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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법사의 유희 -능력세계
작가 : 책방울
작품등록일 : 2017.11.2

능력자가 인구의 80%이상인 세계에서 위대한 마법사가 놀러왔다. <먼치킨 스쿨 라이프!>

 
7. 대가의 무게(3)
작성일 : 17-12-17 15:32     조회 : 208     추천 : 0     분량 : 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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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말을 하면서 주변을 쭉 둘러보자 괜히 움찔거리며, 움츠려드는 이들이 있었다. 나는 그런 그들을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안 그런가요 여러분? 전 그렇게 생각하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말을 마치고 다시 그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그는 온몸을 몸부림 치기 시작했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오지 말라고 했어!! 나, 난 그놈만은... 그 ‘미친 왕자’ 만은 내 손으로 꼭 죽이고 말거야. 그러니까 이대로 끌날 수는 없단 말이다!!!”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그를 보며 나는 조소를 흘리며 그에게 소삭이듯 말했다. 그의 상처 입은 손을 발로 짓이기면서...

 

 “듣자 하니 뭔가 사정이 있는 모양인데, 그것이 당신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당신이 무슨 일을 겪었든 죽인 건 죄 없는 사람들 이었으니까. 단순히 능력이 있다는 게 죄가 되진 안잖아?”

 “웃, 웃기지 마라! 능력을 가진 게 죄가 아니라고? 충분히 죄다! 그들은 단순히 능력을 지녔다는 이유로 그렇지 못한 자들을 핍박하고 무시했지 힘이 있고 다수라는 이유로! 우린, 능력을 얻기 전에도 잘 먹고 잘 살았는데 말이다.”

 

 나는 그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억지스럽기 짝이 없는 말 이었으니까. 그렇게 헛웃음을 짓고는 그에게 말했다.

 

 “참나, 그게 일반화의 오류인 건 아시나? 무슨 능력자들이 다 범죄자마냥 말하고 이미 시대가 바뀌었는데 무슨 개소리야 그리고 뭐 능력이 없을 땐 차별이나 불합리가 없는 줄 알아? 그냥 자기가 아쉬우니까. 한 말 이겠지. 뭐, 더 하고 싶지만, 곧 경찰이 올 거 같으니 이만 하지, 그리고 명심해, 당신은 그래봤자 살인자에 불과하다는 거 아, 그리고 그 손 치료 받아도 재대로 쓸 수는 없을 거야 아주 제대로 잘근잘근 밟아났으니까.”

 

 그리고 그 순간 열어 논 뒷문에서 경찰들과 경비원들 그리고 몇 명의 학생들이 들어왔다. 그들은 이미 제압된 범인을 보고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회장을 보며 상황설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그녀는 나를 힐끔 보았고 나는 여태껏 들고 있던 총을 경찰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는 회장을 대신하여 적당히 지금 상황을 둘러댔다.

 경찰들은 날 잠시 의혹어린 눈으로 쳐다보았지만, 나는 그런 눈빛들을 모두 무시한 채 회장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범인이‘미친 왕자’라는 말을 했는데, 그게 누구죠? 도대체 누구 길래 그런 반응을 보인건지...?”

 

 그러자 순간 정적이 주변에 찾아왔고 다들 수군거리며 말하기를 꺼려했다. 그 모습에 회장은 한숨을 쉬고는 내게 다가와 귓속말로 알려주었다.

 몇 년 전에 일어난 대부분의 사람이 알만한 그런 대 사건,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하위능력자를 비롯하여 능력조차 존재하지 않는 무능력자들이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은 학살극. 범인조차 존재하지 않는 아니 그 당시 유력한 용의자로 어느 유력자의 자식이며, 아주 특이하고 강한 능력자가 뽑혔으나 자신의 엄청난 금력과 든든한 뒷배로 증거를 조작하고 다른 폭력조직에 뒤집어씌우고는 묻어버린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 이후로 다른 사람들 사이에선 그 사건을 언급하는 것마저도 암묵적으로 쉬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이가 없었다. 이곳이 불합리하고 뭔가 뒤틀려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유력자의 아들을 하나 보호하기 위해 국가 권력이 나서서 증거를 조작했다는 것이 말이다.

 아무튼 그 인질범은 경찰이 구속해 끌고 갔으며 회장과 나는 정확한 상황진술을 위해 경찰출석을 요구 받았다. 그렇게 뒤틀린 인질극은 이로서 끝을 맺었다.

 

 “너 말이야, 전에는 정신없어서 말 못했는데 제정신이야? 인질범이 뭘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장도 안한 상태에서 태연하게 맞서다니 만약 너에게도 총을 쐈으면 어쩔 뻔 했어 무모한 것도 정도가 있지!”

 

 회장은 어느 정도 상황정리가 되자 안정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나에게 찾아와 잔소리 하듯 나를 타박했다.

 

 “일단 병원이니까 목소리 좀 줄여주시죠? 다른 데까지 들릴 판이니... 그리고 회장님도 퇴원하신지 얼마 안 된 실 걸로 알고 있는데 좀 더 쉬시지?”

 “내가 쉬긴 왜 쉬어? 어디 다친 곳 하나 없는데, 거기다 지금 상황이 개판이고 처리해야 할 것도 산더미인데”

 

 그 말에 나는 씩 웃으며 그녀를 보았다. 단순히 거만하게만 보였던 그녀가 어째서 회장의 자리에 있는지 알 거 같았다.

 

 “열심히 하시네요. 역시 회장이랄까요? 그리고 뭐 아까의 질문은... 제가 그렇지 않았다면 오히려 다치는 쪽은 당신이었을 테니까. 어쩌면 다치는 정도가 아니라 죽어버렸을지도 모르죠. 어째서 멍하니 있다 빼앗길 때까지 왜 나에게 총을 쏘지 못했을까 는 제가 운이 좋았나 보죠?”

 

 사실 말하면 운 따위가 아니라 감히 나에게 쏘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으니까 내가 그렇게 만들었으니 100%의 믿음이 있으니 그렇게 행동한 거지만 운으로 치부해 두는 게 났다. 이걸 설명하기도 힘들테니. 그러자 그녀는 순간 어이없는 표정이 되었지만 이내 나를 가볍게 툭 치고는 말했다.

 

 “이상한 뻘 소릴 하는 거보니 멀쩡한 모양이네 하긴, 너도 어디 다친 것도 아니고 그런 간 큰 행동을 했던 걸 보면 정신에도 딱히 문제는 없겠네, 괜히 병원자리만 차지하지 말고 이제 좀 나오지 그래? 그리고... 고마워 이 말하러 왔어.”

 

 그녀는 얼굴을 살짝 붉히고는 서둘러 병실을 빠져나왔다. 나는 그런 모습이 귀여워 피식 웃고 말았다.

 다음 날, 병원에서 퇴원하고 기숙사로 돌아 왔는데 연후 녀석이 나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마치 뭔가에 주눅 들어있는 모습이었는데 잘 모르지만 날 어려워 하고 있었다.저번의 내 모습이 그에게 어떤 변화를 불러 일으킨 것 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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