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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두번째 첫사랑
작가 : 오설
작품등록일 : 2017.12.13

아시아 최대기업 태산그룹의 상속자, 박영도.
시골마을 윤씨 가문의 평범한 소녀, 윤설.


18살에 만나 서로에게 첫사랑이 된 두 사람은
콧대 높은 태산그룹의 반대를 이겨가며 결혼까지 골인!

남녀노소 모든 국민들의 연애세포를 깨워주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살아있는 레전드 커플이 되었다.



하지만.. 결혼 7년 후.

시월드 전쟁, 대화 단절, 오해 작렬.
쓰리콤보로 두 사람에겐 이혼 위기가 찾아오고 만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 거라던데
그 기적 같은 일이 왜 내 인생에만 벌어지고 난리냐고요.!

신세한탄을 하며 결혼을 후회하는 윤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진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바로 18살, 꽃다운 여고생으로 인생이 하루아침에 리셋 된 것.


다시 얻게 된 18살 청춘!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질풍노도의 18살, 박영도!

내 창창한 미래를 위해. 내 행복한 인생을 위해.

지금부터 저 어린 사춘기 소년을 개무시하고,
첫사랑 실패하기에 돌입한다!

 
죽어서도 찾지 마
작성일 : 17-12-18 12:44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6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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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벅뚜벅 계단을 올라간 설이가 2층 문을 두들겼다.

 

 쾅쾅쾅.

 

 한참을 두들긴 끝에, 옷을 갈아입으려던 중이었는지 타이를 느슨하게 푼 영도가 문을 열었다.

 

 갑작스러운 설이의 방문에 조금 놀란 눈치였다.

 

 설이는 손을 쭉 뻗어 핸드폰을 건넸다.

 

 잠시 보던 영도가 물었다.

 

 “뭐야?”

 

 설이는 그런 영도를 이혼합의서를 보던 그때의 눈빛으로 쳐다봤다.

 

 “네가 그렇게 원하던 핸드폰. 이걸로 어디에 연락을 하든 받든. 네 마음대로 해.”

 

 갑자기 변한 설이의 태도가 당황스러운지, 영도는 여전히 물음표를 띄운 채 설이를 쳐다보았다.

 

 설이는 그 물음에 대답이라도 하듯 영도와 시선을 마주쳤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박영도. 이제 네 상처는 그냥 네 거라고. 나랑 상관없는 그냥 네 거.

 

 **

 방으로 뛰어 들어온 설이가 가방을 챙기며 서둘러 등교 준비를 했다.

 

 똑똑.

 

 “나갈게 할머니! 아직 지각 아냐!”

 

 손을 재빠르게 움직이며 대답을 했지만 밖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의아해하며 고개를 든 설이는 깜짝 놀라 펄쩍 뛰었다.

 

 설이의 방 창문 앞에 영도가 지그시 바라보며 서있었다.

 

 창문을 열고 황당한 표정으로 설이가 물었다.

 

 “너 여기서 뭐해?”

 

 영도가 씩, 웃으며 물었다.

 

 “나한테 연락 온 거 없어?”

 “없어. 전화해볼래?”

 

 고개를 끄덕인 영도가 설이에게서 핸드폰을 받아갔다.

 

 며칠 째 시도 때도 없이 영도는 설이에게 핸드폰을 빌려가고 있었다.

 

 핸드폰을 영도에게 건넨 설이는 그대로 가방을 메고 방을 나섰다.

 

 대문을 열고 총총 걸음으로 내려가는 설이를 영도가 전화를 걸며 뒤따라갔다.

 

 김비서가 전화를 받지 않자 영도는 표정이 살짝 어두워진 채로 설이에게 다시 핸드폰을 건넸다.

 

 설이는 말없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버스 정류장에서 멈춰 섰다.

 

 영도는 표정변화 없는 설이의 얼굴을 살폈다.

 

 이게 바로 여자애들이 말하던 나쁜남자 매력 같은 건가?

 

 무슨 말만 해도 공격적으로 틱틱 대던 아이가 갑자기 핸드폰을 빌려주겠다고 2층에 친히 납시더니 요즘에는 짜증도 안내고 묻는 말에 꼬박꼬박 대답도 잘 해주고 있었다.

 

 왜 저러지? 영도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설이를 힐끗힐끗 쳐다봤다.

 

 어쩐지 사이가 더 좋아진 게 아니라 더 나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나 피하는 거야? 우리 할 얘기가 남아있을 텐데.”

