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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픽미! 허그미! 키스미!
작가 : 하다온
작품등록일 : 2017.11.16

가수지망생 하린은 도망친 그(그놈?)가 돌아올때까지 슈퍼스타 도현에게 사로 잡히게 된다. 그런데 오히려 하린에게 마음을 사로 잡히게 된 도현은 하린을 놓아주려 하질 않는데. 알콩달콩 사랑의 하모니를 쌓아가는 하린과 도현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41. 무엇을 기대하던 기대 이상!
작성일 : 17-12-18 09:33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5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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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 무엇을 기대하던 기대 이상!

 

 누가 찾아 온 걸까? 고민하며 탈의실로 향하던 하린의 전화가 울렸다.

 

 세영이었다.

 

 “어?! 세영아 신혼여행 잘 다녀왔어?”

 

 [잘 다녀왔지~ 또 가고 싶다~]

 

 “아주 꿀이 떨어지는구나. 이 참에 양봉이라도 하시던가~”

 

 [히히히. 부럽냐? 그럼 너도 잘 해봐~]

 

 “잘 해보긴 뭘 잘 해봐? 누가 있어야……,”

 

 아! 나 지금 있지 겁나 잘생긴 내 남친. 그런데 친구한테 자랑할 수도 없다니!!!

 

 [있잖아. 강도현 씨! 그날 보니까 너야 말로 조청이 흐르더구만]

 

 헉! 눈치는!

 

 “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강도현이 미쳤니?”

 

 [혹시 알아? 미칠지?]

 

 어떻게 알았지? 그 강도현이 이미 미쳤더라고! 나한테 미쳤더라고! 하린이 올라가는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내렸다.

 

 “집들이 언제 할 거야?”

 

 [조만간 부를게. 두 손 무겁게 놀러와~]

 

 “그래. 그럴 테니까. 너는 내 배 무겁게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 놔라~”

 

 [알았어. 근데 하린아, 나정민 안 찾아 왔었어?]

 

 “나정민?”

 

 아까 준영이 어떤 여자가 찾아왔다는 것이 귓가에 다시 한 번 스쳤다.

 

 “나정민이 왜?”

 

 [네 소식 묻고 다녔다더라. 방금 미진이랑 통화했는데, 미진이가 알려줬대.“

 

 “미진이가?”

 

 [미진이가 곧이곧대로 말하는 면이 있잖아.]

 

 “아니, 근데 왜? 나정민이 날 왜 찾아?”

 

 [강훈이랑 언제 결혼하는지 아냐고 묻더라던데.]

 

 하린은 뒷목이 일자로 바짝 서는 기분이 들었다. 두통이 머리끝까지 몰려왔다.

 

 “하! 그 기집애는 정말 할 일 없나보다. 나정민 기자라고 안 했어? 기자란 직업이 그렇게 한가한가?”

 

 나정민은 연예인 뒤나 캐고 다니는 그 유명한 신문사인 더패치 소속이었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신준기와 김해연의 결혼설을 터트려 유명해진 기자였다.

 

 “잠복근무 서기도 바쁠 기자님이 그 바닥에 발도 못 들인 박하린의 결혼설은 왜 궁금해 대고 난리니? 이거 혹시 취잰가?”

 

 세영의 결혼식에 알아듣게 이야기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정민을 과대평가한 모양이었다.

 

 “결혼식에서 너무 놀렸나? 아니 모자랐나?!”

 

 결혼 한다면 포기할 줄 알았더니, 오히려 집착을 키운 꼴이 되어버렸다. 하아, 피곤해.

 

 [근데 그건 나도 궁금해. 너 강훈이랑 결혼해? 드디어?]

 

 “드디어는 무슨!”

 

 강훈의 성정체성은 하린과 그의 연인들을 제외하고는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저런 말도 안 되는 오해를 10년씩이나 하고 자빠져 계신 나정민이 있는 거지.

 

 아무리 강훈이랑 서슴없이 지내긴 했다고 한들, 예전이나 지금이나 제대로 팩트 체크도 못하는 애가 기자란 직업을 갖다니 정말 아이러니였다.

