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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어쩌나
작가 : 수석
작품등록일 : 2017.12.17

건축 공사 현장의 일상을 묘사하고 소통과 어울림을 그린다. 새로운 세상으로서의 특별한 벽과 그것을 넘어서는 삶과 인생을 이야기 한다.직접 현장에 있는 생생함으로 모든 이에게 악수를 청한다.
개인적인 노동 진입 경로와 어려움, 서로 어울려 보통화 되고 보편화 되는 과정을 이야기 한다. 등장 인물마다 저마다 특징적인, 정보화 시대의 캐릭터를 찾는다.
옛 사랑을 찾는다. 세월에 휩쓸린 발자국에서 만남과 이별의 장을 펼쳐 보는 한 인간과 그 인생을 그린다.

 
어쩌나
작성일 : 17-12-17 23:40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8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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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인트가 왔다.

  “우리가 우씨 4형젠데, 대가 끊기게 생겼어요. 그렇다니까. 형이 아들 하나, 딸 하나, 내가 아들 하나, 딸 하난데, 아들들은 장가갔지만, 딸만 낳았지. 요새 하나 낳잖아요. 하나지.”

  “맞아요. 우리 예비군 훈련가면 수술했잖아. 그게 잘못이지. 아 더 놓지 말라고, 그게 언젠 데.”

  어제는 3명이 온 사방에 다 칠하더니, 오늘은 사장 혼자 계단과 벽을 칠한다. 커피 한 잔 타다 주면 그게 정이라. 그 뜨끈함으로 서로 말이 많아지고, 협조 상생 관계가 이룩된다.

  “국회이원이고 뭐고, 대통령이고 뭐고, 다 나쁜 늠들이지. 이건 멸종으로 가요. 그렇게 노력 한 거야.”

  “맞아요. 젊은 애들이 시집 장가 못 가고 애 못 낳는다는 게 말이나 되요. 아, 그거는 하고 그 다음에 잘 사네, 못 사네 해야지. 뭘 하는 거야. 누가 이래 될 줄 알았나?”

  “노인네들 다 아들딸이 먹여 살리는 거지. 뭔 나라가 그걸 한다고 세금 걷어. 뭐, 적자 난다 고?”

  “일본에 뭐 안 좋은 거 있으면 우리나라는 따따블로 나타나. 뭐야 이게. 왜 우리가 70까지 일해.”

  “그럼요, 옛날이 좋지. 이럴 바에야, 그 때는 60만 되어도 에헴하고 살았잖아요. 백 살은 뭔 백 살, 그냥 일찍 죽는 게 낫지. 나아.”

  노란색으로 주차 라인을 긋는다. 냄새가 진동한다. 이 고약한 냄새 때문에 일찍 간 친구가 둘이나 된다고 한다.

  그 흔한 노가다 모자도 안 쓰고, 얌얌하게 생긴, 뱅끼 묻은 흰옷 작업복에 동글동글한 할배다.

  “나야 건강하지. 예편네가 분당 c병원 다니는데 당뇨라나, 고지혈증이라나 뭐라나 매달 가는 데 낫지도 않아. 무슨 용한 의사 온다고 가기도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돈만 갖다 주지 그게 그거야.”

  사장이나 회장이나 그 늠이 그 늠, 다 노가다지. 거기 잘 나가던 태건설에서 3천을 못 받았다는데, 페인트가 그 정도면 엄청 큰데, 맨 나중 공사라 돈 받는 게 제일 어렵다고 한다. 노동부로 가 봐야 노임이 아니니, 서로 좋도록 타협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그 늠이 조금씩이라도 갚는다고 하면 별 수 없고, 그냥 뜯긴다고 한다. 술 안 마시고 담배 안 피고 눈만 뜨면 스타렉스 몰고 돈만 벌러 다니는 타입이라 야무지고 단단하네.

  기다리고, 기다리던 월요일은 왔다.

 

  서울역 건설노동자집회 사진

  오하요고자이마스

  오겡끼데스까

 

  안뇽

  잘 잤는가

  무슨 궐기대회인가요?

