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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심청 부활전
작가 : 망생이
작품등록일 : 2016.8.23

알려진 동화 속 내용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인당수에 빠져야만 했던
우리의 주인공 심청은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옥황상제는 그 소원을 들어주되 조건을 내건다.
인간세상으로 흩어진 명세경 조각을 모아오라는 것,
허나 허락된 시간은 단 100일.
그 100일 동안 심청은 살기 위해 명세경의 흔적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많은 일들을 겪는다.

 
거울아, 부디 내 원수를 갚아다오.
작성일 : 16-09-06 00:22     조회 : 445     추천 : 0     분량 : 4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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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음식을 입에 한가득 물고 있는 심청이 억삼이에 의해 관아 밖으로 억지로 끌려나왔다.

 

 “제발 그만 좀 쳐드시게. 창피하게시리.... 게다가 새 사또 눈 밖에 나서 이 고을에서 쫓겨나면 어쩌려고 그래?”

 

 “아, 저 재수 없는 인간은 왜 꼭 결정적인 순간마다 내 앞에 나타나서 짜증나게 구는지 몰라.”

 

 “으잉? 저 사또를 아는 게야? 둘이 무슨 사이인데?”

 

 “알다마다요. 아주 잘 알죠. 앞 뒤 꽉- 막힌 샌님에다 저 잘난 맛에 사는, 세상 물정 모르고 서책만 디립다 판, 그런 답답이.”

 

 “그래? 역시 잘생긴 작자들이란....”

 

 “잘생겼다구요? 저 자가? 정말 사람 볼 줄 모르시네. 아 참, 인간이 아니시니...”

 

 억삼이 다급히 심청의 입을 틀어막는다.

 

 그 소리를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몇 발자국 뒤에 있던 몽룡과 춘향이 눈짓을 주고받았다.

 

 그러더니 춘향이 앞서 걸어가는 심청과 억삼에게 재빨리 쫓아가 앞을 가로막고는 다소곳하게 인사했다.

 

 성춘향이라 하옵니다.”

 

 억삼은 춘향의 미모에 반해 저도 모르게 입이 헤- 벌어졌다.

 

 그러자 심청이 억삼의 옆구리를 쿡 치고는 춘향을 잔뜩 경계하며 물었다.

 

 “헌데 무슨 일이시오?”

 

 “이곳은 초행길이신 거 같은데 묵을 데는 있으십니까?”

 

 그 말에 억삼이 반색을 하며 나섰다.

 

 “아니오. 그런 데 없소. 있어도 없소.”

 

 “소녀, 두 분께 식사와 잠자리를 대접하고자 합니다. 같이 가시지요.”

 

 “그럽시다. 어서 앞장서시오.”

 

 억삼이 춘향을 앞세우고 막 가려하자, 심청이 억삼의 옷자락을 잡아끌어 멈춰 세웠다.

 

 “이유가 뭐요?”

 

 “예?”

 

 “보아하니 기녀인 것 같은데, 내가 왜 기방에 가야한단 말이오?”

 

 심청의 날선 목소리에도 춘향은 푸근한 미소 지으며 답했다.

 

 “남원 인심이 그렇습니다. 꼭 내 손님이 아니라도 융숭하게 대접하는 것이 이 곳 남원의 오랜 전통이지요.”

 

 “그런 소문은 난생 처음 듣는 소리요.”

 

 춘향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 섞인 웃음을 흘렸다.“

 

 “솔직히 말씀드리지요. 사실 제 생업상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가능한 많이 들어야 합니다. 기녀란 단순히 술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지체 높은 어르신들과 말이 통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타지에서 오신 분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며, 이런저런 세상 이야기를 듣곤 한답니다.

 

 춘향의 이야기에 심청은 그런가 싶으면서도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자 억삼이 심청을 재촉했다.

 

 “자, 이제 이해가 됐지? 그럼 제발 좀 빨리 가자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잖아.”

 

 억삼의 닦달에 심청이 마지못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일이 뜻대로 되자, 춘향은 몽룡을 돌아보며 미소를 짓더니, 억삼과 심청을 뒤따라갔다.

 

 이윽고 억삼과 심청이 기방에 도착해보니, 갖가지 반찬에 게장이며 불고기며 이미 한상 가득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차린 건 없지만 편히 드시지요.”

