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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만희탐정사무소
작가 : 강귤
작품등록일 : 2016.8.22

사설탐정 심만희!
그의 완벽한 두뇌로 선배의 의문에 죽음을 파헤친다!!!
온갖 수수께끼 투성이인 사건!
곧 그가 해결한다!!

 
(월화)만희탐정사무소 6회
작성일 : 16-09-06 19:21     조회 : 407     추천 : 0     분량 : 7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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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③

 

 

 “야, 이거 정말이야?”

 “뭐가요?”

 “몇 달 전에도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거 말이야.”

 

 습한 제주도의 날씨가 만희의 몸을 강타한다. 한층 찌푸린 얼굴로 차에서 내린 만희는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 강력1반으로 들어간다.

 

 “그래? 알았어. 눈부신 활약 또 기대할게~”

 

 전화를 끊고 강력1반에 들어선 만희는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계속 뒤적거리는 철향에게로 간다.

 

 “야, 방철향.”

 

 철향이 고개를 들자 환한 미소로 만희가 마주한다. 철향은 콧바람을 내며 만희에게 말을 한다.

 

 “너 또 왜 왔어?”

 “자료 안줘도 되니깐 뭐 하나만 물어보자.”

 “뭔데?”

 “석 달 전에도 이런 사건이 있었냐? 제주시에서 말이야.”

 

 만희의 말에 철향이 귀찮은 듯 머리를 숙이며 뒤통수를 빡빡 긁어댄다.

 

 “아니 우리 유능하신 수사관님께서 조사를 해보니 비슷한 사건이 나와서 말이야. 이거 범인 잡은 거야? 못 잡았지? 동일범인 가능성이 크지?”

 “야야.”

 

 철향이 자리에서 일어나 웃고 있는 만희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어제 앉은 벤치에 다시 앉게 된 만희와 철향은 몇 분간 서로 아무 말이 없었지만 표정은 완전 상반되어 있다. 계속해서 환한 미소를 유지하며 철향을 바라보는 만희와 만희의 시선을 피해 땅만 쳐다보고 있는 철향의 모습은 어제와 상반된 상황인 게 분명하다.

 

 “맞지? 내말이 맞지?”

 “아후~ 나도 몰라~!~ 우리도 네가 말한 것처럼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는 판단되지만 아직까지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그러니깐 귀찮게 좀 하지 마~ 어?!”

 

 철향의 말을 들은 만희는 점점 크게 미소를 짓기 시작한다.

 

 “근데 너 왜, 어제 모습보다 더 심각해 보이냐? 위에서 빨리 처리하라고 쪼아대는 거 아냐?”

 

 잔뜩 화가 난 철향은 무서운 호랑이 표정으로 만희를 째려본다. 그런 철향의 모습을 보며 만희는 얄밉게 깝죽대기 시작한다.

 

 “맞네~ 맞아. 맞구만!”

 “아후~~~!”

 

 철향을 머리를 감싸며 다시 땅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만희는 그런 철향을 보며 쐐기를 박는 말을 한다.

 

 “이쯤에서 공유하는 게 어때? 담당 형사 모두와 공유하는 건 바라지도 않아~ 너랑 내가 머리 맞대고 녀석을 잡는 거야.”

 

 만희는 철향의 등을 톡톡 두드리며 말을 이어간다.

 

 “진급할 거야~ 나만 믿고 따라오기만 해. 어이!”

 “아우~!~”

 

 고개를 팍 들며 주먹을 쥔 철향은 환하게 웃고 있는 만희의 얼굴을 보며 자신의 본능을 가까스로 통제한다.

 

 “아우 진짜! 너!!! 경찰하고 같이 조사한다고 떠들기만 해봐. 그땐 어림도 없어!”

 

 만희가 철향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대답한다.

 

 “너나 입조심 해. 능력이 안 되서 탐정과 손잡았다는 걸 네 상관이 알면 큰일 나니깐.”

 

 화가 치밀어 부들부들 떠는 철향은 다시한번 분을 참는다.

