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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레몬 타르트
작가 : 소피아
작품등록일 : 2017.11.19

이제는 배우입니다. 남장여자 배우 데뷔기!

 
20화
작성일 : 17-12-17 03:53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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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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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이 끝나고 유진은 터덜터덜 학생 식당으로 향했다. 옷을 제일 마지막으로 갈아입고 나와버리는 바람에 식당에서 밥도 제일 늦게 탔다.

 

 “유진, 여기 앉아. 같이 먹자.”

 “너 거의 다 먹었잖아. 여기 자리 없지?”

 

 오늘의 점심 메뉴는 유진이 애틋하게 여기는 메뉴, 카레였다. 잠깐 설명하자면 맛있는 카레는 만들어놓고 다시 끓인 카레다. 워낙 실패하기 힘든 요리지만, 그렇기에 정말 맛있다는 말도 하기 힘든 음식이 카레다.

 

 이런 메뉴일수록 정말 요리를 잘하는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다. 느끼함이나 단맛보다는 감칠맛이 더 강하게 난다. 강황의 향기와 매콤함의 조화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달콤하다면 그게 진짜 카레다.

 

 학생 식당에서 큰 냄비에 가득 넣고 오래 푹 끓여낸 카레보다 맛있는 카레는 먹어보기 힘들다. 유진이 두 그릇 이상 먹는 음식이다.

 

 “어, 알렉스는 카레 안 시켰어?”

 “응. 이건 시홍스차오지단. 오늘 먹고 싶다고 하니까, 만들어 주셨어.”

 “시 뭐?”

 

 유진이 말을 더듬었다. ‘지금 나한테 욕한 거 아니지? 노랗고 빨간 게 색감은 좋은데…’ 차마 먹어보겠단 말은 안 나왔다. 다른 문화권의 음식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건 예의가 아니기에 유진은 카레를 한 숟갈 떠먹으며 말했다.

 

 “이게 뭐야? 국?”

 “시홍스는 토마토. 차오가 볶는 건데. 지단은 계란이야. 토마토하고 계란하고 볶는 거야.”

 “맛있어, 그게?”

 “유진 먹어볼래?”

 “정말 맛있어? 한 입만.”

 

 알렉스가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고 그릇을 유진 앞으로 밀었다. ‘이게 중국 음식인가? 중국 음식은 대개 느끼해서 튀김 이외엔 잘 안 먹게 되던데. 오!’ 유진이 입을 동그랗게 오므렸다.

 

 “맛있네! 오믈렛 같다!”

 “그래? 맛있어?”

 “어, 와, 뭐야? 계란하고 토마토가 다야?”

 “응. 엄마가 자주 해주셨어.”

 “와, 이런 걸 먹는구나. 신기하다. 맛있어!”

 

 알렉스가 유진 앞으로 그릇을 더 들이밀었다. ‘아니, 네 점심이잖아.’ 유진이 “괜찮아, 너 많이 먹어.” 라고 얘기해주었더니 그제야 알렉스가 도로 그릇을 가져가 한 숟갈, 두 숟갈 떠먹기 시작했다.

 

 “어이, 알렉~ 칭~ 창!”

 “...”

 “니미쉬팔노마?”

 “...”

 

 유독 키가 큰 남자 하나와 덩치가 있는 남자 두 명이 알렉스 쪽으로 오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저건 욕 맞지?’ 시끄러운 목소리에 유진이 눈을 흘겼다. 알렉스는 못 들은 척 밥을 계속 먹었지만, 그 둘은 가까이 다가오더니 무시하고 있는 알렉스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야, 알렉스. 무시하냐?”

 “그렇게 발음하는 거 아니야. 나 좀 내버려 둬.”

 “뭐, 어때. 웃기잖아. 이건 또 뭐야? 토마토랑 계란을 왜 같이 먹고 있어?”

 

 ‘이런 멍청한 놈들도 이 학교에 용케 들어왔구나. 역시 연예인 한다고 나대는 것들 치고 제대로 된 애들을 찾기 힘드네…’

 

 유진은 두 사람의 케케거리는 웃는 소리마저 무척 거슬렸다. 알렉스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무시하며 신경을 끄고 있다. ‘쯧쯧, 한심한 놈들…’ 유진이 혀끝을 찼다.

 

 “그만하고 꺼져.”

 “야, 넌 빠져. 뭐야, 넌?”

 “내 친구 밥 좀 먹게 꺼지라고. 말로 할 때 꺼지시지?”

