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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매버릭(maverick).
작가 : 박재영
작품등록일 : 2016.3.29

<원래 바둑에는 천지 방원(方圓)의 상징, 음양의 이치, 성신(星辰) 집산의 질서가 담겨있다. 또한 비와 구름의 변화, 산하(山河) 기복의 형세는 물론 세상사의 흥망, 일신의 성쇠 등 무릇 그 속에 비유되지 않는 것이 없다.
바둑은 또한 행함에 있어 인(仁)으로, 결정하는데 지(智)로, 거두는 데 예(禮)로써 한다.
이러하니 범백(凡百)의 다른 기예를 어찌 감히 바둑과 비교할 수 있으랴.
···현현기경(玄玄碁經) 중에서.>

 
2화. 무림으로2.
작성일 : 16-03-29 19:47     조회 : 599     추천 : 0     분량 : 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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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화.

 무림(武林)으로··· (2)

 

 

 “막내야! 일어나. 놈이 오고 있다.”

 도민우는 느닷없이 귀 가까이에서 들려온 음성 때문에 놀라 깨어났다가 또다시 깜짝 놀라야 했다.

 주위가 환했다.

 하지만 그가 놀란 진짜 이유는 짧은 수염에 깡마른 얼굴을 지닌 사내가 얼굴이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이었다.

 ‘우악!’

 도민우는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지만 소리는 터져 나오지 않았다. 깡마른 얼굴을 한 사내가 손으로 그의 입을 틀어막았기 때문이었다.

 “쉿! 놈이 눈치 채면 어쩌려고 그래.”

 도민우는 손바닥으로 입이 틀어 막힌 채 눈만 끔벅거렸다.

 깡마른 얼굴을 한 사내가 소리 지르지 말라고 눈빛을 보내자 도민우는 고개를 끄덕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매복 중에 잠이 들어 버리다니··· 신경이 굵은 건지 아니면 개념이 없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놈이로군.”

 그제야 깡마른 얼굴을 한 사내가 도민우의 입을 틀어막고 있던 손을 떼어내며 혀를 찼다.

 도민우가 어리둥절 주위를 둘러보았다.

 우거진 나뭇잎 때문에 햇빛이 들지 않는 산중턱이다. 저 아래쪽으로 정상까지 이어져 있는 좁은 산길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위치였다.

 도민우의 주위에는 모두 네 사람이 앉아 있었는데 마치 싸움을 앞둔 듯 긴장해 있는 태도였다.

 “가봐.”

 문득 깡마른 얼굴을 한 사내가 아래쪽을 턱짓하며 입을 열었다.

 그가 턱짓을 한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좁은 산길로 한 사내가 천천히 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앞쪽으로 가로 질러 삼십여 장 정도 산을 내려가면 마주칠 거리였다

 “내가요?”

 도민우가 멍청히 반문했다.

 왜 가라는 건지도 모르겠고 도대체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도 모르니 당연한 반문이었다.

 “저 자가 병기를 사용하지 않아 팔이나 다리가 잘릴 염려는 없는 거 아니냐면서 네가 맡겠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지금 날더러 산 아래에서 올라오고 있는 저 사람과 싸우라는 건가···? 내가 왜? 그리고 도대체 여긴 어디냐고?’

 도민우는 멍청해졌지만 일행들 모두 당연하다는 듯 바라보자 떠밀리듯 주춤주춤 산 아래쪽으로 걸음을 옮겨 갔다.

 “잠깐! 권갑(拳鉀)은 안 챙겨?”

 ‘권갑?’

 도민우가 앉아 있던 지면 한쪽에 한 쌍의 권갑이 놓여 있었다.

 도민우는 자신도 모르게 권갑을 집어 들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손가락이 없는 장갑 형태였다. 얇은 철판들을 잇대어 만든 권갑은 주먹은 물론, 손등과 팔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일종의 보호갑이었다.

 도민우는 얼떨결에 권갑을 착용했는데 마치 수없이 반복해 온 동작을 하듯 능숙하기 이를 데 없었다.

 도민우로서는 그 점이 또 불가사의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경시하면 안 돼. 저 놈은 병기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온몸이 병기야.”

