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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심령사진
작가 : 하랑
작품등록일 : 2017.11.2

어느날 할아버지에게서 도착한 의문의 택배.
그것은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카메라였다!
신이 나서 자랑하려는데 이건..
사람이 안 찍혀?!

사람이 찍히 않는 기묘한 카메라.
사람이 찍히지 않지만 누군가는 사진에 찍힌다.
카메라에 찍히는 누군가는?

 
/20 - 음란마귀?(1)
작성일 : 17-12-18 15:38     조회 : 317     추천 : 1     분량 : 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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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

 

 어색한 미소를 머금은 동화가 있는 힘껏 시완의 시선을 피했다.

 

 

 "사람 아니야? 아니면 뭐, 귀신 보는, 그런 쪽 사람인가?"

 

 시완의 모든 의심은 그날 한적한 동네에서 휘가 천도시키는 것을 목격했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지금껏 평범하게 살아온 시완에게는 꽤나 자극적인 장면이었다.

 물론 휘의 존재 자체가 자극적인 것에는 꽤나 무덤덤했지만.

 

 하지만 그런 자극적인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시완은 휘가 어떤 존재인지 미리 알고 있었기에 조금 넋을 놓고 보았을 뿐,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당황하기 보다는 지금껏 본 휘의 모습 중에 제일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휘를 처음 만난 것 같은 그녀는 당황하기는커녕 아주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처음부터 휘를 쳐다본 것이 아니라, 자신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귀신을 보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그게.."

 

 여전히 말끝을 흐린 동화는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다 못해 고개까지 힘껏 돌려 시완을 외면하고 있었다.

 눈썹을 치켜 뜨고서 그런 동화를 바라보던 시완이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알겠다. 말하기 곤란하면 안 해도 돼."

 

 시완의 허락이 떨어지자 동화가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그래, 뭐. 사람이 아니면 별 수 없지."

 "응. 그런 거야."

 "....."

 "....."

 

 안심하고 있던 동화가 멈칫하더니 시완을 향해 고개를 홱 돌렸다.

 시완은 어느정도는 예상을 했는지 놀라지도 않고 눈썹을 치켜 뜬 채 동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망할.

 

 

 "와, 너, 이게 무슨.."

 "뭐. 대답은 네가 했다?"

 

 의문이 풀린 시완은 개운한 얼굴로 걸음을 옮겼다.

 

 

 "난 알바 있어서 먼저 간다."

 

 손을 흔들며 멀어져 가는 시완을 보고 동화는 한동안 머리를 쥐어뜯었다.

 솔이 사람이 아니라는 답을 받아낸 시완은 그럼 그녀가 무엇일지 궁금했지만, 동화처럼 궁금한 것에 집착하지 않는 성격이기에 구태여 따져 묻지는 않았다.

 

 다만-

 

 

 '그럼 그 여자도 사람이 아닌 거 아니야?'

 

 은결을 향해 포근히 웃던 그녀를 떠올린 시완은 괜스레 머리를 헝클었다.

 

 

 어째 주위에서 하나같이 얽힌 인물들이 다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

 

 

 

 "크흠.. 흠.."

 "피곤하니까 자, 잠깐 쉬다 갈까?"

 

 모텔 앞을 서성이며 얼굴을 붉히는 커플.

 그리고 그 주위를 서성이다 커플을 덮칠 기세로 달라붙는 검은 그림자.

 

 

 [크흐흐흐...]

 

 음흉한 웃음소리와 검은 그림자가 커플한테 붙어서 모텔로 따라 들어섰다.

 

 

 

 

 ***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가는 동화의 손에는 먹음직스러운 꿀떡이 들려 있었다.

 

 

 '망할 자기애과잉 야광귀 같으니..'

 

 속으로 나마 불만을 토하며 걸음을 옮기는 동화의 표정은 썩을 대로 썩어 있었다.

 휘가 정확히 어디에 위치해 있는 가게에서 꿀떡을 사오라는 구체적인 명령을 내리는 턱에 동화는 한참을 빙 돌아가는 길로 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진짜 꿀떡 얼굴에 던져버리고 싶다..'

 

 정말 뜬금없이 웬 꿀떡을 찾는지 모르겠다.

 한숨을 푹 내쉰 동화가 거리에 즐비한 간판들을 힐끔 보고는 걸음을 빨리했다.

 이 근방에는 은근히 모텔 같은 것들이 다른 가게들 사이에 섞여 많이 있었다.

 

 빨리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걸음을 서두르던 동화는 모텔 앞을 서성이는 커플 하나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홱 돌려 외면했다.

 

 

 '하아.. 이 길 싫다.'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동화가 빠른 걸음으로 그들을 지나치려 하던 그 때에.

 

 

 [아, 정말 답답하네. 그냥 들어가라니까? 뭘 망설이고 있어.]

 

 우뚝 멈춰선 동화가 저도 모르게 조금 전 발견했던 서성이는 커플을 바라봤다.

 두사람은 자신들을 향하는 동화의 시선에 움찔하고는 잔뜩 붉어진 얼굴로 모텔 바로 옆에 있는 평범한 옷가게로 후다닥 숨어들었다.

 

 

 [아니, 왜 거길 들어가! 거기가 아니라 여기라고, 여기!!]