 

 알렉스가 유진을 보고 상대하지 말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지금 나보고 가만히 있으라고? 그래, 상대할 가치도 없는 놈들이지만, 가만히는 못 보겠다.’ 유진이 알렉스에게 눈짓했다.

 

 “조그만 게 뭐래? 너 얘랑 친구냐? 알렉스, 이제 친구도 생겼어?”

 “야, 진짜 그만 안 해?”

 “빠지라고 했지. 친구는 무슨. 너 얘 돈 많은 거 알고 옆에 붙어있는 거지? 얘네 집에 헬기장도 있고, 야, 엘리베이터도 있대, 아냐?”

 

 유진은 순간 ‘억,’ 소리가 나게 놀랐지만, 티를 안 내려고 노력했다. ‘농담이겠지? 집에 엘리베이터가 왜 있어. 이 자식, 지금 나 놀리나?’

 

 “그게 뭔 상관이야, 그만 괴롭혀.”

 “그만 괴롭혀~ 무슨 기집애냐. 야, 덤벼. 몸 좀 풀어보자.”

 “난 너 같은 멍청이는 상대 안 해. 바보가 옮거든. 빨리 꺼지지 않으면 지금까지 녹음한 거 다 풀어버린다?”

 

 유진이 핸드폰을 들어 두 사람의 눈앞에서 흔들어주었다. 키가 큰 남자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허풍인 걸 알면서도 진짜 녹음한 게 있을까 봐 두려운 거지? 그런 도박을 할 정도로 멍청한 놈은 아니네.’ 다른 덩치 있는 사람도 뒤로 물러섰다.

 

 “가짜 같냐? 들려줘? 데뷔하기도 전에 퇴학당하게 해줄까?”

 “데뷔했거든. 넌 일반인이, 야 너나 꺼져. 그리고 나랑 알렉스랑 친해.”

 “어쩌라고. 친하면 이러냐? 너 데뷔했다고? 너 이름이 뭐냐? 내가 순식간에 검색어 1위 만들어줄게.”

 

 알렉스는 이제 유진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으이구, 착해빠져서. 그러니까 이런 이상한 파리들이 꼬이는 거야. 그나저나 이 파리 놈은 데뷔까지 한 게 이러고 다니네, 철이 덜 든 건가?’ 유진은 알렉스를 보다 두 사람에게 눈을 돌렸다.

 

 “야, 가자, 가. 조그만 게, 콱. 넌 다음에 죽었어. 알렉스, 또 보자.”

 “뭘 또 봐, 다음엔 진짜 유명인 만들어줄게. 그럼 볼 일 없을 거야.”

 

 두 사람은 후드티에 달린 다 늘어진 모자를 휙 뒤집어쓰고 서둘러 식당을 나갔다. ‘저럴 거면서 왜 시비를 거는 걸까? 알렉스도 저런 녀석을 상대해야 한다니, 피곤하겠다. 이런 건 남의 나라 얘기구나 했는데, 그것도 아닌가 보네.’ 유진이 고개를 저었다.

 

 “유진, 고마워. 괜찮은데. 다음엔 그러지 마.”

 “뭘 그러지 마. 다음에 또 그러면 나한테 말 해. 내가 도와줄게.”

 “그럴 필요 없어. 쟤, 나랑 같은 초등학교였어. 그때 나한테 화났었나 봐.”

 

 알렉스는 별일 아니라는 듯, 우물거리며 남은 토마토 계란 볶음을 다 먹어치웠다. ‘그럼 아까 걔는 되게 쪼잔한 놈이네. 초등학교 때 일로 지금까지 꽁해있고...’

 

 “왜 사이가 안 좋은데?”

 “글쎄… 내 잘못일 거야.”

 

 말을 잘 안 해서 그렇지 알렉스는 유진이 생각하는 것만큼 어린아이가 아니다. 보통의 고등학생 남자 정도의 분별력과 살아온 경험이 있다. 다만, 그걸 굳이 드러내놓고 내색하지 않는다.

 

 “그러면 안 돼. 넌 너무 착해서 듣고만 있잖아. 저런 놈들은 똑같이 해줘야 알아들어.”

 “괜찮아, 유진. 나 때문에 너까지 힘들어지면 안 돼.”

 “하나도 안 힘드네요.”

 

 알렉스는 남들이 듣기에 낯간지러운 말을 정말 잘한다. ‘난 친구들끼리 저런 얘기 안 하는데. 누가 얘한테 한국어를 이렇게 가르쳐준 거야?’ 유진이 먹던 카레를 계속 먹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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