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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테일 오브 카르데쉬(A tale of kardes)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6.9.1

세상을 움직이는 5명의 여제. 그리고 그녀들의 하나 뿐인 남동생 샤미안. 누나들의 과도한 사랑(?)을 참지 못한 샤미안은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나 좀 내버려둬 !" 샤미안과 그의 누나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13화. 과거의 흔적
작성일 : 16-09-06 14:04     조회 : 565     추천 : 1     분량 : 7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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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우우우-

 

 바람의 노래는 모든 것을 찢어발길 듯 사나운 기새로 노인을 덮쳤다

 

 슈슉-스스윽

 

 콰아앙-

 

 처음에는 무언가 베는 소리가 나더니 이내 폭발이 일어났다. 바람의 칼날은 잔인하게 백발노인을 난도질 한 것처럼 보였다. 백발노인이 서있던 자리에서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에드윈이 그 모습을 보고 놀라서 소리 쳤다.

 

 "샤미안! 죽인 건 아니지?"

 

 

 어둠에 스며들었던 샤미안이 원래 서 있던 곳에서 나타났다.

 

 "후우"

 

 샤미안은 에드윈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심각한 얼굴로 백발노인이 서 있던 자리를 노려보았다.

 

 '베는 감촉이 없었어'

 

 

 "애송아. 이 번건 제법 날카로웠다"

 

 샤미안은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홱 돌렸다.

 

 

 따악-

 

 "아악"

 

 백발노인이 곰방대로 샤미안의 머리를 내리쳤다. 벌써 몇 번 째인지 모르겠다. 도저히 피할 수 가 없다.

 

 

 "어, 어떻게?"

 

 샤미안이 머리를 감싸며 쭈그려 앉은 채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백발노인을 올려다 보았다.

 

 

 "뭘 어떻게야? 피했지."

 

 별거 아니라는 듯 가벼운 어투로 말하는 백발노인.

 

 

 샤미안은 살짝 충격 받았다.

 

 '내 공격을 이렇게 쉽게 피했다고?'

 

 

 "뭘 그리 놀리는 게냐? 그런 가벼운 공격으로 날 잡으려고? 예끼 이놈아! 택도없다."

 

 백발노인은 곰방대의 담배를 깊게 한 모금 빨아들이며 샤미안에게 말했다.

 

 

 '제법 위험했어. 녀석. 강하게 자랐구나.'

 

 말과는 다르게 가슴을 쓸어내리는 그였다.

 

 

 "쯧쯧쯧, 일어나라"

 

 백발노인은 여전히 주저앉은 채 충격에 빠진 샤미안을 일으켜 세웠다.

 

 

 정신을 차린 샤미안이 백발노인에게 물었다.

 

 "대체, 뭐하는 분이세요?"

 

 "나?"

 

 

 샤미안의 질문에 백발노인이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

 

 "바르티노다."

 

 "예? 뭐라구요?"

 

 옆에서 듣고 있던 에드윈이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바르티노가 귀를 후벼 파며 말했다.

 

 "아 썪을 놈아 귀청 떨어지겠네. 뭘 다시 물어."

 

 "아, 아니 그러니까 영감님이 바르티노라구요?"

 

 에드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재차 물었다.

 

 

 "아 그렇다니까"

 

 "맙소사. 그 검귀 바르티노?"

 

 에드윈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샤미안도 놀란 표정으로 바르티노를 보았다.

 

 

 검귀(劍鬼) 바르티노. 약 20여 년 전, 대륙을 호령하던 검의 고수.

 

 젊은 시절부터 타고난 재능과, 호전적인 성격으로 수많은 강자들을 꺾으며 이름을 떨치던 전설적인 사내.

 

 그러나 그는 지나치게 강함에 심취했고, 결국 광기에 빠지고 말았다. 끊임없는 강함을 추구하던 그는 미쳐버렸고, 카를슈 산의 아다카드의 꽃을 복용한 이후로 종적을 감췄다. 혹자는 그가 그대로 미쳐버려 카를슈 산에 뼈를 묻었다고 했다.

