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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오펠리아를 위한 연가(戀歌)
작가 : 리체르카레
작품등록일 : 2017.12.14

남주 시점/ 회귀물/ 후회 남주/ 회귀를 눈치 못 채는 여주/ 서브남 존재.

한 사람의 가치는 그 사람이 곁을 떠났을 때 절실히 아는 법이다.

황궁의 젊은 서기관이 된 테오도르는 고향에서 갑작스런 부고를 듣게 된다.

무언가 알 수 없는 상실감으로 고향에 온 테오는 죽은 소꿉친구 오펠리아의 장례식을 찾고,

망인의 반지가 계모의 딸 손에서 빛나는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망인의 어머니가 망인에게 물려준 유품이었다.

계획적인 살인을 예감한 테오는 모녀의 뒤를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표지는 피나타님의 팬아트로 남주 테오도르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ㅎㅎㅎㅎ

 
4장. 오후의 다과회.-5
작성일 : 17-12-17 23:25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3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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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상황은 어떻게 보면 카드게임을 하는 테이블에 앉은 것과 비슷하다. 딜러 주는 원래의 카드와 새로 들어온 카드로 확률과 가능성을 계산하고 버려지는 카드를 보며 상대가 가진 패를 분석해야만 하는 그런 자리 말이다.

 

 현재 내 앞에 나온 카드를 일단 분석해보자. 그중에 하나가 바로 황태자 전하의 밀정을 죽일 정도의 체계적인 공화주의자, 그리고 버밍턴 가를 중심으로 조금 의문스러운 죽음이 집중되었다는 것이다.

 

 이 두 카드를 다른 사람이 본다면 현재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 서기관으로 있었을 때 알던 찰스 버밍턴 백작은 코렐 대학교를 나오긴 했지만 30대 중반의 나이다. 10대 말에서 20대 초반이 대부분인 대학생들을 선동하기에는 지나치게 나이가 많다.

 

 게다가 공화주의자들이 좋아하는 청렴과 경건과도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의 삶은 언제나 호화로웠고 지극히 자신의 원초적인 쾌락을 위해 달리는 경향이 짙었다. 그러니 그와 공화주의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보는 게 더 맞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시간을 거스른 사람이다. 그 덕에 히든으로 나온 카드 한 장은 이미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칼리아 새튼 부인이었다. 이전 생에서 그녀는 밝혀진 것만 두건의 독살을 시도했었다. 찰스 버밍턴과 그녀 사이에 무슨 친밀한 관계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돈이 오고가는 의뢰인과 해결사의 관계였을 지도 모르겠다.

 

 “버밍턴 백작가의 연이은 사망사건이라뇨? 그런 이야기는 정말 금시초문입니다.”

 

 백작님이 심각한 얼굴로 황태자 전하께 질문을 던졌다. 다음 대 황제가 되실 고귀한 분에게 질문하는 말투로는 조금 거친 편이었지만 이곳에서 백작님의 말투의 공손함을 따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질문을 직접 받은 아드리안 전하까지 말이다.

 

 “아마 그럴 거요. 수사를 위해서 핵심적인 정보는 조금 가려놓은 상태였으니까. 게다가 이 사망사건이 살인사건으로 비화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법이오.”

 

 “아, 모방범 말입니까?”

 

 내가 전하의 말씀을 바로 알아듣고 바로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러자 전하께서 내게 바로 칭찬의 눈빛을 보내신다.

 

 “그래, 맞아. 모방범을 방지해야 해. 이런 일을 언론에서 떠들기 시작하면 그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따라해 보겠다는 이상한 사람도 있기 마련이거든. 괜히 유행을 조장할 수는 없어.”

 

 “그렇지요. 어떠한 사건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반응은 천양지차니까요.”

 

 나는 그렇게 대화를 마무리하고 그 당시 해밀턴과 린턴의 신문들에 실린 사망사건에 집중했다. 버밍턴 백작가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면서 버밍턴 백작에게 도움이 된 사망사건이라면 뭐가 있었던가?

 

 “아아, 버밍턴의 방계로군요. 최근에 사망사건이 조금 있었는데, 전부 자손이 없었던 이들이었던 게 기억납니다.”

 

 나는 황태자전하께서 주목하셨던 것이 무엇인지 찾아냈다. 최근 신문 부고란에 실린 귀족들의 사망사건이었다. 그들 중의 일부는 자연사를 할 정도로 나이가 많았기에 그냥 신경 쓰지 않고 기사를 읽고 넘어갔던 게 기억난다. 그런데 그것이 사건의 일부였다니.

 

 “그걸 용케 눈치 챘군. 역시 테오는 머리가 비상해.”

 

 전하께서 내게 다시금 시선을 보내셨다. 어려운 수수께끼를 내고 그것을 맞힌 사람을 칭찬하는 그런 시선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칭찬이 그다지 기쁘지 않았다. 전하께서 약간의 힌트를 주시지 않았더라면 전혀 모르고 지나갔을 정보의 부스러기를 이어 맞춘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버밍턴의 방계라면……. 그렇군요.”

