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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경계 너머의 인간
작가 : 우아미
작품등록일 : 2017.12.18

종전 후, 7개 연합국은 순수 인간을 지키고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협정을 맺고 벽을 세웠다. 그리고 매년 순수 인간의 기상을 높이기 위해 16세 청소년 중에서 '오니'를 뽑아 7개 지역을 다니며 종전을 기념했다. 올해는 연합국 중 최빈국이라 할 수 있는 퍼플에서 최초로 오니가 탄생해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 때 연합국 내에서 원인 모를 두 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대상이 모두 오니였다는 점에서 연합국의 동맹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총 수상인 로렌은 까칠하지만 수사 실력만큼은 최고인 강선을 불러들여 조용히 수사해 달라고 의뢰한다. 강선은 로렌이 사건을 의뢰하기 전부터 자신이 따로 쫓고 있던 사건과 연쇄 살인이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의뢰를 받아들인다. 선은 수사를 위해서, 초이는 최초의 퍼플 출신 오니인 자신의 투어를 해내기 위해서 함께 하기 시작하는데...

 
6. 청년의 용기
작성일 : 17-12-18 12:41     조회 : 206     추천 : 0     분량 : 3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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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더니, 여기에서 이렇게 보는군.”

 “죄송합니다, 교수님.”

 “휴학한 게? 아니면 여기 있는 게? 어느 쪽이든 자네가 미안할 일은 아니지.”

 “다... 제 잘못인 것 같습니다.”

 

 방을 한 번 쭉 둘러보더니, 선이 말을 이어갔다.

 

 “여기 며칠 있다 보면 없는 죄도 생기기 마련이지. 거래는 했나?”

 “해야... 하나요, 교수님?”

 “자네가 원하는 건 뭔가?”

 “......”

 “그게 우선이지. 목표 설정 말이야. ‘모두를 살린다.’는 건 결국 누구도 못 살린다는 거야.”

 “......”

 “밖에서 동생이 혼자 집에서 기다리더군. 참 기특하긴 한데, 너무 무모하더군.”

 “제 동생을... 어떻게 아십니까?”

 

 선은 놀라 눈이 동그래진 제자에게 자신이 가져온 작은 상자를 열어 보여 주었다.

 

 “교수님, 이건 또 어떻게.......”

 “잘 생각해. 이게 자네 선택에 도움을 줄 것 같아 가져와 봤어. 자네가 잘 알겠지만, 이건 언제든 알려질 수 있는 문제 아닌가.”

 “저도 그렇게 말씀 드렸지만, 저에 대한 아버지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보니...”

 “지금 상황만으로도 이미 자네는 퇴학처분 아닌가? 잘 생각해보게.”

 

 그렇게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진은 결심이 선 듯 오늘 중 가장 뚜렷하고 큰 목소리로 말을 했다.

 

 “교수님, 오늘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또 볼 수 있길 기대하겠네.”

 “그리고 제가 나갈 때까지 동생을 좀 챙겨주십시오.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안전한 편이지. 자네가 나오면 그 때부터가 진짜 시작일거야. 이 도시도 그렇게 안전하지는 않은 것 같더군.”

 

 수상 관저에는 어느 때보다 평화로운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하이디 때문에 더 시끄럽기는 했지만, 아이와 초이의 웃음소리가 시청에 가득했다.

 

 평화도 잠시였다. 태호가 눈에 독기가 가득차서 급하게 아이를 찾았다.

 

 “너 여기 오라고 시킨 사람이 누구야?”

 

 태호의 질문은 날카롭고 공격적이었다. 태호의 기세에 눌린 아이는 아무 말도 못하고 바로 울먹이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세요, 수상님?”

 

 초이가 아이를 대신해 말했다.

 

 “이건 오니가 나설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엄밀히 마젠타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때 경찰서에서 돌아온 선이 말을 가로챘다.

 

 “이건 엄밀히 말하자면, 임시 시장님과 첸의 문제겠지요.”

 “아니,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신지...”

 “첸의 재판이 계획하신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서 불안하신가요?”

 “당황스럽군요. 저는 지금 이 아이에게 묻고 있습니다. 이 아이가 그런 식으로 나타난 이후로 마젠타의 문제들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민원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그 많은 민원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민원들? 누구로부터의 민원인지. 본인의 민원은 아니구요?”

 

 선의 비꼬는 말투는 태호의 신경을 더욱 건드리고 있었다.

 

 “선님은 오니의 매니저로 우리 도시에 오신 것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아이의 사건에 대한 수사보다는 오니의 행사와 일정에 더 신경써주시죠. 오늘도 오니를 혼자 두고 나갔다 오신 것 같던데요. 오니 신변의 안전은 중요하지 않으신가 봅니다?”

 “오늘 오전엔 일정이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오니님은 수상님 옆에 있는데,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기라도 합니까? 여기에 있는 것 자체가 최고의 보안을 보장받고 있는 게 아닙니까?”

