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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은혈록
작가 : 실라인
작품등록일 : 2017.12.14

비일상적인 일 없이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 게 나의 작은 소망이다.
그래. 내 일상은 그 누구도 부수지 못 한다!
…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금액이었다.

어느 날. 평번하던 소년의 인생이 뒤바뀌어 버렸다.
세계의 그림자. 그 속에서 새로운 이레귤러가 된 소년은 오늘도 살아남기 위해 싸운다.

 
28. 마무리(2)
작성일 : 17-12-17 20:05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3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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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소윤은 태어나서 그 날만큼 심한 무력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팀에 새로 들어온 신입 둘이 첫 성지순례를 가는 날.

 유진 언니를 뒤따라 백업에 참여했을 때까진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 했다.

 본부와의 신호가 끊기게 된 그 순간. 처음 보는 위마들이 한소윤과 서유진을 덮쳤다.

 위마 하나하나는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끽해야 금성급 은혈귀 정도의 수준. 그렇지만 그 숫자가 너무 많았다. 적어도 수십은 넘는 위마는 그녀들을 철천지원수라도 되는 듯 앞뒤 안 가리고 공격해왔다.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모두 정화 할 수 있을 테지만 그 동안 같은 일을 겪고 있을 지도 모를 두 신입의 안위가 걱정되었다.

 하지만 당시 한소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서유진이 위마를 전부 정화 할 때까지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막아내고 조금씩 쓰러트리는 게 최선이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늦어지는 사이 민아가 크게 다쳤다.

 이후. 한소윤은 자책할 시간도 없이 혼자가 된 신입 한 명을 보호하기 위해 뒤따라가다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는 상대를 만났다. 사생결단의 각오로 싸웠지만 그 어떤 시도도 통하지 않았다. 손을 써보지도 못 하고 철저하게 패배했다. 그런 자신을 구해준 건 새로 들어온 신입.

 손도 못 쓰고, 구함을 받고. 결국 원수는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한소윤은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만약 그 때. 레이크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그 은장도를 받아드렸다면. 자신이 아집을 내려놓았다면 그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그렇게 후회했던 한소윤은 이런 일이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결국 오늘. 결심했다.

 “내가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정말 괜찮겠어?”

 음양을 상징하는 태극. 그것을 고풍스런 파도가 물결치며 감싸는 문양이 양각된 은장도를 이초성에게서 건네받으며 한소윤은 단호하게 말했다.

 “네. 다짐했어요.”

 

 

 

 

 

 

 ‘상황은 나쁘지 않아.’

 이초성은 자리에 앉아 한소윤이 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이제부터 처리해야 될 문제를 빠르게 축약했다.

 먼저 서민아.

 엣지드 리볼버는 신체강화를 포기하고 오로지 은장도의 공격력에 모든 능력이 집중되어 있는 특이한 은장도다.

 하지만 A+급이란 등급은 허명이 아니다. 아무리 신체강화 정도가 낮다 해도 고작 배가 뚫린 정도로는 금방 죽지 않는다.

 거기다 서민아가 아직 미숙했던 점이 도리어 행운으로 적용했다. 컨트롤이 서툴렀기에 서민아는 은장도의 힘을 온전히 다 공격력에 쏟아 넣지 못했다. 덕분에 신체에 은장도의 힘이 어느 정도 잔재한 상태였고 그로인해 재생력을 더 확보할 수 있었다.

 긴급회복스펠의 타이밍도 적절했고 말이다. 아직 유성에 들어가있긴 하지만 나오기만 하면 바로 뛰어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

 ‘원래부터 강한 아이야.’

 서민아는 당금의 사태를 위기가 아닌 실전의 혹독함을 깨달은 계기로 받아들여 성장의 양분으로 삼을 것이라고 이초성은 판단했다.

 다음은 한소윤.

 ‘드디어 그 은장도를 취할 생각이 들었나.’

 이초성은 만족감에 절로 웃음이 새어나갔다.

 적합률 26%.

 한소윤은 처참할 정도의 적합률을 가진 레이크를 오로지 재능과 노력. 그리고 집념만으로 사용해왔다.

 자신에게 맞지도 않은 은장도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소윤은 당당히 전 세계 협회의 상위 랭킹에 이름을 새겼다.

 레이크를 들고 은장도와 적합률이 높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버스트를 발동했을 땐 아무리 자신이라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녀가 높은 적합률을 가진 그 은장도를 사용한다면 과연 어떤 위력이 나올지 상상만으로도 즐거웠다.

 당분간 보조적인 멘탈 관리를 해줄 필요는 있겠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넘어가서 서유진과 신입.

 ‘뭐…. 괜찮겠지?’

 이초성은 이 부분만큼은 최대한 행복회로를 가동했다.