 경찰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엔 인테리어가 아주 독특한 커피숍이 있다. 물고기 모양으로 생긴 건물에 커피숍 안에도 물고기 모양의 테이블과 의자와 곳곳에 걸려있는 물고기 그림과 돌고래 사진들. 그리고 직접 로스팅을 하는 바리스타까지, 제주도 외곽지역에 있는 독특한 카페들보다 오히려 더 독특한 카페이다. 만희와 철향은 물고기 카페에 들어가 각각 카푸치노와 라테를 시키고 제일 구석자리로 가서 앉는다.

 

 "의심 가는 용의자가 있긴 있어."

 

 철향의 말에 만희의 눈빛이 달라진다.

 

 "근데, 알리바이가 완벽해. 우리도 의심만 하고 있지 증거도 없고 딱히 트집 잡을 구석도 없어."

 "경찰은 왜 그 사람을 의심하고 있지?"

 

 만희의 말을 듣고 철향이 한숨을 쉬며 대답한다.

 

 "수사에 진전이 없다는 뜻이야. 원래 이런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전과가 있는 놈부터 의심을 하니깐. 에휴~"

 

 철향은 다시 한숨을 내뱉는다. 아까보다 더 깊은 한숨이다. 철향은 무표정한 얼굴로 만희를 바라보며 말을 계속 이어간다.

 

 "제주도 아니, 서귀포는 특별하게 죄질이 더러운 녀석이 별로 없어. 예전에 일어났던 살인사건들의 범인들은 다 잡혀간 상태이거나 자살을 했고, 용의자로 추린 녀석들은 그 중에서도 그나마 죄질이 나빴던 녀석들이야."

 "살인미수?"

 

 만희의 말에 철향의 입이 다시 열린다.

 

 "그래. 아까 말한 의심 간다는 그 녀석이 살인미수로 한번 들어갔다 나온 놈이야."

 "언젠데?"

 "10년 전에 학교 동창 녀석을 죽이려고 했었어. 뭐...결국엔 실패를 했지만 말이야."

 "그 녀석, 몇 달전 살인사건이 일어난 날에는 어디서 뭐했대?"

 

 철형의 한숨은 더욱 깊어만 간다. 땅이 꺼질 듯 한 한숨을 쉬더니 눈을 비비며 만희의 물음에 대답한다.

 

 "그 날도 알리바이가 있어. 완벽해."

 

 만희는 벽에 걸린 흰 수염고래 사진을 보며 머리를 긁적인다.

 

 "커피 나왔습니다."

 

 테이블에 놓인 잔을 들고 천천히 커피를 마시던 만희는 잔을 내려놓고 철향을 보며 말을 한다.

 

 "그 녀석 신상정보랑 당시 사건내용 좀 확인할 수 있을까?"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철향이 대답한다.

 

 "그거야 어렵지 않지만... 그걸 알아서 뭐하려고? 설마 너도 그 자식을 의심하는 건 아니겠지? 그런 거라면 우리가 충분히 조사를 했고 증거도 없으니깐 시간낭비만 할뿐이야. 으이구, 여기서 프로와 아마추어가 갈리는 구나. 에휴... ..."

 

 한심하다는 듯 철향이 만희를 바라보며 한숨을 쉰다. 만희의 시선은 계속해서 흰 수염고래 사진에 머물렀지만 그 눈빛은 방금 전과는 완전히 다른 눈빛이다.

 커피를 다 마신 만희와 철향은 경찰서로 돌아가 용의자의 신상을 확인한다. 다들 어디로 갔는지 강력1반엔 아무도 없었다. 철향 옆에 서서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던 만희는 가지고 다니던 수첩에 이것저것 기록을 한다. 그때 다른 형사가 들어오자 헛기침을 하며 급하게 수첩을 주머니에 담는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태연하게 말을 하는 철향을 보며 만희는 놀란 토끼눈으로 어색한 대답을 한다.

 

 "그...그... 그래."

 

 밖으로 나간 만희는 철향을 기다리며 담배 하나를 꺼내 태우기 시작한다. 담배를 다 태울 무렵 용의자의 사건파일을 들고 철향이 나타난다.

 

 "부탁한 그 녀석 사건파일이야. 거, 다시한번 말하지만 별다른 거 없을 거다. 너에게도 큰 기대는 하고 있지 않지만 그냥 방해만 하지 말아주라."

 

 건네받은 서류를 흔들며 만희가 미소로 대신 대답한다.

