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범죄자를 증오한 살인마
작가 : 훈재
작품등록일 : 2017.11.3

서울의 한 아파트. 상반신과 하반신이 짤린 채로 식어있는 시체가 발견된다. 사건의 첫 목격자는 그날 피해자와 약속이 있던 한 방송사의 기자였다.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시체의 모습. 목격자가 목격자이니만큼 사건은 순식간에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수사진은 곤혹을 치르는 도중 일주일 뒤 또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이후 추가로 발견되는 시체. 확인된 시체만 5명에 이르게 된다.
사건의 실마리도 잡히지 않자 수사진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되고 그때 첫 목격자였던 기자가 찾아온다. 그리고 기자는 수사진에게 그날 피해자의 집에 찾아간 진짜 이유를 설명한다.

 
11. 시계는 달린다(3)
작성일 : 17-12-17 13:52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697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게 이상적인 선택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자식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이미 그녀의 눈에 시체가 들어왔고 벽지에 휘갈긴 글씨까지 보고 난 후였는데요. 그녀는 뇌가 녹아버린 것 같았다고 증언했어요. 눈을 돌려 그 자식과 눈을 마주치고 나선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대요. 다리가 후들거려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고 했죠. 근데 그 자식이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글쎄요."

  그녀가 허탈하게 웃었다.

  "그녀에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며 피 묻은 손으로 악수까지 권했다더군요. 그리고는 벽지에 마음대로 장난을 쳐 놔서 미안하다며 수표 몇 장을 꺼내주기도 했고요. 그래놓곤 하는 말이 피해자의 밀린 돈까지 드린다면서 수표 몇 장을 더 꺼냈답니다."

  "제대로 미친 놈이군요."

  "네, 제대로 미쳤죠."

  "그렇다면 목격자 확보가 된 거 아닙니까? 범인의 인상착의까지 떠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텐데요. 어째서 지명 수배조차 내려지지 않았죠?"

  "놈이 얼굴에 청테이프를 가로로 붙였다고 증언하더군요. 그리고 또 어느 정도 덕지덕지. 저흰 그때 상황이 거의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그 건물에 세들어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몇 몇 나오더군요. 근데 그딴 건 아무 쓸모도 없었어요."

  "왜죠?"

  "모든 목격자들이 뭐라고 증언했는지 짐작이 가나요?"

  그가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모두 청테이프를 얼굴에 붙인 사람이 돌아다니더라 하고 증언하더군요. 저흰 그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보통의 범죄자들은 평범한 시민들 사이에 섞이려고 합니다. 눈에 띄는 인상착의는 사람들 기억에 쉽게 남을 거라 생각하면서요. 하지만 놈은 반대로 생각했죠. 자신을 숨기기보다는 한 가지 특징으로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기로 한 거에요. 사람의 뇌가 무엇을 기억하고 싶어하는지 잘 아는 놈이었어요. 놈의 범행은 치밀했어요. 아니, 완벽했죠. 아무도 그의 키나 얼굴, 말투에 대해서 증언해 주지 못했어요. 그저 청테이프를 얼굴에 붙인 사람이라고만 증언했죠. 그렇기에 아무런 쓸모도 없었어요."

  사건에서 발견된 단선에서 증거로 나아가기 위한 검증. 정황에서 확신으로 뒤집어 줄 무언가. 그러나 무엇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훌쩍거리며 휴지 몇 장을 더 적셨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뭐, 누구나 실수하는 거 잖아요? 그것으로부터 더 배우고 한 발자국 나아가면 되는 거죠. 저도 특종을 몇 번 터뜨리고 자만심에 취해 제대로 된 정보 조사도 하지 않고 기사를 마구 올려댔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에 비하면 수아 님네 팀은 뭐, 자만하기 보단 자신감이죠. 하하."

  그가 건조하게 위로했다.

  "네, 고마워요."

  그녀는 뚝뚝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다. 그와 그녀의 눈이 마주쳤다. 둘 다 억지로 웃음을 쥐어 짜냈다. 어설픈 웃음이었지만 서로에게 큰 힘이 되 주었다.