 

  어느 날 갑자기 옛날이 들이닥쳐, 가슴으로 와서, 연기처럼 안개처럼 피어나 머리로까지 멍한 기운이 피어오르면서 오래오래 중추 신경을 여지없이 마비시킨다. 우쭐우쭐 바람에 흐물거리는 허수아비가 된다.

  또 어떻게, 이러고 나서 어떻게, 만나면 다시 어떻게 해서 만나고 만나다고 해도 그러고 나면 또 어떻게 하나, 어떻게 하지. 그래도 분명한 건 이럴 때 내가 해야 한다는 확실한 결론이다. 매듭짓는 건 아니라도 안 움직인 결과는 항상 참혹해. 안 한 일은 나중에 보면 끔찍하지. 어떻게 하든 내가 해야 할 일이야.

  말은 하고 나면 부질없고, 문자는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한다. 아닌 것만 많고, 못할 일만 많다. 그러나 해야 한다.

  그렇지 이젠 대구로 간다. 내가 가지.

  대전서 만나자고 힘차게 제안한 첫 주는 시골 동창회 있다고 했지. 까짓 거 우리 문경세재서 만나면 어떨까 그렇게 고심 제안한 둘 째 주는 잔치 있다고 했다.

  내가 가면 되지 머. 처음부터 다시 해 보자.

  대구로 간다.

 

  어제는 서울역 건설노조집회에 갔었네

  내가 대구로 이번 일요일 가려는데 점심 같이 하실려

  ‘산 넘어 남촌에는’ 시 노래를 내 필기체 글씨로 만든 사진

 

  일요일 점심 가능해요.

  오랜만에 얼굴 한번 보겠네요~~^^

 

  생큐 써 파인 앤 나이스

 

  okay!

 

  애가 감동적 글자들고 선, 자주 본 듯한 이모티콘이 왔다.

 

 

  ‘감사감사’ 내 이모티콘 사진

 

 

  횡설수설하고 싶은 게, 헛소리라도 해 보고 싶은 게, 마음에 드는 새 옷 입는 기분. 전번보다 레벨이 한 계단 오른 새 차를 처음 타는 기분, 빚 없이 새 집 장만하고 이삿날 기다리는 기분이다.

 

 

  글씨 창조자답게 멋있게 쓰셨디요~~^^

 

  웃! 아니지, 바꾸자. 겨우 통로란 실선 같은데, 이렇게 가다가는 뚝 끊어질까 두렵고, 막힐 일 있다. 이왕 나선 김에 대로를 트고, 더 넓은 길로 가자.

 

  팔 경혈 그림 사진

 

  수지침 혈 자리인가?

  골고루 하시네~~^^

 

  수지침은 피부침. 저는 5센티 진짜 침

  으쓱으쓱

 

  일욜 갖고 와요~~^^

 

  두발-자유

  복장-자유

  지참물-침

  1주일 곱게 다듬고, 꾸미고 그리고 침 착하려네.

 

  네 좋아용~~ㅋㅋ

 

  콧노래 절로 나온다. 만난다. 늘 하는 일이 오늘은 더 흥겹다. 남에게 무슨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 아프던 다리도 거의 완쾌 되어 간다. 드디어 내가 그녀를 만난다.

  보이스톡이네. 문래동 은숙.

  “야, 잘 있나. 오늘도 일하니?”

  일상 난 그랬으니 저도 이미 다 아는 당연한 걸 묻지.

  문래역 공원 앞에서 식당 할 때, 보통은 한 블록 골목으로 들어가면 싸고 푸짐해서, 그리로 어디로 가다가 들어간 풍년식당인가, 저는 주인이고 나는 손님으로 만났지.

  뭔 여자가 넓적한 얼굴에 화장도 안하고 바지만 입는데, 자세히 보면 속은 서울 깍쟁이다. 신용불량이라서 같이 횟집하자. 같이 일본 가자. 만날수록 흉허물은 없어도, 뜬금없이 요구하는 게 많다.

  그런데 서로 통할 수 있는 친구 있으면 좋잖아? 하고, 해서, 몇 번 만나니 노래방도 가고 해서, 그것도 몇 년이 되나. 그저 그렇게, 혹은 연인 비슷하게 해 보자고 해 본다.

