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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푸른 장미 세 송이
작가 : 최너구리
작품등록일 : 2017.11.1

네가 여기에 존재하는 이유는 단 하나야.
푸른 장미 가시덩쿨에 갇힌 너의 전생을 바꾸는 일.
그게 네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 이유.
도망치려고 발버둥 치지 마.
도망가려고 하면 할 수록 가시덩쿨이 너의 숨통을 조이게 될테니까.
살고 싶다면 전생을 바꿔.

 
푸른 장미 15
작성일 : 17-12-18 20:35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6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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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신경을 민연을 살리는 것에만 집중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빛이 따사로움을 잃어갔다. 몸을 감싸고 있는 빛의 느낌이 완전히 없어지자 당황한 난 눈을 뜨고 지금 내 상황을 살폈다.

 

 따사로운 하얀 빛이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점점 쇠약해지다 소멸해 있었다.

 

 아무 느낌도 나지 않았다. 설마 내가 살리는 것을 단 한 번밖에 해보지 못해서 인가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그건 내 생각에 불과했다.

 

 가슴 부근에 응어리가 있는 것처럼 딱 막힘 느낌이 들었다.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답답해졌다.

 

 가슴을 부여잡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었다. 이건 완전히 내가 민연을 살리는 것을 거부하는 느낌이었다. 내 상황이 안 좋아지자 가까이 다가오는 서준의 발소리가 너무나 크게 들렸다. 서준은 어느새 내 옆으로 와서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나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왜 살리지 못하는 거야?”

 

 이번에는 걱정 어린 다정한 말투가 아니었다. 너무 낮고 무거운 음성이 나를 힘들게 했다. 눈을 찔끔 감은 후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힘겹게 마른 입술을 열었다.

 

 “모, 모르겠어... 갑자기 빛이 사라지는 느낌이 나더니 몸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

 

 온몸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핸드폰의 진동 모드처럼 막 떨리는 나를 보고 사태의 심각을 알아차린 서준이었다. 서준은 눈살을 구기며 나의 손을 잡아당겨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나를 부축하며 문으로 다가갔다. 그도 알고 있는 모양이다.

 

 지금의 내가 민연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을.

 

 병사들이 잠들어 있는 복도로 나왔다. 나오자마자 우리를 반기는 건 병사들의 그림자와 우렁찬 목소리였다.

 

 “침입자다!”

 

 병사들은 우리가 여기 들어온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누가 들어도 그 말은 우리에게 하는 말이었다. 그 목소리가 탑에 울리고 요란하게 몰려오는 발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너무 크게 울리는 목소리에 눈살을 찌푸리는 것도 잠시 서준이 나를 끌고 계단을 내려갔다.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서준을 따라가기가 너무 벅찼다. 하지만 여기서 속도를 늦추면 그들에게 잡힐 것이 뻔했다.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모두 쫓아오기도 전에 들어왔던 작은 문을 통해 나갔다. 그래서 한시름 숨을 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희망에 불과했다. 병사들은 우리의 위치를 어떻게 알았는지 무서운 기세를 몰고 쫓아왔다.

 

 우리는 병사들이 오지 않는 왼쪽 길로 빠르게 뛰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지만 어떻게든 참아냈다.

 

 서준이 앞장서서 뛰었다. 그리고 나는 그의 뒤를 힘겹게 따라가고 있었다. 죽기 살기로 뛰는데도 내 체력을 점점 바닥을 찍으려고 했다.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뒤처지다 보니 서준과 나의 거리는 차이가 심하게 났다. 서준은 불안한 듯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서준은 마치 여기 있는 사람에게 들키면 안 되는 사람처럼 전속력을 다해 뛰었다.

 

 서준과 너무 멀어지는 통에 그의 뒤를 따라가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나중에 그의 집에 가서 만나는 것으로 하고 다른 길로 빠졌다.

 

 그가 직진을 할 때 나는 우회전을 했다. 그리고 계속 뛰었다. 그러자 풀숲이 보였고 잠시 저기 숨어있다 나오자는 심산으로 풀숲으로 들어갔다.

