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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오늘 밤, 보름달이 뜬다
작가 : 인사이
작품등록일 : 2017.12.3

시간을 거스르는 그녀의 좌충우돌 로맨스!
10년 전 풋풋한 연하남은 지금의 톱 스타 배우.
같은 사람인데 양다리 걸친 기분은 왜인가요?
뒤틀린 시간 속에서 피어난 첫사랑은 10년의 시차를 극복할 수 있을까?

 
18. 더블에스 대표
작성일 : 17-12-18 20:09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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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더블에스 대표

 

 무사히 현재로 돌아온 보름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핸드폰 충전기부터 찾았다.

 전원을 누르자 시스템 시작을 알리는 로고 화면이 지나가고 이내 시간을 표시하는 화면이 떴다.

 

 -2월 16일 00:14

 

 타임슬립 법칙 세 번째.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올 때는 음력 날짜가 양력으로 변환된다.’라는 가설은 사실로 확인되었다.

 

 밤 열두 시. 그러니까 15일에서 16일로 넘어가는 자정이 되기 전에 현재로 돌아온 것이다.

 혹시나 했는데 결국 딱 하루가 차이 난다.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비어버린 하루에 대한 변명 찾기.

 

 -띠링. 띠링. 띠링

 

 무단결근에 대한 변명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수신 메시지 알림 소리가 연달아 울려대기 시작했다.

 한동안 수십 번은 울려대는 알림음을 들으며 보름은 내일의 상황이 끔찍해졌다.

 

 으~ 그냥 과거에 남아 있을 걸 그랬나?

 .... 아니지.

 그래도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이곳인걸.

 신분도 확실치 않은 초승으로 계속 과거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지.

 

 보름은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한 뒤 잠잠해진 핸드폰을 들어 메시지들을 확인했다.

 

 [부재중 통화 12]

 

 [메시지 10]

 

 생각보다 많진 않다.

 부모님이 하루 동안의 부재를 알 수는 없을 테고, ‘스페이스 무비’에서 온 연락들일 것이다.

 

 부재중 통화 중 여섯은 지은의 번호였다.

 

 [왜 안 와요?]

 [아직도 자요?]

 [미쳤어요?]

 

 지은의 메시지는 세 개뿐이었지만, 마지막 메시지를 보니 보름은 정말 미쳐버릴 거 같았다.

 

 지은이 얼마나 벼르고 있을까.

 

 입사 2년 차라는 지은은 누구보다 무서운 직장 상사였다.

 실수 하나만 하더라도 하면 팀장님보다 더 호통치는 상사다.

 

 심 팀장은 단단히 화가 났는지 연락 하나 남기지 않았다.

 내일 팀장님 얼굴은 또 어떻게 보지?

 

 어떤 잔소리를 해도, 설령 해고된다 하더라도 보름은 할 말이 없을 터였다.

 무단결근을 그냥 넘어가는 상사가 어디 있겠는가.

 

 쳇. 그래도 그렇지. 걱정하는 메시지는 하나도 없네.

 

 서운한 마음에 입술을 비죽이며 보름은 다른 메시지들을 확인했다.

 

 [무슨 일 있어요?]

 

 안부를 걱정하는 것은 윤정이었다.

 무뚝뚝하고 가끔 돌직구를 날리긴 해도 잔정 많고 귀여운 윤정이다.

 윤정의 문자에 서운한 마음이 조금 가신다.

 

 그 아래로는 스팸 메시지들이었고 마지막으로 문혁의 메시지가 있었다.

 

 [누나 여행이 너무 긴 거 아니에요? 혹시 초콜릿 때문은 아니죠? 설마?]

 

 설마는 무슨

 한 달 동안 네 생각 딱 두 번 했다.

 내일 문혁과 마주치는 것도 곤욕이겠군.

 

 문혁 생각은 잠시, 아무래도 제일 큰 고민거리는 역시 무단결근 수습이다.

 적당한 변명거리가 떠오르지 않자, 보름은 침대에 벌러덩 누워버렸다.

 

 에라 모르겠다. 잘리면 할 수 없지.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사람으로 남는다고 해도 어쩌겠는가.

 달력 날짜를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고.

 윤달이 있었던 것만도 다행이었다.

 

 타임슬립 하며 긴장한 탓에 노곤하고 묵직한 피로감을 느꼈던 보름은 씻지도 않은 채 까무룩 잠이 들었다.

 

 ***

 

 “얼굴에 시술이라도 받은 거예요?”

 

 “네에?!!”

 

 폭풍 잔소리를 듣거나 해고 통지의 말을 들을 거라 예상하고 고개를 푹 숙였던 보름은 노지은의 엉뚱한 질문에 숙이고 있던 고개를 번쩍 들었다.

 

 “보름씨 얼굴이 완전 빵빵해졌잖아. 보톡스라도 맞은 거 아니냐고요. 그거 때문에 결근한 거 아니에요?”

 

 “아, 아니에요. 제 얼굴에 무슨 보톡스를....”

 

 “.... 정말 아니에요? 그럼 그 볼살이 하루 만에 그렇게 땡땡해졌다고요?”