  “일본은 갔다 왔나?”

  “갔다 온 지 열흘 되었다. 아유유 뭘 해야 하는데. 너처럼 일하는 것도 아니고, 맨날 방구석이야. 남들은 단풍 구경도 잘 다니드라마는.”

  “내 5시 퇴근하면 같이 단풍 보러가지 머”

  “하하하. 청소 대행업체나 해 볼까,”

  “해 봐.”

  “일본에 다시 가서 거기서 식당 일할까?”

  “가. 내가 혹시 일찍 마치는 날 니한테 전화 할게.”

  오늘은 내 주도적으로 거침이 없다. 할 말 못할 말 구분이 없다,.

 

  블랙박스

 

  동대구터미널 am11.10 도착.

  “거기 횡단보도 건너 검은색 차 있어. 1층으로 내려와서 글로 건너 와.”

  저기 있네. 하얀 얼굴, 맞네.

  “횟집 갈까?”

  “팔공산으로 가자. 좋지? 일찍 도착했네.”

  “내가 고속버스기사한테 빨리 가자고 했지. 빨간 불에도 그냥 가자했어.”

  작아졌네. 운전하는 모습이 옛날 모습에서 나이 들어 보이고, 좀은 더 작아 보이네. 운전하느라 앞만 보는 데, 자세히 보이는 손이 가늘다.

  “일요일 멋진 드라이브네.”

  웃는다. 웃는 모습이 곱다.

  대구는 동서남북에 정류장 있고 둥근 분지 도시라. 하루에 바짝 걸으면 만난 사람 또 만난다던 그 옛날 나는 여기서 대학을 나왔지. 팔공산이 멀지나 않나. 하기야 우리 헤어진 앞산공원으로야 갈 일이 없지.

 “내 너 집에 가서 잔 적 있지.”

  맨 처음부터 제대로 된 그녀의 질문에 나는 너무 부담스럽다.

  “그래.”

 

 “무슨 동이었지?”

 “대명동.”

  검문하는 형사 같다. 나는 이런 대화는 안 하기로 고심했다. 입에 손가락을 대면서, 금지 표시를 했다.

 “옛날 일 묻지 말기, 이야기 하지 말기. 헌법 1조.”

 “그럼 뭔 말 하나?”

 “거 뭐 앞으로 150년을 살 것인가? 이런 걸로.”

  안동 말씨다. 이 억양은 내 사촌 안동 계수씨 말씨와 같아. 엄숙하고, 투박하고 형수 같은 어조다. 익숙한 고향 말씨도 아니다. 안동에서 고등학교와 교대를 나와서 그런가.

  차는 늦가을 낙엽 많은 도로에서 신호를 받는다.

  환하게 얼굴을 돌려 나를 찬찬히 쳐다 본다. 나도 바로 본다.

  예전 얼굴에서 아무래도 강산이 네 번이나 변한 세월이 흐른 흔적이 보인다. 세월이야 흘렀지. 흐르고말고. 우리네 그런저런 감정보다야 지구가 항상 빨리 돌지.

  “15만 키로면, 보자, 9년 된 차네.”

  “맞아. 어떻게 맞추었어?”

  “그냥 대충해서. 맞으면 다행이고.”

  “학교만 왔다 갔다 해서 얼마 안 뛰었어.”

  “그런데 유상근은 국회의원 보좌관이라며?”

  그건 전번 국회의원 때 이야긴데, 한참 지난 일을 지금처럼 말하네. 아마 중학교 동창회 가서 상근이는 그런 식으로 굳었나.

  “걔도 대학 안 나왔어.”

  “나왔다던데. 서울서 나왔다던데.”

  나는 실제로는 지역구 큰 교회 사람들 힘으로, 국회의원 사모님 보좌관 정도 한 걸로 안다. 걔가 어떻게 어떻게 해서 정순이 전번을 내게 알려 주고, 내가 전화하게 되서 이렇게 만나게 된 연유를 묻는구나. 사실은 상근이 아니라 인규가 전해 주었지.

  “여기가 제일모직 자리야.”

  “아, 생각나네, 내 여기 있을 때도 있었어.”

