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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두번째 첫사랑
작가 : 오설
작품등록일 : 2017.12.13

아시아 최대기업 태산그룹의 상속자, 박영도.
시골마을 윤씨 가문의 평범한 소녀, 윤설.


18살에 만나 서로에게 첫사랑이 된 두 사람은
콧대 높은 태산그룹의 반대를 이겨가며 결혼까지 골인!

남녀노소 모든 국민들의 연애세포를 깨워주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살아있는 레전드 커플이 되었다.



하지만.. 결혼 7년 후.

시월드 전쟁, 대화 단절, 오해 작렬.
쓰리콤보로 두 사람에겐 이혼 위기가 찾아오고 만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 거라던데
그 기적 같은 일이 왜 내 인생에만 벌어지고 난리냐고요.!

신세한탄을 하며 결혼을 후회하는 윤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진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바로 18살, 꽃다운 여고생으로 인생이 하루아침에 리셋 된 것.


다시 얻게 된 18살 청춘!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질풍노도의 18살, 박영도!

내 창창한 미래를 위해. 내 행복한 인생을 위해.

지금부터 저 어린 사춘기 소년을 개무시하고,
첫사랑 실패하기에 돌입한다!

 
너네 무슨 사이야?
작성일 : 17-12-18 12:44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6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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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저도 자리 좀 바꿔 주세요.”

 

 영도의 손가락이 천천히 사색이 된 설이의 옆자리를 가리켰다.

 

 “여기로.”

 

 담임이 황당해서 물었다.

 

 “넌 또 왜?”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요. 설이 옆이라면 낯선 학교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전학생 입에서 나온 설이의 이름에 반 아이들은 웅성댔다.

 

 낭패였다. 설이는 갑작스러운 영도의 반격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담임이 고개를 갸웃하며 설이에게 물었다.

 

 “둘이 아는 사이야?”

 

 영도가 대신 대답했다.

 

 “네. 윗집 아랫집 사이요.”

 

 놀리는 듯한 영도의 말에 설이가 고개를 쳐들고 영도를 노려봤다.

 

 그렇게 두 사람은 또다시 짝이 되고 말았다.

 

 **

 

 “들어요.”

 

 교장실에 들어온 영도의 앞에 교장이 따뜻한 차를 놓았다.

 

 “얘기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버님하고는 예전부터 알던 사이에요. 영도군 그 전 학교생활이 어땠는지는 그래서 대충 들었고요.”

 

 영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앞으로 잘 하란 말 아닌가요.

 

 “학생들이 훈화 말씀 싫어하는 건 잘 알고 있으니 짧게 할게요.”

 

 교장이 한 모금 마시고는 찻잔을 내려놓았다.

 

 “사고를 치든 학교를 빠지든 마음대로 해요.”

 “네?”

 “그 전처럼 학교생활 해도 나는 뭐 상관없어요. 영도군이 내 손주도 아니고.”

 

 이 쌤. 좀 세게 나오는데?

 

 “하지만 그 전처럼 학교에서 봐줄 거라 생각하진 말아요.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대할 거예요.”

 “알겠습니다.”

 

 순순히 대답하는 영도를 보고 교장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혹시나 영도군의 집안에 대한 이야기를 흘려서 학교생활을 편하게 할 생각도 하지 말고요.”

 

 마음을 들킨 영도가 큼큼, 헛기침을 하며 찻잔을 들었다.

 

 “학교에 영도군 집안에 대한 말이 새어나가면 아버님께서 다시 전학을 보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영도가 말없이 픽, 웃었다. 아버지답네.

 

 “학생을 상대로 협박하는 건 교육자 입장에서 동의하는 부분은 아닌데. 아버지께서 전해달라고 하셨으니까 말씀은 전할게요.”

 “....”

 “아버지께서 이대로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새로 전학 갈 그곳에 비하면 여기는 천국일 거다.”

 

 영도는 애써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의 경고를 전해 들으니 다시 반항기가 슬슬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저희집 집주인이 교장 선생님이라고 들었는데요.”

 “맞아요. 거기 살기 괜찮죠?”

 “아버지가 다른 집도 많을 텐데 굳이 왜 그 집을 구해주셨을까요? 집에서까지 저 감시할 생각이신 건가요?”

 

 공격적인 영도의 말투에도 교장은 미소를 지우지 않으며 고개를 천천히 내저었다.

 

 “그건 아버지 뜻이 아니라 내 뜻이에요. 학생 둘만 떨어져 살고 있으니 엄마처럼 잘 챙겨줄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았어요.”

