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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강렬한 순정
작가 : 박이다
작품등록일 : 2017.11.23

"난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귀신을 보는 여자, 구영채. 평범하게 살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만큼 괴로운 어느 날.
그녀의 눈 앞에 동시에 나타난 청년 윤도하와 귀신 오순정!

6.25전쟁을 겪었다는 구세대 귀신 순정이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고 한다. 그 소원만 이룬다면 그 동안 영채를 괴롭히던 모든 귀신들을 데리고 떠나줄테니.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평범하게 살고 싶은 영채의 소원도 이룰 수 있다.

임무 수행을 위해 만나게 된 청년 윤도하.
남자는 '애' 아니면 '개'로 구분하며 남자라면 치를 떨던 그녀였는데......

알면 알수록 이 남자, 너무 멋있다......

 
시사회
작성일 : 17-12-17 04:20     조회 : 199     추천 : 0     분량 : 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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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장님, 언니.”

 

 출근을 하고 영채는 입이 귀에 걸린 채로 팀장과 동료 언니를 불렀다.

 

 “왜, 무슨 좋은 일 있어?”

 “저 남자친구 생겼습니다.”

 “드디어?”

 “뭐꼬. 인제서 사귀는 기가?”

 “네. 이제 공식화 했어요.”

 “둘이 잘될 줄 알았어. 축하해.”

 “고마워요.”

 “얼굴이 확실히 피네. 역시 사랑의 힘은 대단하다.”

 

 영채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가슴 한켠이 허전했다. 수술실 앞에서 사라진 이후 순정은 영채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할머니의 입원으로 국밥집은 휴업을 했다. 영채는 평소 퇴근 후에 할머니가 입원한 병원으로 갔고 또 거의 매일 도하를 만났다. 두 사람의 공식화된 관계는 할머니도 알게 되었다. 보는 사람들 마다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는 칭찬을 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축하와 격려를 받으며 두 사람은 사랑을 키워나갔다.

 

 “이제 영화 완성됐어.”

 “정말?”

 “응. 지금 영화제 출품 기간인데 우리 작품도 출품하려고.”

 “우와.”

 “영화 되게 궁금해 했었지? 시사회는 공모전 발표 나면 그때 할 건데 영채는 특별히 따로 보여줄게.”

 “영광인데?”

 “당연한 거지 뭐. 넌 특별하니까.”

 

 영채의 집에서 영채를 위한 둘만의 영화 시사회를 하기로 하고 영채와 도하는 영채의 집으로 갔다. 영채의 방 컴퓨터로 파일을 재생시켰다.

 

 영채와 도하가 침대 위에 나란히 그리고 다정히 앉아서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영도다리에서.

 

 도하의 영화 제목이었다.

 

 

 영화의 주인공인 그와 그녀는 영도다리에서 처음 만난다. 그는 영화감독을 꿈꾸는 학생이지만 생활고를 비관에 자살을 시도한다. 그가 영도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광경을 우연히 본 그녀는 그의 옷자락을 끌어당겨 자살을 만류한다. 자살에 실패한 그는 졸지에 자신의 처지를 그녀에게 털어놓게 된다.

 

 그런데 좀처럼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래도 생명의 은인인 그녀에게 그는 애정을 느낀다. 그와 그녀는 즐겁고 행복한 데이트를 즐긴다.

 

 밤이 깊어지자 그녀는 그에게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녀와의 만남을 기약하고 싶지만 그녀는 그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면서도 다음을 약속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 서운함을 느끼면서도 그는 그녀에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며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손수건을 건네준다. 손수건에는 그가 어릴 적에 어머니가 수놓아주신 그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그녀에게 손수건을 건네주면서 그는 언젠가 다시 만날 때 돌려달라는 말을 한다. 그렇게 그와 그녀는 작별인사를 하는데 그녀는 그의 눈앞에서 증발하듯 갑자기 사라져버린다.

 

 

 영화를 보며 영채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디서 본 듯한 낯익은 이야기. 영채는 숨죽여 영화에 더 집중했다.

 

 

 영화 속 그는 훗날 영화감독이 되었고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답사를 떠나던 중 영도다리에 다시 가게 된다. 영도다리의 역사에 대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그는 영도다리 근처의 점집 골목에서 한 점집으로 들어가 인터뷰를 한다. 그곳에서 그는 놀라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이 인터뷰한 점집 할매의 손에든 손수건. 그 손수건에는 자신의 이름이 수놓아져있었다. 영도다리에서 만났던 그녀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건넸던 자신의 손수건이었다. 그렇게 그는 잊고 지냈던 기억을 떠올렸고 그때의 그녀가 왜 하루 만에 그에게 이별을 고했는지 왜 그의 눈앞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는지를 알게 된다.

 

 그는 그 점집 할매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자신의 영화를 완성했고 영화 상영회에 점집 할매를 초대한다. 그렇게 그와 그녀는 단 하루 동안에 마음을 나누며 그가 영화감독이 되면 시사회에 초대하겠다는 약속을 지킨다.

 

 “영화감독이 되면 시사회에 꼭 초대할게요.”

