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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레몬 타르트
작가 : 소피아
작품등록일 : 2017.11.19

이제는 배우입니다. 남장여자 배우 데뷔기!

 
28화
작성일 : 17-12-18 10:01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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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된 후 종철은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었다. 대사가 많은 것도 아닌데 툭하면 까먹기 일쑤였다. 화장실이나 벽마다 대사를 적은 종이를 붙여놓고 외워댔다.

 

 “그러니까, 분위기를 외우라고. 지금 거기서 신데렐라 대사가 왜 나오냐?”

 “아 맞다 이거 신데렐라 건가? 아 나 진짜 왜 이러지?”

 

 학생들도 많이 친해져서 같이 조를 짜서 리딩을 하는 그룹은 따로 대화방에서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조별로 진행상태도 많이 달랐는데, 아직도 극본 리딩을 하며 극의 진행을 세밀하게 잡아가는 조가 있는가 하면 어떤 조는 리딩 때 대충 분위기를 잡고 대사 외우기에 전념하기도 했다.

 

 “지금 여긴 목소리 낮춰서 하는 게 더 낫지 않아?”

 “이게 싫은 티가 나는 건 아닌데, 그냥 얄미운 거 아닌가?”

 “왜 해석이 그래? 그럼 나도 바꿔야하나?”

 

 연습실은 원래 연기 수업이 있던 강당에서 진행되었는데, 덕분에 학생들은 익숙한 장소에서 좀 더 편안하게 연습에 임할 수 있었다.

 

 소리가 울리는 것이 단점이었지만 거울 벽이 있어서 학생들은 어떤 자세로 대사를 할 것인지도 연구하고 있었다.

 

 “야 여기 에어컨 왜 이래? 그때 고친 거 아냐?”

 “고쳤댔어. 또 고장난 건가?”

 “아 더워 죽겠네 정말.”

 “리모콘도 안되는데…”

 “내가 올라가 볼게.”

 

 천장에 위치한 에어컨이 항상 말썽이었다. 고친다고 고친 것이 점점 분기별로, 지금은 매달 상태를 봐줘야했다.

 

 “껐다 킨다.”

 “어 고맙다 종철아.”

 

 그나마 다행인 것은 메인 전원 장치를 껐다 키면 한동안은 찬 바람이 잘 나왔다. 매번 그 일을 반복해줘야 하는 점은 고쳐지지 않았다.

 

 “유진이랑 다른 애들은?”

 “오늘부터는 미술과에 협력 간대. 연습보다 일단 그쪽이 급하다나.”

 “하긴 나도 빨리 무대 보고싶다.”

 

 학생들끼리 대본을 외우고 서로 톤과 고칠 점을 봐주는 동안 무대와 의상, 소품도 그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특히 소품은 정말 어디서 그 시대 물건을 사온 것처럼 많이 진도가 나가있었다.

 

 “이거 여기에 좀 놓아줘. 응 거기. 그래.”

 “야 여기 페인트 할 사람 두 명만 더 보내줘!”

 “제가 갈게요.”

 

 유진은 물건 나르기부터 배경 작화까지 손이 안 가는 일이 없었다. 잡일 담당이라는 타이틀은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무대를 제작하는 쪽은 미술과 담당으로 타 부서의 도움은 거의 필요하지 않았다. 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일 뿐이라, 타 부서에서 인원만 갖춰 보내면 그 일을 나눠했다. 유진처럼 다른 과 출신이 미술과에서 시키는 일을 담당하는 학생들이 꽤 있었다.

 

 “이 정도면 됐어, 쉬어가면서 해.”

 “네.”

 “많이 했네. 금방 완성 되겠다 이건.”

 

 배경 담당인 인철이 유진의 어깨를 두드렸다. 인철은 3학년이지만 채색 일을 주로 도맡아 하다보니 이번 스프링 쇼에서 1학년 배경도 제작하게 되었다. 인철이 건네준 음료수를 마시며 유진도 구부정한 허리를 폈다.

 

 “힘들지? 무대 뒤는 처음이지?”

 “네 하하. 정말 바쁘네요.”

 “그렇지 뭐. 이야 근데 집중력이 좋은 편이네, 보통 허리가 아파서 먼저 일어나는 데.”

 “네 지금 알았어요,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못 앉겠어요.”

 

 ‘으구’ 하며 유진이 앓는 소리를 냈다. 그러자 인철이 당황해 유진의 등허리 쪽에 손을 댔다. 유진이 놀라 몸을 피했다.