 ‘이게 분명히 꿈일 텐데··· 무슨 꿈이 이렇게 리얼하냐고?’

 도민우는 그야말로 비척거리며 산을 내려가기 시작해 일다경도 흐르기 전에 올라오고 있는 남자와 마주 쳤다.

 도민우 일행 중 깡마른 얼굴을 한 사내, 혈비(血匕) 하단표(厦單彪)가 아연해 하는 눈빛으로 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저 친구 왜 저래? 기습을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버젓이 기다리고 서있다니···”

 혈비 하단표의 말에 대꾸를 한 건 흑의를 걸친 30대 중반의 추풍인(秋風刃) 여문(呂雯)이었다.

 “제 딴에는 정식으로 승부하겠다는 거겠지. 맡겨 보자고.”

 

 도민우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십단전 결승1번기를 두다가 체내의 기가 폭주하는 바람에 의식을 잃었는데 느닷없이 무림으로 건너온 건 꿈이 아니면 설명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아무리 꿈속이라고 해도 정말이지 싸울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었다. 해서 올라오는 사내가 옆으로 스쳐가도록 한걸음 비켜서 있었는데 거리가 가까워지는 순간 상대의 주먹이 번개같이 날아왔다.

 주먹이 공기를 가르는 파공음이 들려올 정도,

 도민우는 크게 놀라 허리를 비틀어 간신히 주먹을 피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왼쪽 주먹이 피한 방향으로 파고 들어왔다.

 도민우는 이미 역동작이 걸려 원래의 그라면 피할 수 없는 게 정상이었다. 헌데 믿어지지 않게도 도민우는 그럴 줄 알고 있었다는 듯 어느새 왼팔을 올려 팔등으로 상대의 공격을 걷어냈다.

 부우웅!

 이번에는 발이었다.

 두 개의 동작과 연이어지면서 탄력을 받은 듯 아래에서 위로 올려쳐지는 발에는 실로 가공할 힘이 담겨 있었다.

 도민우는 권갑을 착용한 오른 손을 짧게 휘둘렀다.

 마치 권투를 하듯 두 주먹으로 얼굴을 가린 자세로 허리만 움직이며 공격을 피한 후 뻗어오는 발을 향해 오히려 주먹을 내뻗은 것이다.

 꽈직!

 정강이뼈가 으스러지는 음향이 터져 나오며 상대의 몸이 휘청 앞으로 숙여졌다.

 다시 반사적으로 도민우의 왼 주먹이 뻗어갔다.

 뻐억!

 물처럼 부드럽게 이어진 그 동작에 상대의 얼굴이 뒤로 젖혀졌는데 도민우는 이미 상대가 절명한 걸 알고 있었다.

 상대가 나가떨어진 후 도민우는 충격에 빠져 망연해졌다.

 확인해 볼 것도 없었다. 주먹에 와 닿는 감각만으로 상대가 절대로 살아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나마 도민우가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이게 꿈속의 일이라는 점이었다.

 

 

 도민우의 행동이 이상했다.

 어리둥절해 하며 주위를 둘러보다가 스스로 뺨을 치는 가 하면 팔을 꼬집어본다. 제자리에서 깡충깡충 뛰다가 지금은 강렬한 태양을 똑바로 올려다 본채 멍하니 서 있었다.

 이제 막 싸움을 끝낸 사람의 행동치고는 너무도 기이해 지켜보고 있던 일행은 서로의 눈을 마주쳤다.

 “저 친구, 뭐하는 거야?”

 “사람을 처음 죽이게 되면 충격을 받기 마련인데 혹시 그런 거 아닌가요?”

 “처음이라니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빨리 데려 오게. 놈들이 눈치 채기 전에.”

 도민우는 이내 일행들이 매복해 있는 장소로 끌려왔는데 점차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지금의 상황이 결코 꿈이 아니라는 걸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꿈이 아니라면 좀 전에 자신은 사람을 죽인 게 된다. 그것도 단 두 번의 가격으로.

 그 몸놀림은 절대 도민우의 것이 아니었다. 무섭도록 빠르고 강한 권법이 상대의 공격에 반응해 자연스럽게 풀려 나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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