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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경계 너머의 인간
작가 : 우아미
작품등록일 : 2017.12.18

종전 후, 7개 연합국은 순수 인간을 지키고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협정을 맺고 벽을 세웠다. 그리고 매년 순수 인간의 기상을 높이기 위해 16세 청소년 중에서 '오니'를 뽑아 7개 지역을 다니며 종전을 기념했다. 올해는 연합국 중 최빈국이라 할 수 있는 퍼플에서 최초로 오니가 탄생해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 때 연합국 내에서 원인 모를 두 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대상이 모두 오니였다는 점에서 연합국의 동맹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총 수상인 로렌은 까칠하지만 수사 실력만큼은 최고인 강선을 불러들여 조용히 수사해 달라고 의뢰한다. 강선은 로렌이 사건을 의뢰하기 전부터 자신이 따로 쫓고 있던 사건과 연쇄 살인이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의뢰를 받아들인다. 선은 수사를 위해서, 초이는 최초의 퍼플 출신 오니인 자신의 투어를 해내기 위해서 함께 하기 시작하는데...

 
2. 킹덤의 수상
작성일 : 17-12-18 12:34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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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열어 주시죠.”

 

 킹덤의 수상이었다. 금발의 단발머리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당당한 걸음걸이로 검색대로 걸어왔다.

 

 “원이 오니로 뽑은 아이에요. 초이씨인게 맞다면, 당연히 들여보내야 하지 않겠어요? 손님을 계속 검색대 너머에 있게 할 순 없잖아요. 보안팀의 에러는 보안팀과 타키가 처리하는 걸로 하시죠.”

 

 그녀의 한마디에 타키가 보안 팀으로 갔다. 곧 검색대 문은 열렸고, 망설이는 초이의 손을 수상인 로렌이 잡았다.

 

 “빨리 나와요. 신경 쓰지 말아요. ‘기계’니까 이럴 때도 있지 않겠어요? 내가 빨리 나올 걸 그랬군요.”

 

 로렌의 친절함과 따뜻한 손에 초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안심이 됐다. 하이디와 보안팀 그리고 검색대 주변의 긴장과 부산함도 한꺼번에 정리되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아서 이렇게 왔어요. 반가워요, 초이씨.”

 “처음 뵙겠습니다, 수상님.”

 “수상...이 맞기는 하지만, 그냥 ‘언니’라고 불러요. 초이씨한테는 그렇게 불리고 싶은데요. 그럼 나도 그냥 ‘초이’라고 부를게요.”

 “그래도 될까요? 언, 수상님...”

 “하하. ‘언수상’은 또 뭐야? 그냥 언니라고 불러, 초이야.”

 “네, 언니...”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며 수줍게 ‘언니’라고 말하는 초이가 로렌은 너무 맘에 들었다.

 

 “뭐 좋아해요?”

 “좋아하는 거요?”

 “너무 사적인 질문인가? 그만 호기심이 발동해서...”

 “책이요.”

 “그럼 요즘 뭐 읽고 있는 책 있어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요.”

 “시계토끼 나오는 거? 나도 어릴 때 많이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좋아하는 거, 뭐 있어요?”

 “음... 약식...”

 “약식? 하하. 먹는 거?”

 “네. 처음 들어보셨죠? 퍼플국에선 많이 먹는건데.”

 

 초이는 웬지 얼굴이 빨개지려고 했다. 초이의 표정을 보더니, 수상은 초이의 손을 다시 잡았다.

 

 “아니, 나도 잘 알아. 진짜 오랜 만에 들어본다, 약식.”

 “아세요?”

 “응. 우리 아버지가 약식을 정말 좋아하셔. 그래서 나도 종종 먹었고. 근데 아쉽게도 킹덤에는 약식을 아는 사람이 없더라고. 그게 퍼플국 사람은 여기 별로 없잖아.”

 

 수상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재주가 있는 사람이었다. 초이도 만난지 한 시간도 안된 그녀에게 금새 마음이 열렸다.

 

 “오늘 엄마가 약식을 조금 싸주셨는데요. 괜찮으시면 조금 드릴까요?”

 “아니야. 어머니가 초이 먹으라고 싸주신 건데.”

 “전 아까 비행기에서도 먹었어요. 제가 수상님께 드리고 싶어서 그래요.”

 “수상님이라고 말고 ‘언니’라고 부르라니까. 그래야 내가 맘 편히 받지.”

 “언니, 조금 있다 약식 드릴테니, 아버님과 나눠 드세요.”

 “언니라고 불러주니 좋네. 약식 선물은 더 고맙고.”

 

 ‘언니’라는 말이 어색하면서도 좋은 초이였다. 로렌은 응접실까지 가는 길 내내 초이의 손을 잡고 갔다.

 

 로렌이 검색대까지 배웅을 나온 이유는 임명장 수여식 때문이었다. 응접실에서 이루어진 임명장 수여식은 간단했다. 하지만 취재진은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 퍼플국에서 뽑힌 첫 번째 오니인 초이와 지피의 딸이자 수상인 로렌이 함께 있는 장면을 찍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초이도 지금 이 순간부터 다른 오니들이 그랬던 것처럼 7 연합국의 상징이자 스타가 될 것이다.