 

 춘향이 두 사람에게 자리를 권했다.

 

 억삼과 심청은 전라도의 맛깔난 음식들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이내 달려들어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춘향은 억삼의 곁에 앉더니 밥 위에 찬을 얹어 주며 교태섞인 미소를 지었다.

 

 “헌데 두 분은 어디서 오신 분들입니까?”

 

 산해진미에 홀려서 이미 제정신이 아닌 억삼이 신나서 제멋대로 떠들어댔다.

 

 “나? 내 이름은 들어봤을 텐데. 지리산 근처에 살면서 날 모른다면야, 왜놈이지. 암! 화타가 환생했단 소리를 듣는 억삼이라네.”

 

 “정말이십니까. 소녀도 들어 본 적 있습니다. 어쩐지 예사 분이 아니다 싶었습니다. 나중에 소녀도 한 번 진맥 좀 봐주시지요.”

 

 “진맥?”

 

 억삼은 춘향의 손목을 만질 생각에 좋아서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암 그러지, 그러고 말고! 내 열 번이라도 봐 주지.”

 

 “그럼 아가씨는 어디서 오셨습니까?”

 

 “한양에서 왔소.”

 

 “새 사또께서도 한양서 오셨다는데...”

 

 “밥 맛 떨어지게 그 재수 없는 작자 얘긴 하지 마시오.”

 

 “서로 아시는 사이십니까?”

 

 청이 숟가락을 내려놓으려 했다.

 

 “알겠습니다. 더는 말하지 않을 터이니, 어서 드시지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는데....”

 

 심청이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에, 춘향은 뭔가 흥미가 돋는 표정을 지었다.

 

 *****

 

 다음날.

 

 몽룡의 방에서는 이방이 몽룡에게 긴밀히 청을 넣고 있었다.

 

 “아무래도 새 사또가 말썽을 부릴 것 같습니다. 일이 터지기 전에 손 좀 써주시지요.”

 

 “어떻게?”

 

 “저번 변사또 정도로만 해주시면 좋겠지만, 춘향이가 이미 머릴 올렸으니...”

 

 “그럼 다른 방도를 찾아 봐야지....”

 

 밤이 되자, 몽룡은 춘향의 방에 찾아 들었다.

 

 그는 춘향의 무릎을 베고 누운 채 말했다.

 

 “갑 단계에 돌입해야할 때인데, 이제 너도 한 물 가서 되겠느냐? 아무래도 바로 을 단계로 바로 넘어가야겠지?”

 

 몽룡의 이죽대는 소리에 춘향이 발끈했다.

 

 “대체 소녀를 어찌 보고.... 괜한 걱정하지 마십시오. 할 수 있습니다.”

 

 춘향이 야무진 표정을 내비쳤다.

 

 그런데 다음날, 예기치 않은 손님이 기방에 발걸음을 했다.

 

 최원이었다.

 

 그가 대문 안으로 들어서자, 향단이 맞이하며 인사했다.

 

 “사또 나으리 아니십니까. 어서 드시지요. 얼른 상을 내오겠습니다.”

 

 “됐네. 이곳에 심청이란 아가씨가 묵고 있다지?”

 

 “예, 그렇습니다.”

 

 그 때 마침, 심청과 억삼이 또 티격태격하며 방에서 나왔다.

 

 심청은 최원이 문 앞에 서있는 것을 보자, 얼굴을 확- 찌푸리며 다시 안으로 들어가려했다.

 

 “한양에서의 그 일은 유감입니다.”

 

 뜻밖의 말에 심청이 발걸음을 멈췄다.

 

 “허나, 다시 그런 상황이 와도 그리 할 것입니다. 법령을 어긴 것은 사실이니 제 처사에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예, 그러시겠지요. 어련하시겠습니까.”

 

 “그러나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청이 그 말뜻을 알아차리지 못해 멍하니 있는 동안, 최원이 자신의 품 안에서 천에 싸인 것을 꺼내 풀어 보였다.

 

 심청의 은장도였다.

 

 심청은 어머니의 유품을 다시 보자, 놀랍고 반가운 표정이 되었다.

 

 “당시엔 아가씨가 혹여 속상한 마음에 자해라도 할까봐 은장도를 빼앗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허나 그간 경황이 없어 돌려드리지 못했습니다.”

