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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벽속의 남자
작가 : 탁지원
작품등록일 : 2017.12.18

기술의 진보가 심화되면 그것은 마법과 같게 됩니다.
지금 인류는 인류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기술 혁명의 초입에 와 있습니다.
이제 AI는 여태까지 인류가 축적한 지식보다 몇십만년을 앞서 갈 것이고
생명공학과 나노공학은 인간의 생태적 특성을 근본적으로 바뀌어 놓을 것입니다.
이는 곧 기술을 선점한 인간들중에서 신이 출현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인류의 출현 앞에 현생 호모 사피엔스들은 어떠한 선택의 여지가 있을까요.

이제 주인공은 신이 될지 인간으로 남을지에 관하여 자신이 운명을 선택해야만 합니다.

 
35. 에릭의 펜트하우스
작성일 : 17-12-18 20:04     조회 : 267     추천 : 1     분량 : 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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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경위는 오전에 출근하자마자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요청한 자료을 확인해 보았다. 어느새 파트너 공형사도 그의 옆에 와 있었다.

 

 “에릭 방…없어.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자신들한테 등록된 외국인 중에 에릭 방이란 이름의 인물은 없다고 회신이 왔다구.

 분명 학교 학적부에는 미국인, 에릭 방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외국인 등록 리스트에는 이름이 없다니…자네 혹시 이런 경우를 본 적 있나?”

 

 “만일 미국인인데 외국인 등록부에 기록이 없다면 밀입국이 아닌 다음에야 아마도 미군이거나 그 군속의 자녀일 확률이 눂죠. 만일 그렇다면 더더욱 우리가 자료를 제출받을 방법이 없겠는데요.”

 

 “젠장. 자네 말대로 그렇다면 어디 자료 뿐이겠나. SOFA 협정에 의해 아예 우리한테 형사관할권 자체가 없는데…

 그런데 말이야 그 ‘방’이란 성씨는 또 뭔가? 혹시 조상 중에 한국인이 있다는 뜻 아닌가?”

 

 “글쎄요. 정말 답답하네요. 수상한 점이 하나둘이 아닌데 제대로 조사할 수가 없으니…”

 

 투덜거리는 공형사를 앞에 두고 편경위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사건의 제보자이면서 목격자로 의심되는 안현이란 학생은 행방이 묘연하고 에릭에 대해서는 조사할 방법이 없었다. 그는 거대한 벽에 막힌 기분이 들었다.

 수십년 경력의 베테랑 형사인 그도 이러한 난관앞에 봉착해서는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여러 정황상 에릭 그 놈이 의심스러운데 신원 조회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니…”

 

 강력3팀이 전부 투입되었지만 딱 여기서 막혀 한걸음도 더 나아갈 수가 없었다. 유일한 희망은 실종된 안현이란 학생이 나타나 자신이 목격한 사건 일체를 말해주는 것 뿐이었다.

 

 순간 강력3팀의 전화벨이 울렸다. 또 다시 서장의 호출이었다.

 편경위와 공형사는 다시 사건해결의 지지부진한 진행에 대한 욕먹을 각오를 단단히 하고 서장실의 문을 두드렸다.

 

 “어서오게”

 

 의외로 서장은 반갑게 맞아주었다.

 하지만 서장실에 들어선 편경위는 그 날따라 서장실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챘다. 특히 평소와 다르게 그 날 서장은 혼자가 아니었다.

 

 소파에는 태극무궁화 두개를 단 정복을 입은 남자가 있었고 또 맞은편에는 외국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비스듬이 앉아 있었다.

 

 “그동안 수고 많았네. 자네가 맡고 있는 구리한강시민공원 사건은 결국 살인사건이 아닌 단순 추돌 교통사고로 결론이 났네. 그래서 카니발을 뒤에서 추돌한 화물차 기사를 수배하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 짓는 것으로 하고 이제부터 자네는 다른 업무를 전담해주게.”