 

 교실 안에 들어가려던 영도의 앞을 형수가 막았다.

 

 영도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 동네 일진들은 학교 일찍 일찍 다니네.”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지 말고. 이제 나랑 서열 정리 좀 하자?”

 “어떡하지. 나 요즘 딴 데 정신이 팔려있어서. 미안한데 내가 멀티가 안 돼. 그니까 네가 짱 해.”

 “그게 또 그렇게 돌아가는 게 아니지. 저번에 당한 것도 있고. 이렇게 넘어가면 애들이 날 무시해서 말야.”

 “쐐기를 박고 싶다? 알았어.”

 

 귀찮은 표정이 된 영도가 복도를 지나다니는 아이들을 둘러보면 소리쳤다.

 

 “야! 여기 짱 지나가신단다. 박수 좀 쳐줘. 박수!”

 

 벙 찐 아이들이 연유도 모른 채 박수를 어색하게 쳤다.

 

 영도는 잔뜩 열 받은 형수에게 한번 웃어주고는 교실로 들어갔다.

 

 “꺼져! 안 꺼져?”

 

 박수 치는 아이들에게 화를 내며 형수가 위협을 했다.

 

 교실 안에서 그 모습을 보던 설이가 고개를 절레 절레 저었다.

 

 저러니까 커서 깡패나 되지.

 

 그래도 싸움에 휘말리지 않는 영도가 기특했다.

 

 슬쩍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짓는 걸 느끼고 도리도리 고개를 내저으며 설이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

 

 수업을 듣던 설이가 괴로운 표정으로 머리를 싸매기 시작했다.

 

 다른 과목은 어떻게 따라가겠는데 수학이 가장 문제였다.

 

 아무리 수업시간에 집중을 해봐도 간단한 공식조차도 기억이 나지를 않았다.

 

 “다음 페이지 2, 3번 문제. 누가 풀어볼까?”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들이 시선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설이도 괜히 교과서를 몇 장 넘겨보며 딴청을 폈다.

 

 흠.. 잠시 아이들을 둘러본 선생님의 시선이 설이에게서 멈췄다.

 

 “2번은 설이가 풀어보자. 요즘 수업태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던데 실력발휘 좀 해봐.”

 

 망했다. 설이가 낮은 한숨을 내쉬며 눈을 질끈 감았다.

 

 영도는 설이 이름이 불려지자마자 히죽히죽 웃었다. 옆에서 보니 열심히는 하는데 공부머리는 꽝인 아이였다. 참으로 불쌍하도다.

 

 하지만 곧 영도의 얼굴에서도 웃음기가 사라졌다.

 

 “3번은 설이 짝꿍. 박영도가 풀어보자.”

 

 망했다. 칠판 앞에 나간 설이와 영도는 분필을 들고 우두커니 서있었다.

 

 문제풀이는커녕 문제 이해부터 되지 않았다.

 

 어쩌지.. 난감해하던 설이가 움찔했다.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 진동이 울리고 있었다.

 

 진동 소리를 들은 선생님이 위협적인 목소리로 물었다.

 

 “핸드폰 누구야? 갖고 나와.”

 

 설이는 서둘러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 뒤, 진동을 멈추기 위해 핸드폰을 열었다.

 

 버튼을 후다닥 누르려던 설이는 발신자 이름을 보고 멈칫했다. 김비서였다.

 

 분필도 들지 않은 채 칠판에 기대 서있던 영도가 빼꼼히 설이의 핸드폰을 기웃거렸다.

 

 김비서의 이름을 발견한 영도는 반사적으로 핸드폰을 움켜쥐었다.

 

 설이가 핸드폰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속삭였다.

 

 “수업 끝나고 해.”

 

 영도는 고개를 저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영도의 흔들리는 눈빛에서 설이는 영도의 마음을 읽어냈다.

 

 마침, 진동소리의 진원지를 찾던 선생님이 설이와 영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거기. 아주 문제도 개떡 같이 풀면서 가지가지 해요. 갖고 와.”

 

 설이를 잠시 보던 영도가 핸드폰을 뺏어들었다.

 

 그리고는 선생님에게 고개를 푹 숙여 인사한 뒤 교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야! 박영도! 쟤 뭐야?”

 

 황당해서 보던 선생님이 영도를 쫓아 나갔다.

 

 설이는 힘없이 분필을 내려놓았다.