 

 계속 허리까지 오는 풀들을 팔로 헤치고 나아갔다. 그런데 미처 낭떠러지라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발을 내디뎠다. 허공에서 발이 왔다 갔다 하는 것과 동시에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꺄악!”

 

 짧은 비명과 함께 낭떠러지 밑으로 계속해서 굴렀다. 바닥에 닿을 때까지는 계속해서 구르고 또 굴렀다. 어지러울 지경으로 굴러 정신이 반쯤 나가버렸다. 그렇게 스스로 멈추지도 못하고 구르다가 바닥에 닿는 느낌을 온몸으로 느끼고서야 멈출 수 있었다.

 

 몸 전체가 아리고 아팠다. 그리고 점점 지친 몸에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금방이라도 기절할 것 같았다. 차오르는 숨을 토해내며 어지러운 머리를 달랬다.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전에 제로를 만났던 것처럼 내 생각 따위는 몸이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눈이 감기고 깊은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 가버렸다.

 

 * * *

 

 서준은 뒤에 잘 따라오던 김소영이 사라지자 불안함을 느꼈다. 언제부터 사라진지 모르는 김소영과 예전부터 그 검은 탑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때문에 서준은 불안해졌다. 입술을 짓이기며 김소영이 잡힌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다. 그리고 손을 잡고 뛰지 않은 자신을 미워하게 되었다.

 

 왔던 길을 다시 배회하며 김소영의 행방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멀리서 한 명의 그림자가 눈에 띄었다. 그 그림자의 주인이 김소영이길 바라며 서준은 그림자의 실체를 향해 뛰었다.

 

 “김소영!”

 

 그런데 서준이 바라던 김소영의 모습은 없었다. 서준이 바라는 김소영이 아닌 무리에서 떨어진 병사가 있었다. 그 병사는 실망감에 잠겨 얼어붙은 듯한 서준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큰소리로 다른 병사들을 불렀다.

 

 “여기 도련님 있습니다!”

 

 멍한 정신이 병사의 우렁찬 목소리에 의해 돌아왔다. 아차 하고 병사의 입을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20명은 족히 넘는 병사들이 서준을 에워쌌다. 도망갈 틈이라고는 없었다. 서준은 짧은 욕을 읊조렸다.

 

 “하, 씨*. 어떻게 상황이 이 따위로 흘러 가냐.”

 

 서준의 몸에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불끈 쥔 주먹에 불이 휘감았다. 하지만 그에 두려워하고 피하기는커녕 그저 덤덤한 병사들이었다. 이런 상황이 올 거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평온했다.

 

 길만 만들자고 생각하며 허술해 보이는 곳으로 돌진했다. 그런데 위협적으로 주먹을 휘둘러도 그들은 물러나지 않았고, 도리어 서준을 제압해왔다. 병사들이 가지고 있는 방패에 밀린 서준은 바닥에 무릎을 굻게 되며 자세를 낮추게 되었다.

 

 서준의 위를 누르는 병사들은 외마다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다 똑같이 사과를 하며 불로 휘감아진 팔을 허리에 짚게 만들고, 손을 묻었다. 옴짝달싹하기에도 힘들 정도로 결박당한 서준은 혼자 낯선 곳에 떨어졌을 김소영을 생각하며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당장 이거 풀어!”

 

 “죄송하지만 안 됩니다.”

 

 서준이 반항을 해도 병사들의 행동들은 확고했다. 아무리 발버둥을 치며 벗어나려고 해도 병사들은 더 그를 옭아맸고 서준의 팔을 잡고 있는 손에 더욱 힘을 실을 뿐이었다. 자신의 행동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자 서준은 울분을 토해냈다.

 

 “놓으라고!”

 

 서준의 외침은 안개로 가득한 거리에 울렸다. 시끄러울 법도 한데 주민들은 한번 나와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서준은 자신을 아무도 도울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싫었고, 자신의 행동을 제지하는 병사들이 죽도록 미웠다.

 

 서준은 이를 갈며 병사들의 손에 이끌려 갈 수 밖에 없었다. 점점 지옥만큼이나 다를 것 없는 검은 탑에 가까워지자 서준은 날뛰기 시작했다. 예전에 있었던 안 좋은 기억들이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다.