 

 하이디가 골라준 연한 보랏빛의 드레스는 초이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덕분에 초이가 임명장을 받는 사진은 대부분의 언론사 헤드라인으로 올라갔고, 연합국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오니의 탄생을 뿌듯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로렌은 빠르게 응접실을 나갔다. 초이는 로렌의 뒷모습을 보자 괜히 아쉬웠다. 로렌과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초이였다. 하지만 로렌은 그냥 옆집에 사는 언니가 아니었다. 그녀는 킹덤의 수상이자 이 큰 7 연합국의 총 수상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초이는 하이디와 함께 수상 관저의 별채로 이동해 쉬기로 했다.

 

 로렌이 빠르게 자리를 옮긴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타키가 ‘1급 보고’가 있다고 그녀에게 알렸기 때문이다. 로렌을 따라 타키도 빠르게 집무실로 들어갔다.

 

 “1급... 보고라고 했지, 타키?”

 “네, 수상님.”

 “어제 원의 오니 결정 이후 여기저기서 빗발치는 항의도 다 수습하지 못했는데...”

 “원에 대해서는 점검이 시작되었으니, 다 끝나면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응, 고마워, 타키. 그런데 내가 이 자리에 앉은 이후, 1급 보고는 처음 있는 일인 것 같은데?”

 “네.”

 

 짧고 강한 타키의 말에 로렌도 슬슬 긴장되기 시작했다.

 

 “혹시, 국경선에 문제가 생긴 건가?”

 “국경선은 언제나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더 심각합니다.”

 “......”

 “한 달 전쯤, 마젠타(Magenta)국 수상이 피습당한 사실을 보고 드린 적이 있습니다.”

 “기억하지. 그 자도 오니 출신이었지, 아마?”

 “제대로 기억하고 계시군요. 불행하게도 오늘 또 한명의 오니가 사망했습니다.”

 “뭐? 말도 안돼. 어떻게 연합국 바깥도 아니고 안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지?”

 “더욱 문제는... 여기서 끝날 것 같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

 “두 사건 모두 사망자 근처에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무슨 메시지?”

 “'인간이여, 안녕히' 라고.”

 “그래서 백퍼센트인 오니들만 골라서 범행을 했다?”

 “아직 확실하진 않습니다. 다만 충분히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로렌은 상상도 못한 일이 연이어 닥치자 멍해졌다. 연합국 안에서 연합국의 상징인 오니가 살해당하다니. 그것도 두 명이나. 하필이면 퍼플국에서 오니가 탄생한 이 시점에. 두통이 오는 것 같았다.

 

 “경계 밖에서 ‘그들’이 연합국 내로 들어올 길을 찾아냈다는 뜻인가?”

 “그렇지 않아도 국경선을 다시 점검하라고 했는데... 국경선은 평상시와 비슷한 수준이고, 뚜렷한 움직임은 없다고 합니다.”

 

 로렌은 타키와 이야기를 할수록 답이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화의 대상은 타키가 아닌 본인이었다. 왜 막지 못했나. 수상은 무엇을 하는 사람이란 말인가. 이윽고 로렌은 책상 위 파일을 들어 책상으로 탁 하고 내리치며 타키에게 언성을 높였다.

 

 “그럼 연합국 내에서 오니를 살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이야긴가?”

 “그것 또한 아직 모릅니다.”

 “이미 답은 나온거 아냐? 백퍼센트인 오니를 대상으로 한 범죄인데다, 메시지까지. 게다가 연합국 바깥에서의 움직임도 아니라면, 이 연합국 내에 범인이 있다는 뜻이잖아!”

 “아시다시피 경계 너머 그들은 계속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아직 포착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블랙(Black)시에는 테러리스트도 있지 않습니까. 현재로서는 경계 밖이든 안이든 어느 쪽이든 가능한 상황입니다.”

 “정말 큰일이네. 지금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저, 수상님. 그리고 7인회.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 세어나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줘. 그리고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이사건을 조사해 줄 사람도 필요할 것 같아.”

 “알아보겠습니다.”

 “아니, 아니. 내 생각엔 ‘그 자’가 필요할 것 같아.”

 

 ‘그 자’라는 말을 하며 로렌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고, 타키는 표정이 굳었다.

 

 “잘 아시겠지만, 강선은 종잡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내 생각엔 그런 점이 이번 수사엔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그리고 현역에 있을 때 강 선배는 최고였지, 아마. 수사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어.”

 “한 때 테러리스트와 가깝게 지낸다는 이야기가 돌아서 대학으로 쫓겨나다시피 했다는 것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건 근거 없는 소문으로 판명나지 않았나?”

 

 타키도 로렌의 태도에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지금, 강 선배에 대해서 이야기하자고 모인 자리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럼 ‘명령’으로 생각해줘, 타키. 일단 내일 여기로 데려와줘. 대신 길게 상황설명은 하지 말아줬으면 해.”

 “비서실장에게 내리신 명령... 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요. 하지만 타키로서는 달갑지 않다는 걸 말해두고 싶습니다.”

 “타키, 내가 명령이라고 한 것도 수상으로서 한 결정이지, 로렌으로서가 아니기 때문이야.”

 “알겠습니다.”

 “강 선배는 가장 비밀스럽게, 뒤탈 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타키.”

 

 타키는 로렌의 말에 쉽게 마음이 풀어지는 사람이었다. 로렌은 타키의 그런 점이 좋았다.

 

 “네. 알겠습니다.”

 “내 판단을 믿어줘, 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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