 한소윤의 친오빠. 한세윤이 2년 전 모종의 사건으로 사망한 이후. 서유진은 때 아닌 방황을 계속해왔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서유진에게 한세윤이란 존재는 그 누구보다 특별했다. 멘토이자 보호자이자…. 연모의 대상이었으니까.

 한세윤의 뒤를 이어 팀장을 맡아달라는 제의도 서유진은 팀원 수 부족 등을 핑계로 대며 미루고 또 미뤘다.

 두 명의 신입이 보충되어 겨우 떠맡길 수 있었지만, 그 중 한 명이 또 문제가 됐다.

 그가 가지고 있는 레이크를 볼 때마다 과거의 상처가 들쑤셔지는지 외면하듯 그를 몰아내고 화풀이하듯 쏘아댄 것이다.

 하필이면 갑옷을 입는 게 더 큰 해악이 되었다. 얼굴이 가려진 상태로 레이크를 휘두르고 있으니 서유진 입장에선 미칠 노릇일 것이다.

 투영하고 싶지 않아도 절로 겹쳐버리니까.

 공과 사는 구분해야 되지만 서유진은 아직 미숙했다. 동생인 서민아 한소윤을 가르친 건 한세윤이다. 실질적으로 보면 그 신입이 서유진의 첫 번째 후임이나 마찬가지. 아무리 잘 해보려 해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조합인 것이다.

 ‘일단은 잘 해결 된 거 같긴 한데. 앞으로가 걱정이네.’

 변수를 고려하면 셀 수도 없었기에 이초성은 문제 예방을 미래의 자신에게 넘겼다.

 ‘힘내라. 미래의 나.’

 마지막으로. 김호석.

 이초성 입장에서 배신자의 존재는 상당히 의외였다.

 2년 전. 모노폴라이즈는 분명 박멸 직전까지 갔다. 배신자를 만들 여력이 될 정도로 단기간 내에 재기 할 수 있었다는 건 백윤현이 미쳐서 이 일에 모든 것을 올인 했거나, 배후에 무언가가 있다고밖에 판단할 수 없었다.

 물론 이초성은 후자에 무게를 뒀다.

 그나마 위안 삼을 수 있는 점은 신입의 정체를 몰랐다는 것. 그 말은 곧 모노폴라이즈가 적어도 한국본부의 수뇌까진 침투하지 못 했다는 증거라는 뜻이다.

 이초성은 당분간 내부 경계를 강화하고 보안 유지를 철저히 하는 것으로 다시 배신자가 생기는 걸 충분히 예방 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안일한 처방 같지만 그렇지 않다. 협회는 인력을 채용할 때 수많은 테스트를 치러 뽑는다. 걔 중에는 테스트가 끝나고 본인에게 알려주는 항목도 있지만, 대부분은 비밀리에 시행한다. 덕분에 그걸 전부 통과하고 입회하는 경우는 정말 손에 꼽는다. 괜히 협회가 인력난에 시달리는 게 아니다.

 그래서 김호석이 속한 곳처럼 말단 한직의 경우 조건을 완화했던 건데, 역시 작은 틈이라도 보이면 적은 반드시 그것을 놓치지 않고 바로 헤집고 들어온다.

 “또 고생하겠네.”

 다시금 팍팍한 규정을 전부 원래대로 되돌리고 전국에 흩어져있는 협회원들을 재검토하고, 지금까지의 규정으로 뽑았던 사람들에게 다시 재심사를 청구하며 시험 일정과 내용을 짜는 등 고생할 생각을 하니 이초성은 머리가 절로 지끈거렸다.

 하지만 자신이 이렇게 고생함으로서 협회의 성벽은 다시 굳건해질 것이란 걸 알기에 이초성은 오늘도 철야를 각오했다. 며칠 동안 부하들을 야근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빠르게 끝날 생각이다.

 ‘언제든지 와 보라지.’

 모노폴라이즈.

 목적은 이미 알고 있다. 새로운 수단 또한 발견했다. 그 뒤에 조력자든, 더 큰 조직이든 있든 상관없다.

 ‘인조 위마와 은장도? 어디 마음 껏 양산해보시지.’

 예전 협회에서도 실험한 적이 있다. 인조적인 위마와 은장도를 양산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

 결과적으로는 가능했지만, 그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배후의 수준이 세계 그 자체가 아닌 이상 협회를 넘어설 정도의 위마를 만들 수는 없다.

 어차피 음지의 음지 속에서 사는 범죄자 집단.

 기본적인 정보전. 보급과 인력 모든 것에서 압도하고 있는 이상 어떤 수를 써도 최종적으로 이기게 되는 건 이쪽이다.

 이번에는 자신의 손으로 모조리 부셔주겠다는 포부를 가슴속에 새기며 이초성은 마음의 칼날을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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