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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썸톡유 (some talk you)
작가 : 표피스
작품등록일 : 2017.12.18

스치듯 지나가는 우연이 썸의 만남으로 이어지게 되는 남녀를 그린 로맨스소설.
당신의 썸은 안녕하십니까?

 
2. 아름, 아리따운 너
작성일 : 17-12-18 16:33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3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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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까-똑

 

 -일어나라 아름답지 않은 여자야

 -일어나라고

 -여자가 무슨 잠이 이렇게 많아

 -너 미인 아니다 일어나라고

 

 까-똑 까-똑 까-똑

 

 “아-씨, 누구야 아침부터.’

 

 아름은 아침부터 계속 오는 핸드폰 알림 때문에 비몽사몽 눈을 떴다. 어제 개떡 같은 꿈마냥 하루 종일 기분 나쁜 일들 때문에 아름은 밤새 잠을 제대로 들지 못했다. 그런 상태에서 눈을 뜨고 핸드폰을 확인하니…… 어제가 꿈이 아니었다는 걸 느꼈다.

 

 ‘오지훈……? 이 사람 미쳤나 왜이래……’

 

 -12시까지 신촌 역 앞에 있는 ‘ TOY ’ 카페로 와라.

 -지금 저에게 말씀 하신 건가요…..?

 -그럼 너지 누구냐.

 

 아름은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무리 연예인이라지만 얼굴 한 번 본 사이끼리 반말 찍찍 내뱉는 건 기분이 나빴다.

 

 -저기요, 오지훈씨 제가 몇 살 인지나 알고 반말 하는 거에요?

 -아니, 몰라.

 -그런데 왜 반말이세요?!

 -내 마음이야 얼른 준비하고 나오기나 해 나 바쁜 사람이다.

 

 ‘지가 바쁘면 얼마나 바쁘다고 사람을 오라 가라 난리야.’

 

 아름은 이해할 수 없었다. 길가다 부딪힌 사람한테 이렇게 연락하는 지훈의 생각을……사람의 머리 속으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당장 지훈의 머리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12시-

 

 딸-랑

 

 아름은 의아해하며 카페로 갔다. 우선 확실하게 매듭짓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지훈을 만나야 된다 생각했다.

 

 “이 사람은 오라 해놓고 왜 또 연락이 없데.”

 

 스-윽

 

 자리를 잡으려던 아름의 손이 갑자기 누군가의 손에 잡히면서 카페 안 후미진 곳으로 이끌려 갔다. 일반인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 써있던 문 앞에서 남자는 자연스럽게 아름을 데리고 들어갔다.

 

 “저기요, 오지훈씨 뭐 하는 거에요?”

 

 “용케 알았네, 나란걸.”

 

 “그럼 여기로 부른 사람이 당신인데 내가 이것도 모를 까봐요?!”

 

 “눈치 있어서 좋네.”

 

 “됐고, 나한테 연락해서 여기까지 부른 이유가 뭐에요?”

 

 “너 일하고 있냐.”

 

 “그럼 백수로 보여요? 나름 대기업 인턴이거든요!”

 

 “대기업 인턴이라……얼마 받는데.”

 

 “어……받을 만큼 받아요……”

 

 

 아름은 당황했다. 말이 대기업이지 받는 급여는 일반 중소기업만치 못한 월급이라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밀만한 월급이었다.

 

 “너 나랑 일 좀 하자.”

 

 “네? 무슨 일이요? 전 그래도 일하고……”

 

 “됐고, 그냥 넌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돼.”

 

 지훈은 아름을 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아름은 그런 지훈이 불안했지만 우선 말을 들어보기로 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잘 들어. 넌 앞으로 내가 연예인이다 생각하지 말고 오지훈인 남자를 만난다고 생각하면 돼. 알겠어?”

 

 “그게 무슨 소리에요?”

 

 “나랑 6개월만 살자.”

 

 “네??????”

 

 “더도 덜도 안 바랄게. 딱 6개월이야.”

 

 “무슨 소리에요? 지금 살자는 말은 동거하자는 말이잖아요! 지금 장난해요?”

 

 “내가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 밖에 없어. 그니깐 한번만 부탁할게. 대신 돈은 달란 만큼 줄테니깐 부탁이야, 제발.”

 

 아름은 지훈이 하는 말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게 무슨 말인지도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고 다시 한번 꿈인가 볼을 꼬집어보기도 했다. 꿈은 아니었다. 지금 아름의 눈앞에 있는 사람의 말은 사실이었고 현실이었다. 지훈은 연예인이고 그런 그는 지금 아름에게 6개월간 같이 살자 한다. 이게 지금 말이 되는 소린가……

 

 “지훈인 어디 있어?”

 

 해찬이 멤버들에게 물었다. 아침부터 지훈은 멤버들에게 인사도 없이 나간 뒤로 숙소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오늘 못난이인형 만나러 간다 했는데?”

 

 “못난이 인형? 그게 누구야?”

 

 “저번에 지훈이 비 쫄딱 맞고 들어온 날 있잖아. 그 때 어떤 여자를 만났는데, 지훈이 맨날 아끼는 인형 알지? 그 인형 닮은 여자 만나고 왔다 했었어.”

 

 “아 그 못난이 인형? 근데 그 여자를 왜 만나?”

 

 “몰라, 오늘 결전의 날이라면서 가던데.”

 

 지훈의 룸메이트인 경수가 해찬의 궁금증을 풀어주며 얘기했다.

