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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Sailing
작가 : 세일러
작품등록일 : 2017.12.5

"사람은 항상 보물을 찾으려한다. 그래서 완벽하다는 지도를 그리지만, 이 작은지도에 그리기에는 바다는 너무 넓다."

 
Chapter 11
작성일 : 17-12-18 17:18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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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후가 되어 나는 이제 워셔 시의 성인주민증까지 받은 어엿한 성인이었다. 17살. 물론 고등학교 1학년의 나이였지만 학교를 선택하는 방식인 우리 시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면 17살 때는 성인주민증까지 받고 성인으로 인정받는다. 정식으로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

 

 

 

 “조금 있으면 항해를 시작할 텐데, 먼 항해니까 다들 가족들께 출항 전 마지막 인사라도 하고 오세요. 저도 다녀올 테니.”

 

 

 

  4년 전 리암 선장과의 약속을 이제야 실현하게 되었다. 나는 이제 클라우드 호의 주인이자 이 배를 이끄는 항해사였다. 나는 출항 전 마지막으로 그레이스 아주머니에게 들려 인사를 하고 엠마의 집으로 다가가 노크를 했다. 4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그 때부터 엠마와 마주치지 않게 피하던 나였다. 이제는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있었다.

 

 

 

 ‘똑 똑’

 

 

 

 “누구세요, 노아?”

 

 

 

 “엠마, 나 지금 출항해. 너에게 인사를 하려고 왔어.”

 

 

 

  지금 출항한다는 말에 엠마는 너무 놀란 듯 했다. 엠마는 문을 닫고 밖으로 나와서 나와 이야기를 했다. 4년 만에 제대로 하는 대화였다. 엠마가 나와 대화를 하려고 나를 찾으면, 난 그녀를 항상 피하기 바빴으니까.

 

 

 

 “4년 동안 널 피해 다녔던 건, 네 얼굴을 똑바로 볼 수가 없었어. 정말 미안해. 너에게 미안해서 무어라 할 말도 없지만, 염치없게도 부탁 하나만 할게.”

 

 

 

 “그게 뭔데?”

 

 

 

 “내가 항해를 하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 줘.”

 

 

 

  내 말을 들은 엠마는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엠마에게 기도해달라고 말하는 내가 정말 염치도 없이 느껴졌겠지만 내가 엠마에게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 밖에 없어서 나도 정말 미안했다. 엠마가 우는 모습을 보니 정말로 나까지 감정이 격해졌다. 엠마는 내 손을 붙잡고 계속 울었다. 4년 동안 엠마를 멀리한 감정이 때문에 나는 미안함의 눈물을 흘렸다.

 

 

 

 “엠마야, 정말 미안해. 이제 가야할 것 같아. 고맙고, 미안해..”

 

 

 

  나는 붙잡고 있던 엠마의 손을 놓았다. 엠마는 고개를 들지 못한 채 흐느꼈다. 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엠마를 두고 클라우드 호로 다시 향했다. 엠마는 뒤에서 나를 쫒아오고 있었다. 나 때문에 우는 엠마를 보자 4년 동안 엠마를 피한 게 갑자기 후회되기 시작했다. 나는 정말, 괴로웠다.

 

 

 

 “이제 출항하실 시간입니다, 항해사님.”

 

 

 

  한 선원은 옆에서 나를 거들었다. 나는 그가 준 항해사 모자와 배지를 받아들고 나와 클라우드 호에 탄 모든 사람들을 배웅하는 사람들에게 모자를 던졌다. 4년 전 아버지가 출항하셨을 때처럼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우리를 배웅해주었다. 내가 던진 나의 모자는 그레이스 아주머니에게 돌아갔다. 그레이스 아주머니는 내가 던진 항해사 모자를 받고 나서 옆에서 간신히 울음을 그친 엠마에게 그 모자를 넘겨주셨다. 간신히 모자를 받고 나와 눈을 맞춘 채로 손을 흔드는 엠마에 나는 그만 아버지처럼 인사를 하지 못한 채 선실로 들어섰다.

