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강렬한 순정
작가 : 박이다
작품등록일 : 2017.11.23

"난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귀신을 보는 여자, 구영채. 평범하게 살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만큼 괴로운 어느 날.
그녀의 눈 앞에 동시에 나타난 청년 윤도하와 귀신 오순정!

6.25전쟁을 겪었다는 구세대 귀신 순정이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고 한다. 그 소원만 이룬다면 그 동안 영채를 괴롭히던 모든 귀신들을 데리고 떠나줄테니.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평범하게 살고 싶은 영채의 소원도 이룰 수 있다.

임무 수행을 위해 만나게 된 청년 윤도하.
남자는 '애' 아니면 '개'로 구분하며 남자라면 치를 떨던 그녀였는데......

알면 알수록 이 남자, 너무 멋있다......

 
사랑해요
작성일 : 17-12-17 03:15     조회 : 209     추천 : 0     분량 : 403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니가 개새끼라고 부르는 그 남자 있잖아. 이름이 공현규였던가?”

 “설마. 할머니가 그때 보신 거야?”

 “응. 그때 할머니가 창문으로 보고 계셨어. 할머니가 보실 거란 생각은 못하고 내가 괜한 짓을 했어. 미안해.”

 “아니야. 그 덕에 공현규는 다시 얼씬도 안 하잖아.”

 “근데 네가 생각했던 것만큼 할머니가 크게 걱정하시는 거 같진 않아. 너도 그런 걱정은 많이 안해도 될 것 같아.”

 “그래?”

 “아무래도 도하씨가 네 옆에 있어서 어느 정도는 안심하시는 거 같아.”

 “아…….”

 “점집에서 점도 보고 오시더라고. 너랑 도하씨 궁합.”

 “헐. 우리 할머니가?”

 “응. 근데 궁합 되게 잘나오더라? 두 사람 천생연분이래.”

 “아직 사귀는 것도 아닌데 무슨 궁합까지 보셨대. 할머니도 참.”

 “궁합이 잘 나와서 할머니가 되게 흡족해 하시는 눈치였어. 도하씨를 더 마음에 들어하실 거야.”

 “윤 오빠야 뭐 어른들한테 워낙 깍듯하게 잘하니까 누구라도 좋아하겠지.”

 “너는 어때?”

 “응?”

 “도하씨는 너한테 확실히 마음이 있는 거 같은데. 넌 어떠냐구.”

 “왜 뜬금없이 그런 질문은 하고 그래.”

 “나도 너희 할머니랑 같은 마음이야.”

 “그게 무슨 소리야?”

 “두 사람 잘됐으면 좋겠어.”

 “할매…….”

 “그러니까 괜히 내 눈치 보지 말고 네 마음 가는대로 해.”

 “갑자기 왜 그래?”

 “갑자기는 아니고 네가 날 도와주는 것처럼 나도 진심으로 네가 행복하길 바라니까.”

 “낯설게 왜 그런 말은 하고 그래.”

 "이제 자유롭게 살아."

 "응?"

 “나 이제 하루 종일 네 옆에 있지는 않으려고.”

 “어디 가려고?”

 “자유롭게 발길 닿는 대로 세상 구경도 하고 귀남이한테 가서 못 다한 얘기도 좀 하고. 그러다 가려고.”

 “간다고? 완전히?”

 “응. 완전히."

 "왜? 아직 안 끝났잖아. 우리 약속."

 "그렇긴 한데 도하씨가 만든 영화 보지 않아도 네가 행복한 모습 보는 걸로 내 마음은 어느 정도 환기가 된 거 같아. 이대로 가도 큰 여한이 남지는 않을 거야.”

 “아니야. 윤 오빠 지금 영화 촬영도 끝낸 상태고 이제 거의 완성되어 가는데 끝까지 보고 가야지. 갈 땐 가더라도.”

 “그럼 좋지만 크게 연연하진 않으려고.”

 “거의 다 왔잖아. 조금만 기다려.”

 “그동안 고마웠어. 아직 완전히 떠나는 건 아니지만 이제 네가 원하던 대로 평범하게 살아.”

 “할매!”

 

 순정은 홀연히 사라졌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순정은 온데간데 없었다. 예상치 못한 순정의 말에 영채는 기분이 얼떨떨했다.