 “하. 정말 말이 통하지 않는 분이시군요. 저는 이만 가봐야겠군요.”

 

 더 이상 말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태호는 방을 나가려 했다. 거슬리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태호는 언젠가 강선에게는 꼭 복수하고야 말겠다고 생각했다.

 

 “아참, 수상님. 내일 첸의 재판에 저희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해주시죠.”

 “정말 곤란한 말씀만 하시는군요. 이번 오니는 역대급이네요, 여러모로 말이에요.”

 “오니 출신 첫 수상의 살인범에 관한 재판이잖아요. 퍼플 출신의 오니가 그 재판에 참석한다는 것만으로도, 애매한 위치인 마젠타와 정식도 아닌 임시 수상님은 기존에 누리지 못했던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을 것 같은데요? 전 연합국이 관심을 가질 테니까요.”

 

 태호는 아무 말 없이 방을 나갔다. 선의 말에 대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태호는 자신이 아이를 찾은 시점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선이 마치 자신을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난 것도 아주 거슬렸다.

 

 태호가 방을 나가자 아이는 초이의 품에 파고들었다. 초이는 아이를 꼭 안아 주었다. 초이는 선을 올려다보았다. 설명을 요구하는 표정이었다.

 

 “오늘 진을 만났어.”

 “진이 누구에요?”

 

 아이가 고개를 들어 반짝이는 눈빛을 하며 선을 보며 말했다.

 

 “우리 형을 만났어요?”

 “경찰에 잡혀갔다기에 걱정했더니, 의외로 잘 있더군.”

 “형은 왜 같이 안 왔어요?”

 “형은 곧 나올 거야. 내일 네 아버지, 첸의 얼굴을 잘 봐두도록 해. 당분간은 보기 힘들 거야.”

 “왜요?”

 “잘 봐두는 게 좋을 거야.”

 

 선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을 나갔다. 선의 말에 아이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지 울먹이기 시작했다.

 

 “괜찮아. 걱정 하지 마.”

 

 아이를 토닥이는 초이도 선의 말이 아이에게 위협적이었다는 것을 알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젠타의 가장 긴 하루가 시작되었다. 선의 말처럼 수상관저 앞은 동이 트기도 전부터 전 연합국에서온 취재진들로 가득했다. 올해의 오니가 오니출신 첫 수상의 살인범 재판에 참석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이슈가 될 것임은 분명했다.

 

 초이의 방은 이른 시간부터 왔다 갔다 하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정신이 없었다. 옷과 머리를 준비해 주는 하이디부터 식사를 준비해 주는 사람, 일정을 체크하러 오는 직원까지. 준비가 거의 끝난 것을 확인한 선은 다른 사람들을 모두 나가게 했다.

 

 “밖에 나가면 기자들이 이것저것 물을 거야. 네가 대답할 때까지 말이야.”

 “무엇에 대해 묻죠?”

 “오늘 가는 재판이 누구에 관한 재판인지 알지?”

 “첸씨요.”

 “첸은 그 꼬마의 아버지이기도 하고, 내가 아끼는 제자의 아버지이기도 하지. 그리고... 마젠타의 전 시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지.”

 “아니라고 하는 아이의 말을 전 믿고 싶어요.”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그럼 뭐라고 해요?”

 “기자들 앞에서 그렇게 말하면 올해의 오니가 아니라 올해의 ‘먹잇감’이 된다고!”

 “그렇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요. 제 생각을 물으러 온 거라면서요. 그리고 매니저님의예전 제자의 아버지이기도 하다면서요. 그렇다면 잘 아시잖아요.”

 “그건 판사가 결정할 문제지. 넌 이 재판의 결과를 좌지우지할 권한이 없어.”

 “그럼 전 무엇을 해야 하죠?”

 “가만히 재판을 지켜보고, 아이가 아버지를 잘 볼 수 있게 해줘.”

 “제가 가야... 그 아이가 아버지를 볼 수 있군요.”

 “이제 알았어? 그게 아니면 뭣 하러 가? 전 시장을 알지도 못하는데 애도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 네가 그 아이를 아끼니까, 그 아이에게도 기회를 주려고 하는거지. 아마 한 참 동안 못 만나게 거야.”

 “왜요? 정말 살인범이에요?”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렇게 될 거라는 게 중요하지.”

 “정말 고마워요. 아이를 위해서 힘 써 주셔서.”

 

 선을 만난 이후 가장 쾌활하게 대답한 초이였다. 생각보다 속이 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럼 기자들이 물어보면 뭐라고 말할까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당당하게 걸어 나가. 그리고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태연하게 차에 타.”

 

 현관문이 열리고, 초이와 아이가 나오자마자 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졌다. 차에 타기까지 수많은 마이크가 초이와 아이에게 덤볐고, 질문들이 너무 많아 어느 한 질문도 정확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초이는 입을 굳게 다물고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당당하게 걸어가 차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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