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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썸톡유 (some talk you)
작가 : 표피스
작품등록일 : 2017.12.18

스치듯 지나가는 우연이 썸의 만남으로 이어지게 되는 남녀를 그린 로맨스소설.
당신의 썸은 안녕하십니까?

 
5. 계약성립의 조건
작성일 : 17-12-18 16:42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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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이 내민 계약서는 이러했다.

 

 첫째, 모든 말의 우위는 갑에게 있다.

 

 둘째, 을은 갑의 말을 따라야 하고 이를 어길 시 갑은 바로 을의 소속사 대표와 기자에게 사실대로 전달한다.

 

 셋째, 6개월간의 동거기간 동안 주말은 갑의 자유시간으로 을이 방해하지 않는다.

 

 넷째, 갑과 을의 계약은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으며 갑과 을의 비밀로 지켜진다.

 

 다섯째, 6개월의 계약이 끝나면 을은 갑에게 갑이 원하는 금액을 지급한다.

 

 여섯째, 6개월 동안 서로에게 터치는 불가능하며 호감을 갖지 않는다. (사람들 있을 시에만 터치가능)

 

 “여기서 을이 나란 말이야?”

 

 “딱 보면 몰라요? 당신이랑 6개월 동안 살려면 난 회사 퇴사하고 오는 건데, 당연히 손해 보는 장사는 하면 안되죠.”

 

 “하……두 번째 조항만 없애면 안될까……?”

 

 “안돼요.”

 

 “단호하네 거 참. 한 번만 더 생각 해보는 게 어때?”

 

 “한 번 더 생각할 시간도 여유도 없네요. 그래서 불만이면 이 거래 없앨까요?”

 

 “아……아…아니!!! 절대 아니야!! 좋아. 여기다가 싸인 하면 되나.”

 

 “네네,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해요 오지훈씨.”

 

 “예……”

 

 지훈은 자신이 꺼낸 말이지만 왠지 모르게 아름한테 당하는 기분이었다. 똑 부러질 줄 알았지만 저렇게 똑 부러질 줄 몰랐었다. 이렇게 아름과 지훈의 계약은 성립되었다. 앞으로 6개월 간 그들의 생활은 어떻게 변할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죄송합니다. 개인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회사생활을 못할 것 같습니다. 짧으면 짧은 인턴기간이지만 정말 감사하고 죄송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김아름씨 지금 취업난이 얼마나 심한데 사직서를 내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제가 정말 개인 사정이 생겨서……”

 

 “그렇게 안 봤는데 역시 젊은 사람이라 의지가 약하군요. 알겠어요. 나가봐요.”

 

 “예……죄송합니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아름은 눈물이 나왔다. 회사생활이 편치는 않았지만 퇴사조차 내 맘대로 하겠다는데 의지부족이라는 소리까지 들으니 여태까지 참아왔던 설움이 쏟아졌다. 지훈의 제안만 아니면 이런 소리까지 안 들었을 아름이었지만 그녀가 참고 회사를 나온 이유가 있었다.

  사실 아름에게는 어렸을 적부터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글쟁이. 그녀가 그토록 꿈꿔온 글쓰기를 지훈의 집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되지 않아 회사에 취업을 했었지만 학생 때와 다르게 글을 쓸 여건도 여유도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훈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혼자만의 시간이 생긴다는 큰 장점이 아름에게 확 와 닿았다.

 

 까-똑

 

 다음 날 아름의 핸드폰으로 한 통의 메시지가 왔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816로 와.

 -몸만 오지 말고 6개월 간 생활할 짐들도 같이 가져오고.

 -짐 많으면 택시 타고 오든가 아무튼 내일 대표 만나야 되니깐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오고 늦지 마라.

 

 “쳇, 짐 많은 거 알면 좀 도와주면 안되나.”

 

 아름은 막막했다. 한남동과는 그리 멀진 않았지만 싸고 갈 짐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고민이었다.

