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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마피아게임
작가 : 맨온파이어
작품등록일 : 2017.12.17

제한된 공간에서 시작한 마피아 게임은 모두가 죽어서야 끝이 난다.

영국의 추리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모티브를 따온 살인극. 살인과 살인 사이의 연결고리를 통해 긴장감은 더욱 커져만 가고 모두가 죽었을 때 당신은 범인이 누구인가 확인하기 위해 다시금 책장을 앞으로 넘기게 될 것이다.

 
파리넬리의 예언
작성일 : 17-12-17 13:54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7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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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장. 파리넬리의 예언

 

 

 "이건 명백한 살인사건이야. 그럴 리도 없겠지만 행여 가영이가 자살을 시도하려 했다면 이렇게 요란스럽게 죽진 않았겠지. 더구나 우리 모두가 모인 곳에서. 다들 알겠지만 평소 고민거리라고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자기 생활에 만족했던 친구야. 누구의 원한을 살 타입도 아니고."

 

 원한이라는 말에 모두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모두들 같은 생각을 한 듯 보였다. 여기서 누가 가장 가영과 틀어졌었나? 바로 생각나는 사람은 없었다. 굳이 꼽자면.......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일단 신고부터 해야지."

 

 혜나는 허둥지둥 전화기가 있는 곳으로 뛰어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번호를 눌렀다.

 

 "여보세요? 119죠? 사람이 죽었어요. 여보세요?"

 

 그녀는 다급하게 외쳤지만 상대는 묵묵부답인 듯 보였다. 몇 번이고 다른 곳에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상대는 대답하지 않았다.

 

 "전화도 죽었어."

 

 전화기의 선은 잔인하게 잘려 있었다.

 

 "이것도 범인의 소행이야."

 

 내가 무심코 내뱉은 범인이란 단어에 모두가 술렁였다.

 

 "우리 중에 가영 오빠를 죽인 범인이 있단 소리야?"

 

 혜나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따지듯 물었다. 그러나 모두들 은연중에 한번쯤은 떠올렸을 법한 내용이었다. 난 그저 모두가 알아야 할 사실을 공론화시킨 것뿐이었다.

 

 "무조건 부인만 할 수는 없는 사실이야. 자살이 아니면 타살이란 얘기니까. 오히려 우리가 비중을 두어야 할 부분은 범인이 이 안에 있느냐, 아니면 밖에 있느냐가 아닐까?"

 

 난 최대한 논리를 갖춰가며 현실을 직시했다. 타살과 관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이 내 추리소설 속 탐정의 역할이었다.

 

 "만약 범인이 밖에 있다면 설마.......??"

 

 모두가 하늘이 번쩍이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 너머 더 높은 곳에서 우릴 지켜보는 한 남자, 어쩌면 이미 이 집 안에 숨어들어 왔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펜션지기가 무슨 이유로 가영 오빠를 죽여? 더구나 오늘 처음 본 사람을 죽여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자나."

 

 유희는 그럴 리 없다며 외부 범인 설을 일축시켰다. 한편 지수는 아까 바구니에 담아 놓았던 휴대폰을 꺼내 전원을 켰다. 각자 잊고 있던 휴대폰을 꺼내 전원을 켰지만 무의미했다. 모든 것이 막혀버린 불통지역에서 휴대폰은 쓰레기통 안이 가장 잘 어울렸다.

 

 "일단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볼 때 범인은 우리 다섯에 펜션지기를 포함한 총 여섯 명 중 한 사람이야. 그리고 지금부터 우리가 살펴봐야 할 부분은 범행의 수단과 관련된 내용이야. 범인은 어떤 방법으로 가영에게 청산가리를 먹였을까?"

 

 "벌주!! 저 술을 먹고 쓰러진 거잖아."

 

 혜나는 아직도 벌주가 반쯤 남은 병을 범행도구로 지목했다. 그러나 지수는 또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런데 언니랑 저도 벌주를 마셨잖아요. 저희 셋 다 소주가 섞인 폭탄주를 마셨지만 가영오빠만 죽었다면........."

 

 "술에는 문제가 없다는 얘기야. 적어도 술병에는 청산가리가 들어가지 않았어. 아마 컵에 이미 들어가 있었겠지. 혹은 뒤늦게 컵에 넣었든가."

 

 나는 가영이 마신 컵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외관만으로는 다른 컵과 별다른 차이를 찾아내기 힘들었다. 분명 분말형태의 청산가리가 술과 함께 용해되었으리라. 누군가가 몰래 가영의 컵에 청산가리를 넣었다. 그렇다면 과연 언제, 어떻게 넣었을까?