 

 하지만 계속해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동화가 난감한 얼굴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물론 그곳엔 그냥 지나다니는 사람들만 있었을 뿐, 다른 이상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난감한 표정으로 얼굴을 구긴 동화는 들려오는 목소리에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는 사진을 찍으려는데-

 

 

 [뭐야. 너야? 너 때문에 쟤들 지금 여기 안 들어가고 저기 들어간 거야?]

 

 바로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순식간에 굳어진 동화는 숨을 훅 들이켰다.

 

 

 [아- 진짜. 이 시간에 찾는 애들 귀한데. 어떻게 책임질 거야, 너. 어? 짜증나.]

 

 목소리는 한껏 투덜거리더니 계속 굳어 있는 동화를 의심스런 눈초리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어? 너 지금 내 말 들려? 들리는 거야?]

 

 머리카락 끝까지 삐쭉삐쭉 곤두서는 듯한 짜릿한 기분을 맛본 동화는 슬그머니 카메라를 내렸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꿀떡이 든 봉지와 다시 어깨에 멘 카메라 가방 끈을 움켜쥔 동화는-

 

 

 [내 말 들리는 거지? 어떻게 들리지? 신기하다. 아니, 이걸 어떻게 책임질 거야! 어서 가서 다른 커플이라도 좀 찾아와봐!!]

 

 마치 속삭이듯이 바로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몸을 부르르 한번 떨고는-

 

 

 "눠ㅓㅇ한ㅇ미;ㅓ라미ㅓㄹ미!!!!!"

 

 그대로 그곳에서 줄행랑을 쳤다.

 

 

 

 

 ***

 

 

 

 "허억.. 허어억.."

 

 문을 벌컥 열고 자취방 안으로 들어선 동화는 신발장에 주저앉아 가쁜 숨을 내쉬었다.

 

 

 "뭐야? 무슨 일 있어?"

 "허억.. 헉.. 그게-"

 

 대답하려고 했지만 동화는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의아한 얼굴로 현관까지 나왔던 휘가 동화의 손에 들린 꿀떡 봉지만을 채가더니 다시 소파로 돌아갔기 때문에.

 숨을 몰아 쉬던 동화는 휘의 그런 행동에 등뒤에서 몰래 그를 노려봐주었다.

 

 '망할 야광귀..'

 

 

 반들반들한 꿀떡을 포크로 콕 찍어 입안에 쏙 넣는 휘를 힐끔 보고 동화는 숨을 고르며 거실 바닥에 엎어졌다.

 이빨로 콱 씹으면 터져 나오는 단맛이 입안에 퍼진다.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는 휘를 보며 호흡을 진정시킨 동화가 다시 벌떡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아예 신경을 안 쓰는 것은 아니군..

 짧은 한숨을 내뱉은 동화가 조금 전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눈을 굴렸다.

 

 

 "그게.. 저 오다가 귀신 본 것 같, 아니, 들은..? 것 같아요."

 "뭐? 어디서?"

 

 의외라는 얼굴을 한 휘가 묻자, 그게 좀 이상한 곳이었다면서 동화는 미간을 좁히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상한 곳'이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 몰랐지만 휘는 일단 먼저 더 중요한 것을 물었다.

 

 "그래서. 잡아 왔어?"

 "아.. 그게.."

 

 돌아온 휘의 물음에 동화는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럴 정신도 없이 마구 도망쳤기 때문에.

 

 꿀떡을 입안으로 쏙 집어넣던 휘가 반쯤 입안으로 들어갔던 꿀떡을 다시 빼내고 몸을 앞으로 쑥 빼며 인상을 찌푸렸다.

 

 

 "뭐? 왜! 당장 가서 잡아와!"

 "그게 저기.. 모텔, 앞이었는데.. 그 귀신이 제가 목소리 들리는 거 알고 가까이 와서.."

 "그래서."

 "...도망쳤습니다."

 

 동화가 고개를 푹 숙이자 휘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휘는 이제야 집에 도착했을 때 가쁜 숨을 몰아 쉬던 동화가 이해가 된 듯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가 동화가 했던 말을 되짚어보며 눈썹을 치켜 올렸다.

 

 

 "잠깐, 어디서 봤다고?"

 "예? 그게, 모텔 앞에서.."

 

 미간을 찌푸린 휘가 짧은 한숨을 내뱉으며 못마땅한 얼굴을 했다.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 분위기에 동화가 곤욕스러운 얼굴을 하고 물었다.

 

 

 "왜 그래요?"

 

 묻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궁금하니 어쩔 수 없이 묻는 것이었다.

 

 

 "모텔 앞에서 뭘 하고 있던데?"

 "음.. 그냥 그 앞에 어떤 커플이 서성거리고 있었는데, 빨리 들어가라고 재촉하는 목소리였어요."

 

 헛웃음을 흘린 휘가 소파 팔걸이에 몸을 기대며 흘러내리는 자신의 은발 머리칼을 응시했다.

 

 

 "그거. 그슨대야."

 

 그러자 눈을 크게 뜬 동화가 그럴 리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비가 오고 있던 것도 아니고, 앳된 목소리도 아니었고 좀 느낌이 달랐는데요?"

 

 그러자 휘가 조금 귀찮은 기색을 내비치며, 손끝으로 은발을 돌돌 말았다.

 

 

 "아니, 그슨새가 아니라 그슨대. 그슨대는 그림자 귀신이야."

 

 이름에 작은 차이가 있음을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던 동화는 휘가 덧붙이는 말에 귀를 의심해야 했다.

 

 

 "음흉한 그림자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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