 

 “읏-차, 이제 다했나?! 혼자 하니깐 정말 오래 걸리네……이제 한남동 가는 일만 남았나. 잘한 선택이겠지? 오지훈과 동거라니…… 헤븐스 팬들이 알면 난리 나겠다 진짜 흐흐흐……오지훈이라니 그렇게 생긴 얼굴로 성격은 정말 한 싸가지 한단 말이지. 나중에 이걸로 글이나 써봐?! 오지훈의 실체! 꺅 진짜 웃기겠다 풉! 이만 자자, 아름아 내일부터 새로운 생활의 시작이니 푹 자야지~자자!”

 

 아름은 다가올 내일을 기대하며 잠에 들었다.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환경 새로운 시작을 꿈꾸면서……

 

 다음 날

 

 덜-컹

 

 “야! 왜 이렇게 늦게 나와?!”

 

 “어……?! 당신 왜 여기 있어요????”

 

 “보면 모르냐. 빨리 타기나 해.”

 

 “지금 나 태워다 주려고 온 거에요?”

 

 “말 그만하고 이제 좀 타지?”

 

 “어머, 아저씨 은근 츤데레네요. 쿡”

 

 “뭐, 아저씨?!”

 

 “그럼 아저씨보고 아저씨라 하지 뭐라 그래요?”

 

 “나 아직 25살이거든? 25살이 어딜 보고 아저씨야. 심지어 나 빠른 년생인데.”

 

 “아~그렇구나. 25살은 아저씨가 아닌 거구나~그런데 왜 처음 나봤을 때 아줌마라고 했어요? 나도 25살인데 지금 장난하십니까?”

 

 “나랑 동갑이라고……?”

 

 “당연하죠. 빠른93년생 그쪽이랑 같은 닭띠. 꼬꼬댁! 오케이?”

 

 “헐”

 

 “헐????!”

 

 “와……너 정말 삭았다……”

 

 “뭐라고요!? 여자한테 맞아본 적 없죠? 한 번 맞아볼래요?”

 

 “아니, 네가 때리면 진짜 아플 듯……자 출발~”

 

 아름과 지훈은 티격태격하며 한남동으로 향했다. 달리는 차 안에서의 그들은 의식하지 못했지만 마치 옛날부터 알던 사이마냥 어색함이 없는 사이였다.

 

 “우와 여기가 오지훈씨 집이에요?”

 

 “어, 빨리 짐 풀어. 오늘 우선 멤버들 소개 먼저 해줄게.”

 

 “멤버들이요? 설마 헤븐스?????”

 

 “유난 떨지 마라……대표 속이려면 멤버들 먼저 속여야 되니깐.”

 

 “꺄아아아아악! 헤븐스를 내 눈앞에서 보다니!! 와 진짜 짱짱맨 인데요!”

 

 “어휴……우선 저기 이층 왼쪽 방이 네 방이니깐 거기다 짐 풀면 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 비밀은 다른 사람이 절대 알면 안돼 알겠지?”

 

 “아 당연하죠. 내가 쓴 계약조건인데! 근데 멤버들한테는 말해놨어요?”

 

 “말해놨으니깐 걱정 마.”

 

  아름과 지훈은 멤버들을 만나기 위해 집 앞에 위치한 카페로 들어갔다. 카페 안엔 이미 해찬과 경수,민석과 태일이 있었다. 아름은 심장이 너무 떨렸다. 마치 고등학생의 팬심이 이런 마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헤븐스를 진짜 내 눈으로 보다니 그것도 오지훈의 여자친구로……이게 꿈이냐 생시냐……’

 

 “야-야, 정신 차려. 여기서 들키면 끝이야. 알지?”

 

 “아 걱정 마요. 나 이래봬도 연기 수준급이에요.”

 

 “최대한 다정하게 해. 절대 헤어질 수 없는 연인처럼.”

 

 “하유 네~네네, 분부대로 합죠.”

 

 “형들! 먼저 와 있었네!”

 

 “그래 막내가 제일 늦게 오면 어떡하냐. 혼나고 싶지?!”

 

 “미안미안, 누구 좀 데리고 오느라 늦었어. 형들한테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괜찮지?”

 

 “설마……그 네가 말하던 못난이인형????”