 

 "다들 알다시피 휴식시간을 갖기 전까지는 계속 같은 컵을 썼어. 그리고 후반전에 돌입했을 때 컵을 새 것으로 바꿨지. 그 컵에 청산가리를 집어넣은 거야. 아마 범인은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을 거야. 모두가 자리를 비운 틈에 청산가리를 뿌린 거지."

 

 그 순간, 남자 둘은 서로 눈치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분명 남자 셋은 쉬는 시간에 밖으로 나와 담배를 태웠다. 그리고 여자들은 집 안에서 화장을 고쳤다. 뒤늦게 혜나가 담배를 태우러 나왔다. 담배를 태우러 나오는 길에 거실은 비어 있었다. 어쩌면 방법론적으로 봤을 때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속단은 금물이었다.

 

 "그렇다고 누군가를 용의자로 지목하긴 힘들어. 여자들은 화장을 고치는 척하며 슬그머니 거실로 나와 작업을 했을 수도 있고 반대로 남자들이 담배를 태우러 나가기 전 이미 뿌려놨을지도 모르지. 다들 어느 정도 취해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눈을 속이는 건 생각보다 쉬웠을 거야."

 

 경찬은 왼쪽 손으로 턱을 괸 뒤 뭔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런데 범인은 정말 가영을 죽이려고 했을까? 혹시 무차별 살인에 걸려든 희생양은 아니었을까?"

 

 혼잣말처럼 던진 경찬의 질문에 몇몇이 탄성을 내뱉었다. 지수는 무슨 뜻인지 열심히 되새겨 보았지만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눈을 껌벅였다. 결국 옆에 있던 유희가 문제의 해설을 읽어주듯 차분히 입을 열었다.

 

 "범인은 누가 죽든 상관없는 무차별 살인을 저질렀을 수도 있어. 만약 그렇다면 살인은 훨씬 더 간단해지지. 어느 컵에 청산가리를 넣어도 본인만 피하면 되니 범행은 식은 죽 먹기였을 거야. 더욱이 범인이 마피아라면 그 타당성은 더욱 높아지지."

 

 유희는 나와 눈을 마주치며 조곤조곤 자신의 생각을 읊어나갔다.

 

 "청산가리를 벌주에 임의로 넣는 건 타당성이 있지만 마피아들이 마실 개인 잔에 넣는 건 무의미해. 마피아는 안 마셔도 그만이거든. 더구나 마피아의 잔은 미리 세팅해 놓지 않아. 원할 때 직접 꺼내서 따라 마시니까. 결국 범인은 누가 됐든 간에 시민 중 한명을 죽이려 했던 거야. 그게 가영 오빠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그럼 범인이 마피아 중 한명일 확률이 높다는 얘기야?"

 

 혜나는 나와 유희를 번갈아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그에 대한 답변은 나의 몫이었다. 유희의 논리는 애초부터 어불성설이었다.

 

 "마피아가 범인일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야. 만약 시민이 범인이라면 자신이 마실지도 모르는 잔에 과감하게 청산가리를 넣지 않았을 거야. 다만 우리가 지금 한 가지 놓치고 있는 사실이 있어."

 

 난 모두의 얼굴을 한번 씩 돌아본 뒤에 중대발표를 이어나갔다.

 

 "우리는 마피아 게임을 하면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전혀 알 수가 없어. 오직 사회자만이 두 명을 찍을 뿐이지. 만약 나와 유희가 시민이었다면, 범인은 마피아 임무를 부여받은 또 다른 두 명이 되는 거야? 우리가 주목해야할 포인트는 역할이 아니라 사람이야. 그 사람은 자신이 어떤 역할을 맡든 상관없이 누군가를 죽일 수 있었어. 그 다음으로 중요한 점이 ‘누군가’에 대한 통찰인데."

 

 사실 속으로 계속해서 생각해보았지만 쉽게 결론지을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었다. 범인은 정말로 무차별 살인을 원했는가?, 혹은 잘 짜인 거미줄처럼 시실과 날실이 만나는 지점에서 사건이 터진 것인가?

 

 "내가 알기로 우리 사이에 최소 사이코패스는 없는 거 같은데. 무차별 살인을 즐길만한 성격의 소유자였다면 굳이 여기까지 와서 이런 일을 벌일 필요도 없자나. 그저 길 지나가는 사람을 찌르면 그만일 것을."