 

 "아무튼 용의자를 만난다던지, 이상한 짓은 하지 마~!~ 알았지?!"

 

 차 문을 연 만희는 소리치는 철향을 보며 티 안 날만큼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그리고는 차에 탄 만희는 시동을 키고선 경찰서 정문을 빠져 나간다.

 

 "여보세요~ 아, 렌트카죠? 심만희라는 이름으로 경차 3일을 빌렸는데요~ 연장을 할까해서요. 네. 네. 아, 언제까지요? 최소 일주일은 더 있을 거 같으니깐... 일단 일주일 연장 할게요. 네~ 감사합니다."

 

 렌트카 회사와 통화를 끝마친 후 바로 만희는 은이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어~ 이실장. 뭐해? 또 쇼핑해?"

 "아니거든요!"

 "심심해 할 거 같아서 일거리 좀 주려고~"

 "저보고 일 많이 많이 건져오라고 해놓고선 그럴 시간을 안 주네요?"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네 능력이 그 것밖에 안되니깐 그런 거야."

 "아 씨! 뭔데요?!"

 

 만희는 낄낄대며 은이에게 말을 한다.

 

 "크크. 5분 후에 메일 확인 해봐. 어떤 놈 신상이랑 그 놈 예전에 사고 친 내역이 있으니깐 그거 정리해서 나한테 다시 보내줘."

 "사장님은 왜 사장님이 할 일을 저한테 넘기시는 겁니까?!"

 

 은이의 목소리가 휴대폰 밖으로 까지 세어 나온다. 귀청이 떨어질까 휴대폰을 급하게 귀에서 떼어낸 만희는 찌푸린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천천히 휴대폰을 다시 귀에 갖다 댄다.

 

 "그건 분명 사장님이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은이의 목청이 울리는 목소리는 그칠 줄 몰랐다. 만희가 이 말을 꺼내기 전까진.

 

 "이번일 잘 마무리 되면 인센 넉넉히 줄게. 그걸로 백이나 하나 사."

 "바로 확인하고 답장 보내겠습니다, 사장님."

 

 이렇게 두 얼굴의 사람이 또 있을까 하는 표정으로 만희는 휴대폰을 조수석에 던져놓고 운전에 몰입한다.

 

 

 ④

 

 

 까만 밤. 만희는 이중창을 닫았다. 창문 겉에는 햇빛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필름이 붙여져 있다. 창문 옆쪽으로 나와 있는 끈을 당기자 커다란 짙은 보라색 바탕에 초승달이 그려져 있고 그 옆으로 작은 세계지도가 그려져 있는 블라인드가 쭉 내려온다.

 

 “완벽하다.”

 

 만희는 마지막으로 선풍기를 틀고 방에 불을 끈다. 침대에 바로 다이빙을 한 만희는 가지고 있던 휴대폰을 선반에 올려놓는다.

 

 “수고했어, 만희야. 내일도 로큰롤이야!”

 

 파이팅 넘치는 말로 스스로를 위한하며 만희의 두 눈이 천천히 닫힌다.

 

 “지~~~~~~잉. 지~~~~~~잉.”

 

 만희는 휴대폰 진동소리가 들렸지만 억지로 눈을 뜨지 않는다. 그저 오늘 밤만은 조용하고 편안하게 자고 싶은 마음뿐이다.

 

 “지~~~~~~잉. 지~~~~~~잉.”

 “아 씨발! 누구야 이 시간에!”

 

 모기소리처럼 들리는 진동소리가 귀에 거슬렸는지 결국엔 화를 내며 휴대폰을 바라본다.

 

 “이은...이 년 진짜...!”

 

 만희는 오만상 얼굴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는다.

 

 “왜,왜,왜,왜, 뭐,뭐,뭐,뭔데?”

 

 자신의 잠자리를 방해한 은이에게 만희는 폭포수처럼 그칠 줄 모르는 타박을 하자 은이는 이에 큰소리로 화답을 한다.

 

 “큰일 났다니깐, 사장님!”

 

 갑자기 조용해진 만희는 무표정한 얼굴로 은이의 말을 들어본다.

 

 “이거 누구한테서 받은 정보에요?”

 “경찰.”