 

 

 할머니의 수술이 끝나고 할머니가 누워있는 이동식 침대가 수술실 밖으로 나왔다. 마취에서 막 깬 할머니가 팔다리에 깁스를 한 채 멍한 표정으로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영채가 다가가 할머니의 왼손을 꼭 잡았다.

 

 “고생하셨어요, 할머니.”

 

 

 할머니가 마취에서 완전히 깨고 난 뒤 영채는 출근 준비를 위해 집으로 갔다. 집으로 가는 동안 영채는 순정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네가 원하던 대로 평범하게 살아.”

 

 평범하게 사는 것. 정말 원하던 바였다. 정말 절실하게 바라던 일이었다. 귀신을 보지 않고 더 이상 그에 시달리지 않는 것. 얼마나 그 순간을 갈망해왔는지 모른다.

 

 그래서 순정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영채는 평소와 다른 모습을 꺼내보이면서까지 애를 썼던 것이다. 그런데 영채의 임무가 끝나기도 전에 자유가 주어졌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후련하지 않았다. 갑자기 사라진 순정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아른거렸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땅만 내려다보고 가다가 어느덧 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영채의 집 대문 앞에 무언가가 놓여있었다. 그 무언가의 앞에서 영채가 걸음을 멈추었다. 빠알간 장미 꽃다발이었다.

 

 ‘마음고생 많이 했죠?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요. 예쁜 꽃 보면서 웃어요. 다 잘 될 거예요. 내가 항상 응원할게요. 사랑해요. -도하-’

 

 꽃 사이에 끼여있는 카드에는 그렇게 씌여져 있었다. 또박또박한 글씨체였다. 빨간 장미꽃처럼 영채의 얼굴이 붉어졌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영채는 도하가 쓴 카드를 반복해서 읽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눈을 비비고 다시 읽었다. 아무리 다시 읽어도 잘 못 본 게 아니었다.

 

 꽃다발을 들었을 때 묵직했다. 백송이 정도는 되는 듯했다. 영채는 꽃병에 물을 담아 꽃을 꽂아두었다. 싱그럽게 피어있는 장미꽃 백송이가 모두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았다. 영채도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

 

 

 영채는 서둘러 회사로 출발했다. 그리고 도하에게 고맙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다른 말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냥 도하가 보고 싶었다.

 

 보고 싶었다.

 

 "할머니 다치신 바람에 데이트 제대로 못했겠네?"

 

 동료 언니가 아쉬운 표정으로 물었다.

 

 "데이트는 뭐 이마당에……."

 

 영채가 수줍게 대꾸했다.

 

 "걱정 많겠다. 당분간 정시에 퇴근해. 야근하지 말고."

 "고맙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들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겨우겨우 하루를 보냈다.

 

 퇴근 후 영채는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할머니가 있는 병실에 도착했을 때 뜻밖에 도하가 먼저 와 있었다.

 

 “어? 오늘 회의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네. 근데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도하가 환하게 웃었다.

 

 저녁 시간이 지나고 영채와 도하는 병실에서 나와 병원 근처 공원을 함께 거닐었다. 영채의 심장이 사정없이 쿵쾅거렸다. 이러다 밖에까지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중요한 일이 뭐에요?"

 

 영채가 먼저 어색한 침묵을 깨트렸다

 

 "할말이 있어서요. 영채씨한테."

 "나한테요? 아, 꽃 잘받았어요."

 “만나서 직접 주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좀 안 맞았네요.”

 “괜찮아요. 그게 뭐 중요한가.”

 “기분 많이 안 좋을 거 같아서 그렇게라도 놀래켜 주고 싶기도 했고.”

 “아, 고마워요. 기분 괜찮아요. 할머니 수술도 잘 됐고.”

 “그럼 다행이네요. 영채씨.”

 “네.”

 

 두 사람이 걸음을 멈춘 뒤 마주 보고 섰다.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 되게 많이 했어요.”

 “…….”

 “그리고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되게 생각 많이 했는데…”

 “…….”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내 마음에 확신이 들고 영채씨가 더 좋아져요. 지금이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내가 너무 답답힐 가 깉아서요.”

 “…….”

 “지금 상황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 고백하고 싶었어요. 내 마음.”

 “…….”

 

 영채는 심장이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사랑해요."

 “…….”