 

 엄마를 찾기 위해 나간 영도가 엄마를 잃고 오게 될 것이다.

 

 그래도 그 힘든 순간. 그때처럼 내가 옆에 있어줘야 되지 않을까.

 

 따라 나가기 위해 발걸음을 떼려던 설이가 다시 멈춰 섰다.

 

 어쨌든 한번은 겪어야 될 일이었다. 첫번째 열여덟처럼 영도가 힘든 순간마다 내가 있어줄 수는 없었다.

 

 **

 

 “할머니 대신 청소를 하겠다고?”

 

 목욕탕 주인 아주머니가 조금 놀란 듯 되물었다.

 

 설이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그러니까 할머니는 1주일에 한번만 불러주세요. 나머지 요일은 제가 할게요.”

 “그니까 네가 왜?”

 “제가 할머니한테 지금 해드릴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요. 할머니한테는 비밀로 해주세요. 들키면 저 죽어요.”

 

 어른스러운 설이의 말에 툴툴대던 아주머니는 말문이 막혔는지 잠시 더듬대다가 말했다.

 

 “그게 되겠어? 일 요만큼 시켜놓고 월급은 그대로 주는데? 네 할머니 눈치 백단이야.”

 “일을 너무너무 잘해서 시급을 팍팍 올려준 거라고 하면 되죠.”

 

 아주머니는 여전히 설이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보았다.

 

 “요즘 애들 집에서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컸을 텐데. 내가 뭘 믿고?”

 “그럼 오늘 제가 샘플로다가 공짜로 청소 한번 싹 해드릴게요. 보고 결정하세요.”

 

 씩씩하게 말했지만 목욕탕 청소는 생각보다 고되었다.

 

 휴.... 설이는 후두둑 떨어지는 땀방울을 훔쳤다.

 

 이런 힘든 일을 할머니가 평생 해 오셨다는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왔다.

 

 손녀를 위하는 마음도 이렇게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데, 영도 어머니는 왜 그러셨을까.

 

 설이는 박박 바닥에 비누칠을 하며 생각에 잠겼다.

 

 그런 설이의 머릿속에, 영도의 가슴은 물론이고 설이의 마음까지 파고든 영도 어머니의 한마디가 떠올랐다.

 

 [죽어서도 찾지 마.]

 

 **

 

 어린 시절. 먼저 손을 뻗은 건 설이였다.

 

 혼자 어머니를 만나러 가던 영도의 손을 힘주어 잡고 따라갔다.

 

 그땐 설이 혼자 영도를 좋아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김비서의 연락을 받고 영도의 어머니가 있다는 곳의 위치를 파악했다.

 

 터미널에 가서 버스를 타고 길을 물어 물어 찾아갔다.

 

 설이와 영도가 그렇게 도착한 곳은 술과 함께 작은 공연을 보여주는 바였다.

 

 그곳에서 영도의 어머니는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리허설 중이었는지 손님은 아무도 없었고 게슴츠레한 눈으로 영도의 어머니를 훑어보는 사장만 앉아있었다.

 

 그 모습을 굳은 표정으로 보던 영도는 저벅저벅 걸어가 어머니의 손목을 잡았다.

 

 놀란 눈으로 영도를 알아본 어머니가 소리쳤다.

 

 “영도야. 여긴 어떻게 왔어?”

 “힘들게 왔어. 그러니까 더 힘 빼지 말고 빨리 와.”

 

 어머니는 영도의 손을 뿌리쳤다.

 

 “싫어.”

 “싫긴 뭐가 싫어. 나도 싫어. 엄마 이러고 있는 거 보는 거 싫다고 나도!”

 “그만 좀 해! 너 나 죽는 꼴 보고 싶어? 내가 죽어야 끝낼래?”

 

 영도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천천히 어머니를 돌아봤다.

 

 “내가 뭘 어쨌다고? 엄마 보고 싶어서 마음 졸여가면서 찾아왔어. 그게 뭐 죽을 죄야?”

 “나 너 버렸어. 힘들고 죽을 것 같아서 너희 아빠 오자마자 얼씨구나 하고 그 집에 버리고 왔다고.”

 “거짓말 하지 마.”

 “잘 들어. 나 퇴물이야. 내 노래, 내 무대, 받아줄 수 있는 곳 별로 없어. 여기 나한테 소중한 일터야. 너 때문에 여기까지 잃으면 나 너 용서 안해.”