 “할머니 말씀하시는 거예요?”

 “글쎄요. 꼭 엄마 같은 사람이 어른일 필요가 있나?”

 

 아리송한 말을 남기고 교장은 차를 들이켰다.

 

 뭐야, 이 쌤. 말을 알아듣게 해야지.

 

 영도는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교장을 쳐다봤다.

 

 **

 

 아라가 가방을 챙기는 설이의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윤설. 너 이 자리주인에 대해서 좀 알지? 얘 어느 집 애야?”

 “아까 못 들었어? 우리 윗집 애.”

 

 아라는 심드렁하게 말하는 설이를 흘겨보았다.

 

 “모르는 척 하기는. 딱 보니까 갖고 다니는 가방, 시계, 신발까지. 뭐하나 명품 아닌 게 없던데?”

 

 하교 준비를 하느라 떠들썩하던 반 아이들이 아라의 말에 귀를 쫑긋했다.

 

 잘생긴데다가 집도 잘 산단 말야?

 

 아이들은 미스테리한 전학생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숨기지 않으며 수군댔다.

 

 “걔 이사 온 지 얼마 안됐어. 나도 아는 건 이름 정도지 뭐.”

 

 난감해진 설이가 대충 둘러댔다.

 

 그때 마침, 영도가 마침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자기 자리에 앉아있는 아라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말 한마디 하지 않았지만 내 자리에서 썩 나가라는 뜻이었다.

 

 그 눈빛에 피식 웃은 아라가 자리를 비켜주고는 말했다.

 

 “이름은 강아라. 우리 아빠는 강지찬이라고. 국회의원인데 이름 들어봤을 거야. 부장검사 하다가 정치에 뛰어든 거라..”

 

 영도가 아라의 말을 잘라먹으며 자리에 앉았다.

 

 “뭐하는 거야?”

 “자기소개. 외로움을 많이 탄다며? 그래서 내가 먼저 다가가 주려고.”

 

 영도는 피식 웃고는 말했다.

 

 “자기소개가 아니라 아빠 소개인 것 같은데?”

 

 허를 찔린 아라가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그럼 너도 아빠 소개 좀 해봐.”

 

 영도는 아라의 시선이 꽂히는 자신의 시계를 봤다.

 

 눈썰미 좀 있는 애네. 피곤하겠는데?

 

 그냥 여기서 싹 불어버려? 하던 영도의 머릿속에 조금 전 들은 교장의 말이 생각났다.

 

 [새로 전학 갈 그곳에 비하면 여기는 천국일 거다.]

 

 한숨을 삼키고 영도가 손목을 뻗어 아라의 눈앞에 시계를 들이밀었다.

 

 “짝퉁.”

 “...이게 짝퉁이라고?”

 “내가 좀 생겼잖아. 그래서 짝퉁도 내가 하면 그렇게 다들 진품 같다고 하더라고.”

 “그럴리가 없는데..?”

 “쪽팔려 하지마. 다들 헷갈려 해.”

 

 뭐야.. 김이 빠진 반 아이들이 다시 왁자지껄 떠들기 시작했다.

 

 자존심이 무너진 아라가 발을 쾅쾅 구르며 자리로 돌아갔다.

 

 으이구. 너도 웬만하면 첫사랑 딴 놈으로 알아봐라.

 

 설이는 혀를 끌끌 차며 아라를 안쓰럽게 바라봤다.

 

 그런 설이를 효진이 구석으로 끌고 갔다.

 

 “너 어제 혹시 지형수 만났어?”

 “그건 어떻게 알았어?”

 “소문 다 났어. 너랑 전학생, 지형수한테 찍혔다고.”

 “그게 벌써 소문이 났어?”

 “야. 조심해. 특히 전학생 죽여버린다고 오늘 등교하자마자 그렇게 이를 갈았댄다. 앞으로 쟤랑 붙어 다니지마.”

 

 설이가 답답해하며 말했다.

 

 “야. 그게 내 소원이야. 쟤랑 안 붙는 게 내 소원이라고!”

 

 효진이 그런 설이를 수상하다는 듯 쳐다봤다.

 

 “그렇다고 펄쩍 뛰기까지야. 벌써 반했냐 쟤한테?”

 “뭔 소리야?”

 “하긴 너 저번에 버스에서 내려서 미친년처럼 굴때. 그때 박영도 아냐고 물어봤잖아. 왜? 이사오자마자 반했어? 벌써 집착하고 그러는 거야? 상사병이야?”