 

 백작님이 그렇게 대답하시고 입을 다무셨다. 그분의 침묵이 길어지는 것을 보니 아마도 에스틴 제국의 귀족 상속법에 관한 부분을 생각하시고 계시는 것 같았다. 우리도 비슷한 생각으로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

 

 

 에스틴 제국에서의 귀족 발달사는 바로 재산 상속법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에스틴이 왕국이었던 시절, 귀족이란 계급이 성장한 것이 그들 계급의 재산권을 지켜주는 법률의 제정에서 바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귀족 계급의 우대는 필연적으로 더 많은 인재를 끌어당겼고 작은 왕국을 황제의 국가로 만들었다.

 

 당대든, 몇 대에 걸쳐서든, 귀족으로 출세한 이들은 통계적으로 능력이 뛰어나고 머리 회전이 잘 되는 이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그들이 모은 재산과 부가 당대에서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최대한 자신의 집안 내에서 재산이 돌고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는 방향으로 법률을 고쳐나갔다.

 

 하나의 귀족가에는 필연적으로 방계가 생기기 마련이다. 일반 평민들과는 달리 자식을 많이 낳아도 다 먹여 살릴 수 있고 교육을 시킬 수 있어서다. 물론 풍요로운 생활을 한다고 해서 자식을 생기는 대로 낳지는 않는다. 하지만 낳은 자식들이 장성하게 되면 집안의 재산이 나눠지는 것은 필연이었다.

 

 가주가 사망하기 전에 자신의 유언으로 자식들에게 재산을 나눠주는 것은 가주의 몫이자 그의 권리이다. 이렇게 나눠진 재산은 아무리 다음 대 가주가 난리를 친다 하더라도, 받은 자의 것이었다. 이렇게 재산을 받은 사람들 중에는 가주와 혈연관계도 있었지만 전혀 혈연과 상관이 없는 이들이나 사용인들도 있었다.

 

 대부분의 가문에서는 아들뿐 아니라 딸도 동등하거나 조금 못하게 재산을 나눠 갖곤 했다. 이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집안의 재산이 다른 가문으로 이동한다. 딸들이 시집을 가면서 가져간 재산이 다른 가문의 소속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 집안 내의 사촌이나 육촌 등 친족끼리 결혼을 강요하는 가주들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인간의 일이란 언제나 예외를 동반하는 법이다. 인간이 아무리 영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동물이라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죽음은 언제나 찾아오는 법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 미리 유언장을 만들어두면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재산을 가진 귀족이 유언장 없이 사망했을 때다.

 

 시집을 간 가문의 딸들이 단 한명의 자손을 낳지 못하고 갑자기 사망하게 된다면 그 재산은 원래 친정의 것으로 귀속되었다. 유아 사망률이 높은 시대였으며 출산은 여인들의 사망 원인 중에 가장 앞 순위에 있는 원인이기도 했다. 그녀들이 낳은 아이들이 결혼을 해서 재산을 물려주지 못하게 될 때도 그 재산은 남편이 아닌 친정으로 되돌아갔다.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여기 오펠리아가 그녀가 끼고 있는 사파이어 반지가 외가의 가주인 찰스 버밍턴의 소유가 될 수도 있었다. 그녀는 이미 유언장을 만들어두었기에 그 사파이어 반지는 내게로 왔겠지만 다른 동산과 부동산은 아마도 버밍턴 가로 넘어갔을 확률이 높다. 이것이 귀족가에서 가문의 재산을 지키는 방법이었다. 아들의 경우도 비슷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사건만 세 건. 전부 자식을 먼저 보낸 버밍턴의 방계였다. 그중의 한 건은 지금 버밍턴 백작인 찰스 버밍턴의 삼촌이었고, 오래전에 상처한 분이셨다. 나머지 두 건은 찰스의 사촌 누이와 고모로 마찬가지로 아이가 없거나 일찍 사망한 상태다.

 

 아드리안 전하께서 이 일을 말씀하신 것은 이들 망자의 재산이 버밍턴 백작에게로 몰리는 것이 조금 의심스럽다는 뜻이리라. 이것이 만일 사실이라면 그는 보기보다도 더 치밀하고 잔인한 사람임에 분명하다.

 

 “아!”

 

 순간 내 입에서 탄성이 터져나갔다. 그러자 응접실 안에 있던 이들이 일제히 내게 시선을 모은다. 특히 전하와 백작님의 시선이 날카로웠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갑자기 딴 생각을 조금 해서 말입니다.”

 

 “딴 생각이라니?”

 

 전하께서 진지한 시선으로 내게 질문하셨다. 하지만 나는 거기에 대답할 수 없었다. 아직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서다.

 

 “죄송합니다. 대화에 조금 더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선 입을 닫았다. 그리고 보니 기억이 났던 거였다. 해밀턴 백작님이 칼리아 새튼과 결혼하시던 그 당시 상황이 말이다. 분명 그때 두 사람을 소개시켜주던 사람은 그 사람이었다. 바로 오펠리아의 외숙이자 해밀턴 백작님의 처남인 찰스 버밍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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