 

 [안 해? 아쉽다. 강훈이랑 너랑 정말 잘 어울리는데. 게다가 너네 결혼하면 정민이 얼굴 볼 만할 텐데. 그 명장면은 정녕 플레이 되지 않을 예정인 거니?]

 

 “너 지금 그 유명한 말리는 시누이 코스프레 하는 거야?”

 

 하린은 깔깔거렸다. 통화를 하면서도 능숙하게 티셔츠를 갈아입고 허리에 앞치마를 둘렀다. 초록색의 앞치마가 유행과는 참으로 거리가 먼, 완벽한 달다방 알바생의 복장이었다.

 

 [아무튼, 강훈이랑 데이트할 때 조심해. 혹시 아니? 나정민의 눈에 띄기라도 하면 또 무슨 수로 괴롭힐지.]

 

 “데이트는 무슨. 나 이제 일하러 가야해. 집들이 잡히면 연락해.”

 

 [그랴~ 열심히 하게나.]

 

 하린은 전화를 끊고 손에 핸드폰을 쥔 채로 잠깐 앉아 있었다.

 

 “짜증나.”

 

 나정민이 자신을 찾아다닌다는 소리가, 강훈과의 결혼설을 캐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흘려지지가 않았다. 자신에게 올 해코지보다도 강훈과 우진의 스캔들이 터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나정민이 강훈의 뒤를 캘 수 있을까? 하린은 고개를 저었다. 나정민에게는 능력밖의 일이다.

 

 “한성그룹이 노는 것도 아닌데, 뭐.”

 

 한성그룹의 하나뿐인 후계자를 아저씨가 쓸데없는 이야기로 미디어에 노출 시키진 않을 것이다.

 

 똑- 똑-

 

 “누나 멀었어요? 갑자지 손님이 몰려서요.”

 

 “아, 바로 나갈게, 미안!”

 

 하린은 불안감을 지우고 생계의 전쟁터로 진군했다. 지금 당장은 강훈을 걱정할 때가 아니었다.

 

 “주문하시겠습니까?”

 

 하린이 행복 가득한 미소를 고객에게 지어보였다.

 

 

 * * *

 

 

 “다시 보니 반갑네요.”

 

 하린이 웃으며 차를 올랐다.

 

 “오늘 어땠어? 안 피곤해?”

 

 도현의 몸이 스르르륵 자연스레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저녁 내내 보지 못한 그녀에게 눈을 맞췄다. 바람에 헝클어진 그녀의 머리칼을 정리하며 그녀의 볼을 감쌌다. 그리곤 씨익 웃으며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네. 안 피곤……,”

 

 하린이 입을 벌리자마자 그가 달콤한 그녀의 혀를 끌어당겼다. 그녀의 입에선 쌉싸름한 커피맛이 느껴졌다.

 

 “으윽.”

 

 승훈이 참지 못하고 핸들에 얼굴을 묻었다. 아까의 행동으로 봐선 도현과 하린이 또 그를 상관하지 않고 이렇고 저런 것을 할 것이었다.

 

 “저기요, 나 여기 있다고요!”

 

 쪽으로 끝날 것 같았던 사운드는 무척이나 찰지게 계속 이어졌다. 귓가에 소리만 들리니 더욱 견디기 힘들었다.

 

 “나 투명인간 아니라고요! 제발! 쫌!!”

 

 하린이 그와의 시간을 즐기다가 승훈의 외침에 그의 팔을 살짝 밀었다.

 

 “너무 짧아.”

 

 도현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승훈이가 모태 솔로라서 그래. 당신이 이해해.”

 

 도현은 여전히 머리칼에 손을 떼지 않으며 말했다. 손가락 사이로 금빛가루처럼 빠져나가는 하린의 머릿결은 무척이나 부드럽고 향기로웠다.

 

 “형!”

 

 아니 저 인간이 국보급 비밀을 이렇게 자신의 동의 없이 까발려도 되는 건가? 승훈의 얼굴이 분노로 발갛게 달아올랐다. 아까부터 승훈의 분노조절에 장애가 생긴 듯 했다. 아오, 열 받아.

