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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강렬한 순정
작가 : 박이다
작품등록일 : 2017.11.23

"난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귀신을 보는 여자, 구영채. 평범하게 살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만큼 괴로운 어느 날.
그녀의 눈 앞에 동시에 나타난 청년 윤도하와 귀신 오순정!

6.25전쟁을 겪었다는 구세대 귀신 순정이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고 한다. 그 소원만 이룬다면 그 동안 영채를 괴롭히던 모든 귀신들을 데리고 떠나줄테니.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평범하게 살고 싶은 영채의 소원도 이룰 수 있다.

임무 수행을 위해 만나게 된 청년 윤도하.
남자는 '애' 아니면 '개'로 구분하며 남자라면 치를 떨던 그녀였는데......

알면 알수록 이 남자, 너무 멋있다......

 
(완결) 반짝반짝 빛나는 햇살 아래
작성일 : 17-12-18 21:37     조회 : 200     추천 : 0     분량 : 4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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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채와 도하는 귀남의 점집으로 갔다.

 

 “순정언니 유품은 어떻게 할 생각이고?”

 

 귀남이 물었다.

 

 “고민이네요. 태워야할 텐데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언제 한번 우리 집으로 온나. 빈 텃밭이 있는데 거기서 작업하면 되겠다.”

 “아, 네. 고맙습니다.”

 “그 동안 수고 많았다.”

 “아니에요.”

 “그 언니도 참 삶이 기구하지. 가슴 속에 한이 많아가 그렇게 오랫동안 떠돌아다닌 기라. 그래도 니 덕분에 편한 마음으로 좋은 데 갔을기다.”

 “네. 그랬을 거예요.”

 “니를 만나서 참 다행이었다고 얘기하더라.”

 “제가 뭘……. 잘해준 것도 없는데.”

 “애썼다. 순정언니랑 약속한 대로 이제 더 이상 잡귀들은 눈에 안 보일 기다.”

 “네.”

 “둘이는 언제 날 잡을 기고?”

 “네?”

 “두 사람, 결혼 할 사이 아니가?”

 “아… 저희 만난 지도 얼마 안 됐고 오빠는 지금 학생이에요. 결혼은 아직…….”

 

 귀남의 물음에 영채가 화들짝 놀라 대답했다.

 

 “1년만 있으면 졸업하는데 뭐. 졸업하고 조만간 하려고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도하가 불쑥 나서서 말했다. 그 말에 영채가 내심 놀란 기색을 보였다.

 

 “내년 되면 둘 다 혼기가 들어오겠네. 궁합도 잘 맞고.”

 “궁합…이요?

 “느그 할매가 니 결혼 빨리 하길 바라지 않더나?”

 “네. 할머닌 그렇죠.”

 “저번에 내한테 한번 왔었다. 궁합보러.”

 “여길요?”

 “어. 느그는 빨리 해도 잘 살기다. 서로 기운이 우호적이라서 하는 일에도 서로서로 도움이 될 기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잘 새겨듣고 졸업 하고 바로 추진하겠습니다. 결혼.”

 

 도하가 목소리에 힘을 실어 말했다. 영채는 내심 놀라면서도 도하의 반응이 싫지 않았다. 결혼에 대해서 여태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지만 도하같은 사람이라면 제 인생을 거는 도박이라 할지라도 승산 있는 도전이라 생각했다.

 

 “근데 혹시 우리 할머니가 다른 말씀은 안하셨나요?”

 “어떤 말?”

 “결혼 말고 다른 말…….”

 “안하던데?”

 “아……. 그래요?”

 “느그 할매는 그거 말고는 관심도 없는 거 같더라 고마.”

 “진짜요? 제가 귀신 보는 거… 우리 할머니도 알고 있을 거라고 순정할매가 그러던데.”

 “어. 걱정할 거 같아서 내가 먼저 얘기해줬었다. 곧 다 떠날 거니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근데 별로 신경 안 쓰고 있는 거 같던데.”

 “의외네요. 언제부터 알고 있었을까요?”

 “느그 할매 눈치 윽스로 빠르잖아. 처음부터 낌새는 있었던 거 같더라. 근데 순정언니 만난 이후로 니 상태가 좀 좋아졌다이가. 그때부터는 마음 놓은 거 같더라고.”

 “우리 할머니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보다도 쿨하시네.”

 “니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할매도 눈치 채고 어느 정도 마음을 놔도 되겠다고 판단했겠지 뭐.”

 “네.”

 “니 시집가는 거 보고 가는 게 소원이라 하니까 잘 한번 고려해봐라.”

 “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영채는 도하에게 그간 순정과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주었다. 영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하는 처음에 영채에게 들었던 궁금증이 퍼즐조각처럼 맞춰졌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오늘이 있기까지 큰 영향을 준 순정에게 깊이 고마운 마음을 가졌다.

 

 “시작이 좀 쌩뚱맞긴 했지만 난 지금 현재에 감사해. 너를 만났고 또 너랑 같이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어서.”

 “그러게. 나도 그래.”

 “그동안 고생 많았어.”

 “오빠 만난 이후로는 그렇게 고생 많이 안했어. 오히려 행복했지.”

 “앞으로 더 행복하자.”

 “응.”

 

 도하가 영채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다음날 저녁, 영채는 순정의 유품을 챙겨 도하와 함께 귀남의 집으로 갔다. 스레트 지붕의 점집처럼 귀남이 거처하는 집도 낡아빠진 스레트 지붕에 오래되 보이는 건물이었지만 마당은 넓고 큼직했다.