 

 검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한 시대의 고수의 끝치고는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게 사라졌던 그가, 20여 년이 지난 지금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의 사교 파티 부서에 다니고 있다니. 정말 놀랄 노자다.

 

 

 "뭘 그리 보느냐? 내가 누군지 아니까 달라 보이냐?"

 

 바르티노는 샤미안을 힐끗 보며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듯 말했다.

 

 

 "아뇨? 여전히 나잇값 못하는 변태 영감으로 보입니다만..."

 

 샤미안은 전혀 아니라는 듯 태연하게 말했다.

 

 

 "클클클. 그러냐?"

 

 샤미안의 대답이 제법 흡족했 던 듯 바르티노가 기분 좋은 웃음을 흘렸다.

 

 

 "그런데 어째서 여기에 있는 겁니까?"

 

 샤미안은 여전히 아픈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클클클. 빚이 좀 있어서 말이야"

 

 바르티노는 기억의 편린이 떠오르는 듯 우수에 젖은 표정으로 담배를 빨아 들였다.

 

 

 "영감님. 빚이고 나발이고, 담배를 그렇게 피시면 빨리 황천길 가시겠는데요?"

 

 샤미안은 역한 담배 냄새에 인상을 찌푸리며 그에게서 한 발 떨어진 채 말했다.

 

 

 "예끼. 이놈아! ...잘 자랐구나"

 

 바르티노는 샤미안을 보며 빙그레 웃었다.

 

 바르티노의 웃음에 샤미안의 가슴이 아려왔다.

 

 '뭐지...?'

 

 

 바르티노는 샤미안에게 다가 왔다. 그는 지금 까지 계속 물고 있던 곰방대를 손에 쥐고 샤미안의 앞에 섰다.

 

 

 "한 번만 안아 봐도 되겠느냐?"

 

 

 샤미안은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는 바르티노를 도저히 거절 할 수 없었다.

 

 "네..."

 

 

 바르티노는 세월의 흐름이 잔뜩 낀 자글자글 한 손을 떨며, 샤미안을 조심스레 안았다.

 

 바르티노의 품에 안긴 샤미안도 팔을 들어 바르티노를 안아 주었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그런 샤미안의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 어?... 왜 이러지?"

 

 

 그들을 바라보는 에드윈의 콧등도 시큰거렸다.

 

 둘은 한 참이나 서로를 따뜻하게 안은 채 서로의 온기를 느꼈다.

 

 

 

 * * *

 

 

 

 "난 네 녀석 아버지에게 목숨을 빚졌다."

 

 바르티노는 아직 젖은 목소리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제 아버지요...?"

 

 샤미안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래. 20년 전, 그 해에는 유난히 많은 비가 내렸다.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빗속에서 난 이성을 잃은 채 카를슈 산을 배회하고 있었다. 알다시피 난 광기에 사로잡혀 있었고, 스스로를 컨트롤 하지 못한 채 아다카드의 꽃을 복용했다. 결국 완전히 이성을 잃어 버렸지."

 

 바르티노는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말을 이어 갔다.

 

 "그 때, 날 구해준게 네 녀석의 아버지 규토 프라시오다"

 

 

 놀라운 이야기 였다. 샤미안은 아직 한 번도 자신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 어릴 때부터 누나들의 손에 자라온 샤미안은 부모님이 너무 궁금했다. 샤미안이 부모님의 이야기를 꺼낼 때면, 다들 말해주지 않고 회피하기 바빴다.

 

 

 "규토 프라시오는 네 녀석의 어머니인 아리엘 프라시오에게 복용할 아다카드의 꽃을 채집하러 왔다가 날 발견한 것이였지"

 

 아련한 표정을 지으며 그 때의 일을 생각하는 바르티노.

 

 

 "난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아무리 이성을 잃었다 한 들, 네 녀석의 아버지 규토 프라시오의 옷깃조차 건들지 못했다."

 

 그 시대의 가장 강한 검사였던 바르티노가 상대도 되지 않던 사람.

 

 

 "검의 극의에 다다르고, 모든 자연의 기운을 끌어와 자신의 힘으로 사용 할 수 있었던 사내."

