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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오늘 밤, 보름달이 뜬다
작가 : 인사이
작품등록일 : 2017.12.3

시간을 거스르는 그녀의 좌충우돌 로맨스!
10년 전 풋풋한 연하남은 지금의 톱 스타 배우.
같은 사람인데 양다리 걸친 기분은 왜인가요?
뒤틀린 시간 속에서 피어난 첫사랑은 10년의 시차를 극복할 수 있을까?

 
19. 10년 전은 일시 정지
작성일 : 17-12-18 20:48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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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10년 전은 일시 정지

 

 퇴근 시간 무렵 보름의 컨디션은 출근 때 보다 안 좋아졌다.

 식은땀까지 흘리며 오한으로 몸을 떠는 모습을 보다 못해 심 팀장이 말했다.

 

 “하루 푹 쉬었으면 제대로 회복하고 왔어야지. 그 몸으로 내일 출근할 수 있겠어? 아침에도 그 정도로 아프면 하루 더 쉬어. 괜찮아지면 꼭 나오고.”

 

 “아…. 괜찮은데…. 콜록콜록…. 감사합니다.”

 

 팀장님의 배려에 보름은 아픈 몸으로도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가자미눈으로 무섭게 노려보는 지은의 눈을 피해 보름은 부러 아픈 척하며 책상에 머리를 기댔다.

 

 “에고~ 죽겠다~”

 

 앓는 소리를 내는 보름의 입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자고 일어나면 내일 출근엔 무리가 없겠지만 보름은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더블 에스 대표에 대해 꼼꼼히 알아낼 생각이었다.

 

 **

 

 보름은 머리를 대충 모아 질끈 동여매고 컴퓨터 모니터가 놓인 책상 앞에 앉았다.

 종합 감기약을 챙겨 먹고 초저녁부터 잠들었던 보름은 오전 10시 가까이 되어서야 일어났다.

 감기 탓인지 시간여행 후유증인지 12시간 넘게 푹 자고 일어났다.

 늦잠을 자고 일어난 건 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나친 수면 시간에 머리는 묵직했지만 컨디션은 많이 회복되었다.

 팀장님께는 지독한 독감인지 도저히 출근할 상태가 아니라고 미리 전화를 해두었다.

 물론 확인 전화를 건 지은이 곱게 넘어가 주진 않았고, 내일은 출근할 수 있도록 확실히 치료하라고 씩씩대며 말했다.

 

 지각이라도 하면 정말 가만두지 않겠다는 엄포도 잊지 않았다.

 

 보름은 하루 병가로 자기 일을 다시 떠맡긴 게 미안해 감지덕지한 마음으로 꼭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미안해요. 내일은 내가 지은 씨 일 다 할게요.’

 

 ‘목소리 왜 이리 씩씩해? 정말 아픈 거 맞아요? 아프단 핑계 대고 농땡이 치는 거 아니에요? 또 보톡스 맞아요?’

 

 보름은 뜨끔해서 부러 기어들어 가는 소리로 앓는 소리를 내야 했다.

 보름은 냉장고에서 찾아낸 언제 사뒀던 것인지 기억도 안 나는 빵 쪼가리를 입에 물고 컴퓨터 전원을 켰다.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더블 에스 대표’를 입력했다.

 

 -주목받는 엔터테인먼트 더블 에스의 대표 이상식

 

 -모델 출신 젊은 사업가 이상식을 만나다.

 

 -흥행 아이콘 서문눌과 그를 키워낸 소속사 대표 이상식.

 

 -유신아 소속사 ‘SS’와 계약 연장 안 해

 

 -‘SS’의 간판스타 서문눌, 대표와는 죽마고우 사이.

 

 -‘SS’ 대표 이상식 ‘서문눌을 넘어서는 배우 언젠가는 찾겠죠.’ (인터뷰)

 

 화면을 꽉 채우는 기사 제목 중, 서문눌과 상식의 함께한 인터뷰 기사를 클릭했다.

 

 모델을 시작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이상식은 죽마고우 배우 서문눌과 함께 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이상식이 서포터 역을 맡으며 지금의 서문눌을 키워냈다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였다.

 

 “유신아도 ‘더블에스’ 출신이었네……. 그랬네.”

 

 하긴 뭐. 유신아랑도 고등학생 때부터 알던 사이였으니 더블에스 소속인 게 이해가 간다.

 

 보름은 책상 위에 놓인 핸드크림은 괜스레 노려봤다.

 몇 년째 유신아가 메인 모델인 화장품 브랜드였다.

 조막만 한 얼굴의 유신아가 환하게 미소 짓는 CF 장면이 떠오르자 보름의 얼굴이 꾸깃꾸깃 구겨졌다.

 서문눌과 같은 회사였던 게 이유 없이 마음에 안 든다.

