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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무사가 아름답다
작가 : 갈릴레오와
작품등록일 : 2017.12.5

여러 왕국들이 자리잡은 혼란의 시대. 특히 사이가 좋지 않은 륜왕국과 융왕국.
평화의 시간도 잠시.혹시라도 모를 융왕국의 국경 침략에 대비해 륜왕국은 각 가문의 남자들에게 징집명령을 내린다.
어느날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린 오빠. 병약한 남동생을 대신해 선유가 남장을 한 채 징집명령에 따르기로 한다

 
18. 한 놈만 본다
작성일 : 17-12-17 12:30     조회 : 223     추천 : 0     분량 : 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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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게 무슨 소리지?”

 

 놀란 선유가 자기도 모르게 후한의 품 안으로 안기듯 다가갔다.

 역시 놀란 그가 선유의 어깨를 감싸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펴보았다.

 붉은 노을이 내리기 시작한 시각. 시야가 보이지 않을 수 없는데 점점 후한의 시야가 흐릿해 졌다.

 

 아....

 

 밀려오는 잠에 내려오는 눈꺼풀의 무게를 참을 수가 없다.

 힘껏 버텨보려고 무릎에 힘을 주었지만 결국 한풀 무릎이 꺾였다.

 

 “신출아!”

 

 “괜...찮...아... 저들보다는 내가 많이 안 마셨으니...어서 잠이 깰 수 있도록 도와줘.”

 

 “어..떻...게?”

 

 “아..그러니까...”

 

 예전 왕궁에서 재미있는 서책을 읽을 때 옆에 있던 내관 경서가 떠올랐다.

  내관 경서가 자신의 무릎을 꼬집고 뺨을 두드리던 모습이 떠올랐다.

 

 -“왜 그러느냐. 어디가 간지럽거나 그런 것이냐?”

 

 -“그게 아니라..잠이..잠이 몰려와...잠을 자지 않으려면 ..그러니까. 이제 그만 서책을 읽고 주무십시오. 마마께서 주무셔야 제가 잘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 날 꼬집어 봐. 여기를.”

 

 후한 그 자리에 앉아 자신의 허벅지를 보여줬다.

 

 “힉! 여...기를? 왜...?”

 

 “아..예전에 내가 알던 이가 여기를 이렇게 막 꼬집더라구.”

 

 후한이 안 되겠는지 자신이 직접 자신의 허벅지를 꼬집었다.

 하지만 잠이 오는 터라 꼬집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어서..꼬집어 봐..이러다 나까지 잠들겠어.”

 

 “아....알았....어...”

 

 선유가 앉아서 후한의 허벅지에 손을 가져갔다. 하지만 막상 그의 허벅지에 손을 대지 못하겠다.

 

 “자. 빨리.”

 

 후한이 선유의 손을 덥썩 잡고 자신의 허벅지에 올렸다.

 

 에잇! 모르겠다.

 

 선유가 후한의 허벅지를 꼬집기 시작했다. 감기 때문인지 자신이 지금 후한의 허벅지를 만지고 있다는 부끄러움 때문이지. 지금 묘한 자세 때문인지 두 볼이 점점 더 열이 올라 붉어졌다.

 

 “어때...?”

 

 후한은 필사적으로 잠을 쫓아내려고 고개를 저었다.

 

 -으허허헝!!! 으르렁.!!

 

 “힉!! 어서. 어때? 잠 좀 깨?”

 

 “아..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손으로 볼을 두드려보았지만 역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선유의 두 손을 잡고서 자신의 볼을 만지게 했다.

 

 “뭐....뭐야..이번엔 또..”

 

 “여기를 이렇게..이렇게 두드려..봐.”

 

 “대체..뭘 보고 배운 거야...에잇..나도 모르겠다.”

 

 후한의 두 볼을 손으로 감싸고 툭툭 치기 시작했다. 필사적으로 잠들지 않기 위해 눈에 힘을 주는 후한.

