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법사의 유희 -능력세계
작가 : 책방울
작품등록일 : 2017.11.2

능력자가 인구의 80%이상인 세계에서 위대한 마법사가 놀러왔다. <먼치킨 스쿨 라이프!>

 
9. 죽은 자들의 교리(3)
작성일 : 17-12-17 23:16     조회 : 232     추천 : 0     분량 : 475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고 나는 그 모습에 픽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

 

 “뭐야?, 쟤 왜 저래? 현, 무슨 일 있었어?”

 “글쎄요, 똥이라도 마렵나 보죠?”

 

 나는 능청을 떨었고 회장은 나를 의구심어린 눈으로 보았지만 그저 어깨를 으쓱했을 뿐이었다.

 

 “아 그건 그렇고 이건 어때요? 이거라면 할 수 있겠어요?”

 

 나는 뒤로 숨겼던 손을 내보였고 그 손에는 어느새 얇은 철검 하나가 들려있었다.

 

 “도대체 그건 또 뭐야, 어디서 얻은 건데 어째서 갑자기 손에 그런 걸 쥐고 있어?”

 “뭐 바닥에서 주웠죠, 잘 찾아보니까 있더라고요.”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세상에 그런 경우가 어디 있냐고! 도대체 아까 동욱이랑 뒤에서 뭘 한 거야?”

 

 회장은 그렇게 동욱을 보았지만 아직 패닉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는 몸을 부르르 떨며 자꾸 헛소리만 되풀이는 하는 중이었기에 그녀의 의문을 풀어주지 못하였다.

 

 “쟨 또 아까부터 왜 저러는 거야? 뭔가 상태가 이상한데.”

 “똥이 무척이나 마렵나보죠 참기 어려울 정도로, 그러니까 우리 불쌍한 그를 위해 빨리 나가자고요 중요한 건 이 검의 출처가 아니잖아요?”

 

 나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가볍게 손으로 튕기며 말했고 회장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지나쳐 연수아에게 다가갔다.

 

 “이거라면 저 철문 자를 수 있겠어요? 어디에서 얻었는지는 묻지 말고요. 일단 한번 해보기라도 해요 혹시 모르니까.”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것을 받아들었다. 그리고는 이내 비장한 표정으로 검을 쓱 보더니 내게 물었다.

 

 “이건 진검인가?”

 “뭐 날이 서있으니 그렇게 봐도 무방하겠죠?”

 

 그 말에 그녀는 나랑 검을 번갈아하며 살펴보더니 뭔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대충 말하지 않아도 그녀가 어째서 저런 표정을 하는지 알만했다.

 하지만 나에겐 딱히 대단한 것 아니니까, 그저 내 아공간에 있는 수 많은 잡동사니 중 하나일 뿐이며 심지어는 저런 철문쯤 단숨에 잘라버릴 수 있는 예기를 가진 보검들도 상당히 많다.

 다만 내가 그런 보검이 아닌 저런 평범한 철검을 꺼낸 이유는 보검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저 재미 때문이었다. 고생하면서 해야 재밌지 한 번에 해버리면 너무 시시할 테니까

 

 “자자, 그럼 어디 한번 해 보세요”

 

 나는 그녀를 부추겼고 그녀는 철문 앞에 서더니 검을 고쳐 잡고 상단세를 취했다. 그렇게 그것을 향해 내려치려는 순간, 회장이 그녀를 다급히 말렸다.

 

 “잠깐, 시도해 보는 건 좋지만 이후에는 어쩔 거야? 그런 걸로 저런 무식한 철문을 내리친다면 크게 소리가 날 텐데? 만약 그랬다간 보람도 없이 다시 잡혀버리고 말텐데.”

 

 “걱정 말아요, 그럴 일은 결단코 없을 테니 날 믿어 봐요.”

 

 나는 오히려 그런 그녀를 안심시키며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날 빤히 바라보더니 말했다.

 

 “정말 널 믿어도 돼?”

 “흠, 여태까지 절 믿어서 회장이 손해 본 일은 없었던 거 같은데요?”

 “훗, 하긴 그래. 네 말을 듣고 손해를 본 적은 없지, 오히려 이득이면 이득이었지.”

 

 그 말을 듣고 서훈이 황급히 회장을 말렸다. 그는 내가 썩 미덥지는 않은지 계속 나를 힐끔힐끔 보고 있었으니까

 

 “회장, 정말 이 녀석의 말을 들을 생각입니까? 정말로 소리 안 날리가 없을뿐더러 저 문을 벨 수 있다는 보장은 더 없습니다!”

 “별 다른 방법이 없잖아, 훈 그럼 너에게 무슨 방법이라도 있어? 그런 게 있으면 너의 말을 들을 게, 여태까지 조용히 있다가, 혹시 질투하는 거야? 내가 현의 말만 들으니까 말이야”

 

 그녀는 그의 뺨을 살짝 쓰다듬으며 말했고 그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소리쳤다.

 

 “그럴 리 없잖습니까! 그저 난...”