 아니, 자꾸 서문눌과 연관 검색어로 뜨는 유신아가 마음에 안 드는 걸지도.

 

 어쨌든 오늘로써 화장품은 다른 브랜드로 바꾸는 거로.

 

 ‘근데 왜 재계약을 안 했을까.’

 

 유신아는 연예계에서 영향력 있는 톱 클래스 배우였다.

 욕 나올 정도의 발연기를 펼칠지언정 얼굴 하나로 까임 방지권을 획득한 배우 아니던가.

 회사에선 놓치기 아까운 배우인데 뭐가 틀어졌을까….

 유신아의 기사를 막 클릭하려고 할 때 핸드폰이 울렸다.

 보름의 20년 지기 단짝 친구 현미주의 전화였다.

 

 “미주우~”

 

 [....몇 주 동안 보고 전화도 안 하고 쌩까더니 어울리지 않게 웬 애교에요? 죽으실래요?]

 

 유치원 선생님이 상냥한 폭언을 말을 쏟아낸다.

 

 “꼬마들 졸업 준비하느라 바쁠까 봐 일부러 전화 안 했지이~ 첫 제자 졸업이라고 신경 많이 썼잖아.”

 

 [어쭈. 지금 내 생각해서 잠수 타셨다 이거에요? 쌤은 아무리 바빠도 혼자 사는 덤벙이가 신경 쓰여 말이지요. 네 걱정에 일이 손에 다 안 잡힌답니다. 나 지금 너네 집에 김치 갖다 놓으러 가고 있어. 엄마가 혼자 있는 너 챙겨 주...]

 

 -삑삐비빅

 

 현관 잠금장치가 열리는 소리.

 

 미주가 벌써 도착했나 보다.

 보름은 얼른 현관 앞을 내다봤다.

 막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던 미주는 보름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 물었다.

 

 “뭐야 너…. 어디 아파?”

 

 마치 제집인 양 자연스럽게 들어오던 미주는 출근할 시간에 집에 있는 보름을 보자 몸 상태부터 체크했다.

 

 “정말 어디 아픈 거 아니지? 얼굴이 많이 부었는데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냐?”

 

 한 달 만에 보는 미주도 많이 부었다고 하는 걸 보니 살이 쪄도 너무 쪘나 보다.

 

 “아냐. 어젠 좀 아팠는데 이젠 다 나았어. 그리고 부은 거 아니다….”

 

 보름은 눈치를 보며 손으로 뱃살을 가렸다.

 

 -찰싹!

 

 미주가 그런 보름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다 등짝을 한 대 쳤다.

 

 “미쳤어, 미쳤어. 연애도 안 해본 애가 사고부터 친 거야?”

 

 살찐 곳을 가린다는 게 부위를 잘못 선택했구나.

 

 “어우 야~ 무슨 상상을 하는 거야? 살찐 거야! 그냥 많이 먹어서 살찐 거라고!”

 

 미주가 째려보며 또 등짝을 때리려는 걸 보름은 간신히 피했다.

 미주 손맛은 찰지고 맵다. 도순 할매와 엄마의 손 저리 가라다.

 

 “하긴, 우리 모태 솔로 설보름양이 사고 칠 남자라도 있어야 말이지.”

 

 이번엔 보름이 미주를 노려봤다.

 미주는 위로 솟는 입꼬리를 간신히 고정하며 보름의 시선을 피했다.

 

 “저번에 갖다 준 김장김치 아직 많이 남았는데 뭘 또 싸 왔어? 요즘 집에서 잘 안 먹는데.”

 

 “집에서 잘 안 먹는 애가 어디서 뭘 먹기에 얼굴이 빵빵해지셨어? 이름값 하느라 찌우셨냐?”

 

 “.....”

 

 보름이 잠시 멈칫했다.

 보름달 교통카드에 대해 말을 할까 말까.

 못 할 말이 없고, 안 할 말도 없는. 비밀이라곤 털끝만치도 없는 미주라지만 타임슬립에 대해 말하기는 망설여진다.

 

 나중에 좀 더 적응되고, 과거와 미래 사이에 연결 고리들이 정리되면 그때 말해 줘도 되겠지.

 그리고 뭐, 시간여행 다녀왔다 말하면 믿어주기나 하겠나.

 등짝이나 몇 대 더 맞겠지.

 

 “넌 참 마음도 편한가 보다? 진짜 꿈을 향해 걷겠노라 큰소리치고 휴학하더니 살이 통통 오르고. 알바는 왜 안 가고 농땡이 치고 있어?”

 

 미주가 보름의 볼살을 늘리며 잔소리를 늘어놨다.

 

 “아아…. 노땡이 치은 그 아이그든?”

 

 “아이고 그럼 우리 달 친구 갑자기 글 상이 막 떠오르셔서 알바도 재끼셨어요?”