 

 -으허허헝!!으르렁..

 

 그 소리에 놀란 선유가 더 강하게 후한의 볼을 만지 조물거리다 볼을 손가락으로 쭉 잡아당겼다.

 

 “어서 일어나봐.”

 

 하아...하지만 결국 후한의 고개를 옆으로 살짝 꺾였다.

 

 “신출아!!! 아...정말...신출아!!!!”

 

 겁이 살짝 났다. 지금 선유를 제외한 일행들 모두가 잠들어 버렸다. 심지어 자신이 업고 있는 아기마저도.

 

 아..어쩌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선유는 아기를 업기 위해 감고 있던 띠를 풀었다. 조심스럽게 아기를 앞으로 안고서 보니.

 자신의 허리에 있는 검과 후한이 들고 있던 활과 화살이 눈에 들어왔다.

 

 혹시나 몰라 이번엔 목검이 아닌 진검을 건네주었던 이리.

 아기를 업었던 띠를 바닥에 두고 자고 있는 아기를 조심스럽게 눕혔다.

 천천히 자신의 허리에 있던 진검을 빼내어 들어보았다.

 자세를 잡아보려고 했지만 목검이 아닌 진검이라 그 무게가 생각보다 무거웠다.

 

 진검을 들고 있는 자체가 버거운지 선유는 자세는 고사하고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었다.

 

 역시 안 되겠어.

 

 그 순간. 후한의 곁에 있는 활과 화살이 눈에 들어왔다. 선유는 이제껏 활을 제대로 쏴 본적은 없다.

 문무학재에서 가볍게 활을 잡는 기본자세만 잡아 봤다.

 사실 화살을 쏘는 실력은 이리보다 오히려 종각이 더 뛰어났다.

 

 -“난 무거운 진검보다는 이런 가벼운 게 훨씬 낫더라구. 뭐 잘 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 덩치 큰 이리보다 몇 발 다 정중앙에 맞췄다고. 과안이 몇 번 가르쳐 줬을 뿐인데도 말야..

 

 그래 종각대신도 검보다는 활이 가벼워 더 낫다고 했다. 전장도 아닌 이 곳에서 허무하게 동물에게 죽임을 당할 수는 없다.

 

 뭐라도 해봐야 한다.

 

 선유가 바닥에 떨어진 활을 양 손에 쥐고 어깨로 활통을 걸었다. 시위를 당겨보았다.

 힘은 들었지만. 확실히 무게가 진검보다는 견딜만했다.

 

 그래. 차라리 이게 낫겠다.

 

 최대한 집중에 집중을 하던 선유. 하지만 감기로 인한 열감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눈앞이 살짝 흐릿해졌다.

 

 “안 돼...집중해야 해..”

 

 -“형님. 천천히 갑시다. 어차피 다 자고 있을 텐데”

 

 사람 목소리에 반가워 다가가려던 선유가 발걸음을 멈췄다.

 

 -“그래요. 어차피 독안에 든 쥐라니까요. 그러게 겁도 없이 인왕산을 가시겠다.

 

 -어...흥흐흥.

 

 -“어때 동물소리 하나 소름 돋도록 똑같지 않냐?

 

 -“거 갈수록 실력이 늡니다. 형님.”

 

 뭐야. 벽란에 있던 놈들이잖아.

 

 선유가 혹시 몰라 얼른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잠시 후 착겸과 일석. 이후, 삼민이 다가와 만족스럽게 잠들어 있는 일행을 살펴보았다. 발로 툭툭 차보는 착겸.

 

 “완전 골아 떨어졌구만. 어흐흐흥! 이거 내가 굳이 소리를 정성들여 낼 필요도 없었겠구만.”

 

 “이렇게 업고 가면 되는 거지. 형님? 그러고서는 호랑이한테 당할 뻔..”

 

 일석이 후한 근처에서 이러 저리 살펴보는데.