  “저기 우리 아파트야”

  “아, 그래.”

  “좋은 뉴스가 있어. 하느님이 영양 출신이래”

  그렇게 좋은 소식은 아닌가 보다. 쓱 웃고 만다. 나는 아무래도 내일이 있는 현실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

  “교장할 때쯤 된 줄 알았네.”

  “평교사로 퇴직했어. 올해 정년.”

  처음 전화할 때 이미 한 소리도 다시 오간다. 꼭 맞는, 알맞은 말이 많아야 좋다. 그래도 안 된면 아무 말이라도 해야 한다.

  “좋았던 일은? 교사 생활에 안 좋았던 일은?”

  “부모 전화 올 때.”

  “갈킨 늠 중에 선물 한 보따리 싸 오는 늠 있나?”

  “없어. 6학년을 주로 가르쳐야 해. 그럴려면.”

  “나는 학원 강사할 때, 내가 갈킨 늠 중에 춘천서 교수하는 늠 있는데, 매년 고구마 한 박스 보내 와. 뭐 값나가는 거 보내주지 말이야.”

  “집 사람이 고구마 좋아 하니?”

  이제는 말투가 조용하면서, 그 경상도 그 이상한 억양도 없다.

  나는 또 입을 가리는 표시를 했다. 사생활 묻기 없기. 헌법 2조.

  “그러면 뭔 말을 하나?”

  산길로 들어선다. 둘만 탄 차가 한적하고 조용한 산길로 천천히 들어선다.

  팔공산도 크네. 전경이 전부 봉우리 겹겹이다. 멀리 큰 산과 산 뒤에 우렁찬 산맥이다. 맨 뒤에 선 가장 큰 능선이 하늘을 만든다. 수묵 산수화처럼 보인다. 온 우주에 아무도 없는데, 우리만 있는 일요일이야.

  아스팔트가 산으로 기어오르네.

  “메기 매운탕 좋아하지?”

  “그래 좋아.”

  매운탕집이 시골풍에 단층으로 보이는데, 일요일이라 손님 별로 없는 듯 한가하다. 주차장에 차도 거의 없다. 깔끔하다. 평범하게 생긴 주인아주머니가 방으로 안내한다.

  “곱네, 예뻐.”

  할 수 있다면, 더 많이 말하고 싶다.

  얼굴 붉히며 웃는다. 더 예쁘다.

  “소주 한 잔하지.”

  저는 못 마신다며 권한다. 나야말로 막걸리나 좀 마시던 주량인데, 반 병이나 마시나. 씩씩한 소주 주량도 이런저런 자리에는 반드시 필요하지.

  “그래도 열심 일만 하던 사람이 막상 퇴직하면, 특히 교사나 군인이나 평생 시스템에 있던 사람들이라 힘들텐데?”

  이런 말은 자꾸 하면 안 되는데, 이상하다.

  “연금 받아. 시원섭섭하지 뭐”

  맛난 식사. 술.

  “스포츠는 뭘 하나?”

  하도 헌법을 들먹여서인지 그걸 피해서 이상한 질문 하네.

  “나? 당구, 바둑 2단, 북한산, 도봉산 등산 뭐, 이런 꼼지락꼼지락 하는 거. 그런데 참, 정순 이는?”

  “골프.”

  “아, TV에 나오겠네. 그거 좀 갈쳐 줘라.”

  “채 사야 돼. 우리는 같이 팀이 있어서.”

  우리만의 이야기가 이어지니, 더 이상 그 억양도 없다. 서울 말씨로 된다.

  “서울이 어딘데. 대구까지 와 주고, 서울서 어떻게 살아? 번거롭고--.”

  “한 눈 팔면, 코 베 가지. 내 코도 많이 뜯겼잖아. 이게 쑥뜸이야.”

  쑥뜸 한 통 꺼내서 사용법을 알려 준다.

  약효, 뜨거움 정도, 무흔지 사용법, 침보다 나은 점, 침과의 연관성을 짧게, 되도록 간단하게 가르친다. 이런 걸 다 배우다니 다행이야. 미니 뜸 한 통만 해도 2년은 쓰지.

