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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청천무가: 푸른 하늘에 노랫소리 들리지 아니하고,
작가 : TeamVariation
작품등록일 : 2017.11.30

靑天無歌
Present by Variation

방대한 발타 연대기의 시작에 어울리는 동목 대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물간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
Variation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여러분께 명품 판타지를 제공해드립니다.

 
제 3 장: 천율기 (8)
작성일 : 17-12-17 08:50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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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천사대주 임세영 답변하겠습니다. 상천이부장의 거취와 관련하여, 상천이부장의 유폐와 가련 된 사항은 논의된 바 없으며, 회의 불참석은 상천이부장의 요청에서 실시된 바 진운각주의 발언 철회를 요구합니다. 진운각주는 사정(私情)에 기인된 발언으로 회의 논점을 흐리고 있습니다. 또한 상천이부장의 자격 논의에 앞서, 후계의 직위 유지에 관한 논의가 우선되야 한다 생각하여, 이를 발의합니다.”

 

  운연은 시선조차 마주치지 않는 조한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인지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평상시라면 그 날카로운 심정에 정천회의 발언을 모두 쳐내야 함이 마땅할 터인데, 이전부터 조짐이 이상하다. 운연은 잠시 묵혀 두기로 하고 답변한다.

 

  “월영당주 운연 발언하겠습니다. 고천 가례 후계 자격에 관한 법률 중 제 8 항, ‘후계가 장애를 가지고 있을 때, 그 장애가 일상 생활 및 가주 자격에 지대한 악영향, 예를 들어 학습 및 지적 능력 장애, 언어 장애 등, 을 끼치지 않는 이상 그 지위를 박탈할 수 없다.’에 의거하여, 천이리 후계의 시각적 장애는 이러한 예에 속하지 아니하기 때문에 후계의 장애 수준으로 그의 지위의 존속과 폐지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후에 후계에게 예에 합당한 장애가 발견될 경우 다시 논하는 게 정당하다 주장합니다.”

 

  “염양각주 염방 덧붙여 발언합니다. 지금 지속적으로 상천이부장의 건강상의 문제를 걸고 넘어지시는데, 가모님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증인 출석을 요청합니다.”

 

  염방은 맹노를 증인으로 출석 요구하였다. 천율기가 이를 받아드려 밖에서 대기 중이던 맹노가 증인석으로 출두했다. 주름이 지고 탄력을 잃은 맹노의 피부가 떨린다. 아가씨의 행복을 위해 노고 따위는 아무렇지 않다 생각했지만, 경험하지 않아도 될 장소에 나와있으니 속이 울렁거린다. 염방이 굳은 얼굴로 맹노에게 물었다.

 

  “증인 맹노는 상천이부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치 못해 대변인 자격으로 출석했습니다. 이는 양당의 사전 협의로 이의 제기 하실 수 없습니다. 증인에게 질문하겠습니다. 어떤 거짓없이 답변해 주십시오. 현재 상천이부장의 건강상태는 어떠합니까?”

 

  “진실 만을 말하겠음을 맹세합니다. 현재 아가씨는 육체적 건강에는 어떠한 이상도 없으나, 출산 후의 불안감을 느끼셔 현재 상천당 처소에서 회복과 육아에 집중하고 계십니다.”

 

  “이어서 질문하겠습니다. 증인은 상천이부장이 어린 시절부터 돌보아 온 것으로 아는데, 과거부터 현재까지 상천이부장의 건강상태를 전반적으로 설명해주십시오.”

 

  “아가씨는. 어린시절 편식이 조금 있었으나, 활발하셨습니다. 육체가 강건하여 눈을 맞고 돌아오셔도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으셨습니다. 상천이부장에 임명되신 후에 부쩍 피곤한 기색을 보이셨지만, 담당의사의 소견상 어떠한 문제도 없었습니다. 출산당시 초산이기 때문에 고통을 많이 호소하셨으나, 이틀 후에는 기력을 되찾으셨습니다. 이틀까지 미음으로 식사 하셨고, 다음 날부터 일반식으로 바꾸었습니다. 후계에게 모유수유 하실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셨습니다.”