 

 “흠야...”

 

 따라온 어문이 몸을 뒤척이다가 일석의 발을 손으로 툭 쳤다.

 

 “어이쿠!”

 

 놀라 일석이 그대로 후한의 팔위로 앉아버렸다. 그 충격에 후한이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다시 일어나서 이리저리 돈이 될 게 있나 살펴보는데. 일석이 후한의 허리를 뒤지다 진검을 찾았다.

 

 “어?! 이거 뭐지?”

 

 힘을 줘서 빼려는데 잘 안 된다.

 

 “왜 잘 안 돼?”

 

 “어. 잘 안되는데...좀 도와줘..”

 

 “그래 도와주지.”

 

 일석은 이후나 삼민이 말을 거는 줄 알고 대답을 하는데 보니 다른 일행을 물건들을 뒤져보고 있다.

 

 뭐야. 그럼 누가 대답..한거....

 

 싸한 느낌에 보자 눈을 뜬 후한과 눈이 마주쳤다.

  다른 사람들보다 잠이 든 약초를 탄 물을 적게 마셨던 탓일까. 일석이 자신의 팔에 앉는 바람에 정신이 든 것이다.

 놀라 일석이 일어나려고 하자 후한이 그대로 일석의 다리를 잡았다. 중심을 잃어 넘어진 일석.

 

 “으아아악!!!”

 

 그 소리에 착겸과 이후 .삼민이 놀래서 보니 어느새 일어난 후한이 진검을 들고 착겸과 무리들을 향해 겨누고 있었다.

 일석이 갑자기 넘어진 탓에 팔이 시큰거려 흔들렸다.

 

 “아직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했어. 저 애송이 녀석.”

 

 “예?”“

 

 흔들리는 후한의 팔을 보자 .

 

  그럼. 그렇지 그 약초가 얼마나 독한데..

 

 착겸의 만족스러운 미소가 느끼하게 번졌다.

 

 “으하하. 그리고 지금 숫자로 봐도 우리가 더 많잖아.”

 

 “흥! 말이 많군. 제기랄!”

 

 후한이 거친 말이 나오기 시작하자 착겸이 움찔했다.

 

 “저 새끼 뭐라고 그러는 거야. 지금.”

 

 “열린 입이라고 잘도 지껄이는구나!”

 

 “뭐? 어린 노무 시끼 입이 거칠구나!”

 

 그대로 허리에 찼던 검을 꺼냈다.후한이 가진 검보다는 얇고 짧았지만 제법 날카로워 보였다.

 동시에 4명의 사내들이 검을 뽑아 후한에게 겨누자. 잠시 후한의 시선이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러다가 우두머리인 착겸에게 고정됐다.

 

 “난 한 놈만 팬다.”

 

 “뭐래는거야. 저 새끼가.!”

 

 그대로 달려오는 검을 들로 달려오는 착검. 팔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약기운 더불어 일석이 눌렀던 팔의 근육이 아직 무리였다.

 

 -휘잉!

 

 화살이 착겸의 얼굴 옆으로 스치며 지나갔다.

 

 “뭐야!!!!!”

 

 아슬아슬하게 비껴간 화살이 나무에 박혔다.

  나무 뒤에서 천천히 나오는 선유가 활시위를 다시 당겨 착겸에게 향했다.

 

 “뭐야! 넌 안 잔거야?!”

 

 “조심해. 난 아직 활을 잘 쏠 줄 몰라.”

 

 “뭐...뭐래는 거야!! 저 쪼무래기는.”

 

 “그러니까. 겁을 줄 주를 몰라. 그냥 쏘는 거지. 얼굴이나. ”

 

 화살의 방향을 일석에게 향했다.

 

 “아니면 다리나”

 

 다시 이후에게 향한 화살.

 

 “아니면 팔이나.”

 

 다시 마지막으로 삼민에게 향한 화살 끝.