 “그래서 나 또 이렇게 보낼 거야? 진짜 이렇게 가?”

 

 영도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그걸 보는 설이의 눈에서도 눈물이 고였다.

 

 하지만 영도의 어머니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래, 가. 나 자식 한번 버려본 여자야. 두 번 버리는 거 어렵지 않아.”

 

 영도의 어머니는 벙 찐 표정으로 이 모습을 보고 있는 사장에게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뭐해요? 경찰에 신고 안 해요?”

 

 한참을 얼어붙은 듯 서있던 영도의 입에서 믿을 수 없다는 듯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어머니는 영도를 스쳐지나 무대에서 내려갔다. 영도가 아이처럼 다시 한 번 엄마를 불렀다.

 

 “엄마..”

 

 그러자, 영도의 어머니가 뒤를 돌았다.

 

 “영도야....부탁이야. 죽어서도 찾지 마.”

 

 **

 

 청소가 끝난 목욕탕을 둘러본 주인 아주머니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손도 조막만한 게 야무지게 잘하네. 다음에 또 부탁해.”

 “감사합니다!”

 

 설이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 목욕탕을 나섰다.

 

 할머니를 도울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할수록 영도의 걱정으로 머리와 가슴이 꽉 채워졌다.

 

 날은 벌써 어두워지고 있었다.

 지금쯤 방에서 펑펑 울고 있겠지?

 

 설이는 후회가 밀려와 집에 들어가기가 무서워졌다. 영도의 얼굴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쏟을 것만 같았다.

 

 터벅터벅 걸어가는 설이 곁에 차 한 대가 다가와 섰다. 민후였다.

 

 “오빠. 어디 가세요?”

 

 민후는 어두운 낯빛으로 설이에게 물었다.

 

 “아직 영도가 집에 안 왔어. 혹시 영도 오늘 어디 간다고 했니?”

 “걔 집에 없어요?”

 

 오고도 남을 시간인데? 초조해진 설이가 조수석에 올라탔다.

 

 “오빠. 터미널이요. 터미널로 가주세요.”

 

 **

 

 “영도가 수원을 갔다고? 왜?”

 

 민후가 의아하다는 듯 설이에게 물었다.

 

 난감해진 설이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게.. 나중에 영도한테 들으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설이의 표정을 살핀 민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터미널에 도착한 설이는 차에서 내려서 터미널 주변을 샅샅이 뒤져보았다. 하지만 영도는 없었다.

 

 그 사이, 민후는 설이의 핸드폰에 계속 전화를 해보고 있었다. 하지만 영도는 전화도 받지 않았다.

 

 마지막 버스에서 내리는 승객들까지 확인한 설이와 민후는 다시 차에 올라탔다.

 

 얘가 어디 간 걸까. 설이는 초조해져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런 설이를 보고 민후는 조금 의아해 했다. 그렇게 둘이 친했었나?

 

 “걱정마. 어디서 놀고 있겠지. 원래도 집에 일찍 일찍 들어오던 애는 아냐.”

 

 그때, 두 사람의 시선에 터덜터덜 언덕길을 올라가는 영도의 뒷모습이 보였다.

 

 설이와 민후는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영도 옆으로 바짝 따라간 민후가 창문을 열었다.

 

 “박영도! 너 죽을래? 어디 있다 오는 거야?”

 

 하지만 영도는 곁눈질도 하지 않은 채 앞만 보고 걸어갔다.

 

 민후는 설이에게 별 일 아니라는 듯 웃어주었다.

 

 “원래 저런 애야. 잠깐만.”

 

 설이에게 양해를 구한 민후가 차를 세우고 내렸다.

 

 그리고는 영도의 팔을 붙잡아 돌려세웠다.

 

 “박영도. 내 말 안 들려?”

 

 그러자 영도는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봤다. 오랜 시간 함께 있었던 민후도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

 

 영도는 독기 가득한 눈빛으로 민후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

 

 이 모습을 불안한 눈빛으로 보던 설이도 걱정이 되어 차에서 내렸다.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민후가 다시 쫓아가 영도를 잡았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그러자 영도가 다시 돌아보고는 입을 열었다.

 

 “꺼져.”

 

 놀란 민후가 얼어버린 채 그런 영도를 바라봤다.

 

 영도는 시선을 허공에 둔 채 숨을 헐떡이며 분노를 참는 듯 간신히 새어나오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 꺼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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