 

 울부짖으며 벗어나려 했지만 병사들의 힘은 서준 한명으로 감당 못할 정도로 강했다. 게다가 수가 많기에 팔을 잡고 있는 병사를 해치워도 문제가 심각했다.

 

 담 출입구를 오랜만에 통과해 서준은 다시 검은 탑 안으로 들어갔다. 계단을 오르고 올라 꼭대기 층에 가까운 위치에 있는 큰 문이 열렸다. 서준을 반기듯 활짝 문이 열렸다. 그에 못마땅한 서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발을 안으로 들여놓게 되었다.

 

 길고 긴 레드 카펫과 광장만큼이나 넓은 방.

 

 그리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것을 과시하듯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는 값비싼 물건들.

 

 방안에 맨 앞 가운데 있는 큰 의자.

 

 서준은 편하게 그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여성을 보고, 눈동자가 흔들렸다. 반가운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서준은 불만스럽다는 듯이 얼굴을 구기게 되었다. 서준은 병사들에게 이끌려 여성 앞으로 가게 되었다.

 

 여성은 긴 속눈썹을 살랑살랑 움직이며, 흐릿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서준과 같은 붉은 눈동자에 엎드린 듯 앉아있는 서준을 담았다. 그리고 눈에 띄게 하얀 피부마저 서준과 같았다. 머리카락도 물론 서준과 같은 붉은색이었다.

 

 서준은 자신과 너무나 닮은 것 같은 여성을 째려보며 자신을 여기 데려온 것에 대해 원망을 했다. 여성은 서준의 날이 선 눈빛에도 기죽지 않았다. 그저 서준을 잡고 있는 병사들을 팔을 휘둘러 멀리 떨어지게 하고 내보냈다.

 

 그렇게 혼자 중앙에 남은 서준은 도망갈 길을 살폈다. 하지만 무리가 많았다. 앞에 있는 여성은 여기에서 제일 높은 신분을 가진 여성이었고, 밖에는 병사들로 가득 차있었다. 나가봤자 바로 붙잡혀 여성의 앞에 또 오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서준이었다. 지금은 좋은 타이밍이 아니었다.

 

 김소영이 어디 간지 모르는 상황에서 여기 붙잡혀 있다는 것에 대해 이를 빠득 갈았다. 송곳니를 드러낼 정도로 세게 이를 갈며 여성을 바라보았다. 여성은 서준을 하룻강아지로만 바라보다가 서준의 앞으로 다가왔다.

 

 흰 피부와 알맞게 그녀가 입은 옷도 순백의 하얀색이었다. 정강이까지 오는 길이의 흰 원피스에, 그녀의 부를 상징하는 듯한 목걸이가 눈을 현혹시켰다. 여성은 우아하게 걸음을 걸으며 서준의 앞에 다다랐다.

 

 원망을 하고 있는 서준과 다르게 여성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내 동생 준아, 네가 어딜 그렇게 숨어 있다가 나타났는지 모르겠지만 잘 왔어.”

 

 친숙하게 살벌한 말을 걸어오는 여성과는 다르게 서준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날이 선 눈매로 그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

 

 “령, 날 내보내 줘.”

 

 서준 앞에 있는 여성은 그의 하나뿐인 핏줄인 령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서준이 오랜만에 꺼내는 말은 인사가 아닌 작별을 원하는 말, 내보내 달라는 말이었다.

 

 * * *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손가락 한번 까딱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몸이 무겁고, 푹 가라앉는 느낌이다. 바다 깊은 곳에 가라앉은 듯한 느낌이었다.

 

 괜히 다른 길을 선택해서, 서준을 부르지 않아서... 이렇게 나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나를 집어삼켰다.

 

 후회된다. 그냥 같이 갈걸, 서준을 불러 같이 가자고 할 걸.

 

 내가 부르면 그는 멈춰줄 텐데... 미련하게 다른 길을 선택해서...

 

 답답한 마음을 최대한 달래보려 하지만 그게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계속 감정은 끌 수 없는 수도꼭지의 물을 받아내는 양동이 같았다. 넘칠 대로 넘쳤는데도 수도꼭지는 멈추지 않는다.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감고 있던 눈을 지그시 떴다. 그런데... 여기는 내가 쓰러졌던 산길이 아니었다. 보기에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서준의 방도 아니라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집이라는 것. 그것만이 뜨자마자 보이는 천장을 설명할 수 있었다.