  침통을 꺼낸다. 침은 딱 두 가지. 하나, 심장 쪽에 찌르지 말 것. 둘, 목 뒤로 해서 뇌로 올라가는 혈은 찌르지 말 것, 벙어리 되는 수가 있어, 그리고 성장판이 열려 있는 애들 찌르지 말 것.

  혈은 여기가 엄지 손가락 손톱 옆의 소상혈. 하면서, 밥상 넘어 그녀의 오른 팔을 잡는다. 혈을 짚었다. 여기는, 여기가 어제혈, 손목에 태연혈 여기는 상당히 아파요. 곡지혈 하면서, 비노, 견우혈로 어깨까지 혈을 짚었다,

  아! 하는 아픔을 혈자리 마다 보이지. 다시 되짚어 주고, 내려와 손으로 와서 그녀의 따뜻한 손을 잡는다. 악수.

  “정순이 손 첨 잡아 보네.”

  발그레 웃는다. 웃는 모습이 점점 더 아름답다.

  아늑하다. 작은 손바닥에 온 우주가 멈춰서 모인 것 같다. 고운 손이네. 아름다워. 쳐다본다. 얼굴이 더 붉어진다.

  조용하고, 엄연하면서 다소곳한 모습이다. 카톡이 생성되고 나서 볼 때마다 멍하던, 설레던, 예쁘게 웃는 프로필 사진이랑 겹쳐서 바라본다.

  어느새 나만 소주 두 병이네.

  계산은 자기가 하겠다는 단호함으로 카운터로 나갈 때 나도 밖으로 나왔다.

  시원한 가을이 오후가 된 태양에 반짝인다. 나는 그 길로 쭉 걸었다, 자꾸 걸었다. 올 때 보았던 로터리를 지난다.

  전화가 왔다. 받지 않았다. 술기운이 올라온다.

  카톡이 왔다.

 

  어디 있어 빨리와라~~^^

  - 서울 스타트 2pm

  지금 어디야?

  - 대한민국

  매운탕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

  - 죽여버린다고 해 봐

  내가 데려다 줄께 빨리 나와라 오바

  - 생스 어 랏

  추운데 빨리 나와라 오바

 

  잠수타지말고 이런법은 없데이

  대한민국에

 

  여긴 차도 없는데

  - 헌법 1조

  -헌법2조

 

  어디로?

  - 여 ㅕㄱ ㅣ어딙 l 내가 어 ㄷㄷ덮ㅎ게

  아냐고

  매운탕집에서 멀리 갔나?

  왜 잠수 타니?

 

  내차 타기싫나?

  혼자 집에 가야겠어...너 어떻게 갈래?

  빨리 5분안에 답주세요

 

  나 집에 간데이~~

  뒤가 자꾸 당기네요

 

  다 읽지도 못 하고 좀은 무서운 기분에 휩싸이며, 나는 완전히 취해서 정신을 잃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나가버린 지도 모르는데, 어디? 아, 택시 안이다.

  요금이 18,000을 넘어 서고 있었다. 서울 가려면 서대구터미널이 더 가깝다고, 그리 간다고, 맘씨 좋은 아저씨가 친절하게 설명하는 것 같았다.

  나를 위해 온 우주가 존재하듯 이별은 없지. 없어.

  그 오랜 기억 속에서 우리는 새롭게 만났네. 가슴에 넘친 행복이었고, 눈부시고 아름다운 현실이 있었네.

  다만 헤어져 떠나는 이 길을, 이제 외로운 이 길을 나만 걸어갈 뿐이야.

 

 

 
작가의 말
 

  이별로 끝나는 사랑을 이야기 해 본다.그 특별한 만남과 애틋한 헤어짐을 이야기 한다. 노동 현장의 인간 관계와 일의 진척을 그린다. 서로 통하는 문을 본다. 정해진 시간에 쫓기는 인간의 나약함을 드러낸다.

  남보다 나은 생산성과 성과를 앞세우며 어그러지는 삶과 기계화의 물결에서 말하고 사는 법을 모색한다. 사랑은 모든 걸 이해하고 화해하며 내 심장을 돌려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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