 

 바르티노의 시선이 샤미안에게 향했다.

 

 

 "그게 바로 네 아버지 규토 프라시오다."

 

 

 쿵

 

 샤미안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 돌이 떨어진 듯 한 소리가 들렸다.

 

 샤미안의 눈 밑이 파르르 떨렸다. 입술이 바짝 말라갔다. 침을 꿀꺽 삼킨 샤미안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살아...계신가요?"

 

 "......아니"

 

 

 바르티노는 씁쓸한 표정으로 샤미안을 바라보았다.

 

 "내 품에서 그는 숨을 거뒀다."

 

 "아..."

 

 내심 알고 있었다. 살아 있다면 한 번 쯤 나를 보러 오지 않았을까. 기대 했었다.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지만 살아계신다면 언젠간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그렇지만 이미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니.

 

 샤미안은 마음에 구멍이 생긴 것 같았다. 자신에게는 이미 가족이 있지만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피붙이가 있다는 건 내가 세상에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이자 은혜였기 때문이다.

 

 

 "어머니는...살아 계신가요?"

 

 샤미안이 쥐어짜듯 힘겹게 말했다.

 

 

 "그건 나도 모르겠구나. 마지막으로 봤을 때 너의 어머니는 기력이 많이 쇠약해진 상태였다. 아리엘은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다고 하더구나. "

 

 

 바르티노가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고, 연기를 하늘로 내뿜으며 말을 이어갔다.

 

 "규토는 나를 끌고 자신의 집으로 갔지. 그리고 거기서 네 어머니 아리엘을 처음 보았다. 아리엘은 만삭의 몸으로 나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주더구나. 난...아직도 따뜻한 그 온기를 잊을 수 없다."

 

 

 바르티노가 샤미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샤미안. 네가 태어나던 날, 규토와 아리엘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힘차게 울어대던 너를 끌어안고, 한 참을 울던 그 모습에 괜히 나까지 눈시울이 붉어지더구나."

 

 바르티노가 샤미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을 몸으로 느낄 수는 없었을 테지만 그들은 널 정말로 사랑했다."

 

 샤미안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자그마한 손으로 내 새끼손가락 하나를 꽉 쥐고 놓아주지 않던 녀석이 이렇게나 장성했구나."

 

 바르티노는 눈물 흘리는 샤미안의 보며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우리는 너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르딜라노

 "그리고 얼마 후 난 규토와 함께 최후의 일전을 치르기 위해 너의 어머니를 두고 길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최후의 일전이라면...?"

 

 샤미안은 눈물을 닦으며 바르티노의 말에 다시 한 번 귀 기울였다.

 

 

 "흐음, 자세한건 차차 이야기 하도록 하마. 어찌 됐든 마지막 전투에서 네 아버지는 목숨을 잃었다. 나 또한 치명상을 입어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 까지 5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그런데 왜 지금에서야 오신 겁니까?"

 

 샤미안은 살짝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다. 어린 시절 자신이 얼마나 부모님을 그리워했던가. 누나들 덕에 외롭지는 않았으나 부모님에 대한 소식은 항상 궁금해왔던 그다.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자마자 난 너를 찾아왔었다."

 

 "그런데 왜…….!"

 

 "네 앞에 설 수 없었단다."

 

 바르티노가 샤미안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난 널 지켜줄 힘이 없었다. 내가 널 데려가는 것 보다 아르딜라노 국왕의 딸과 함께 지내는 게 더 안전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말은 해줄 수 있지 않습니까……."

 

 샤미안의 목소리가 젖어들었다. 티를 내지 않고, 항상 웃으며 지내왔지만 가슴속 응어리가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미안하구나."

 

 바르티노의 사과에 샤미안은 아무 말 도 할 수 없었다.

 

 

 

 

 

 

 

 

 

 

 * * *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거대한 광장. 왕좌에 깊게 몸을 묻은 드리오라의 앞에는 수십 구의 말라비틀어진 시체가 널부러져 있었다.

 

 

 "어떻게 되어 가고 있지?"