 

 혜나는 크게 한숨을 쉬며 초점 잃은 눈으로 가영을 바라보았다. 적어도 자신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듯 억울한 얼굴로 이미 죽어버린 가영에게 호소하고 있었다.

 

 "범인은 가영이 죽기를 바랐거나, 혹은 가영을 포함한 우리 중 누군가가 죽기를 바란 거야. 만약 어차피 모두를 죽일 거라면 그 순서는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지."

 

 "모두가 죽는다고?"

 

 이번만큼은 지수가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녀는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라며 내 추리를 강력히 비판했다.

 

 "오빠가 추리소설 작가인건 알겠지만 이건 소설이 아닌 현실이에요. 밀실에서 단체로 떼죽음 당하는 스토리가 아니라고요!!"

 

 그녀의 언성은 분을 참지 못하고 제법 높은 곳까지 올라와 있었다. 그건 아마 마음 속 굳건히 자리 잡은 초조함을 억누르기 위한 나름의 대처법이리라. 사실 모두 비슷한 처지일거라 본다. 극도의 긴장감이 목 밑까지 차있으나 누구하나 쉽사리 표출하진 못한다. 그걸 내비치는 순간 또 다른 범행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은연중에 눈치 챈 것인가.

 

 피 말리는 눈치게임이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 무렵 눈치 없는 뻐꾸기가 집밖으로 튀어 나왔다. 녀석은 청아한 목소리로 길게 한번 울더니 민망한 듯 모습을 감췄다.

 

 "벌써 1시네. 빨리 해가 떠야 뭐라도 해볼 수 있을 텐데."

 

 경찬은 시간을 확인한 뒤 창밖을 내다보았다. 비바람은 조금도 양보할 생각이 없는 듯 점점 더 거세게 몰아쳤다. 이 기세라면 내일 아침이 와도 크게 달라질 건 없어 보였다. 오로지 퇴실시간까지 버티는 것만이 방법이라면 방법일까. 그러나 그러기에는 아직도 12시간 가까이 남아 있었다.

 

 그때 적막으로 가득 찬 무거운 공기 사이로 소름끼칠 정도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그 멜로디는 모여 있던 이들의 심장으로 날아와 완벽하게 스며들었다.

 

 "아리아. 이건 아리아잖아. 파리넬리!!"

 

 유희는 초점을 잃은 눈으로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혜나는 귀를 막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당장이라도 혜나 옆으로 다가가 안아주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벽에 가로막힌 채 억지로 발걸음을 옮겨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2층으로 향할수록 소리는 점점 더 커져만 갔고 다락방으로 향하는 문 앞에서 발걸음은 멈췄다.

 

 "아무래도 저 안에서 들리는 거 같은데?"

 

 경찬은 문에 귀를 대보더니 확신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난 주저 없이 2층 구석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어올렸다. 수북이 쌓여있던 먼지가 공중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소화기로 자물쇠를 내려쳤다. 커다란 굉음이 울렸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숨을 가다듬고 다시 한 번 목표물을 조준했다. 이번엔 정확히 자물쇠 상단을 때리는 느낌이 진동을 통해 손으로 전해졌다.

 

 "열렸다! 조심해서 올라가. 뭐가 나올지 몰라."

 

 벽 한쪽에 붙어있던 유희가 걱정스런 얼굴로 비상용 손전등을 내밀었다. 난 손전등을 받아 들고 앞장섰다. 경찬은 소화기를 든 채 엄호경계를 하며 내 뒤를 따랐다. 나무계단을 몇 차례 밟고 올라가자 다락방 내 커다란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쪽 벽에는 커다란 철제 사다리와 A형 나무 사다리가 기댄 채 서 있었고 맞은편 벽 앞에는 검은색 천으로 덮인 무엇인가가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놓인 휴대용 전축 위로 LP판이 돌아가면서 아름다운 선율을 흘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누군가가 설정한 타이머에 맞춰 작동한 듯 보였다. 난 전축 앞으로 다가가 멈춰 섰다. 그러나 내 시선은 오직 나와 마주한 검은 정체에 집중되어 있었다.

 

 "일단 오디오부터 끄자."

 

 경찬이 뒤에서 보챘지만 아직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다. 내 본능이 나와 비슷한 키의 검은색 존재와의 대면을 원하고 있었다. 분명 공포심이 일었지만 호기심은 그것을 누르기 충분했다. 난 두 눈을 부릅뜬 채 순식간에 검은 천을 걷어냈다.

 

 "이게 뭐지?"