 

 

 

  이제야 아버지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사랑하고 아끼는 모든 사람들을 두고 떠나는 그 마음이 얼마나 처량하고 슬픈지. 4년 전 아버지가 출항을 하셨을 때, 내가 인사를 했는데 아버지는 인사도 받지 않은 채 선실로 들어가셨다. 나는 나중에 항해를 하면 꼭 많은 사람들한테 일일이 인사를 하겠다고 결심했었는데, 어쩔 수 없었다. 첫 출항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는 쉽지 않았다. 불안감. 그리고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항해에서 마지막 인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인사를 하지 않았던 것. 정말 두려웠던 것이었다. 4년 전부터 계속 내 생활을 되돌아보았다. 4년 동안 거의 하루도 쉬지 않은 채 일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클라우드 호의 항해사가 될 수 있도록, 그런 자격을 감히 내가 가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일을 하면서 물자를 배송하고, 물자를 관리하는 일까지 했으며 팀 아저씨가 부탁한 보초 서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해냈다. 그리고 늦게까지 일을 하고 밤늦게 들어가서 도서관에서 빌려온 항해 관련 책과 클라우드 가문에 대한 책을 모두 읽으면서 독학으로 공부를 진행했다. 어연 4년 동안에 내가 고생하고 공부한 일들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내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나왔다.

 

 

 

 “항해사님, 이걸로 눈물을 닦으세요. 괜찮으세요?”

 

 

 

 “괜찮습니다. 손수건은 넣어두세요. 손수건은 저도 있습니다.”

 

 

 

  나에게 손수건을 건네주려던 선원에게 인사는 깍듯하게 하고 손수건을 거절했다. 팀 아저씨가 주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팀 아저씨가 4년 전 나에게 손수건을 주신 그 후, 그 때부터 일을 할 때나 다 나의 보물처럼 들고 다녔다. 팀 아저씨가 주셨을 때는 정말 깨끗했는데, 벌써 꼬질꼬질하게 되었다.

 

 

 

  나는 아저씨가 주신 손수건을 손에 한 번 쥐어 보이고 주머니에 고이 넣어두었다. 그리고 조타실에 들어서서 챙긴 짐 중에 아버지가 남겨주신 공방 물건을 꺼내보였다. 분명 육 개월 후에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함께 열어보려고 했던 물건이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상 육 개월 이라는 세월도 무의미 해졌다.

 

 

 

  이렇게 된 이상 아버지가 남겨주신 그 공방 물건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비밀을 푼 후에 풀어볼 것이라고 되뇌었다. 아버지도 이런 걸 원하셨을 것이다. 아직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첫 항해는 나름대로 괜찮았다. 아버지도 이렇게 부담감을 느끼셨을까. 내가 메인 항해사로 나가는 첫 항해다.

 

 

 

 “리암 선장님, 항로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습니까? 바다의 흐름으로 보아 20도 정도 기울 것 같습니다만.”

 

 

 

  내 말에 리암 선장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항로와 바다의 흐름을 같이 확인했다. 리암 선장은 확인하더니 키를 반대로 완전히 돌려놨다. 그러고는 나를 쳐다보시며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역시, 공부를 열심히 했구나. 내가 확인하기도 힘든 것을 한 번만 보고 바로 잡아내다니. 정말 대단하네.”

 

 

 

  리암 선장의 말에 나는 웃어주었다. 리암 선장은 4년 전부터 나에게 미안하다고만 했다. 이제야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그의 얼굴은 나에게 미안함만이 가득 담겨있었다.

 

 

 

 “리암 선장님, 지금은 그저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드릴 말씀이 있어요.”

 

 

 

 “그게 뭔가, 항로에 대한 거면 감사히 듣겠네.”

 

 

 

 “이번 항해는 아버지에 대한 비밀을 풀기 위해 하는 항해입니다. 그러니까 아주머니가 4년 전에 항해하셨던 항로와 똑같이 항해하고 싶어요.”

 

 

 

  내 말에 리암 선장은 놀란 표정으로 그것만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자신이 항해를 할 때도 그 항로만은 피하겠다고 했던 리암 선장이었다. 하지만 내 말에 깜짝 놀라면서 그것만은 제발 피해달라고 나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이 항해는 오직 아버지만을 위한 항해이기에 리암 선장이 아무리 간곡하게 안 된다고 해도 내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이번 항해는 아버지만을 위한 항해입니다. 아버지가 가셨던 항로로 가지 않으면 이번에는 하는 의미가 없어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나는 모자까지 벗으며 리암 선장에게 간곡하게 부탁했다. 리암 선장이 더더욱 완강히 거부할수록 나는 무릎까지 꿇을 각오도 되어 있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리암 선장에게 부탁했다. 리암 선장은 마른세수를 하며 입을 열었다.