 

 그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회장의 말이 그에게 들려왔다.

 

 “믿어 난 그를, 그러니까 훈 너도 그를 믿어줘 그 믿음 때문에 나는 현을 데리고 온 거니까”

 

 그 말에 서훈은 입을 다물었고 회장은 연수아에게 눈짓을 했다. 그 눈짓을 받은 그녀는 다시 검을 올려 세웠고 그녀가 손에 힘을 주자 그 검 끝에는 뿌연 무언가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것이 충분히 모인 순간 그녀는 짧은 호흡과 함께 그것을 검을 향해 내리쳤다. 어떠한 폭음도 들리지 않았고 먼지조차 일지 않았다.

 그저 우리 눈에 보이는 건 그 철문에 일자로 나있는 길다란 상흔이었다.

 

 “갈라졌어?”

 

 모두가 놀란 눈으로 문을 쳐다보았다. 당사자인 연수아도 적잖이 놀란 듯 했다.

 

  “내 능력이 이 정도였나? 단순히 진검으로 바뀌었다고 이럴 리가 없는데”

 “그나저나 정말 아무 소리도 안 났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 말에 모두의 시선이 내게로 모였다. 뭐 사실을 말하자면 검을 건네주기 전에 손가락으로 튕기면서 검에 강화마법을 걸었고 검을 내리치기 전에 재빨리 방음결계를 펼쳤을 뿐이다. 하지만 그것을 말할 수는 없기에 나는 손가락을 입에 대며 말했다.

 

 “영업 비밀입니다. 알아서 잘 생각해 보세요”

 

 모두가 벙찐 표정이 되었고 나는 씩 웃으며 문 앞으로 갔다. 그리고는 철문에 난 상흔을 보며 그것을 툭툭 건드렸다.

 

 “생각보다 깔끔하네요, 조금만 더 하면 완전히 가를 수 있겠는데요?”

 

 내가 툭툭 건들자 틈이 벌어졌고 그걸 보고 나는 연수아에게 검을 달라고 요구 했고 그 것으로 그 틈을 비틀었다.

 

  “이러면 되려나? 어디...”

 

 다시 그 틈을 툭툭 건드리자 문은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삐거덕거리며 사람이 들나들 수 있는 크기의 구멍이 되었다.

 

 “자, 그럼 우리 모두 여길 나가도록 할까요. 구경은 지겹도록 했잖아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앞서서 구멍을 통해 그곳을 빠져나왔고 그런 나를 따라 다른 이들도 조심스레 나를 따라왔다.

 그렇게 주변을 주의하며 다시 집회장으로 돌아오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역시, 빠져 나오셨군요 의원님”

 

 한 남자가 하얀 법의를 몸에 둘둘 두르고 얼굴의 반쯤을 가리는 가면을 쓴 채 많은 이들을 거느리고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은 대경하여 넙죽 그를 향해 절을 했다.

 

 “교주님!”

 “교주님이시다, 교주님이 모습을 보이셨다!”

 ‘저 사람이 바로 교주라고?’

 

 교주라 불린 남자의 행색은 참 이 특이했다. 내가 여태까지 종종 보아왔던 사이비 종교의 교주와는 뭔가 달랐기 때문이었다. 보통 그런 이들을 둘러싸는 열기, 광기 같은 것이 보이는데 이 자는 그런 것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잠시 손을 들어 화답을 한 후 우리 쪽으로 다가와 회장을 보며 말했다.

 

 “저희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셨습니까? 경찰이라고 우리 교의 신도가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죽음은 그 누구에게나 평등한 법입니다.”

 

 우리는 여기로 올 때 몸 전체를 가리는 커다란 후드를 뒤집어쓰고 들어왔다. 하지만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그럴 고생 할 필요도 없이 이미 교단 측은 우리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회장도 그걸 알아 챈 건지 동요 한 채로 교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놀라셨습니까? 하지만 괜찮습니다. 전 당신을 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저 의원님이 알아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뭘... 말이지?”

 “그건... 아 그 전에 자리를 옮기도록 하죠. 여기는 불편 할 테니 일행 분들도 따라오셔도 됩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사람들을 헤치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렇게 우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그를 따라갔다.

 

 “의원님은 분명 위쪽에서 우리를 조사하라고 해서 온 것이겠죠?”

 

 그 말에 회장은 고개를 끄떡였다. 그러자 교주는 살짝 미소를 보이더니 그녀에게 되물었다.

 

 “그럼 그렇게 지령이 내려온 이유가 교황청의 압박 때문이라는 건 아십니까?”

 

 회장은 얼굴은 조금씩 굳기 시작했고 다들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였고 나는 잠시 교황청소속이라는 동욱을 바라보았다. 그는 뭔가 알고 있기라도 한 듯 담담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즉 정부는, 즉 위원회는 굳이 저희를 잡을 생각이 없습니다. 그저 교황청이 옛 권위를 이용해 압박을 가하자 경찰들이 진입하지 못한다는 핑계로 의원 중 한 명인 당신을 보내 조사의 명목으로 생색을 내는 거지요.”