 

 “괜찮아? 어디가 아파?”

 “엇 괜찮아요, 장난인데…”

 “진짜로 아프면 바로 얘기해. 좀 쉬어. 몸 망가지면 다 끝이야 이건.”

 

 인철이 진지한 얼굴로 유진의 어깨를 두드렸다. 인철 팔과 목에는 파스가 여러장 붙어있었다. 3학년이다보니 아픈 내색하나 하지 못하고 군소리 없이 나서서 일을 한 탓이다.

 

 “장난이에요 정말, 죄송해요.”

 “그럼 다행이구. 다른 애들은 아까 간식 먹었거든? 너무 열심히라 집중하는 걸 깨뜨리기 싫어서 말을 못 했는데.”

 “네. 지금 가서 먹을게요.”

 “그래 그래, 쉬어가면서 해. 어차피 끝나지 않는 일은 없어. 네가 힘들면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도 되니까. 힘들지 않을 만큼만 해줘.”

 

 인철이 다시 한번 유진의 어깨를 토닥거린 뒤 간식거리가 늘어진 책상을 가리켰다. 컵라면과 과자, 케이크와 빵 등 여러가지 부식거리가 책상 한가득 늘어져있었다.

 

 “와 이게 다 뭐야?”

 

 유진이 홀로 간식 책상 옆에 앉아 어깨를 두드렸다. 미술과 특성상 학생들이 밤낮없이 작업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 밥을 챙기러 갈 생각이 없는 일이 허다해서 이렇게라도 학생들이 그나마 끼니를 챙기도록 학교에서 모든 간식거리에 대한 비용을 부담한다.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도 되지만, 미술과 학생들은 일주일에 서너시간 잔 것을 대단하게 생각하고 자랑하기 바빠서 그럴 일이 별로 없다. 유진 역시 몇 시간을 구부정하게 앉아서 페인트 칠을 하고나니 아무거나 먹어 배를 채운 뒤 가만히 누워있고 싶었다.

 

 “컵라면으로 되겠어?”

 “네 괜찮아요. 선배도 좀 드세요.”

 “됐어. 입맛도 없고. 아까 초콜릿 좀 주워먹었어.”

 “그런 걸로 되겠어요? 제거 먼저 드세요. 전 또 물 부으면 돼요.”

 

 유진이 자신의 컵라면을 인철 쪽으로 밀고 새걸 뜯었다. 인철은 처음엔 사양했지만 유진이 같이 먹자고 제안하자 유진과 같이 먹기로 있기로 했다.

 

 “초콜릿 같은 걸로 끼니 때우다 큰일나요.”

 “왜 가끔은 그냥 당이 필요할 때가 있잖아. 밥이 아니라.”

 “어떤 때요?”

 “그림 그리다 손이 떨릴 때?”

 “자기 몸부터 챙기셔야 할 것 같은데요…”

 “하하. 가끔이야 가끔. 진짜 바쁘면 아무것도 못 먹지.”

 

 유진이 할 말을 잃고 인철이 후후 불어가며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보았다. 이쪽 일이 힘들다고는 들었지만 끼니까지 걸러가며 해야하는 중요한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 안타까운 마음이 커졌다.

 

 “넌 여기 일부러 온거라며? 다른 애들이 그러던데.”

 “그래요? 궁금했거든요.”

 “뭐가? 막노동의 현장이?”

 “하하. 그런 건 아니구요… 어떻게 만들어지나 보고싶었어요.”

 “보니까 어때?”

 

 인철이 후루룩 컵라면 국물까지 마시고 말을 했다. 처음에 안 먹겠다고 사양한 사람치고 굉장히 잘 먹었다.

 

 “무대 뒤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좀 더 빛을 보면 좋겠네요… 이건.”

 “그러게나 말이야. 우리도 힘든 걸로 치면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니긴 하지만… 그런 것 치고 보수가 너무 적긴 해.”

 “그럴 것 같아요.”

 “그래도 뭐, 돈 때문에 이걸 하는 애는 없어. 지가 좋아서 하는 거지.”

 

 인철이 과자 봉지에 손을 뻗어 몇개를 집었다. 유진은 그제서야 컵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인철이 과자 몇개를 유진 앞에 내려놓고 다른 학생들이 작업한 것을 감수하러 자리를 떴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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