 

 아, 그거. 과거로 돌아오자마자 만났던 효진이. 그때 영도는 만난 적도 없는 효진이 붙잡고 영도 아냐고 다짜고짜 따졌었는데. 그걸 기억하다니.

 

 “그건 내가 잠이 덜 깨서 그랬어. 네 말대로 나 그날 좀 제정신 아니었잖아.”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설이를 흘겨보던 아라가 말했다.

 

 “어쨌든 빨리 가방 챙기고 나가자. 나 배고파. 떡볶이 콜?”

 

 떡볶이? 반색하는 설이의 눈앞에 영도가 고개를 들이밀었다.

 

 “나도 같이 가도 돼? 나 떡볶이 귀신인데.”

 

 당황해하던 효진은 영도가 씩, 웃어주자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당연하지. 가자. 순대도 내가 쏠게!”

 

 붙어 다니지 말라며! 설이가 효진을 째려보던 그때. 거칠게 교실 문을 열고 형수 패거리들이 들어왔다.

 

 “여기 되게 낯익은 얼굴이 전학을 왔다고 해서. 인사 좀 할까 하고.”

 

 영도가 여유 있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생각보다 늦게 왔네? 근데 어쩌냐. 나 떡볶이 먹으러 가야 되는데. 그치? 친구야.”

 

 영도가 설이의 어깨를 와락 움켜잡고 말했다. 당황한 설이가 그 손을 뿌리쳤다.

 

 그 모습을 본 형수가 재밌어 하며 물었다.

 

 “어제부터 궁금했는데 둘이 대체 무슨 사이냐?”

 “왜 다들 그걸 묻지? 우리 엄청 흥미진진한 사이로 보이나봐.”

 

 영도가 눈을 반짝이며 설이를 쳐다봤다.

 

 그런 영도를 설이가 노려봤다. 진짜 얘 왜 이러는 거야?

 

 보던 효진이 설이의 팔을 잡고 뒤로 끌며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윗집 아랫집 산대. 별 사이 아니니까 설이는 그냥 둬.”

 

 형수가 영도를 보며 픽 웃고는 말했다.

 

 “에이.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솔직하게 말해봐. 사겨 둘이? 앞으로 너 찾다가 없으면 쟤 부르면 돼? 둘이 무슨 사이냐고.”

 

 영도가 곰곰이 생각하듯 말했다.

 

 “우린 그냥 뭐.. 윗집 아랫집 사이...”

 

 그러다가 설이를 돌아보고는 눈썹을 살짝 들었다 가 내렸다.

 

 “...일까?”

 

 교실을 빠져나가던 아이들까지 영도의 말에 다시 이들에게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설이는 여전히 능글맞은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영도를 째려보며 말했다.

 

 “너, 따라와. 얘기 좀 해.”

 

 겁먹은 효진이 설이의 손목을 잡았다.

 

 “어디 가려고.”

 “효진아, 미안. 떡볶이는 다음에 먹자.”

 

 서슬퍼런 설이의 표정에 효진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형수가 설이의 앞길을 막았다.

 

 “어딜 가? 어제부터 날 물로 보네 얘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던 존재감 제로가 싸움 좀 하는 애 물었다고 나 무시하냐?”

 

 그때, 설이의 시선에 복도를 지나가는 선생님 한 명이 눈에 띄었다.

 

 설이가 소리를 꽥 질렀다.

 

 “선생니이이임!”

 

 당황한 형수가 움찔했다.

 

 영도와 효진을 비롯한 반 아이들도 당황해서 그런 설이를 바라봤다.

 

 설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영도의 손목을 잡고 조용해진 교실을 가로질러 성큼성큼 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눈이 동그래져 쳐다보는 선생님 앞에 다가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안녕히 계세요! 내일 뵙겠습니다!”

 

 지금 뭐가 지나간 거지? 선생님은 눈만 껌뻑껌뻑 하며 서있었다.

 

 두고보자. 형수는 그런 두 사람의 뒷모습을 이를 갈며 노려봤다.

 

 **

 

 복도 구석으로 영도를 밀어 넣은 설이가 위협적인 표정으로 물었다.

 

 “너 설마 핸드폰 때문에 이러는 거야?”

 “모자란 줄 알았는데 보면 볼수록 똑똑해.”

 “내 거야. 빌려주든 안 주든 그건 내 마음이라고.”

 “너랑 아는 척 친한 척 하는 것도 내 마음이지. 이것도 안 먹히면 더한 것도 할 수 있고.”