  그때 그녀가 말했다.

  "뭐, 저희도 그렇게 생각했죠."

  "뭘요?"

  "저희가 자만심에 차서 방심했고 범인의 두뇌가 치밀하게 돌아갔다고요. 그래서 우리가 놓쳤다고 생각했어요."

  "뭐가 있었군요."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녀가 잠시 허공을 바라보듯 눈에 초점이 없어졌다. 5초 정도 그러고 있다 다시 그와 눈을 마주쳤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무언가 이상하더군요."

  "뭐죠?"

  "4월 30일, 우린 어렴풋이 10일 마다 살인이 발생한단 걸 깨닫고... 이미 1일, 11일, 21일, 3번 살인이 일어난 후였죠. 내일은 과연 누가 죽을까 생각하며 독신, 외국인 노동자라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사람들을 쫙 늘어놓고 한명 한 명 짚어가면서 잠복 수사를 하기로 결정했어요. 물론 전부 다 실패했죠. 하지만 말했다시피, 그 당시 우리는 최고의 팀이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요."

  그녀가 살짝 웃었다.

  "범행 예상지로 찍었을 때 안 맞은 곳이 없었죠. 신기하게 다 들어 맞았어요. 15명 연쇄 살인 전에도 2~3명을 연달아 살해했던 사건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우린 2번 째나 3번 째엔 반드시 잡았죠. 반드시. 근데, 잠복수사를 결정한 뒤 부턴 범인이 루트를 꼬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처음 한 두 번은 그냥 착각인 줄 알았어요."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점점 흥미진진해져가고 있었다.

  "원래 서울을 원 모양으로 돌면서 살해를 감행하고 있었어요. 근데 잠복수사를 결심한 다음 날. 어디서 살인이 일어난 줄 알아요? 광주."

  "광주요? 경기도?"

  "아뇨, 광주광역시. 처음이니까 우연일거라고만 생각했죠. 하지만 그런 일들이 연달아서 일어나다보니. 사실 전국을 무대로하는 건데 거의 당연하잖아요? 성공 확률이 극히 희박한 게 맞는데 지나치게 차이가 나다보니 슬슬 짜증이 나더군요. 그러던 7월 30일, 드디어 사건을 끝맺을 무언가를 잡을 수 있었어요. 물증이 아닌 심증이었지만. 아무튼 거의 정확했죠. 우리 팀은 그날 얼싸안으면서 화이팅!을 연달아 외치고 각자 잠복 장소로 떠났어요. 장소당 몇 명을 지원받기도 했고요. 워낙 주목을 받던 사건이었으니, 뭐. 엄청난 인력과 시간을 투자했었죠. 그날.... 오해하실 수도 있으실 것 같아서 말씀드리는데 결코 물증을 확보한 게 아니었어요. 형사의 직감이 확실하게 고개를 들었을 때의 느낌이었죠."

  "아, 그런 거 있죠."

  "거의 정확하고요."

  "맞아요."

  "아무튼 우린 이미 잡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어요. 우리의 예상대로 제 담당 구역에서 수상한 사람 한 명이 어슬렁거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오늘 밤에 살해될 것으로 추측했던 그 집에 손을 올렸고요. 더 이상 생각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죠. 우린 뛰쳐나가서 그 자에게 총을 겨눴어요. 하지만 느낌이 이상하더군요."

  "진범이 아니었겠죠."

  "맞아요. 10명이나 죽인 사람치곤 저히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뭐랄까, 허접했죠. 그러다가 그 자의 손에 들린 공구들을 봤어요. 그냥 별 볼일 없는 빈집털이였죠. 우린 허탈해서 긴장이 풀려버렸고, 우선 그 사람이라도 체포했죠. 공구들도 압수했고요. 그런데 그 사람이 벌벌 떠는 게 뭔가 이상한 거예요. 이제 곧 법의 심판을 받을 거라서 그럴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지나치게 떨더군요. 그러다가 그자가 입을 열었어요. 전하래요. 그 사람이. 이런 말투로. 한국말도 어눌했어요. 아무튼 쪽지를 한 장 줬어요. 그 사람은 누구고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었죠. 쪽지를 펼쳐 보고서야 무슨 말인지 알았어요. 거기엔 j.t 라고 적혀 있었어요. 위에는 ㅅㄱㅇ라고 적혀 있었고요."

