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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선인장
작가 : 다올영
작품등록일 : 2017.12.8

마지막이었다. 아영을 잡을 수 있는 유한에게 쥐어진 마지막 기회였다. 6년간의 연애의 시작은 평범한 연인들이 그런 것처럼 그들도 다른 것 없이 평범한 연애였다. 시간이 흘러 아영에게 유한은, 유한에게 아영은 다른 일반 연인들과는 다른 특별한 의미였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헤어져?”
(내 얘기거나 내 친구 얘기거나,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 이별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다르기에 사랑했고, 다르기에 헤어졌다.
작성일 : 17-12-18 20:24     조회 : 209     추천 : 0     분량 :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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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영 역시 보통의 사랑에 빠진 사람이다.

 ‘그런데 안 만나면 내가 이렇게 미련이 남아있을 거잖아? 만나서 단판을 지을까?’

 

 아영은 고민하는 듯 그렇게 한 시간이 가까운 시간을 햇살이 가득한 아영의 침대 위에서

 자세를 바꿔가며 메시지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띠리딩딩 띠리딩딩딩-

 

 “뭐야! 어떡해!!!”

 

 유한의 전화다. 아영은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 당황하여 침대에서 일어나 발을 동동 구르다

 이내 목을 가다듬는다.

 

 “흠흠. 아아아~~ 아~~~.. 흠흠.. ”

 

 그러고는 한껏 기교를 부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아.. 아영아.

 

 “응. 왜 전화했어?”

 

 -불쾌했으면 미안해.

 

 “음.. 뭐.. 아니 왜 전화했는데?”

 

 -아.. 내가 술을 많이 마셔서. 전화한 거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하려고 전화했어.

 

 “뭐?”

 

 -미안해. 뭐 해?

 

 “네가 왜 궁금해 하는데? 나 이제 나가봐야 되니까 끊어!”

 

 뚝-

 

 아영은 화가 났다.

 유한은 변한 게 없다.

 그렇게 술에 취해 의지력 없이 아무 의미도 없이 연락을 해왔고

 아영은 그것에 또 흔들렸고 자기합리화를 하고 설레며 유한의 전화를 받은 것이다.

 여러 이유 중 아영이 가장 화나는 것은 아영은 자신의 행동 하나, 하나가 마음을 다 잡고 있는 유한의 마음을 흔들까봐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는데 유한은 그렇지 않고 그저 술에 취해 쉽게 통화 버튼을 눌렀다는 것이 아영은 큰 상처였다.

 

 “나쁜놈.. 지수 말이 맞네..”

 

 아영은 핸드폰을 침대 위에 팽개쳐놓는다.

 이 기분으로 집에 있기에는 너무 우울할 거 같은 아영은 나갈 준비를 하러 화장실로 간다.

 

 

 

 

 

 

 -

 

 

 

 

 

 

 따사로운 아침 햇살이 밝은 일요일 아침 유한의 방이다.

 두꺼운 암막 커튼으로 햇살은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오로지 유한의 핸드폰 화면만이 빛나고 있다.

 

 “하.. 나 왜 이러냐..”

 

 유한은 크게 한숨을 내뱉고는 책상에 머리를 박는다.

 

 유한은 술에 취해 아영에게 전화했다.

 놓치고 싶지 않기에 지금 당장이라도 만나러 가야 했었다.

 그러나 아영이 전화를 받지 않고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아영의 집 앞으로 가겠노라고

 다짐 또 다짐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핸드폰을 확인했다.

 메시지를 읽은 아영의 답을 기다렸지만 한 시간이 지나도 답이 오지 않았다.

 유한은 이렇게 아영을 놓칠 수 없었다.

 

 주저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누구보다 간절했기에 남들이 10번을 하루 동안 고민할 때,

 유한은 100번을 1시간 동안 고민했다.

 

 그렇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 아영에게 전화를 걸은 유한이지만

 아영의 차가운 목소리, 어제의 부재중이 불쾌하다는 듯 전화의 목적을 묻는 아영, 그리고 약속이 있다는 사실까지 이 모든 사실이 유한을 힘들게 했다.

 

 ‘아영이는 내가 전화하는 게 싫구나. 전화의 목적을 빨리 듣고 전화를 끊고 싶었던 거야..’

 

 유한은 속상했다.

 가장 속상한 건 유한은 지금 이 순간도 아영만을 생각해 약속을 잡을 생각도 못하고 눈 뜨고 핸드폰만 바라보았는데 나가봐야 한다고 전화를 끈다니.

 

 ‘이제 정말 아닌 건가..’

 

 

 

 

 그렇게 이별의 시작.

 다르기에 헤어진 우리들은

 또 다르기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다.

 

 

 

 

 

 7

 

 

 

 

 

 햇살로 가득 찬 아영의 방 화장대 앞 단장을 하고 있는 아영.

 흰색 브이넥 니트 원피스는 아영의 콜라병 몸매가 돋보이게 해준다.

 빨갛고 앵두 같은 입술, 창백하게 보일 정도로 뽀얀 아영의 피부.

 높진 않지만 작은 코, 똘망하게 크고 살짝 올라 간 아영의 눈.

 단장을 하니 더욱 더 어여쁜 아영이다.

 

 아영은 거울을 몇 번이나 다시 보더니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오늘같이 우울한 날에는 누굴 만나는 것도 사치야..’

 

 사실 그렇다.

 어른이 되면서 느끼는 혼자만의 여유.

 그 누구의 감정을 맞춰주지 않아도, 그 누구의 시간을 맞추지 않아도

 기분을 풀 수 있는 법.

 혼자 놀기.

 

 가끔 외롭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 아영이지만

 이렇게 머리가 복잡해 남을 신경 써줄 여유도 없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아영은 역시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자주 찾는 동네 작고 손님이 적은 카페의 창가 자리에 가방과 노트북을 놓았다.

 

 아영은 메뉴판 앞에서 고민하다가 주문을 한다.

 

 “카라멜..아.. 죄송해요. 아이스 페퍼민트 티 주세요.”

 

 “네~ 가져다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아영은 자리로 돌아와 노트북을 킨다.

 이렇게 정신이 없을 때 아영은 일을 한다.

 

 아영은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도 종종 작업을 하고는 한다.

 

 “음.. 키워드 단가가 계속 오르네.. 1위가 클릭당 3,000원.. 헉.. 커피값이네..“

 

 아영은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혼잣 말을 하기도 하고, 졸기도 하고, 재밌는 영상을 보기도 하고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 문득 유한의 생각이 났지만

 개의치 않고 다시 속삭이고, 졸고, 웃고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딸랑 -

 

 “아.. 좀 획기적인 키워드 없나..”

 

 “있을 거 같은데?”

 

 일에 집중하고 있는 아영의 옆자리에 누군가 말을 건넨다.

 

 “네? 아 그렇죠...오? 뭐..뭐야!!!”

 

 
작가의 말
 

 우리 다르기에 헤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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