 

 미주는 잡고 있던 볼을 힘껏 늘렸다 놓아주었다.

 살이 통통해져 늘리는 재미가 있다.

 

 “아파. 힘만 세 갖고~ 유치원 쌤이 작가의 고뇌를 어찌 다 헤아리겠냐. 구상 중이야. 구상 중. 뭐든 기획이 탄탄해야지.”

 

 “알았어. 어쨌든. 나중에 네 작품 대박 나면 내 뒷바라지 잊지 말아라.”

 

 “네가 무슨 뒷바라지를 했는데?”

 

 보름이 투덜거리자 미주의 선생님 모드가 다시 켜졌다.

 

 “우리 친구, 이 쌤이 달 친구 생각하면서 걱정해주고, 잔소리해주고, 요리 실력 잊을까 봐 꼬박꼬박 요리 주문해준 거 잊었어요? 그런 건 절대 잊으면 안 돼요.”

 

 “아이고 고맙습니다. 미주알 쌤.”

 

 보름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미주가 흘기며 잔소리 뒷바라지를 하나 추가했다.

 

 “구상만 백 만년인 시나리오 봄에는 읽게 해줄 거지?”

 

 “그게…. 가능할 것도 같고…. 아닐 것도 같고….”

 

 힘없는 돌아오는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아 미주는 보름의 등을 한 번 팡~ 쳤다.

 

 “그렇다고 기죽지는 말고!”

 

 등짝으로 받은 친구의 응원을 견뎌내느라 꿈틀거리던 보름이 현관을 향하는 미주에게 말했다.

 

 “벌써 가려고?”

 

 “김치만 두고 가려고 잠깐 온 거야. 약속 있어.”

 

 갑자기 찾아와 김치와 잔소리와 응원을 선사한 미주가 사라지고 나니 보름은 왠지 기분이 가라앉았다.

 

 뒹굴며 농땡이 치고 있다는 미주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시간여행 하느라 꿈은 미뤄두고 시간만 보내고 있었네.

 

 남들 보다 두 배 늘어난 시간도 활용 못 하고 뭐 하는 거니 설보름.

 

 기운 내라며 등을 팡팡 두드려주고 갔거늘 오히려 풀만 죽은 보름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니지? 타임슬립은 뭐 아무나 하나? 나의 첫 시나리오로 소재로는 완전 초대박 레어템인데!”

 

 잘 짜인 타임슬립 로맨스를 써야지.

 

 ‘말할 수 없는 비밀’과 ‘어바웃 타임’을 능가하는 시나리오 쓰고 만다.

 

 보름은 컴퓨터 앞에 앉아 다시 머리를 굴렸다.

 

 시간여행으로 뭔가 변하는 게 있는지 알아내려면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미리 정리해둘 필요가 있었다.

 

 보름은 유신아에 대한 검색을 다시 시작했다.

 먼저 갑자기 소속사를 바꾼 이유를 검색했다.

 유신아와 더블에스와의 결별 기사들은 눌과 연관 있을 거라는 내용이다.

 사귀던 사이인 둘이 최근 헤어진 게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의 기사들이다.

 10년 전에 이미 헤어졌다 했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썸 타는 중이었나?

 다시 그 이유 없는 불쾌감이 느껴진다.

 이마를 찌푸리던 보름은 머리를 휘젓고는 이번엔 이상식을 검색했다.

 패션쇼 이력도 별로 없고, 화보 촬영도 많지 않았던 모델 ‘이상식’의 정보는 많지 않았다.

 대신 아마추어 사진작가 활동을 하고 있단 사실 하나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보름은 몇 장 안 되는 상식의 화보를 찾아냈다.

 그럴듯한 모습으로 화면을 응시하는 상식이 제법 프로답다.

 

 상식의 화보를 구경하던 보름은 자꾸 커다란 덩치에 엉뚱한 얘기를 늘어놓던 상식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키 크고 체격 좋은 상식은 슈트가 기가 막히게 잘 어울렸다.

 

 우리 곰탱이 잘 컸네.

 

 잠시 화보를 감상하던 보름은 눌의 사진을 검색해봤다.

 

 역시. 상식이보다 눌이 더 모델 같은 포스다.

 하이패션 의상도 기가 막히게 소화했다.

 10년 전 혁은 어깨도 좁고 비실비실 삐쩍 말랐는데 잘 먹여줘야지.

 나 없는 동안에도 잘 챙겨 먹어야 할 텐데…….

 

 밥 해주는 사람 없이 혼자 지낼 혁을 걱정하던 보름이 갑자기 주먹을 쥐고 제 머리를 쥐어박았다.

 타임슬립 했던 날로 돌아갈 텐데. 으이구 이 바보.

 

 그렇다.

 보름이 없는 10년 전의 날들은 보름이 타임슬립한 시점부터 일시 정지해 놓은 것처럼 멈춰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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