 

  맹노는 답변을 마치고 흐른 식은땀을 닦아낸다. 늙은 몸이 시도때도 없이 물만 쭉쭉 나아 불편하기 짝이 없다. 염방이 잘해주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맹노는 한숨을 내쉬며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본다. 염방 또한 기적적인 반전을 요하며 그녀를 부른 것이 아니었다. 어기까지나 이것은 보여주고자 하는 정치적 행위에 지나지 않았다. 정천회 쪽에서는 금문을 대신해 명우당주를 임시로 맡은 강칠우가 나섰다.

 

  “임심명우당주 강칠우 질문하겠습니다. 증인은 의학적 지식을 전문적으로 교육받았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증인은 방금 발언했던 상천이부장의 병력에 관한 사실을 증명할 서류나 기록물을 가지고 있습니까?”

 

  “과거의 일은 제 기억에 의존하여 말씀들인 것이지만 한치의 거짓도 없다 맹세합니다.”

 

  만전당주 팽우덕이 앞으로 나선다. 그는 금문의 장례식이 끝나고 난 직후 천율기와 대면했다. 율기가 서신으로 만남을 요청했다. 고인과 각별한 사이임을 알기에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자 하니 시간을 내어 달라는 요청은 몹시 불쾌했다. 그 증오스러운 얼굴을 보면 뜯어 먹어버릴 상상으로 가득 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율기를 만난 것은 목숨을 보존고자 함이다.

 

  “능천사당주께서 이 누추한 곳까지 어인 일로 오셨습니까? 왜 이 다음에 천각을 넘을 사람이 접니까?”

 

  이를 악물고 비아냥거리는 팽우덕을 보면서도 천율기는 눈썹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천율기는 팽공께서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사리분별을 못하는 것 같은데 나중에 찾아올까 물었다. 그 나중이 꼭 북에서 만나자는 이야기 같아 퍼뜩 정신이 차려진다. 자세를 바꾸는 팽우덕에게 천율기는 청천회 쪽에서 증인으로 맹노라는 가모의 시비를 불렀으니, 이에 대비하고 증인으로 하진을 요청해 달라 부탁하였다. 팽우덕은 자존심도 상하고 해서 답변을 안고 꾹. 주먹만 쥐었다. 천율기가 돌아서며 한 마디를 남겼다.

 

  “더 이상 고천에서 제 말에 이견을 달 이가 없다고 믿고 싶습니다. 팽공.”

 

  팽우덕이 기침을 하며, 당시 상황을 직접 겪었고, 현 증인보다 상천이부장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의원 하진을 증인으로 요청합니다. 이는 사전에 상천일부장의 승인이 있어 의의는 받지 않겠습니다.”

 

  하진은 맹노 옆에 섰다. 늙은이의 사나운 눈빛이 살기를 가득 담고 있다. 하진은 모른 척 외면하고 자기소개와 함께 선서를 진행했다. 팽우덕이 묻는다.

 

  “만전당주 팽우덕, 증인에게 질문하겠습니다. 증인은 출산 전부터 상천이부장의 건강을 살펴 왔습니다. 상천이부장의 임신 전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까?”

 

  “가모님, 그러니까 상천이부장의 출산 전 건강 상태를 확인하였는데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임신당시 어린 나이에 초산이어서 그런지 심리적인 불안 증세를 호소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간헐적인 두통을 호소했고, 잠을 자주 설쳤다며 관련 약 처방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태아에게 치명적일만한 약을 제외하고 처방했습니다마는. 여러 사례를 보았을 때 산모의 심리적 상태가 태아 건강에 연관이 있다 판단됩니다.”

 

  “정청이부장 겸임 염양각주 염방 증인의 답변에 이의 있습니다. 증인은 지금 한 발언에 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습니까?”

 

  천율기가 하진에게 제출할 증거물이 있는가 묻자, 하진은 여러 서적과 서류를 가지런히 정리에 시동에게 넘기었다. 관련 서류들은 고천의료원 최상급 관리자와 의원들의 소견서를 동봉하고 있었다. 천율기과 의장석에 있는 천율방이 서류를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

 

  “증거를 검토해본 결과 증인 하진의 의견은 받아드리겠습니다.”

 

  “이어 인지일부장 겸임 진운각주 조한, 추가 질문 하겠습니다. 방금 제출하신 서류에 상천이부장이 후계를 생산하데 있어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것도 증빙되어 있습니까?”