 “그 말은 이 나라를 움직이는 이들이 교황청과 당신 사이에서 저울질 한다는 걸로 들리는데 당신이 그럴만한 값어치가 있어?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내게 알려주는 이유는 또 뭔데?”

 

 그녀의 냉철한 말에 교주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더 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겨우 신을 팔아 연명하고 있는 구닥다리와 한창 기세를 넓히고 있는 저희 과연 어느 쪽이 더 이득일까요? 이젠 2000년 동안 해 먹었으면 이제 내려 와야죠. 많은 사람들은 현혹시킨 목자의 기적은 이젠 우리 쪽에 있는데.”

 

 상당히 위험한 발언을 하는데도 그는 거침이 없었다. 만약 지금이 중세의 유럽이었다면 종교재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말을 말이다.

 그런 말을 하는 데도 일행의 표정은 잠시 굳었을 뿐 별 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만큼 이곳의 종교들은 능력이 등장하고 사람들이 7인의 선지자들을 받들기 시작하면서 과거의 비해 그 세가 많이 쇠락했다는 증거일 터였다.

 굳은 얼굴은 한 채 고민에 빠져있는 회장에게 교주는 더 완연한 미소를 짓고는 말을 이었다.

 

 “저희가 사이비 같습니까? 하지만 모든 종교는 사이비에서 시작하는 법이죠. 사실은 그러니까 제가 신을 모욕하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다는 그런 케케묵은 죄목으로 교황청에 끌려갔을 때 뭐 그때는 정말로 이 능력으로 한탕 해먹으려 했으니 할 말은 없지만 아무튼 전 그 날 이후로 변했습니다. 저도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지만 그곳을 나와 더 강해진 능력을 교를 세우고 그들에게 맞서자고 말입니다 단순히 사람들을 현혹하는 사이비가 아닌 당당한 하나의 종교로서 말이지요.”

 

 그는 전보다 격해진 말투로 긴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전 제 능력을 행할 때 어떠한 돈도 받지 않습니다. 물론 교를 운영할 후원금은 좀 받습니다만 강요하지 않으며 딱히 그런 것을 은근히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몇 가지 조건을 가지고 사자의 회생을 원하는 자들이 있으면 전 그걸 들어 줄 뿐입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6 10. 눈을 뜨다 2018 / 1 / 1 233 0 4920   
35 9. 죽은 자들의 교리(5) 2017 / 12 / 18 249 0 2830   
34 9. 죽은 자들의 교리 (4) 2017 / 12 / 18 231 0 4024   
33 9. 죽은 자들의 교리(3) 2017 / 12 / 17 233 0 4759   
32 9. 죽은 자들의 교리(2) 2017 / 12 / 17 215 0 4325   
31 9. 죽은 자들의 교리 2017 / 12 / 17 218 0 2218   
30 8. 드러내다(5) 2017 / 12 / 17 234 0 2511   
29 8. 드러내다 (4) 2017 / 12 / 17 207 0 3061   
28 8. 드러내다(3) 2017 / 12 / 17 218 0 3037   
27 8. 드러내다(2) 2017 / 12 / 17 211 0 2575   
26 8. 드러내다 2017 / 12 / 17 232 0 2566   
25 7. 대가의 무게(3) 2017 / 12 / 17 208 0 2729   
24 7. 대가의 무게 (2) 2017 / 12 / 17 232 0 6032   
23 7. 대가의 무게 2017 / 12 / 16 239 0 2313   
22 6. 백발과 붉은 진안(眞眼)의 소녀(6) 2017 / 12 / 16 237 0 4486   
21 6. 백발과 붉은 진안(眞眼)의 소녀(5) 2017 / 12 / 16 235 0 3236   
20 6. 백발과 붉은 진안(眞眼)의 소녀(4) 2017 / 12 / 16 245 0 2749   
19 6. 백발과 붉은 진안(眞眼)의 소녀(3) 2017 / 12 / 16 237 0 4942   
18 6. 백발과 붉은 진안(眞眼)의 소녀(2) 2017 / 12 / 16 231 0 3293   
17 6. 백발과 붉은 진안(眞眼)의 소녀 2017 / 12 / 16 244 0 3384   
16 5. 취중진담 (2) 2017 / 12 / 16 229 0 2504   
15 5. 취중진담 2017 / 12 / 15 234 0 3985   
14 4. 기괴한 소문(3) 2017 / 12 / 15 246 0 3498   
13 4. 기괴한 소문(2) 2017 / 12 / 15 218 0 3149   
12 4. 기괴한 소문 2017 / 12 / 15 242 0 2751   
11 3. 피라미드 (5) 2017 / 12 / 15 241 0 2914   
10 3. 피라미드(4) 2017 / 12 / 15 218 0 3094   
9 3. 피라미드(3) 2017 / 12 / 15 223 0 2987   
8 3. 피라미드(2) 2017 / 12 / 15 235 0 3097   
7 3. 피라미드 2017 / 12 / 15 238 0 4378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