 

 “네? 아니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편경위와 공형사는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다.

 

 “부검결과가 흉기에 의한 타살로 나왔고 저희가 사건현장까지 확인하고 왔는데 어떻게 단순 추돌 교통사고로 결론을 내린단 말씀이십니까?

 불과 어제만 하더라도 그 여인의 가족들로부터 항의전화를 받았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서장은 몇 번 헛기침을 하더니 소파에 앉아 있던 태극무궁화 두개짜리에게 말문을 넘겼다. 곧바로 태극무궁화 두개짜리가 입을 열었다.

 

 “내가 정리해주지. 난 본청 정보국장이네.

 금번 사건은 고위 공무원 가족이 관계된 사건으로 본청에서도 따로 관심을 갖고 조사를 하고 있었네.

 그 결과 정부와 바람을 피던 중년의 여성이 늦은 밤에 내연남들과 모텔로 가던 중 우연히 화물차와 추돌하여 사망한 단순 교통사고로 밝혀졌네.”

 

 편경위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나올 뿐 이었다. 하지만 지금 말하는 상대방이 누군가.

 바로 경찰조직 최고 수뇌부중의 한 명인 본청의 정보 담당 치안감이다. 여기서 그의 말을 거스른다는 것은 곧 옷을 벗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자네가 그동안 에릭이란 학생에 대하여 비밀리에 조사해오고 있었다고?”

 

 “아니…치안감님께서 그걸 어떻게?”

 

 “여기 오신 분은 미대사관에서 나오신 분이네.

 에릭이라는 그 친구는 대사관에서 별도로 관리하는 X등급의 인물이야. 그러니 여태까지 자네가 그에 관해 조사한 자료 일체를 인계하여 드리고 이제 이 사건은 깨끗이 잊어 버리게.

 그리고 편경위 자네가 소속된 강력3팀은 현재 팀장이 부재중 이라고?

 내 여기 서장한테 말해서 그동안 고생한 자네와 자네 파트너는 특별히 고과점수에 플러스 알파를 반영시켜 주겠네. 곧 자네한테 좋은 소식이 있을걸세”

 

 하지만 편경위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자신이 맡은 사건을 이렇게 끝내는 것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았다.

 

 “그럼 그 가족분들은…남편이 법무부 교정국 본부장이라고 했던….”

 

 “아! 그 남편도 자신의 부인이 가정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바람핀 것을 비관하여 오늘 새벽에 한강에 투신 자살했다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

 

 갈수록 태산이었다.

 편경위는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그동안 자신이 조사한 자료 일체를 미대사관에서 나온 남자에게 전달해 주고 자신은 손을 털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마치 한발자국만 더 나가면 자신도 모르는 깊은 늪에 빠져 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의 선택은 그의 몫이였다.

 

 *****

 

 저녁 7시가 다 됐는데도 편경위는 퇴근할 생각이 없었다. 한참 뒤에 그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사무실 밖으로 나간 그는 곧바로 공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공형사. 지금 어디야?

 -네. 편경위님. 저는 퇴근하는 중인데요

 -지금 좀 만날 수 있나?

 -네. 어디서요?

 -도곡동 주상복합 앞에서.

 

 잠시 뒤 도곡동 주상복합 앞에서 편경위는 공형사를 만났다.

 

 “자네 아까 서장이 한 말을 이해할 수 있나?”

 

 “저같은 말단 경사가 뭘 알겠습니까? 그냥 시키는대로 하는거죠”

 

 “난 말이야 도저히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갈 수가 없네.

 경찰로서의 자존심도 그렇고 만일 그 에릭이란 자가 정말로 그 여자를 살해한 것이라면 그 자는 이번이 처음 살인이 아니였을거야. 물론 앞으로도 계속 할거고 말이야.”

 

 “하지만 분명히 위에서 그만 손을 털라고 지시하지 않았습니까?”

 

 “물론 그랬지.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면서 말이야.