  "진범이군요."

  "네, 빈집털이범은 연막이었어요. 그 쪽지대로 그날 밤에도 한 명이 죽었고 우린 막지 못했죠. 분해서 눈물이 다 나더군요. 그땐 그냥 눈물만 났어요. 화장실에 들어가서 세수를 하던 중 번뜩 정신이 돌아왔죠. 어떻게 알았지? 라는 생각이 스쳣어요. 수 천에서 수만 가지의 경우의 수를 놓고 한가지 답을 찾아내 10군데에 인력을 심어놨어요.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을 비집고 나가서 성공적으로 범죄를 실행했죠. 자, 이쯤 되면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겠나요?"

  "팀에 의심가는 사람이 생겼군요."

  "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아까도 말했다시피 말도 안 되는 일이었어요.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 아니라 일어나면 안 되는 일. 아니, 일어나지 못할 일."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죠? 틀릴 수도 있었던 거 아닌가요?"

  "밝혀드리진 못하지만 상당한 증거들이 뒷받침해주고 있었어요. 모든 단서들도 말해주고 있었고요. 누군가 규칙을 깨뜨린 거죠."

  그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렇다고 내가 뭘 할 수 있지?

  "분명 우리 팀의 누군가가 범죄자와 손을 잡았어요. 자의에서였든지, 강제 되서 그랬던지. 범인은 수표 등의 정황으로 보아 돈이 많아요. 빈집털이 범으로 캐스팅 됐던 사람도 즉석에서 천 만원을 건네줬다고 하더군요. 아, 그날 잠복수사 때에 10곳에서 전부 빈집털이 범들이 잡혔어요. 다들 천 만원을 받았고요. 그럼 얼마죠?"

  "1억."

  "네. 1억이에요. 1억. 말이 되나요? 그 새끼에게 그건 일종의 게임이었어요. 경찰들과 벌이는 두뇌 게임. 게임에 1억 가량을 쏟아부을 정도로 돈이 넉넉해요. 1라운드는 그 자식의 압도적인 승리였죠."

  "그렇다면 지금, 2라운드가 시작됐다고 보는 건가요?"

  "네."

  그는 그녀의 의견이 너무나도 터무니 없다고 생각했다. 2라운드가 시작됐다는 것에도 그럭저럭 만족하진 못했지만 그보다 더 터무니 없는 것은 그녀의 가설이었다. 잠복 수사는 결국 일종의 가설이다. 그것도 물증이 아닌 심증의 잠복 수사라면. 더 쉽게 말하자면 그냥 감으로 때려 맞추는 거다. 지금 이 나라에 외국인 노동자가 몇 명인데. 2년 전에도 별 다를 바는 없었다. 그 중에 10군데를 '만약'이라는 가능성 속에서 깔아놓고 잡히지 않았다고 팀원을 의심하다니. PBK에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기사 몇 줄이 새어나갔다고 팀원을 욕하는 꼴 아닌가. 더군다나 몇 가지 증거가 나왔다고 해도 결국 그들이 전적으로 의지했던 건 '필'이었다. 직감. 그거 하나만 믿었던 것이다. 그가 길게 한숨을 쉬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좋아요. 수아 씨라고 불러도 되나요?"

  "물론이죠."

  "좋아요, 수아 씨. 저는 솔직히 수아 씨의 가설을 믿지 못하겠어요. 그쪽 팀이 얼마나 뛰어난 진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신수아는 깊은 고민에 잠긴 것 같았다. 이극고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래요. 사실 당연할 수 있겠죠. 기자에겐 팩트 체그가 매우 중요하니까요. 솔직하게, 모든 것을 애기해 드릴게요. 사실은 여기까지 애기하고 싶진 않았지만."