 

 두 달 동안 혁이 챙긴다고 내 살도 챙겼나 보네.

 

 “시술받은 건 아니고요…. 몸이 좀 아팠어요.”

 

 “얼마나 아팠으면 직장에 전화 한 통을 못하셨을까? 내가 일을 두 배나 하느라 얼마나 피곤한지 알아요?”

 

 지은이 입술을 삐죽이며 비아냥거렸다.

 아 저 얄미운 입술.

 

 심 팀장은 지난번 지각했을 때처럼 이번에도 화를 내지 않았다.

 화 한 번 안 내는 것이 더 무섭다.

 보름은 조용히 제 자리에 앉아 눈치를 살폈다.

 

 그런 보름을 지켜보던 심 팀장은 어제 일을 떠올렸다.

 

 어제 오전, 보름의 출근 시간 전에 승희는 회장 비서라는 사람에게 전화를 받았다.

 

 '제가 설보름 씨에게 연락받았습니다.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거 같은데 조용히 넘어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회장님 부탁입니다.'

 

 회장과 설보름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게 분명하다.

 보름은 티를 안 내고, 개인적인 친분까지 회장에게 물을 수는 없으니, 승희는 저 혼자 이리저리 추정하고 있었다.

 

 무슨 사정이 있기에 회장 쪽으로 직접 연락을 한 거지?

 

 설보름은 승희가 직접 뽑은 알바생이었다.

 가족 관계는 아닌 거 같고….

 점잖은 회장과 얌전한 설보름이 그렇고 그런 관계일 리는 없지…. 노 지은이라면 모를까.

 

 하루 만에 달덩이처럼 부어오른 얼굴도 수상하다.

 정말 아파 보이기도 하고…. 큰 병이라도 얻은 건 아니겠지.

 

 “설보름.”

 

 데스크에 앉아 긴장했던 어깨를 주무르던 보름은 승희의 부름에 화들짝 놀랐다.

 

 “네?”

 

 “많이 아픈 거야? 오늘 안색도 별로 안 좋네.”

 

 정말 몸 상태가 안 좋긴 했다.

 4월 봄기운에 적응됐던 몸이 갑자기 한겨울 날씨를 못 견디어 냈는지 으슬으슬 몸살 기운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래도 가자미눈으로 흘겨보는 지은 때문에 차마 아프단 말은 나오지 않았다.

 

 “지금은 괜찮아요.”

 

 “안 좋아 보이는데 무리하지 말고 아프면 말해. 조퇴든 결근이든 미리 말해야 내가 대비를 하지. 알바생은 산재처리도 안 되는 거 알지? 쓰러지면 보름 씨만 손해야.”

 

 “네…….”

 

 걱정인지 잔소리인지 모를 승희의 말에 보름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보름은 자꾸 눕고 싶어지는 몸을 추스르며 감겨오는 눈에 힘을 주었다.

 

 **

 

 휴식시간 보름은 매점 앞으로 달려갔다.

 두 달 만에 보게 되는 동료들이 궁금했다.

 

 문혁인 보이지 않고 윤정이만 혼자 하품을 하며 서 있다.

 

 “윤정아.”

 

 “아, 언니 어젠 왜 갑자기 안 나온 거예요? 어디 아팠……. 에?”

 

 “왜?”

 

 “언니 얼굴이 보름달만 해졌네요?”

 

 끙.

 그래~ 하루 만에 보톡스 맞은 거처럼 살이 쪄버렸다.

 

 “응…. 좀 아팠어. 그래서 좀 부었나 봐.”

 

 “많이 아팠나 봐요. 결근까지 하고. 얼굴이 진짜 많이 부었네요.”

 

 윤정은 정말 안쓰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윤정의 표정을 보니 살이 정말 많이 쪘나 보다.

 보름은 빵빵해진 볼을 문지르며 씁쓸히 미소 지었다.

 

 “참. 문혁 오빠가 언니 걱정 많이 했어요. 지금 잠깐 화장실 갔는데?”

 

 마침 문혁이 매점으로 들어왔다.

 

 보름을 보고 반가워하던 얼굴에 놀라는 기색이 스친다.

 

 “아, 알아. 알아. 나 살찐 거.”

 

 “언니, 살찐 거예요? 부은 거 아니고?”

 

 “어…. 부은 거지. 살찐 거처럼 부었다고.”

 

 아…. 계속 얼굴이 부어 있단 말을 들어야 할 텐데…….

 단기 다이어트라도 빡세게 해야겠다.

 

 “누나 좀 괜찮아요? 팀장님이 아파서 결근한 거라 하시던데요.”

 

 “응. 괜찮은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대답이 뭐 그래요?

 

 지금부터 아프기 시작한 거 같거든.

 보름은 대답 대신 싱긋 웃었다.

 

 “나는 누나가 초콜릿 먹튀 한 줄 알았잖아요.”

 

 “초콜릿 먹튀라니?”

 

 문혁의 말에 윤정이 냉큼 물었다.