 “이 사람은 용의자가 될 수 없어요!”

 

 은이의 말을 들으며 만희는 방에 불을 켠다.

 

 “받은 파일을 살펴보고 정보 수집을 해보니깐 다 맞긴 한데.”

 “맞긴 한데 뭐가 틀리다는 말이야?”

 

 만희는 침대에 걸터앉으며 말을 한다. 휴대폰 스피커로 은이의 한숨소리가 들린다. 만희는 은이가 뭔가 알아냈다는 걸 직감한다.

 

 “빨리 말해봐. 다른 게 뭐야?!”

 “경찰이 사장님한테 용의자라고 말한 주원호씨는 이미 죽었어요.”

 

 만희는 몇 초를 아무 말 못하다가 어렵게 입을 연다.

 

 “무슨...말이야? 죽다니? 사망했다고?!”

 “주호원. 34세. 버스기사. 10년 전 살인미수로 복역을 한 건 맞습니다. 그리고 몇 달 전 일어난 살인사건과도 연관이 있긴 해요.”

 “그런데...?”

 “그런데 이 사람이 피해자에요.”

 “뭐?!”

 

 만희의 미간이 급격하게 좁아진다.

 

 “주원호가 살인 당한 사람이라고?!”

 “네.”

 “용의자는...?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는 누군데?!”

 “그 거 까지는 저도 잘... ...”

 

 만희는 베개에 얼굴을 쳐 박고 크게 소리친다. 철향에게 당했다는 생각에 분을 참을 수가 없어서 계속해서 소리친다.

 

 “사장님. 사장님! 사장님~!!~”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은이의 목소리가 만희의 폭주를 간신히 막았다.

 

 “으...으... 왜? 다른 정보라도 있어?”

 

 시벌개진 두 눈이 만희의 현재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제가 보기엔 아마도 여자 친구가 지목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여자 친구가 있어?! 그 주원호한테?!”

 “네. 그 예전에 사장님이 하신 말씀 중에 살인은 은근히 가까운 사람이 범인인 경우가 많다고...”

 “여자 친구 지금 어디에 있어?!”

 

 다급한 목소리로 만희가 묻자 은이가 바로 대답을 한다.

 

 “모르겠어요. 서귀포시에서 수학선생을 한다는 거밖엔.”

 

 은이의 말을 들은 만희의 벌건 두 눈이 보름달처럼 둥글둥글 커지면서 되묻는다.

 

 “수학선생?”

 

 만희는 순간 어깨가 욱신거리며 아파왔다. 은이와 통화를 끊고 바로 노트북을 연 만희는 인터넷에 접속해 서귀포시에 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홈페이지를 확인한다.

 

 “수학. 수학. 수학”

 

 교사 소개란에 수학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들을 확인하던 만희는 회심에 미소를 보인다.

 

 “흐흥! 너구나?”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여교사 사진을 보며 만희는 긴 하품을 한다.

 

 “하~~~~~~~~~~품. 아우~ 내일 학교로 가봐야겠네? 범인을 잡으려면? 하하!”

 

 다시 침대로 다이빙을 한 만희는 두 눈을 감고 가슴에 손을 얹고선 잠을 청한다.

 

 “아!”

 

 무언가 갑자기 떠오른 만희는 다시 선반에 올려놓은 휴대폰을 잡고선 전원을 꺼버린다. 그리고 다시 미소 띈 얼굴로 잠자리에 든다.

 아침이 밝아 온지 꽤 지난 시간이지만 만희의 방은 아직도 깜깜한 밤에 모습이다. 코~ 자고 있는 만희를 보며 혀를 차던 엄마는 급기야 만희의 엉덩이를 때리면서 만희를 깨운다.

 

 “야 이노무 시키. 이노무 새꺄! 언제까지 디비 자기만 할 거냐?!”

 “아우~!~ 왜 그래!!!”

 

 자다가 날벼락을 맞은 만희는 부수수한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보며 말을 한다.

 

 “지금 일어나잖아 지금~!~”

 “으이그! 알아서 밥 챙겨먹어!”

 “왜? 어디 나가게?”

 “너네 엄마 일 하잖아! 너네 엄마 일 하는 것도 몰랐어?”