 

 “걔 또 사고 치지 않겠지……”

 

 “에이……설마 이번에 또 치면 바로 징계야, 징계……”

 

 “맞아 사고친지 얼마나 지났다고……”

 

 해찬과 경수,민석은 지훈의 돌발행동 때문에 불안함에 잠겼다. 항상 밖으로 나가 연락이 없으면 그 날은 멤버들 모두에게 지옥과 같았다.

 

 /일주일 전

 

 “얘들아 대표님이 부르신다. 가봐.”

 

 “아씨, 또 뭐 때문에 부른데요.”

 

 “맞아, 우리 연습하느라 못 간다 해줘요.”

 

 “우리 동생들 형 실업자 되는 꼴 보고 싶구나 얼른 가자~”

 

 “형들, 우선 가자. 항상 우리한테 쓴 소리만 하시겠어?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 거 아실 분인데 기분 좋게 가자!”

 

 “오~웬일이야 지훈이가? 이렇게 긍정적이지 않았잖아.”

 

 잠시 후-

 

 “장난합니까!!!!!!! 나 못해요, 절대!!!!!”

 

 “지훈아 침착하게 들어봐. 절대 손해 보는 일이 아니라니깐.”

 

 “저기……그래도 대표님 그건……”

 

 “아니, 여긴 미쳤어. 내가 그딴 거 하려고 여기 있는 줄 알아?! 됐고 나 나갈 거니깐 찾지마.”

 

 “지훈아!!!!!!”

 

 “대표님 진짜 이번 건 너무하셨어요……아무리 그래도 스폰이라뇨.....”

 

 지훈은 어이가 없었다. 몸이 섞인 스폰이 아니라 해도 접대마냥 여자들 시중이나 들라니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아무리 재벌 딸들이라 해도 그렇지. 돈에 미친 사람 같은 대표가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어디 가서 머리나 식혀야겠다.’

 

  지훈은 자주 가던 홍대 거리로 나섰다.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 속에 있자니 지훈은 한결 마음이 풀렸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항상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했다. 노래가 좋았고 음악이 좋았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수를 꿈꿔왔다. 그리고 결국 원하던 가수로 대중 앞에 설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행복할 지금 이 순간 지훈은 꿈을 포기해야만 하는 이유가 생겼다.

 

 -툭

 

 “아, 뭐야 어떤 새끼야!”

 

  지훈은 길 가던 중 한 여자와 부딪히고 말았다. 아주 작고 작은 여자였다. 얼굴을 가린 채로 들여다보니 지훈이 항상 끼고 다니는 못난이인형과 많이 닮았었다. 피식 웃음이 났지만 지훈은 정신차리고 가는 길이나 갈 생각이었다.

 

 “아 정말 죄송합니다. 근데 제가 정말 바빠ㅅ……”

 

 “저기요, 바쁘면 죄송하다 하고 끝나는 거에요? 당신은 그거면 되냐고!”

 

 ‘이 여자 이상하다. 살짝 부딪힌 걸로 이렇게 예민하게 굴다니……’

 

 지훈은 여자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때 뒤에서 지훈을 쫓는 경호원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야, 오지훈! 너 거기 안 서?!”

 

 큰일이었다. 지금 잡히면 재벌 딸들의 시중이나 드는 개에 불과했다. 이 곳을 도망쳐야 했다. 하지만 여자는 지훈을 잡고 놔주지 않았다. 시간이 없는 지훈은 여자를 잡고 달렸다. 경호원들을 따돌리고 여자를 다시 보니 정말 못난이인형이랑 닮았다. 웃음을 참으며 다시 말을 걸려 할 때 여자는 지훈을 뚫어지게 보더니 말하지 말아야 말을 내뱉었다.

 

 “오지…훈……? 오지훈 맞아요? 정말 오지훈이에요? 와 대 박.”

 

 ‘큰일이다. 여기서 정체가 탄로나다니……스캔들 터지면 큰일인데……최대한 침착하게 빠져나가자. 포커페이스 유지……’

 

 “저기 아줌마 힘드니깐 그만 말 걸고 빨리 따라올래요? 이러다 잡히겠다고.”

 

 지훈은 침착하게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했다. 여기서 불안해하면 금방 협박을 받을게 뻔했다. 그게 그의 직업이니깐 예전에도 사생팬들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지훈은 다시 한번 조심스러웠다. 골목길로 들어선 지훈은 여자를 놔주며 한마디를 던지고 돌아서려 했다. 하지만 뒤에서 들리는 그녀의 흥분된 목소리는 지훈의 귀를 의심케 했다.

 

 “뭐라고? 야, 내가 너보다 나이 많아. 알아? 이게 연예인이라고 아주 막 나가네. 내가 너 보고 싶어서 봤냐? 네가 나 끌고 온 거야. 그리고 너 네가 연예인이면 조금의 예의라도 갖춰야 될 거 아니냐. 공인이라는 새끼가 잘도 막말한다. 그리고 기억하라고 해도 안 해. 나도 이 딴 더러운 기억하고 싶지 않으니깐.”

 

  새로웠다 못난이인형을 닮은 작은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똑 부러진 말들이 지훈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지훈이 다시 돌아봤을 때 그녀는 이미 저 멀리 걸어가고 있었다. 그 때 비가 한 방울 두 방울 내리더니 소나기처럼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지훈은 그녀를 찾아야만 했다. 지금 지훈의 절망의 끝을 막을 수 있는 한줄기 빛이 될 존재를 찾은 것처럼 지훈은 미친 듯이 그녀를 찾아 헤맸다.

 
작가의 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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