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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법사의 유희 -능력세계
작가 : 책방울
작품등록일 : 2017.11.2

능력자가 인구의 80%이상인 세계에서 위대한 마법사가 놀러왔다. <먼치킨 스쿨 라이프!>

 
9. 죽은 자들의 교리
작성일 : 17-12-17 19:27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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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안내는 여기까지입니다. 같이 들어가고는 싶지만 저들이 무슨 술수라도 쓰는지 경찰이 들어가면 귀신같이 알아채버리니까요. 그럼 여러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들은 그 말을 남기고 돌아가 버렸고 우리는 회세교 신자들이 입는다는 흰 색의 후드를 배급받아 뒤집어쓰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니 이곳의 신도로 보이는 이가 이곳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살피고 있었다.

 

 “요즘 짭새들은 안 보이는 군, 하긴 그 정도로 했으면 적당히 포기도 할 줄 알아야지.”

 

 그의 말에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소곤 거렸다.

 

 “아마, 저 사람이 구별해내는 것 같네. 경찰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보는 걸까요. 역시 능력으로?”

 “그럴 테지, 그게 아니면 딱히 방법은 없으니까, 아마 관련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거야.”

 “하지만, 어떻게? 그런 거라면, 우리 정체도 알아채지 않을까? 그리고 방금 내가 진안으로 그를 보았을 때 딱히 걸리는 것이 없었어.”

 

 유린의 말에 모두 고민에 잠기는 듯한 모습이 되었고 그걸 깨트린 건 동욱의 삐딱한 목소리였다.

 

  “그래서 어쩐다는 거야?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데. 능력이든 아니든 상관없잖아? 그리고 당신의 진안, 무조건 상대를 감별하거나 그러진 않잖아. 더 상위의 능력이나 숙달된 거라면 당신의 눈 따윈 피할 수 있으니까.”

 “그건 그렇지, 우리에게 중요한 건 저 사람이 어떻게 경찰을 가려 낼 수 있다던가 능력의 유무 따위가 아니니까. ”

 

 우리가 그러는 사이 사람들을 지켜보던 그 남자는 우리를 보고 소리쳤다.

 

 “이봐, 거기 여기 처음이야? 안으로 안 들어가고 뭐해!”

 

 그 말에 우리는 고개를 끄떡였다. 그러자 그는 우리를 빨리 들어가라고 재촉하곤 가볍게 혀를 찼다.

 

 “쯧, 어서 들어 가. 하여간 요즘 소문이 들어서 왠 잡것들도 오고 난리야. 이래서 돈을 받아야한다니까. 교주님께서 착해 빠져선 대가를 안 받으니까 이 모양이지 나 같으면 그 능력은 한몫 챙기겠는데 말이야.”

 

 그를 지나 안으로 들어왔지만, 나는 다만, 한 가지가 걸렸다. 바로 이곳의 교주가 돈을 받지 않는다는 것, 물론 그의 말을 다 믿을 수는 없지만 보통 기부금이라는 명목으로 재산축적을 하는 사이비 종교 특성상 자금이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우린 이곳을 조사할 이유가 없었다. 건전한 활동을 하는 종교단체라면 굳이 건들 필요가 없으니까. 하지만 다들 그것에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는 듯 먼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안은 무척이나 소란스러웠다. 수많은 인파에 무엇인가 들뜬 사람들의 분위기, 모두가 혼란한 그 가운데 누군가가 단상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일반 신도와는 대비되는 화려한 문양이 수놓아진 후드를 쓴 소녀, 그녀가 등장하자 안 그래도 소란스러웠던 안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성녀님, 성녀님께서 나오셨다!”

 “이쪽을 좀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성녀님!”

 

 무슨 인기 아이돌을 방불케 하는 인기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한 말에도 어떠한 제스처도 취0하지 않았다 거기다 성녀의 얼굴은 얇은 면사가 둘러 쌓여있어 많은 환호를 받는 그녀의 표정을 알기 어려웠다.

 

  “성녀라, 그런 것도 있었어? 솔직히 그냥 꼴값 떠는 걸로 밖에 안 보이는데, 그것도 애꿎은 애 한명 잡아서 말이지, 딱 보기만 해도 싸구려 연출이잖아. 저 애도 딱히 내켜서 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얼굴은 안보이지만.”

 

 회장은 저들에겐 언뜻 진지하게 보이는 행위를 망설임 없이 신랄하게 까 내렸다. 확실히 좋아 보이는 모습은 아니었으니까.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들릴세라 조용히 그녀의 말에 무언의 동의를 하고 있을 때 성녀의 대변인이 그녀를 대신해 입을 열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성녀님은 몸이 약하시어 교주님과는 다르게 은혜를 무한정 내리실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성녀님이 단 다섯 명에게 은혜를 내리신다고 합니다. 이점을 유의해 주시길 바라며 은혜를 받으실 다섯 분은 앞으로 나서주시길 바랍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섯 명의 사람이 품에 각자 무언가를 안고 단상으로 올라섰다.

 

 “성녀님, 부디 이 꽃을 살려 주세요 저에겐 아주 소중한 것 이예요.”

 

 한 아이가 성녀에게 다가가 내민 것은 작은 화분 하나였다. 거기엔 말라비틀어진 화초가 있었고 아이는 간절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그러자 성녀는 말없이 그 화분에 손을 얹었고 은은한 빛이 잠시 화분에 어리더니 마치 시간이 되돌려진 것처럼 어느새 파릇파릇한 화초가 화분에 담겨있었다.

 직접 보지 못했다면 믿지 못했을 광경, 이미 생명을 모든 소진한 존재가 다시 되돌려지는 모습, 그것이 바로 ‘회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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