 “엄마 일 했었어?”

 

 오른쪽 귀를 후비며 말을 하는 만희를 보자 엄마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네가 잘 해봐라. 내가 일을 하는지. 으이그, 못난 놈. 으이그!”

 

 만희의 방을 나간 엄마는 계속해서 구시렁거리며 화장실로 들어가 볼 일을 보고 바로 밖으로 나간다.

 

 “아놔, 진짜. 몇 시 길래?”

 

 휴대폰의 전원을 켜자 얼마 안 있어 휴대폰 화면에 현재 시각이 나타난다.

 

 [11시 08분]

 

 “11시?! 아...!”

 

 만희는 허겁지겁 화장실로가 대충 씻은 후 옷도 대충 아무거나 골라 입고선 밖으로 나선다. 집 앞에 주차를 한 렌트카를 타면서 철향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야! 이 사기꾼 짭새 새끼야!!! 어디서 누구한테 사기를 치고 지랄이야!”

 

 철향에게 속사포로 욕을 하며 만희는 자동차에 시동을 건다.

 

 “너 씨발! 나 엿매기려고 이런 허접한 수를 쓴 모양인데! 누구 이기나 해보자. 내가! 네 앞에 범인 데리고 갈 테니깐. 어!”

 

 할 말을 다 한 만희는 반응을 보여야 되는 철향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뭐야? 야! 여보세요? 여보세요?”

 

 휴대폰 화면을 본 만희는 그제서야 철향이 전화를 끊었다는 사실을 안다. 이에 더욱 분노가 치밀어 온 만희는 이를 꽉 물며 분노의 운전을 시작한다.

 집에서 학교까지 차량으로 15분 걸리는 거리. 하지만 만희는 7분 만에 학교에 도착을 했고 걸음걸이 또한 분노에 찬 모양으로 씩씩거리며 교무실로 찾아간다. 교무실에 문을 연 순간 어젯밤 노트북에서 본 사진 속 주인공과 비슷하게 생긴 여교사를 보게 된다. 만희는 즉각 여교사에게로 다가가 다짜고짜 명함을 내밀며 옆에 의자를 빼내어 앉는다.

 

 “저 이런 사람입니다.”

 

 당황한 여교사는 자기도 모르게 받은 명함을 한번 본 후 만희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근데 어쩐 일로...?”

 “명함 다시 봐보세요.”

 

 만희의 말에 여교사는 만희의 명함을 다시 바라본다.

 

 “거기에 뭐라고 써져 있습니까?”

 “만희...탐정사무소... 요.”

 “네, 맞습니다. 그리고 제가 누구라고 나와 있습니까.”

 

 당황한 표정에서 황당한 표정으로 바뀐 여교사는 만희를 쳐다보며 대답한다.

 

 “사설...탐정?”

 “네~”

 “심만희?”

 “네, 맞습니다. 제가 심만희입니다!”

 “그런...데요?”

 

 황당한 표정에서 이제는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 여교사를 보며 만희는 순간 움찔해 한다.

 

 ‘아닌가? 왜 이런 반응이지? 혹시...초고수인가? 아닌데... 절대 그럴 리가 없는데?!’

 

 만희는 갸우뚱거리면서 여교사에게 조심스레 묻는다.

 

 “혹시... 주원호라는 남자를 아십니까?”

 “주원호요?”

 “네. 아세요?!”

 “아니 전혀요.”

 

 만희는 다시한번 여교사를 보며 묻는다.

 

 “흠... 혹시 남자친구 아니었습니까?”

 

 만희의 말에 여교사는 어이가 없는 표정과 행동을 보인다. 손으로 부채질을 해가며 눈알이 커진 여교사는 만희를 바라보며 이곳이 교무실이란 걸 잊은 채 아주 큰소리로 대답한다.

 

 “이보세요! 저 결혼한 여자거든요!”

 

 다른 남자 선생들에게 거의 쫓겨났다시피 버려진 만희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차에 시동을 건다.

 

 “나 참... 결혼했어도 남자친군 있을 수 있잖아?! 참 나... 아이 씨!”

 

 애꿎은 핸들을 쳐가며 분풀이를 해보지만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 만희는 화난 얼굴로 학교를 빠져 나와 시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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