 

 

 

 “내가 아서의 말을 듣지 않아서 이렇게 되었으니 이번엔 네 말을 들어보겠다.”

 

 

 

  리암 선장의 말에 나는 감사하다고만 할 수밖에 없었다. 4년이 지난 지금이 돼서야 나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풀 수 있게 되었다. 감격의 눈물이 나오려고 했지만 간신히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조타실로 들어섰다. 아버지가 쓰신 흔적이 조타실. 이제 이 조타실과 배는 모두 나의 것이 되었다. 밖이 어두워지는 것도 모르고 나는 계속 리암 선장과 그의 선원들과 함께 계획을 짰다.

 

 

 

 “지난번에 이쪽으로 갔더니 위험요소가 너무 많았어요. 이쪽 길은 피하시는 게 좋을 듯 한데..”

 

 

 

 “그럼 이쪽 길로 아버지가 가셨다는 겁니까? 그럼 이쪽으로 가죠. 다들 위험에 대비해 주시길 바랍니다.”

 

 

 

  내 말에 선원들 전체가 술렁거렸다. 왜 하필 안전한 길을 놔두고 어려운 길을 가냐는 표정이었다. 나는 열심히 선원들을 설득했고, 내가 거의 한 시간동안이나 선원들을 설득시킨 끝에 그들은 내 말에 동의했다.

 

 

 

 “이제 메인 갑판의 선원들 말고는 모두 들어가서 취침을 하세요. 내일부터는 아버지가 항해했던 길과 똑같이 항해할 테니까요.”

 

 

 

  내 말에 선원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면서 각자의 방으로 들어섰다. 선원들이 다 들어간 후에 나는 리암 선장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리암 선장 말대로는 우리가 가는 길에 정말 험한 장애물이 세 가지나 있다고 했다. 사시사철 이때쯤만 되면 지나가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소용돌이와 소문으로만 들려오던 나머지 두 가지 장애물들까지. 가장 첫 번째로 닥칠 소용돌이에 대비해서 배 점검이 시급하다는 의견이었다.

 

 

 

 “그럼 선장님은 정비공들에게 배를 점검하라고 일러주세요. 내일부터 본격적인 항해의 시작입니다.”

 

 

 

  내 말에 리암 선장은 알겠다고 한 후 자기도 선장실로 들어갔다. 나는 모두가 방에 들어간 후 갑판에 섰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내 귓가를 후비듯 스쳤다. 주머니에서 아버지가 남겨주신 공방 물건을 만지작거렸다. 어딘가에서 나를 바라보고 계실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물건이었다. 벌써 이 물건을 공방 사람에게 받고 어연 4년이란 시간이 지나갔다. 갑판에 오랫동안 있다 보니 차가운 바람 때문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어느새 달은 휘황찬란하게 떠 있었다. 오늘따라 달이 더욱 더 커보였다. 보름인지 둥그런 달이 하늘의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조타실로 들어섰다.

 

 

 

 리암 선장이 어제 밤새도록 그렸다는 지도가 조타실 책상에 가지런히 놓아져 있었다. 나는 리암 선장이 두고 간 그 지도를 살펴보았다.

 

 

 

  리암 선장과 선원들이 말한 세 가지 장애물들에 대한 지도였다. 지난번에 실패원인, 그리고 빠져나갈 수 있었던 조건과 필요한 것들. 그런 것들을 항해사인 내가 보기 쉽게 만들어서 놓아주었다. 나는 불빛이 제대로 비춰지지 않아 털이 달린 옷을 하나 입고 달빛에 종이를 비추려 나갔다.

 

 

 

  소용돌이, 그리고 다른 뱃사람들에게서 들려오는 늪 같은 곳,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정말 알려지지 않았다. 사람들이 많이 건드려서 위험함이 더 증폭된 곳이라고 하던데, 그 원인을 모른다고 했다. 나는 리암 선장과 선원들이 4년 전, 소용돌이만 거쳤다는 것만 듣고, 나는 정말 숨을 깊게 내쉬었다. 내일의 항해가 정말 걱정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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