 

 귀남의 지시에 따라 도하가 마당 한 구석에서 장작불로 불을 피웠다. 영채는 순정의 보따리를 풀어 안에 있는 옷가지와 사진 등 순정의 물건들을 하나씩 태우기 시작했다.

 

 “이제 진짜 안녕.”

 

 영채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도하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펼친 채 활활 타오르는 불 위로 떨어트렸다.

 

 “고마웠어요.”

 

 불이 활활 타오르다 잠들 때까지 영채와 도하는 가만히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앞이 보이지는 않지만 불이 타오르고 꺼지는 소리를 들으며 귀남 또한 마음속으로 순정을 좋은 길로 떠나보내고 있었다.

 

 “잘 가시게…….”

 

 그렇게 귀남은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이제 가보겠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영채와 도하가 귀남에게 인사했다.

 

 “감사는 뭐. 좋은 소식 있으면 전해주고.”

 “네. 그럴게요. 건강하세요.”

 

 영채와 도하는 손을 꼭 맞잡은 채 귀남의 집에서 나왔다. 순정과의 헤어짐은 섭섭했지만 영채는 이제 귀신들로부터 진정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원하던 평범한 삶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1년이 흘렀다.

 

 영채는 여전히 직장을 다니며 기타 연주 동영상을 SNS에 올리곤 했다. 영채가 기타 연주를 할 때 도하가 촬영을 해주고 보기 좋게 편집해서 유투브에 올리기도 했다. 조회 수는 전보다 더 늘어났고 영채는 꾸준하게 활동하면서 광고수익을 얻을 수도 있었다.

 

 졸업을 앞둔 도하는 또 다른 영화를 제작했다. 도하의 영화에 필요한 음악을 영채가 작곡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도움을 받고 또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더 돈독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결혼을 하고서라도 서로 하고 싶은 일들을 특별히 구애받지 않고 몰입할 수 있으리라 두 사람은 판단했다.

 

 

 할머니의 국밥집에서 영채는 도하의 아버지를 만났다. 영채와 도하, 할머니와 도하의 아버지가 테이블에 푸짐하게 수육과 술을 놓고 둘러앉았다.

 

 “귀한 손님 오셨는데 이것밖에 못 내놔서 우짜노.”

 

 할머니가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에요. 충분히 푸짐합니다. 맛있겠네요.”

 

 도하의 아버지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도하의 아버지는 야윈 체형에 키가 작은 편이었지만 생김새와 인상은 도하와 많이 닮아있었다. 영채에게도 살갑게 대해주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지내지 못한 영채에게 도하의 아버지는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졌다.

 

 도하를 만나기 전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결혼을 영채는 계획하고 있었다. 도하 또한 연애나 결혼에 관심이 없던 시기에 영채를 만나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영채의 할머니와 도하의 아버지도 도하와 영채를 마음에 들어 했다.

 

 도하와 결혼을 약속한 뒤 할머니가 정한 통금 시간은 풀렸다. 회사에서 회식하는 날 10시가 조금이라도 넘으면 할머니에게 불이 나듯 전화가 오곤 했었는데 영채는 드디어 통금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결혼식은 최대한 자금이 적게 드는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결혼식을 하는 날짜는 귀남이 택일해주었다. 다음 해 2월의 어느 일요일로 결혼 날짜가 정해졌다. 두 사람은 큰 무리 없이 천천히 결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우와, 대박.”

 

 귀남의 점집에서 나오면서 영채가 달력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왜?”

 “우리 결혼식 날짜 영도다리에서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이야.”

 “우와, 그런 것도 기억해?”

 “응. 그날부터 손꼽아 기다렸으니까. 이렇게 평범하게 살게 될 날을.”

 “드디어 소원 성취했네. 원하던 바도 이루고 덤으로 이렇게 훈남 남편감도 얻고.”

 “푸하하. 그러게.”

 “우리는 어떻게든 만날 운명이었나봐. 순정씨 덕분에 그 시기가 좀 더 앞당겨진 거겠지만.”

 “그럴까?”

 “당연하지. 난 그렇게 생각해.”

 “운명 같은 거 믿었어?”

 “아니. 내가 누군가한테 이렇게 푹 빠질 수 있을 거라는 것도 상상 못했던 일인데?”

 “그건 나도 그래.”

 “그러니까 운명이란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거지.”

 “그러네. 그게 아니었다면 힘들었겠지?”

 “응. 영채야.”

 “응?”

 “내가 너를 세상에서 두 번째로 행복하게 해줄게.”

 

 도하가 그윽하게 영채를 바라보며 말했다.

 

 “두 번째는 뭐야?”

 “첫 번째는 나거든. 이렇게 예쁘고 매력적인 여인을 신부로 맞이하는데 행복한 걸로 따지면 그 아무도 나를 못 따라올 걸?”

 

 영채가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평생 심심하진 않을 거 같아. 오빠랑 같이 있는 한.”

 “평생 심심할 일도 없고 외로울 일도 없고 힘에 부치는 일도 없게 만들어 줄 거야.”

 “약속할 수 있어?”

 

 영채가 흐뭇한 미소로 되물었다.

 

 “그럼. 난 책임질 수 있는 말만 해.”

 “그래. 믿어볼게.”

 “사랑해.”

 “나도.”

 

 영채와 도하는 영도다리 아래 바닷물을 내려다보았다. 영도다리 아래의 바닷물은 푸르른 하늘과 함께 다정한 영채와 도하의 모습을 담은 채 햇살에 비추어져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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