 

 한층 더 짙어진 어둠이 느껴지는 그의 목소리가 조용하지만 힘 있게 광장을 울려 퍼졌다.

 

 

 그의 앞에는 칼슨이 부복해 있었다.

 

 "이제 곧, 계획이 실행됩니다. 마르디온의 늙은 황제는 조만간 그 명을 다할 것 입니다. 그렇게 되면 1황자와 2황자의 싸움은 피비린 내 나는 혈투가 되겠지요. 1황자 파의 핵심 세력을 무력화 시켜 놓았고, 핵심 귀족 자제들의 세뇌도 끝났습니다. 마르디온은 이미 저희 손아귀에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칼슨은 자신감에 가득 찬 어조로 말했다.

 

 

 "좋다. 끝까지 내 믿음을 저버리지 말도록 해라. 칼슨."

 

 "예. 맡겨 주십시오."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는 칼슨의 눈이 욕망으로 번들거렸다.

 

 '힘... 그 힘을 차지 할 날도 멀지 않았다...!'

 

 욕망을 숨긴 채 깊이 부복하는 칼슨은 자신을 보는 드리오라의 시선을 느끼지 못했다.

 

 

 드리오라는 진작 칼슨에게서 깊은 욕망을 느꼈다. 다크 소울을 가진 그는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었지만, 내색하지 않은 채 초연한 눈으로 칼슨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그건 그렇고, 프라시오 가(家)의 후손은 어찌 하고 있지?"

 

 프라시오의 이름을 내뱉는 드리오라의 말에는 살기가 잔뜩 묻어났다. 그의 몸에서 뿜어 나오는 어둠의 기운이 한층 더 짙어지며, 공기가 갑갑해졌다.

 

 

 칼슨의 이마에 식은땀이 삐죽 났다. 긴장감에 손이 젖었다. 칼슨이 두려움에 떨며 조심스레 대답했다.

 

 "아직까지 별 다른 움직임은 없습니다만 그의 누나들이 성가십니다. 현재 코렐리아 대륙은 그들에 의해 움직인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르비에 폰 아르딜라노가 암흑 기지의 존재를 눈치 챘습니다. 칼라일이라는 계집년의 추격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모든 암흑가의 끄나풀이 눈에 불을 켜고 저희를 찾고 있습니다. 아직 까지 꼬리를 잡히지는 않았지만, 그리 오래 숨길 수는 없을 듯합니다."

 

 "그깟 계집년들은 관심 없다. 프라시오 가의 후손! 그 녀석을 주시해라. 허나 건드려서는 안 될 것 이다. 그 녀석은 내 것 이다."

 

 드리오라의 말에 공기가 진동했다. 거대한 광장이 그의 분노로 굉음을 내며 흔들렸다.

 

 쿠쿠쿵-

 

 

 칼슨은 벌벌 떨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엎드린 채, 그의 분노가 가라앉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진정하시지요."

 

 칼슨의 뒤에서 쿠스타스가 걸어 왔다.

 

 

 "어차피 대계를 위해서는 반드시 제거해야 할 상대입니다. 그의 누나들도 마찬가지이지요. 우리 대계의 걸림돌이 되는 대상은 그 누가 되었든 제거할 것 입니다."

 

 모습을 드러낸 쿠스타스의 외형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구부러졌던 허리는 꼿꼿이 퍼졌고, 얼굴에 가득 피어났던 검버섯은 모두 사라져 있었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던 노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모습 이었다.

 

 

 "건방지구나 쿠스타스. 네 녀석이 언제부터 나에게 왈가불가 할 수 있었지?"

 

 

 드리오라는 손을 뻗자 검은 손이 쿠스타스의 목을 틀어쥐었다.

 

 "컥, 커헉"

 

 목이 틀어 막힌 쿠스타스는 힘겨운 숨을 내뱉었다.

 

 

 드리오라는 쿠스타스를 자신의 얼굴 앞으로 끌어와 붉게 빛나는 눈으로

 노려보며 뇌까렸다.