 

  이쯤 되면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다. 운연은 황당한 표정으로 조한을 바라보았다. 조한이 뻔뻔히 모른 척 하진의 입만 바라본다. 당황스러운 건 염방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엔 긴장했나 보다 했으나, 모른 척 할 수 없을 만큼 대놓고 불리한 질문만 던지고 있다. 필시 뭘 잘못 먹은 것이다. 이를 테면 천율기의 사주 같은 것.

 

  “예. 상천이부장 본인의 건강상에는 어떠한 이상도 없으나, 다만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본디 맹안이란 질병은 후천적으로 생성되는 문제보다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를 중음에서는 ‘유전병(遺傳病)’이라 하는데, 이것은 환자 본인의 문제보다 가계 쪽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를 근거로 고천 천가와 상천이부장의 가계도를 살펴본 바, 고천 천가의 가계도 상 안구 질환을 가졌던 경우는 찾을 수 없었고, 상천이부장의 가계도는 오랜 기록을 살펴 볼 수 없어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상천이부장의 직계 가족인 정청일부장 염방 공의 진료 기록을 살펴본 바. 색맹의 징후가 보여, 이후 상천이부장이 생산한 후계에 같은 질환이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다시 말해, 후계를 생산하는 데 지대한 영향이 있다는 겁니까? 혹여, 책임을 회피하고자 지어낸 말은 아닙니까?”

 

  “이는 개인적인 소견이 아니라 고천 의료원 상급자들간 내린 결론을 인용한 것입니다. 따라서 높은 확률로 차기 후계 또한 같은 질환 혹은 다른 안구 질환을 가질 우려가 있다 판단합니다.”

 

  “요설각주 자유원 발의하겠습니다. 증인의 전문적인 증언을 토대로 상천이부장이 유전병을 가지고 있고, 이는 후계 생산에 막대한 영향이 미치는 바. 요설각에서는 고천의 미래를 위한 결단으로 안타까우나, 상천이부장의 직위 해지를 요구 이를 발의 합니다.”

 

  조한이 기다렸다는 듯 나선다. 운연은 조한의 반응에서 작위적인 느낌을 받았다. 혹여, 조한이 청천회를 배신한 것인가 의심이 든다.

 

  “인지일부장 겸임 진운각주 조한 이의 있습니다. 고천 가례 가주의 배우자에 관한 법률 제 1 항, 상천이부장은 고천 지방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행위를 제외 하고 다른 이유로 직위 해지가 불가하다. 따라서 단지 건강한 후계 생산이 어렵다는 이유로 직위 해지는 위례입니다. 철회해 주십시오.”

 

  천율기는 철회를 인정했다. 임세영이 발언을 요청했다.

 

  “말씀하신 고천 가례, 가주의 배우자에 관한 법률 제 1 항에 다만, 별첨과 같은 이유일 때 중혼을 허한다. 라는 조항에 따라. 별첨, 상천이부장이 상천일부장의 배우자이며 후계 생산의 책임을 맡고 있는 특수한 경우인 바. 상천이부장이 회임이나 수정이 불가할 경우 중혼을 허해 상천삼부장의 지위를 인정한다. 이 항목에 따라, 상천이부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건강한 태아의 회임이 어려운 관계로 중혼의 실행을 투표에 부칠 것을 요구합니다.”

 

 천율방이 이를 승낙했다. 시동들이 당주 이상급의 가신들에게 용지를 배부하기 시작했다. ‘不可’ 힘없이 적은 글자에 염방의 눈두덩이서 뻗은 그림자가 닿았다. 무엇을 적든 판도는 바뀌지 않는다. 이미 정해진 결론이다. 이건 단지 정천회의 입맛을 돋우는 식전주에 지나지 않은 광대 행위에 불과한 것이다.

 

  “투표 결과. 찬성 열 일곱 표, 반대 아홉 표, 기권 4표로 과반수 이상 동의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천율기가 의장봉을 내리친다. 그러나 아직 논의할 거리는 많았다. 아직까지 빛이 차있는 염방의 얼굴이 한없이 안타깝기만 하여, 율기는 위로의 미소만 건넬 뿐이었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Write Legends. Variati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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