 

 미지의 상대가 정체를 드러낸 순간 가장 처음 맞닥뜨린 감정은 분노였다. 다만 뒤에 서있던 경찬은 조금 다른 듯 보였다. 어둠 속에서 그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분명 전신거울에 비친 우리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문제의 소지는 거울에 적힌 한 줄의 예언에서 비롯되었다.

 

 "시민은 모두 죽는다."

 

 소름끼칠 정도의 새빨간 립스틱으로 휘갈겨 놓은 경고문은 침통한 표정의 남자들을 휘감고 있었다. 그때 뒤늦게 따라 올라온 유희가 거울을 발견했다. 그녀는 입 밖으로 쏟아질 뻔 한 비명들을 간신히 막아냈다. 아무래도 1층에 있는 혜나와 지수를 배려하기 위함이리라. 두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눈만 번갈아가며 우리에게 물었다.

 

 "도대체 누구 짓이야?"

 

 모두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그러나 확답을 내려줄 탐정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경찬은 굳어버린 턱을 어루만지며 가까스로 유사답안을 내놓았다.

 

 "범인의 짓이지."

 

 우리는 나 홀로 돌아가는 LP판을 멈춘 뒤에 다락방을 내려왔다. 혜나는 담요로 몸을 감싼 채 벌벌 떨고 있었다.

 

 "언니가 너무 떨어서 에어컨을 껐어요. 이 여름에 이렇게 떠는 거 보면 많이 놀랐나 봐요."

 

 지수는 혜나의 몸 이곳저곳에 바람이 들어가지 않게끔 담요를 정리해주었다. 혜나는 핏기가 사라진 얼굴로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마치 무언가를 원망하는 듯 한 표정이었지만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차분했다.

 

 "다락방에는 뭐가 있었어?"

 

 지수 역시 몹시 나 궁금하다는 듯 혜나와 같은 눈빛을 보냈다. 아직까지 그들의 눈빛에는 공포보다는 호기심이 더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황설명이 길어질수록 모두의 예상처럼 실내공기는 급격히 차가워졌다. 가까스로 안정을 찾나 싶었던 혜나가 또 다시 떨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이 잠겨있던 다락방 안으로 범인은 어떻게 들어갔지? 또 대체 언제 들어간 거야?"

 

 지수는 또 다시 의문투성이가 되어 인상을 찌푸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만 갔다. 이럴수록 모든 상황 하나하나에 논리적으로 대처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범인은 우리가 이성을 잃기를 바라고 있다.

 

 "범인은 다락방 문을 열 수 있었을 거야. 즉 키를 갖고 있는 셈이지. 어쩌면 저 자물쇠는 애초부터 없었을지도 몰라. 범인이 갖고 와서 달아놨다면 설명이 가능하지. 그리고 아까 밖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을 때 모두가 한번쯤은 저택 안으로 들어왔었지? 화장실을 변명삼아 다락방으로 올라가 모든 준비를 끝낸 거야. 그리고 내려와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척 태연하게 연기를 한 거지."

 

 "그렇지만 저 자물쇠, 분명 우리가 처음 집에 들어왔을 때부터 달려 있던 건데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더구나 범인은 이곳에 다락방이 있는 걸 어떻게 알고 자물쇠를 준비해 온 걸까?"

 

 경찬은 내 추리의 허점을 파고들며 반박했다. 그러나 분명 구구절절 맞는 얘기뿐이었다.

 

 "내 생각은 그래. 범인은 우리 중 하나일지 모르겠지만 분명 외부에 공범이 있을 거야. 다들 알겠지만 펜션주인이 범죄에 가담했다면 얘기는 훨씬 간단해져. 그가 저택 안에 여러 가지 장치를 설치해 두었다면 범행은 식은 죽 먹기가 될 수 있어. 그가 우리가 오기 전부터 모든 준비를 끝낸 상태라면 우리는 이미 독안에 든 쥐야."

 

 그때 혜나가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소파에서 일어나 입을 열었다.

 

 "그래. 뭐 좋아. 범인이 우리 중에 있든 아니면 펜션지기가 공범이든 그런 건 상관없어. 그런데 아까 나온 그 노래는 어떻게 설명할거야? 파리넬리의 ‘울게 하소서’가 왜 울려 퍼진 거냐고!! 분명 그 남자 목소리였어. 설마 이곳에 김동훈이 온 거 아니야?“

 

 그녀는 결국 신경질적인 목소리를 내며 덮고 있던 담요를 집어던졌다. 결국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쉬쉬하며 감추고 있던 이름이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지만 이미 내 능력 밖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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