  "그 뒤에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어요."

  "네, 우선 이것부터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죠. 2년 전, 우린 그 사건의 수사권을 빼앗기고 말아요. 8월 이후에 더 이상 살인이 나지 않은 뒤 1개월 정도가 흐른 뒤였죠. 그럴 만도 했어요. 우린 패닉에 빠졌으니까요. 압도적으로 범인에게 밀렸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죠. 그리고 아마 그때 부터 우리 팀은 최고의 자리에서 살짝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는 답답했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제가 확인해야 할 건 어째서 팀을 의심하게 되었는가 입니다."

  "좋아요. 핵심만 애기하죠. 우린 붙잡은 빈집털이 범들을 취조해요. 그들이 각자 천 만원씩을 건네 받았다는 말은 했죠?"

  "네."

  "당연히 우린 범인의 인상착의나 만났던 장소, 말투 등등을 물어보았죠. 그들의 취조는 우리 팀이 맡았고요. 그런데 그들은 우리 팀을 한 번 훑어 보더니 말하면 그에게 죽는다고 했어요. 우린 그들에게 수사 방해, 공무집행 방해 죄 등등으로 감옥에 집어넣는다고 위협도 했고, 신변의 안전과 정보원에 대한 비밀 보장은 절대적으로 지켜준다며 안심시키기도 했어요. 그들은 팀장님이 건넨 담배를 받아들기도 했죠. 우린 그때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것을 포기했을 때 취조를 당하는 범죄자들의 모습이었거든요. 담배를 한 모금 빨면서 인생에 대해 체념하고 나쁜 놈들 한 두 명의 애기를 꺼내죠.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배후의 누군가에 대해 실토하거나, 그런 전개 구조였어요. 다들 그런 식으로 흘러가죠. 마침내 입을 열려고 했을 때, 그들 모두가 똑같은 행동을 취했어요. 아, 안 돼요. 라며 입을 다물더군요. 그래서 제가 물었어요. 대체 왜? 당신들에 대한 비밀은 지켜준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지 당신들을 지켜준다, 이랬더니 그들은 이젠 지겹다는 듯이 말하더군요. 우리 중에 배신자가 있다고. 말해봤자 소용없다고. 그리고 말하면 죽는다고."

  "정말인가요?"

  "네, 녹음 파일도 있어요."

  "그녀가 핸드폰을 꺼냈다. 이윽고 파일을 찾아내 그에게 들려주었다.

  -취조 시작합니다.

  시작 부분은 건너 뛰었다. 그 뒤에도 몇 군데를 건너 뛰어야 했다. 꽤나 긴 파일 속에서 헤매다가 해당 구간에 도착하였다.

  -도대체 왜죠?

  화난 듯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해서든지 지켜준다니까요? 그리고 10명이나 고용했다면서 그 중 한 명이 누군지 어떻게 알아요? 아, 어찌 됐든 말만 해 주면 잡아준다니까요? 당신한텐 절대로 피해 안 가게 할게요. 바로 잡아줄게요. 잡을 수 있어요. 약속할게요.

  -알 수... 있어요.

  -네?

  -누가 말했는지 있다고요. 알 수.

  한국말이 어설펐다. 돈이 궁한 불법체류자들을 고용했던 건가. 그는 헛웃음이 나왔다. 더러운 새끼. 하는 짓도 더럽군.

  -어떻게 알아요!

  그녀가 몰아세웠다.

  -당신들 중에... 있어요, 배신자. 소용 없어요. 말해 봤자. 그 사람이. 말해봤자 나만 죽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죽인대요. 꼭 죽인대요. 못해요. 나는. 그럼 죽을 거에요. 돈이 부족-

  갑자기 치직 소리가 났다. 그리고 녹음 파일이 끊겼다. 그녀가 설명했다.