 

 “내가 다 형 때문에 연애를 못하는 거라고요. 시간이 없어서.”

 

 “네가 나보다 더 바빠?”

 

 도현이 하린의 머리칼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하린이 그를 밀어냈지만 그는 기어코 밀리지 않았다. 키스도 못하게 하는 마당에 이것마저 못하게 하면 정말 미처버릴 수도 있었다.

 

 “이, 이, 이, 이.”

 

 승흔은 도현의 거들먹거리는 태도가 심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신만 연애하면 다냐고 쏘아붙이고 싶었다. 그런데 어떻게 같은 입장인데 누구는 버젓이 연애를 하고 자신은 이러고 있는가.

 

 승훈의 말은 길을 잃고 입안에서만 맴돌았다. 말의 대부분은 심의에 통과되기 어려운 심한 욕설이었다.

 

 “도현 씨, 나도 좀 그래요. 사람 있을 땐, 조금…….”

 

 그를 밀어내기 포기한 그녀가 그의 얼굴을 달래며 말하자 도현이 번뜩 눈을 반짝였다.

 

 “좋아.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사람 있는데선 키스 안할게. 그럼 당신은 뭘 들어줄 거야? 가령, 둘이 있을 땐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던가?”

 

 “그게 왜 그렇게 흘러가요? 그냥 안 하면 안 하는 거지.”

 

 하린은 잊지 않고 아까 못 다한 이야기를 승훈 앞에서 꺼내는 도현이 야속했다. 이렇게 내밀한 이야기를. 이 남자는 정녕 부끄러움이란 감정이 없는 건가?

 

 “남에 대한 배려잖아요.”

 

 “승훈은 그런 배려 원한 적 없어.”

 

 “저, 그 배려 원하는데. 아주! 많이! 정말로! 완전! 레알! 원한다고요!!!!!”

 

 승훈이 폭발하여 소리쳤다. 도현이 강렬하게 눈빛을 받았지만 하린을 믿고 그의 의사를 당당히 표현했다.

 

 돌아가는 사정으로 봐선 도현은 바지사장, 승훈에게 갑이라면, 하린이 레알 울트라 도현에게 슈퍼 갑이었다. 승훈은 도현의 뒤에서 쪼르르 하린의 뒤로 줄을 바꿔 섰다.

 

 “거봐요. 승훈 씨도 불편해하잖아요. 나도 부끄럽다고요.”

 

 승훈을 째려보던 도현이 눈이 하린의 말에 급격히 풀어졌다. 그제야 하린의 붉어진 얼굴이 들어온다.

 

 “알았어.”

 

 승훈은 역시, 하린의 뒤로 줄을 서기로 한 것이 탁월한 선택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강도현을 휘어잡는 사람이 생기다니, 매니저 생활도 오래 하고 볼 일이었다.

 

 “고마워요.”

 

 도현은 자기 뜻대로 하린을 움직이면서도 그녀의 뜻은 다 받아준다. 그의 마음이, 그의 행동이 정말 그녀를 위해주는 것 같아 하린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대신, 둘이 있을 땐 다 내 마음대로 할 거야.”

 

 도현이 선언이라도 하듯 손을 들었다. 입매는 단호했고, 눈빛은 굳은 의지를 표명했으며 눈가는 타협의 여지를 주지 않고 있었다.

 

 반드시 이것은 쟁취하겠다는 강인한 뜻을 피력하고 있었다.

 

 “알았어요.”

 

 저렇게 말해놓고서도 내가 거부하면 손끝 하나, 털끝 하나 못 건드릴 것이라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지 않아요?

 

 하린은 웃음을 속으로 몰래 삼켰다.

 

 “그런 비밀스러운 내용은 둘만 공유하시면 안 될까요?”

 

 승훈은 한숨을 푹푹 쉬었다. 모태 솔로의 가슴에 불을 질러도 유분수지, 너무하다. 억울해서라도 반드시 연애를 하고 말리라! 이번 앨범만 끝나면.