 

 오랜 세월 끝에 그를 다시 만난 그녀, 점집 할매는 상영회가 끝난 뒤 이제 여한이 없다는 듯 극장 안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눈을 감는다. 할매는 다시 깨어나지 못하고 그는 가족이 없는 점집 할매의 장례식장에서 상주 노릇을 대신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의 묘비 앞에서 묵념을 하며 꽃다발과 함께 그가 그녀에게 줬던 손수건을 펼쳐 묘비를 덮어준다. 그 묘비에는 그녀의 이름 석 자가 새겨져 있다. 그녀의 이름은

 

 오순정이었다.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났다. 영채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자리에 순정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그리웠다.

 

 “오빠. 이 영화 시나리오 오빠가 쓴 거지?”

 “응. 극본, 연출 윤도하야.”

 “이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은 거야?”

 “음, 한 때 많이 힘들었을 때 영도다리에 자주 갔었거든. 그 때 꿨던 꿈 얘기 바탕으로 해서 결말은 내가 상상한 거야.”

 “아…….”

 “왜?”

 “아, 영화가 되게 재밌어서.”

 “그래? 공모전 출품하면 승산 있을까?”

 “내가 심사위원이라면 뽑을 거 같아.”

 “우와, 역시. 안목이 있어.”

 

 도하가 웃으며 영채의 볼을 살포시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에 ‘쪽’ 하고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영채가 미소 지었다. 그런 영채를 바라보는 도하의 눈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토요일 오전, 영채는 혼자 영도다리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귀남 할매를 만나 순정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귀남 할매도 순정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설마 아예 떠난 걸까요?”

 “글쎄다.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인사도 없이 갈 사람은 아이거든.”

 “혹시 만나시면 꼭 제 얘기 좀 해주세요. 할 얘기가 있다고요. 순정할매 소원 이룰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래? 알았다. 니는 요새 잘 지내는가베.”

 “네, 뭐……”

 “얼굴이 좋다. 꽃이 피었네.”

 “네… 감사합니다.”

 “순정언니 만나면 니 말 전해 줄꾸마.”

 “네. 부탁드릴게요.”

 

 귀남 할매를 만난 이후로도 순정은 나타나지 않았다.

 

 ***

 

 할머니는 병원에서 퇴원했고 다친 곳도 점차 회복해갔다. 그리고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영채가 좀 더 휴식을 취하라고 만류했지만 가만히 쉬고 있으려니 좀이 쑤시는 모양이었다. 평생 일을 해오던 습관이 곧 할머니를 다시 움직이게 했다. 국밥집 문은 다시 열렸다.

 

 영채의 휴무 날, 아침에 도하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의 목소리는 한껏 상기되어 있었다.

 

 “나 당선됐어.”

 “응?”

 “영화제에 출품한 거, 우리 작품이 뽑혔어.”

 “와, 대박!”

 

 침대에 누워 빈둥대던 영채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시상식 하는 날 상영도 할 거래.”

 “우와, 진짜 잘됐다. 축하해, 오빠. 진짜 대단하네.”

 “그치?”

 “응.”

 “만나면 뽀뽀해줄 거지?”

 “당연하지.”

 “빨리 보고 싶다.”

 

 도하와 기분 좋게 통화를 끝내고 영채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도하의 영화. 시사회.

 

 목표를 이루었는데 그 목표를 갈구했던 순정이 없었다. 영채는 절실하게 순정을 다시 찾고 싶었다.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영채는 지금의 삶을 살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도하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순정이 보고 싶었다.

 

 영채는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순정에게서 들은 이야기 중에서 혹시나 순정이 가 있을 만 한데가 있는지. 상영회를 하기 전까지 꼭 순정을 찾고 싶었다. 그래야 될 것 같았다.

 

 

 그 날 저녁, 영채는 도하와 손을 꼭 잡은 채 남포동 거리를 거닐었다. 그러다 용두산 공원 입구를 지나쳤다.

 

 “오빠.”

 “응?”

 “비둘기 싫어하지?”

 “어떻게 알았어?”

 “아, 그건 여전히 싫어하는구나.”

 “응?”

 “아니야.”

 “비둘기 싫어해도 경기할 정도는 아니야. 용두산 공원 가 볼래?”

 “오, 눈치 챘어? 안 그래도 그 말 하려고 했는데.”

 “당연하지. 우린 특별하잖아.”

 

 영채와 도하가 동시에 깔깔깔 웃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영채와 도하가 용두산 공원으로 향했다. 영채는 기대했다. 그곳에라도 순정이 있기를. 영채가 귀남에게 전한 말을 듣고라도 어디든 다시 찾아와 주기를.

 

 그런데 용두산 공원에는 여전히 비둘기 떼들만 무리지어 노닐고 있을 뿐이었다. 순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영화제 시상식 날이 다가왔다. 시상식 날까지 순정을 찾지는 못했다.

 

 ***

 

 영화의 전당에서 독립영화의 상영이 시작되었다. 많은 관객들이 모인 상영관 안에서 큰 스크린으로 보는 도하의 영화는 방에서 컴퓨터로 볼 때와는 색다른 느낌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영채는 순정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났다. 영채가 무심결에 옆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영채의 입이 쩍 벌어지고 말았다.

 

 비어있던 영채의 옆자리에 순정이 앉아있었다.

 

 소스라치게 놀라는 영채를 보며 순정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영채는 반갑게 인사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잘 지냈니?”

 

 순정의 말에 영채가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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