 

 “아니면 눈이나!”

 

 마지막으로 착겸에 화살 끝이 향했다.

 

 “근데. 변하지 않는 건 나도 한 놈만 본다는 거!”

 

 -휘잉!

 

 화살이 그대로 착겸의 다리 허리 옆을 스치고 갔다. 다시나무에 박히는 화살.

 

 “윽!”

 

 움직이려면 다시 선유가 어느새 활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비강이 적을 향해 활을 겨누는 모습과 흡사했다.

 

 “이번엔 정말 제대로 못 쏘아서 눈을 맞추면 나도 몰라 그땐. 겁주는 게 아니라. 난 정말 쏠 줄을 모르거든.”

 

 -휘잉!

 

 다시 화살을 쏘자. 착겸이 자신의 허리에 다시 스치고 지나갔다.-끼으으억억!!

 

 괴상한 동물의 소리에 착겸이 자신의 동생들에게 눈짓을 했다.

 역시 동물을 소리를 들은 세 사람.

 착겸이 그대로 먼저 도망치자 뒤이어 일석 . 이후. 삼민이 뒤를 따라 미친 듯이 달려갔다.

 

 “형님!!!!!! 같이 가요~!!!!!”

 

 괴상한 동물 소리를 듣지 못한 선유가 도망가는 이들의 뒤를 따라가려다 다시 돌아보니.

 후한이 다시 잠이 오는지 눈이 감기고 있었다. 여전히 다른 이들은 여전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약초를 탄 거야. 물에..”

 

 흐르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그들의 뒤를 따라 내려갔다.

 

 “하아...엄청 빠르네...”

 

 잡을 생각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혼자서 남자 네 명을 상대할 수는 없는 법. 적당히 겁을 주고 싶었다.

  다행히 그리 똑똑해 보이지 않던 이들인지. 도망가는 속도가 더 빨랐다.

 

 “내 화살이 그렇게 무서웠나... 참..내.”

 

 괜히 혼자서 큰일을 한 것처럼 뿌듯한 선유.

 다시 일행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걸어오다가 점점 걸음이 얼음처럼 굳어 버렸다.

 

 -끼으으억억!!

 

 괴상한 울음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눈앞에 보이는 큰 동물.

 

 호...랑이..?인가...

 

 이마의 식은땀마저 소름에 자취를 감춰버렸다.

 

 호랑이는 아니다..뭐지.

 

 커다란 멧돼지가 후한의 근처까지 다가와 있었다. 놀란 선유가 보기에 멧돼지는 마치 곰처럼 커보였다.

 

 호랑이가 아니면...저건....뭐야 대체..

 

 멧돼지도 선유를 발견했는지 킁킁 괴상한 소리를 내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다시 보면 멧돼지가 고개만 돌리면 후한이 위험해 보였다.

  그 옆으로 아기가 잠에서 깨려는지 몸을 움츠리고 의은이 마저 일어나려는 눈을 비비고 있었다.

 

 안 돼!!!

 

 “야!!!”

 

 선유가 최대한 큰소리를 치자 멧돼지가 그녀를 노려보기 시작했다.지금이다.

 선유가 일행들이 있는 반대편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끼으으억억!!

 

 멧돼지가 바로 선유를 향해 뒤쫓기 시작했다.그 순간 눈을 비비고 잠에서 깬 의은.

 뭔가싶어 눈을 다시 비비고 보니 선유의 뒷모습 뒤로 달려가는 멧돼지의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

 

 “오...라...버...니..?”

 

 놀란 의은이 옆에 있던 후한을 깨웠다.

 

 “오라버니. 오라버니. 어서요. 오라버니.”

 

 “으으음..”

 

 그제야 정신을 차린 후한이 눈을 뜨려고 노력했다.

 

 “아아아 어떡해...”

 

 울먹이는 의은의 목소리에 후한이 그제야 정신을 차리려고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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