  "녹화했던 자료죠. 제가 개인적으로 음원을 추출한 거고요. 팀장님이 갑자기 녹화를 중단해 버리셨어요. 그리고는 증언하던 그 사람을 걷어차면서 말하셨어요. 미친 새끼, 우리 팀을 이간질 해? 등등의 애기를 하시면서요. 팀원들이 물론 말렸죠. 크게 다치진 않았어요. 사실 팀장님도 배신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어요. 그러다 그 실체를 마주하게 되니 두려우셨던 거죠. 팀장님은 가슴이 따뜻한 분이세요. 수년간 함께 해 온 팀원들이 잡혀들어간다면 차라리 자신이 들어가실 분이죠. 그런 팀원을 의심하라니. 그건 팀장님에게 부모님을 쏘라는 말과도 같았어요."

  그녀가 다시 고개를 떨궜다. 이번엔 부끄러움에 휩싸인 것 같았다.

  "팀장님은 외면하셨죠. 그리고 끝까지 우리 팀을 믿었어요. 여기서 두 번째 배신자의 증거. 총 10 군데에 잠복 수사를 실행했다고 했죠."

  "네. 빈집털이범 10명이 잡혔고요. 아!"

  그가 박수를 탁 쳤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을 때 취하는 그의 습관이었다.

  "잠복 장소를 알고 있어야 빈집털이 범들을 보낼 수 있죠."

  그가 말했다.

  "맞아요."

  그녀가 웃었다. 아름다운 이 여자의 팀에 배신자가 있단 건 확실해졌다. 그렇다면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은 뭘까.

  "좋아요. 배신자가 있단 건 알겠어요. 뭐, 그 사건 뒤론 살짝 일의 능률이 떨어졌겠죠?"

  "네, 수사 과정에서 마찰을 빗기도 했죠. 그래도 다들 유능하지만."

  그래요, 근데 솔직히 저는 이번에 일어난 살인 사건이 과연 돌아온 연쇄살인마인지. 그냥 단순한 살인마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아, 그냥 다 마음에 안 들어요. 이렇게 배배 꼬인 건 질색이거든요. 귀찮잖아요. 아무튼, 그래요. 좋아. 그래서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죠? 제가 무엇을 해 드렸으면 하나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7 18. 때로 진실은 심하게 가혹한 것일 수도 있… 2017 / 12 / 18 270 0 5865   
16 17. 때로 진실은 심하게 가혹한 것일 수도 있… 2017 / 12 / 17 263 0 5680   
15 16. 커튼 콜 2017 / 12 / 17 268 0 7514   
14 15. 때로 진실은 심하게 가혹한 것일 수도 있… 2017 / 12 / 17 266 0 8581   
13 13. 붉은 장미의 기억(2) 2017 / 12 / 17 262 0 5305   
12 12. 붉은 장미의 기억 2017 / 12 / 17 275 0 5701   
11 11. 시계는 달린다(3) 2017 / 12 / 17 252 0 6973   
10 10. 시계는 달린다(2) 2017 / 12 / 4 259 0 5357   
9 9. 시계는 달린다. 2017 / 12 / 4 270 0 5894   
8 8. 다시 눈을 뜨면. 2017 / 12 / 4 287 0 5967   
7 7. 먼지 쌓인 기억 중의 한 가지(2) 2017 / 12 / 4 278 0 4622   
6 6. 먼지 쌓인 기억중의 한 가지. 2017 / 12 / 3 272 0 5279   
5 5. 모든 것의 시작이자 모든 것의 끝(2) 2017 / 12 / 1 281 0 4977   
4 4.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2017 / 11 / 6 252 0 5006   
3 3. 모든 것의 시작이자 모든 것의 끝. 2017 / 11 / 5 232 0 6505   
2 2. 2017년 3월 4일. 2017 / 11 / 4 260 0 5401   
1 1. 정의의 여신상은 눈을 감고있다. 2017 / 11 / 3 461 0 629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