 

 "나에게 힘을 조금 나누어 받았다고, 기고만장 해졌군 그래? 이 자리에서 네 녀석의 파리 같은 목숨을 끊어 주지."

 

 드리오라는 쿠스타스의 목을 잡고 있던 손에 검은 기운을 불어 넣었다.

 

 

 "컥, 커허헉. 사, 살려 주십시오. 잘못했습니다."

 

 쿠스타스는 허공에 몸이 뜬 채 발을 구르며 자신의 목을 감싸 쥔 채 힘겹게 말 했다. 검은 기운이 쿠스타스의 코와, 입으로 스며들어갔다.

 

 

 "커, 헉.. 쿠,쿠르르륵"

 

 그의 눈과 귀에서 핏물이 흘러 나왔고, 입에서는 피거품이 일어났다.

 

 

 쿠스타스의 목숨이 끊어지기 직전 드리오라는 그의 목을 놓아 주었다.

 

 

 "쿨럭 쿨럭"

 

 그의 손아귀에서 겨우 풀려난 쿠스타스가 피 눈물을 흘리며 막혔던 숨을 겨우 내쉬었다.

 

 

 "한 번 더 건방 떨었다간, 사지를 찢어 개의 먹이로 던져주마."

 

 

 드리오라의 말에 쿠스타스가 엎드려 머리를 조아렸다.

 

 "알겠습니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리오라는 그런 쿠스타스를 무관심하게 내려 보며 말했다.

 

 "네 놈이 무슨 일을 꾸민 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라."

 

 

 쿵-

 

 쿠스타스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천부당만부당 하신 말씀이옵니다. 왕이시여."

 

 "웃기는군. 무슨 일을 꾸미든 상관하지 않겠다. 그래봐야 네 놈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

 

 

 드리오라의 자신감을 한가득 싣고 광포하게 말했다. 그의 말에 쿠스타스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정말 그런 일 없습니다 왕이시여. 감히 제가 어찌..."

 

 "됐다. 물러가라"

 

 드리오라는 더 듣기 싫다는 듯 축객령을 내렸다.

 

 

 "예"

 

 쿠스타스는 비틀 거리는 몸을 일으켰다. 그 때까지 두려움에 떨고 있던 칼슨이 허겁지겁 쿠스타스를 부축 했다.

 

 그들은 드리오라가 있던 광장을 나와 쿠스타스의 방으로 향했다.

 

 

 

 * * *

 

 

 

 "빠드득"

 

 쿠스타스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그의 얼굴은 피범벅이 되어,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악(惡)의 화신(化身)을 연상케 했다.

 

 

 "계집년의 몸에서 다크 소울을 모두 척출해 냈느냐?"

 

 쿠스타스가 칼슨에게 물었다.

 

 

 "거, 거의 다 되어 간다고 합니다. 이, 이그실에게 좀 더 서두르라고 하겠습니다.

 

 칼슨이 그 모습을 보며 말을 더듬었다.

 

 

 "서둘러라."

 

 "예. 그, 그런데 쿠스타스님... 제가 드리오라님의 히, 힘을 받을 수 있기는 하, 하겠습니까?"

 

 자신감에 넘치던 칼슨은 드리오라의 압도적인 광경에 겁을 집어먹고, 쿠스타스에게 물었다.

 

 

 "한심한 놈. 그 계집년의 힘만 내 것이 되면 드리오라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게 되면 너에게 드리오라의 힘을 나누어 주도록 하마. 그러니 걱정 말고 계획을 실행해라."

 

 쿠스타스가 칼슨을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며 걱정하지 말라는 듯 말했다.

 

 

 

 "예. 저는 쿠스타스님만 믿겠습니다."

 

 "이만 가봐라."

 

 "예, 그럼"

 

 

 칼슨이 방에서 나가자 쿠스타스는 다시 한 번 이를 갈았다.

 

 "뿌드득. 두고 보자. 이 수모는 반드시 되갚아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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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4) 2016 / 9 / 3 484 1 6036   
9 9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3) 2016 / 9 / 2 439 0 6640   
8 8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2) 2016 / 9 / 2 421 0 8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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