 

 쑤시고 저린 몸을 어떻게든 일으켜 주위를 살폈다. 어느 가정집으로 추정이 됐다. 불이 켜져 있는 부엌과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이 방. 낯선 곳이라 계속 주위를 살폈다.

 

 그러다 무릎과 팔에 붙은 반창고들이 많이 붙어 있었다.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로 많이 붙은 반창고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붙어있는 반창고들과 감겨있는 붕대들이 아픈 몸을 과시했다. 쓸려서 난 상처가 일어나는 도중에 닿지 않게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굴러서 난 상처라 그런지 멍이 든 곳이 쓸린 상처보다 많았다. 아린 통증을 애써 참아내며 어떤 문을 열어보았다. 문 밖에 영롱한 하늘이 나를 반겼다.

 

 갈색 눈동자에 가득 차는 영롱한 보라색을 보다가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이 주변에는 풀들이 무성했다. 허름한 나무 집을 풀들이 감싸고 있었다.

 

 주위를 한 번 더 살펴보다가 무성한 풀 속에 피어난 실낱의 꽃처럼 벤치에 않아있는 사람이 있었다. 외로움을 뽐내는 여성의 뒷모습이 보였다.

 

 가냘픈 여성이 이 허름한 나무 집의 주인인 모양이었고, 나를 치료해준 사람인 것 같았다. 경계를 늦추지 않고 그녀에게 절뚝거리는 다리를 끌며 다가갔다. 내가 보았던 사람들과 같이 칙칙한 보라색 후드를 입은 여성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그러자 웨이브가 약간 있는, 갈색 긴 머리를 늘어뜨리며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얼굴을 보자 얼이 빠지고 말았다. 입이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벌어졌다. 눈을 가릴 것 같은 길이의 앞머리가 갈색 눈동자를 가리려고 했다.

 

 내가 지금까지 보고 싶었고. 여기 오기 전에 보고 오지 못한 얼굴.

 

 그리움의 대상인 언니와 너무나 닮은 여성이 내 앞에 있었다. 믿기지 않았다. 여기에 언니가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움을 선사했다.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리려 했다. 그렁그렁 한 내 눈을 보자 여성은 당황한 듯했다. 그리고 힘이 빠져 금방이라도 주저 않기 일보 직전인 나를 부축했다.

 

 언니의 음성과 같은 맑은 음성으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왜 나왔어요. 아직 다 낫지도 않았는데...”

 

 걱정하는 그 한마디가 숨통을 막을 정도로 감정을 끌어올려 주었다. 눈물로 눈앞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언니 얼굴과 닮은 여성이 뿌옇게 보이자 난 눈물을 흘려보냈다. 눈물이 쓸려서 난 상처를 덮고 있는 볼 위로 흘렀다. 그리고 그 여성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울먹이는 목소리를 어떻게든 참아내며 입술을 뗐다.

 

 “어, 언니...”

 

 잠긴 목소리에 놀란 것도 잠시 여성의 반응에 또 한 번 놀랐다.

 

 “네?...”

 

 아, 맞다. 이 사람은 내가 사는 시대와 같은 사람이 아니다. 그 사실에 슬픔이 날 완전히 덮어버렸다. 부축을 하던 그녀에게 몸을 완전히 맡겨야 할 정도로 힘이 풀리고 말았다.

 

 여성은 나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같이 주저앉았다. 무성한 풀 덕분에 않을 때 푹신했다. 그녀는 당혹스러운 눈동자에 나를 담다가 이내 나를 자신의 품에 품었다. 따뜻한 품과 익숙 느낌에 눈물이 마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숨이 허덕일 정도로 우는 나를 보고 있는 그녀는 어떠한 질문도, 타박도 하지 않았다. 그저 등을 두드리며 다정한 목소리를 귓가에 흘렸다.

 

 “이제 괜찮아요. 울지 말아요.”

 

 그 말에도 눈물은 한동안 멈추지 않았고, 흐느끼는 울음소리만이 울렸다.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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