 

 심청은 최원에게 달려가 그의 손에서 은장도를 낚아채가서는, 은장도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그 미소를 보는 최원의 얼굴에도 왠지 모를 미소가 번졌다.

 

 한편, 안채에서는 춘향이 장 안에서 보자기에 곱게 싼 물건을 꺼내고 있었다.

 

 보자기를 풀자, 안에서 명세경 조각이 모습을 드러냈다.

 

 환하게 빛을 발하는 명세경 조각.

 

 춘향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이것이 내 손에 들어올 줄이야. 거울아, 너만 믿는다. 부디 내 원수를 갚아다오...”

 

 *****

 

 한양의 궁궐에서는 어의가 임금에게 탕약을 올리고 있었다.

 

 “심한 두통으로 인해 불면증이 심하다고 하시어, 이에 도움이 되는 탕약을 가져왔습니다. 어서 드시고 오늘 밤엔 숙면을 취하소서.”

 

 그 때였다.

 

 “전하! 아니 되옵니다!!”

 

 갑자기 밖에서 상선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 문이 열리더니, 상선과 내관 셋이 뛰어 들어와 부복하여 머리를 조아렸다.

 

 “전하, 탕약을 드셔서는 아니 되옵니다.”

 

 상선이 아뢰었다.

 

 “대체 무슨 일인가?”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방금 내의원 의녀 하나가 제게 밀고를 해왔습니다.”

 

 “밀고?”

 

 “예, 어의 박상만이 왜에서 몰래 들여온 독말풀 말린 것을 넣었다 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맹독성의 풀로 특히 열매와 씨에 독이 많다 합니다.”

 

 어의가 재빨리 끼어들었다.

 

 “독말풀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소량으로 쓰면 진통에 탁월한 효험이 있어, 적절한 양을 계산하여 넣은 것입니다.”

 

 “아닙니다. 의녀의 말에 따르면 상당히 많은 양을 넣었다 합니다. 의녀는 확인되지 않은 독성 풀을 그리 많이 사용하는 것이 염려되었으나, 감히 어의에게 직언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다 소인에게 알리는 것이라 했습니다.”

 

 “억울합니다. 소인이 연구하고, 여러 병자에게 시험한 결과를 토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전하의 탕약에 쓰일 재료를 어찌 감히 소홀히 했겠습니까!”

 

 상선과 어의의 양쪽 말을 듣고 있던 주상이 어의에게 명했다.

 

 “마셔 보아라.”

 

 ‘!!!’

 

 “자네가 그리 결백하다면 직접 마셔서 증명해 보이면 될 일 아닌가.”

 

 어의는 상선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자신의 탕약에 대해선 자신 있었지만, 상선이 뭔가 의뭉스러웠다.

 

 더구나 자신이 적장승계(嫡長承繼 : 정실부인이 낳은 장자가 승계함) 건으로 상선을 협박한 후가 아니던가.

 

 당하기 전에 먼저 선수를 쳐야했다.

 

 “전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전하, 어의를 더 이상 상대하지 마십시오. 빠져 나가려는 술책일 것입니다.”

 

 “아닙니다. 상선이 전하의 눈과 귀를 막고...”

 

 상선이 재빨리 곁에 있던 내관들에게 눈짓하자, 둘은 어의의 양팔을 잡고, 하나는 머리를 잡았다.

 

 동시에 다른 내관은 주상의 탕약을 어의의 입에 들이부었다.

 

 어의는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는 격렬히 저항했다.

 

 그러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쓰고 매운 약물이 목구멍을 타고 위장 속으로 흘러 내려갔다.

 

 그는 피를 토하며 깨달았다.

 

 상선이 약을 달이는 의녀를 시켜 독말풀을 상당량 더 넣은 것이리라.

 

 상선을 조심하라는 말을 주상에게 전하고 싶었지만, 이미 온 몸이 마비되어 말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어의가 숨을 거두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주상은 또 다시 불안증에 시달렸다.

 

 “저 자도 대비마마의 사람이었던 것이냐. 내 주위엔 온통 내 목숨을 노리는 자들뿐이구나. 원이라도 곁에 있으면 좋으련만... 원이를 괜히 내려 보냈어.”

 

 상선이 주상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전하, 소인이 있지 않습니까. 언제나 전하 곁에 있어 드리겠습니다. 전하를 지켜 드릴 것입니다. 소인만 믿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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