 

 심장이 뛰다뛰다 터져버릴 것 같았다.

 

 “상황이 어떤지 아니까 지금 당장 대답을 듣지 않아도 되요. 지금까지 기다렸으니까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어요. 근데 내 마음이 어느 정돈지 영채씨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금 얘기하는 거예요.”

 “…….”

 

 듣는 사람은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 도하는 제법 덤덤하게고 편안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기다릴 수는 있는데 언제 대답해줄래요? 기한을 정해주면 좀 길더라도 마음 편하게 기다릴게요.”

 

 영채는 도하의 눈을 바라보았다. 가로등 빛에 도하의 눈동자가 반짝이고 있었다. 도하의 눈빛에서 영채는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진심어린 마음이 더없이 고맙고 행복했다.

 

 영채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왔다. 말로 설명할 순 없지만 어떤 이유인지 곧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 영채는 도하에게로 한발 다가가 와락 그를 껴안았다.

 

 도하가 흠칫 놀라다가 이내 영채를 두 팔로 감싸 안았다.

 

 “지금 이거 긍정적인 대답으로 생각하면 되요?”

 

 도하가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오빠. 나도… 나도 사랑해요.”

 

 영채의 말에 도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귀를 의심하며 감싸 안았던 팔을 풀고 영채의 눈을 마주 보았다. 영채의 두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

 

 “한번만 더 말해주면 안돼요?”

 “사랑해요.”

 

 도하가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두 손으로 영채의 두 볼을 감쌌다.

 

 “내가 더. 내가 더 사랑해요. 영채씨.”

 

 두 사람의 얼굴이 더 가깝게 맞닿았고 영채의 두 볼에 도하의 온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천천히 두 사람의 입술이 서로 포개어졌다. 도하의 두 팔이 좀 전보다 더 단단하게 영채를 꽉 껴안았다.

 

 그리고 더 깊게 서로의 입술을, 서로의 온기를, 그 부드러움을 느끼며 서로가 서로를 빨아 당겼다. 달콤했다. 꿈보다 더 꿈같은 달콤한 순간이었다.

 

 영채는 양 팔로 도하의 허리를 감싸안은 채 있는 그대로의 그를 느꼈다. 도하의 따뜻한 입술은 고단하고 힘겨웠던 그 동안의 시간을 보상해주는 듯했다. 그의 미끄러운 입술은 부드럽고 뜨겁게 그녀의 입술을 끌어당겼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서로를 껴안은 채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6 (완결) 반짝반짝 빛나는 햇살 아래 2017 / 12 / 18 204 0 4067   
25 마지막 인사 2017 / 12 / 18 217 0 4046   
24 시사회 2017 / 12 / 17 202 0 4047   
23 사랑해요 2017 / 12 / 17 210 0 4039   
22 영채의 생일 2017 / 12 / 17 199 0 4094   
21 복수 2017 / 12 / 16 206 0 4149   
20 불청객 2017 / 12 / 16 187 0 4868   
19 약속해요 2017 / 12 / 16 211 0 4130   
18 나도 모르게 2017 / 12 / 16 212 0 4084   
17 얼씨구 2017 / 12 / 16 204 0 4277   
16 다시 지옥 2017 / 12 / 16 202 0 4308   
15 그리운 순정 2017 / 12 / 16 222 0 4664   
14 돌아온 기억 2017 / 12 / 16 200 0 4018   
13 서로의 체온을 2017 / 12 / 16 209 0 4026   
12 무의식 중 기억 2017 / 12 / 16 196 0 4417   
11 응원할게요 2017 / 12 / 16 185 0 4258   
10 그와의 추억 2017 / 12 / 16 195 0 4084   
9 생각해볼게요 2017 / 12 / 16 184 0 4231   
8 술친구 2017 / 12 / 16 194 0 4030   
7 다행이다 2017 / 12 / 15 211 0 5147   
6 재회 2017 / 12 / 15 200 0 4275   
5 그와 그녀의 거리 2017 / 12 / 15 191 0 4131   
4 떠나기 전에 2017 / 12 / 15 193 0 4092   
3 하루라는 선물 2017 / 12 / 14 187 0 4015   
2 그녀의 소원 2017 / 12 / 14 202 0 4561   
1 첫만남 2017 / 12 / 14 334 0 401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