 하지만 분명한 증거를 갖고 제시한다면 위에서도 덮지만은 못할거야.

 자네. 나를 도와줄 수 있겠지?”

 

 “하지만 편경위님…위에서 치안감까지 와서 저러는데…”

 

 “그럴수록 우리가 더 나서야지. 그럴라고 여태까지 경찰밥 먹은거 아닌가!”

 

 편경위는 주저하는 공형사를 계속해서 설득했다. 마침내 공형사는 크게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직속 선배인 편경위를 돕기로 했다.

 

 “저…당분간 며칠만 입니다. 저도 딸린 처자식이 있어서…”

 

 독신남인 편경위는 그 기분을 잘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공형사가 한편이 되어 준 것에 대하여 고마웠다.

 

 “그래. 좋았어.

 우선 에릭 그 놈 주변인물과 주거지부터 조사해보자구”

 

 편경위는 거침없이 에릭이 산다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비싸다는 도곡동 주상복합건물 로비로 들어섰다.

 하지만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곧바로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았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경찰신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보안요원들은 순순히 편경위를 로비안으로 들여 보내주지 않았다. 물론 영장같은게 있을리도 없었기 때문에 편경위는 단 한 조각의 정보도 얻을 수 없는 처지에 처했다.

 그 때 뒤에서 누군가 편경위를 부르는 소리가 났다.

 

 “혹시 전에 강동서에 계셨던 편경위님 아니십니까?”

 

 뒤를 돌아본 편경위는 반가운 기색을 하며 친숙한 얼굴을 알아봤다.

 

 “어? 자네는?”

 

 “하하. 맞군요. 여기서 이렇게 뵙다니. 경위님 정말 반갑습니다.”

 

 그는 전에 편경위가 강동서에 근무할 때 같은 사무실에 있었던 봉형사였다. 둘은 죽이 맞아 자주 술도 한잔씩 하면서 어울려 다녔던 사이였다. 특히 편경위는 봉형사가 어려울 때 빚보증까지 서줬던 사이였다.

 

 “자네 여기서 근무하나?”

 

 “네. 작년에 경찰 그만두고 여기 보안팀장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제가 형님께 미리 연락을 드렸어야 하는데 좀 바쁘다보니 죄송하게도…핫핫”

 

 “아니야. 이제라도 축하하네.

 맨날 높은 놈들 뒤치닥거리나 하는 것보다 차라리 이런데가 훨씬 낫지…

 근데 혹시 자네 나 좀 도와줄 수 없겠나?”

 

 안된다는 후배 봉형사를 어르고 달래서 편경위는 공형사에게 보안팀원 복장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그냥 건물만 둘러보는거야. 자네도 경찰로서 살인사건 용의자를 잡아햐 하지 않겠나?”

 

 “형님. 제발 그냥 둘러만 보고 나오시는 겁니다. 들키면 저 바로 짤립니다…”

 

 난처해하는 봉형사를 안심시키기 위해 편경위는 공형사를 치켜 세웠다.

 

 “걱정마. 우리 공형사 주특기가 언더커버니까!”

 

 편경위는 로비에 대기하면서 보안팀원 복장을 입은 공형사를 에릭이 사는 펜트하우스로 올려보냈다.

 

 “그냥 보안벨이 울려서 점검차 잠시 들렸다고만 해.

 에릭이 자네 얼굴은 잘 모를 테니까 그냥 모자만 눌러 쓰고 있으라구.

 들어가서는 누구와 같이 거주하는지 신원을 확인할 만한 단서가 있는지 주의깊게 살펴보구.”

 

 편경위는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으나 그래도 공형사는 유도 유단자인 경찰이였다. 그리고 여차하면 자신이 로비에 있다가 지원할 생각이었다.

 

 엘리베이트를 타고 맨 위층에 도착한 공형사는 조심스레 에릭이 사는 펜트하우스 문의 벨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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