 “...더한 거라니?”

 “나 아까 하는 거 봤지? 잘못하면 우리 둘이 진하게 소문나겠더라. 원래 시골이 더 소문이 빠른 법이라며?”

 “!”

 “그러면 지형수가 나 싫어하는 만큼 너도 엮어서 세트로 구박 좀 할 거 같은데.”

 

 영도는 씽긋 웃고는 계단을 두 칸씩 성큼성큼 뛰어 내려갔다.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 설이는 머리가 아파왔다.

 

 짓궂고 유치한 아직 어린 아이였다. 그래서 더 고민이 됐다.

 

 엄마를 찾은 걸 후회하며 상처받은 마음을 안고 밤을 지새울 모습을 다시 보고 싶지는 않았다.

 

 **

 

 설이는 터덜터덜 학교를 빠져나왔다. 버스정류장으로 가면 영도를 만나게 될까봐 걸어가는 중이었다.

 

 그런 설이의 옆에 버스가 천천히 따라붙었다.

 

 무심코 돌아본 설이의 눈이 동그래졌다.

 

 설이를 과거로 돌려보내준 그 버스기사였다.

 

 “한참 찾아 다녔네. 이거 받아요.”

 

 버스 기사는 창문을 열고 설이에게 무언가를 건넸다.

 

 그때 버스비로 냈던 귀걸이였다.

 

 “원래 이 버스가 버스비를 안 받아요. 그냥 받을까 했는데 이게 잘못하면 횡령 비슷하게 된다더라고.”

 “아저씨. 지금 귀걸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아저씨는 알죠? 이거 지금 꿈이에요? 나 지금 교통사고 당해서 수면마취 상태고 뭐 그런 거예요?”

 

 버스기사가 피식 웃었다.

 

 “영화 좀 봤나 보네.”

 “빨리 얘기 좀 해주세요. 머리도 마음도 지금 복잡해 죽겠으니까.”

 “지금 이건 꿈이기도 현실이기도 해요. 이걸 그냥 아가씨의 하룻밤 꿈으로 남길지, 아니면 현실로 만들지. 그 선택은 아가씨 몫이고요.”

 “제가 선택을 한다고요?”

 

 설이가 어리둥절해하며 다시 물었다.

 

 “어떻게 선택을 하면 되는데요?”

 “3개월 뒤. 이번 계절이 가고 난 뒤에 다시 이 마을로 올 거예요. 그때 이 버스를 타고 돌아갈지. 아니면 여기 남을지 결정해요.”

 

 설이가 안심하며 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올렸다.

 

 “그렇다면 오실 필요 없어요. 제가 그 지옥으로 왜 돌아가요? 제 인생이 리셋 될 수 있는 기회인데.”

 “그렇게 선택이 쉬울까?”

 

 무슨 소리냐는 듯 설이가 쳐다봤다.

 

 “지금 뭐 달라지고 있어요? 내가 보기엔 그대로인 것 같은데...”

 “?”

 “오히려 첫번째 열여덟보다 지금의 열여덟이 신랑을 더 속 깊게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거.. 본인도 알죠?”

 “제..제가요?”

 

 설이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걔가 자꾸 신경 쓰이게 하니까.”

 “여전히 신경 쓰인다는 건 마음이 남아있다는 건데. 뭐 선택은 아가씨가 하는 거니까 난 잔소리는 여기까지 할게요. 그럼 3개월 뒤에 봐요.”

 

 설이는 그렇게 멀어지는 버스를 황망히 바라보았다.

 

 **

 

 터덜터덜.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온 설이가 고개를 올렸다. 설이의 시선 끝에 영도가 있는 2층이 있었다.

 

 지난 결혼생활이 스쳐지나갔다.

 

 머리가 산발이 된 채, 출근하는 박회장과 영도를 허둥지둥 배웅하던 자신의 모습. 그리고 그런 자신을 바라보며 영도가 내쉬던 한숨.

 

 할머니 기일에도 시댁어른 생신이라며 보내주지 않는 고여사 때문에 펑펑 울었던 밤.

 

 지난 7년 동안 멀어지는 우리 사이를 붙잡아 보려고 고군분투 했어.

 

 그런 내 손을 놓은 건 너야. 그런데 내가 왜. 내가 왜 널 다시 잡아.

 

 할머니를 두고. 내 미래를 두고. 왜!

 

 설이는 뚜벅뚜벅 계단을 올라가 영도가 사는 2층 문을 두들겼다.

 

 쾅쾅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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