 

 “초콜릿 주면서 누나한테 고백했거든.”

 

 얘 지금 뭐라니…. 초콜릿만 달랑 줘놓고 무슨 고백을 했다고.

 

 고백이란 말에 황당한 보름이 싱글싱글 웃고 있는 문혁을 흘겨봤다.

 

 “초콜릿 준 게 무슨 고백이야?”

 

 “밸런타인데이였잖아요. 그날이 무슨 날인지도 몰랐어요? 초콜릿만 받고 모르쇠인 거예요?”

 

 “그냥 초콜릿만 받았지. 고백은 아니지.”

 

 “초콜릿이 고백이죠.”

 

 “뭐야 아무 말도 안 하고 초콜릿만 줘놓고. 고백은 무효.”

 

 “그럼. 초콜릿 돌려줘요.”

 

 그 초콜릿 이미 두 달 전에 내 볼살이 되었거든?

 

 “벌써 먹었지. 줘놓고 뺐기야?”

 

 “그럼 내 고백받은 거예요. 나는 화이트데이까지 대답 기다리겠습니다.”

 

 문혁이 능글맞게 웃으며 선언했다.

 

 이 신선한 생떼는 뭐냐….

 

 한마디 하려는데 윤정이 목소리가 불쑥 끼어들었다.

 

 “아 정말. 눈꼴시어 못 봐주겠네. 나는 투명인간이 아니거든요. 사랑싸움은 둘만 있을 때 하시죠?”

 

 참다못한 윤정이 실랑이하는 둘을 흘겨보고 서 있었다.

 사랑싸움이라니……. 나는 사랑의 ‘사’도 아니 시옷도 시작 안 한 보름은 억울하다.

 

 보름은 뜨악한 표정으로 윤정을 바라봤지만, 문혁은 큼큼 헛기침하고 태연히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다.

 

 “따뜻하게 한 잔 마셔요. 아프지 말고~”

 

 눈웃음 지으며 문혁이 건네는 커피를 보름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문혁의 장난에 제대로 걸린 모양이다.

 

 꽃미남 아르바이트생을 보러 매일 출석 도장 찍는 여고생들이 몰려와 혁은 곧 바빠졌다.

 

 소란스러운 문혁의 팬들을 구경하며 커피를 마시던 보름은 기껏 한 살 어릴 여고생들을 혀를 끌끌 차며 한심한 눈으로 보고 있는 윤정에게 말을 걸었다.

 

 “나 없는 동안 별일은 없었지?”

 

 한심스럽다는 시선을 보름에게 옮긴 윤정이 어이 없단 표정으로 대답했다.

 

 “언니 정말 어디 안 좋긴 안 좋은가 보네요. 꼴랑 하루인데 왜 몇 달 지난 거처럼 묻고 그래요? 어제 별일 없었어요. 손님 없는 것도 똑같고.”

 

 “그렇구나…. 나는 그냥 나 없는 날 서문눌이라도 왔을까 해서.”

 

 “안 왔어요. 서문눌 때문에 여기 취직했는데 아직 한 번도 못 봤잖아요.”

 

 “너도 서문눌 좋아해?”

 

 “그럼요. 누아르 눌이 제 이상형이잖아요. 그 찌를 것 같은 눈빛. 너무 섹시하지 않아요? 쿡 한 번 찔려봤으면~”

 

 어우. 얘. 진짜 찌를 듯이 쳐다보면 무서워. 열 살 어릴 때도 눈에 힘주면 무섭더라.

 

 커피를 마시며 속으로 대답하던 보름이 다시 물었다.

 

 서문눌의 팬이라니 윤정인 상식에 대해서 알고 있을지 모른다.

 

 상식이라면 지금도 눌의 측근일 테고, 경호학과 다니던 상식이 개인 경호나 혹은 매니저를 맡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윤정아, 너 혹시 서문눌 매니저 대해서 알아?”

 

 “눌 매니저요? 음…. 엄청 키 크고 덩치 산만 한 매니저는 알아요. 팬들 직찍 보면 자주 보이던데.”

 

 키 크고 덩치가 산만 하면 상식일 확률이 높다.

 

 “혹시 매니저 이름이 이상식 아니야?”

 

 “이상식이요?”

 

 이상식이라는 이름에 윤정이 보름의 얼굴을 바라봤다.

 

 “서문눌 팬이라면서 언니는 소속사 대표도 몰라요? 이상식은 더블에스 사장이잖아요.”

 

 윤정의 말에 보름은 뿜을 뻔한 커피를 겨우 삼켰다.

 

 “캑캑. 더블에스 대표가 상식이라고?”

 

 “이름만 부르니까 좀 웃기네. 맞아요. 더블에스 대표가 이상식이에요. 모델 출신 사업가 이상식.”

 

 아…. 그래서 상식이 얼굴이 낯설지 않았던 거구나!

 서문눌 검색하면서 몇 번이나 봤었는데 왜 몰라봤을까.

 

 서문눌의 소속사 ‘SS’ 는 다름 아닌 상식의 이니셜인 것이다.

 

 우리 상식이 출세했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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