 

 “속도를 더 높여. 집에 빨리 가게.”

 

 도현의 뻔뻔스러움에 왜 부끄러움은 내 몫인 것이죠?

 

 ‘나머지는 집에서.’

 

 불타오르던 도현의 눈빛이 생각나자 하린은 더욱 부끄러워졌다. 집에 빨리 가서 도대체 뭐하려고요, 아잉.

 

 “안 그래도 거의 다 왔습니다.”

 

 차가 도착하자마자 도현은 번개처럼 내려서 하린이 승훈에게 인사를 할 새도 없이 그녀의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갔다.

 

 “저 고생 많았고요! 조심히 잘 들어갈게요! 네……, 제 걱정은 마시고요!”

 

 승훈의 외침을 뒤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조용한 거실에 도현의 약한 숨소리와 하린의 긴장된 숨소리만 조용하게 들려왔다. 규칙적인 시계의 초침소리가 그들 사이를 끼어드는 유일한 소음이었다.

 

 ‘그 때는 당신이 기대해.’

 

 다시금 도현의 목소리가 리플레이 되었다. 하린의 이성은 기대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녀의 입은 바짝 말랐다. 촉촉한 그의 입술을 기다리기라도 하듯이.

 

 “이제 하고 싶은 걸, 해도 되겠군.”

 

 도현이 위험한 미소를 띠며 서서히 그녀에게 바짝 다가섰다. 그와 코가 맞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그의 날숨이 느껴졌다. 그녀가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어디를 가려고.”

 

 그녀의 노력이 무색하게 그가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기며 그녀의 입을 거칠게 삼켰다. 거친 시작과 달리 그는 무척 부드러웠다.

 

 느릿느릿 그녀의 입술을 훑었다. 입술이라는 걸 처음 느껴보는 것처럼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려는 듯 진득하게 탐구하기 시작했다.

 

 입 안으로는 절대 들어오지 않으면서 위에서만 움직이는, 애간장을 녹이는 그의 입술이 야속했다.

 

 그녀의 그런 애타는 마음을 알았는지, 그가 말랑말랑한 하린의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짜릿함이 하린의 등줄기를 타고 머리끝까지 올라갔다.

 

 ‘하아. 이러면 밀어낼 수 없잖아.’

 

 그에게 주도권을 주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밀어내려던 계획을 짜던 머리는 백지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녀의 속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녀가 그를 자극하기 위해 허리를 잡았다. 제대로 만져보지 못했던 그의 복근을 옷 위로 다시 한 번 그녀의 손가락이 훑었다.

 

 “나를 자극하는 거야?”

 

 그녀의 입술 위에서 움직이는 입은 무척이나 야릇했다.

 

 “당신이 기대해요.”

 

 “얼마든지.”

 

 도현의 입매가 부드러워졌다. 매번 작은 일에 부끄러워하다가도 그와 단둘이 있을 때 하린은 저돌적이었다.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린이 그의 입술을 덮쳐왔다. 자연스레 입을 벌리면서, 그녀의 손이 그의 옷을 들췄다. 그녀의 손바닥 아래 단단한 것이 느껴지자 도현이 신음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도자기로 만들어놓은 듯, 각이 잡힌 매끈함은 예상 외로 너무 부드러웠다. 지방은 쏙 빼어버린 그의 복부는 언젠가 사진으로 보았듯이 규칙적인 홈이 파여 있었다. 신이 빚은 건가 싶을 정도로 정확히 구역을 나뉜 것이 신기했다.

 

 그의 복부 위에 어지러이 움직이던 그녀의 손이 불쑥 튀어나온 그의 치골에 멈춤과 동시에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입술에서 멀어진 그가 잔뜩 흐려진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기대 이상인데?”

 

 “내가 좀 하죠.”

 

 그의 흐트러진 눈빛이, 세차게 흐르는 그의 뜨거운 피가, 격렬하게 운동하는 그의 심장이 그녀의 만족감을 상승시켰다.

 

 “그럼 이제 당신이 기대할 차례인가?”

 

 그가 거칠어진 목소리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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