 

 ‘못난이인형……?지금 나를 두고 말 하는 건가.’

 

 아름은 멤버들의 시선과 못난이인형이라는 지칭이 영 거슬렸다. 하지만 초면에 성격을 내보였다가는 이 연극이 끝이란 걸 알기에 우선 웃음으로 넘어갔다.

 

 “아 형! 못난이라니! 우리 예쁜 아름이한테~”

 

 ‘우리? 예쁜? 이 새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오그라들게.’

 

 “오~우리 막내 다 컸네. 지금 여자친구 공개한다고 이렇게 닭살 돋게 할거야?”

 

 “귀엽네 오지후니~우쭈쭈 다 컸어 내 새끼 흑흑……”

 

 해찬과 경수가 지훈을 놀리며 말했다. 또 민석과 태일은 지훈의 옆에 있는 아름이 신기한지 뚫어지게 쳐다보고만 있었다. 아름은 어찌할 줄 몰라 지훈의 옆구리를 찔러 신호를 보냈다. 지훈은 그런 아름의 신호를 무시하며 계속 아름을 향해 애정공세를 펼쳤다.

 

 “소개할게. 내 여자친구 김아름. 나랑 동갑이고 사정이 있어서 당분간 나랑 한남동 집에서 함께 할거야.”

 

 “아 반가워요! 저는 헤븐스 리더 강해찬이라고 해요. 지훈이 만나느라 힘들었겠어요 그 동안.”

 

 “아하하하 아니에요. 지훈씨가 엄청 잘해줘요……”

 

 “와 부럽다 부러워 연애라니……아 전 이민석이에요. 지훈이랑 동갑이니깐 우리도 친구겠네요. 잘 부탁해요!”

 

 “저는 경수 라고 해요. 성이 경이고 이름이 수에요. 아 혹시 몰라서 설명 해주는 겁니다.”

 

 “아……네……”

 

 “하하 경수가 특이하죠? 원래 저래요. 애가 사차원이라 저는 임태일이라고 해요. 이 그룹에서는 제일 맏형인데 제일 어려 보이죠? 특히 지훈이보다 어려 보여요 내가. 훗”

 

 “정말 맏형이세요? 와 진짜 동안이시구나…… 지훈씨보다 동생인 줄 알았어요. 하긴 지훈씨가 노안이긴 하니깐……”

 

 “아하하하하하 오지훈 크크킄 여자친구도 인정한 노안이네.”

 

 “아름씨가 사람 볼 줄 아네요. 풉 “

 

 “지금 다들 뭐라는 거야! 자기야 내가 그렇게 노안이야?! 정말 그래 뿌우우우”

 

 ‘헉, 정말 돌았나 보다. 왜 저래 적응 안되게……’

 

  아름은 양팔에 소름이 쫘-악 끼쳤다. 지훈의 듣도 보지도 못한 저 모습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어느 장단에 맞출까 하던 차에 지훈의 얼굴에서 좋은 말로 할 때 맞춰라 라는 암묵적 말들이 보였다.

 

 “아니죠……허허 우리 지훈씨는 나이 들어 보여도 그 모습 자체가 멋있잖아요.”

 

 “와-우 아름씨 장난 아니네요. 서로 너무 빠져 있는 거 아니에요?”

 

 “아하하하 빠져야죠 남자친군데.”

 

 아름은 멤버들의 질문에 정신이 일도 없었다. 그러던 중 지훈이 말을 꺼냈다.

 

 “형들, 아름이 당분간 우리 코디로 스케줄 함께해도 될까?”

 

 “코디??? 우리야 상관없지만 대표가 허락 해줄까.”

 

 “근데 아름씨 패션 공부했어요? 코디 라니.”

 

 “아 대표는 걱정 마. 이미 얘기는 해놨으니깐, 그리고 아름이 나랑 공개 연애 하고 나면 위험할 수도 있잖아. 그러니깐 같이 다니면서 내가 케어 해야지. 그래서 형들 소개시켜주면서 물어보려고 자리 마련 한 거야.”

 

 ‘이게 무슨???코디 라니????그런 얘기는 한 적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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