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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강렬한 순정
작가 : 박이다
작품등록일 : 2017.11.23

"난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귀신을 보는 여자, 구영채. 평범하게 살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만큼 괴로운 어느 날.
그녀의 눈 앞에 동시에 나타난 청년 윤도하와 귀신 오순정!

6.25전쟁을 겪었다는 구세대 귀신 순정이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고 한다. 그 소원만 이룬다면 그 동안 영채를 괴롭히던 모든 귀신들을 데리고 떠나줄테니.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평범하게 살고 싶은 영채의 소원도 이룰 수 있다.

임무 수행을 위해 만나게 된 청년 윤도하.
남자는 '애' 아니면 '개'로 구분하며 남자라면 치를 떨던 그녀였는데......

알면 알수록 이 남자, 너무 멋있다......

 
영채의 생일
작성일 : 17-12-17 01:02     조회 : 197     추천 : 0     분량 : 4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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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그 개새끼네요?”

 

 현규의 모습을 본 도하가 속삭이듯 말했다.

 

 “그러게요.”

 “근데 왜 저러지? 귀신이라도 보이나?”

 “어서 들어가요.”

 

 현규에게서 시선을 돌린 채 두 사람은 상영관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악! 오빠!”

 

 하는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그와 동시에 순정은 ‘푸하하’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영채가 현규를 향해 고개를 돌렸을 때 그녀 또한 경악하고 말했다.

 

 공현규의 바지가, 그 가운데 부분이 천천히 젖어들고 있었다. 순정은 꽤 오랫동안 시원하게 웃어댔고 영채도 그러고 싶었지만 꾹 참으며 상영관 안으로 들어갔다.

 

 

 

 “영채씨. 나랑 학교에 좀 같이 갈래요?”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오면서 도하가 말했다.

 

 “학교요?”

 “네. 보여줄 게 있어서요.”

 

 그게 무엇인지 영채는 궁금했지만 묻지 않은 채 잠자코 도하를 따라갔다.

 

 도하의 학교로 가기 위해 두 사람은 함께 지하철을 탔다. 영채와 도하, 순정이 나란히 좌석에 앉았다. 지하철 안은 고요했다.

 

 

 20분 정도 지난 뒤 영채와 도하는 학교에 도착했다. 도하가 말한 ‘보여줄 것’을 보기 위해 두 사람은 함께 동아리방으로 들어갔다.

 

 

 “잠깐만요.”

 

 도하가 동아리방 안의 캐비넷 문을 열었다. 안에서 무언가를 힘주어 꺼내들고 도하는 영채에게로 다가왔다.

 

 “선물.”

 “이게 뭐에요?”

 

 새로 산 기타였다. 새 기타를 보고 영채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부터 주고 싶었는데. 영채씨 생일 맞춰서 주려고 기다렸어요. 내일 생일이죠?”

 “아.......어떻게 알았어요?”

 “페북에서 봤어요. 영채씨 기타 연주하는 것도 들어보고 싶어서요. 아직 라이브로는 한 번도 못 들어봤잖아요.”

 “고마워요. 근데 이거… 비싸 보이는데?”

 “나름대로 알아보고 신경 좀 썼어요. 이왕 사는 거 좋은 걸로 샀죠.”

 “괜히 무리하신 거 아니에요?”

 “부담은 안 가져도 되요. 무리한 정도는 아니니까.”

 “고마워요.”

 “그럼 어서 한 곡 들려줘요.”

 

 도하가 그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영채도 덩달아 미소 지었다. 행복했다.

 

 기타 연주를 하기 위해 영채가 자리에 앉았고 도하가 그녀와 마주보고 앉았다. 순정은 널찍이 떨어져 앉아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영채는 R. 켈리의 I Believe I Can Fly를 연주했다.

 

 도하는 넋을 놓고 영채를 바라보며 그녀의 연주와 노래를 들었다. 노래하는 영채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보이고 아름다웠다.

 

 

 집에 도착하고 영채는 도하가 선물해준 기타를 침대 옆에 고이 두었다. 그리고 침대에 걸터앉아 기타를 살포시 쓰다듬었다. 마치 사랑스런 아이를 보듯이 영채는 따뜻한 미소를 띤 채 한참동안 기타를 바라보았다.

 

 행복해 보이는 영채를 옆에서 바라보며 순정도 어렴풋이 미소 지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돌발적으로 흐르는 눈물에 순정 자신도 당황하며 영채 몰래 눈물을 훔쳐냈다.

 

 ***

 

 “오늘 예쁘게 입고 왔네? 어디 놀러가?”

 

 회사에 출근했을 때 동료 언니가 영채를 보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생일인데 남친 만나러 가겠지.”

 

 40대 남자 팀장이 웃으며 말했다.

 

 “남친 없는데……”

 “엥? 한 번씩 요 근처에서 만나던 그 사람 남자친구 아니었나? 썸남이가?”

 

 팀장이 의아한 투로 물었다.

 

 “설마. 아직도 썸이야? 몇 달 전부터 같은 사람이랑 연락하는 거 같더니?”

 

 비슷한 말투로 동료언니가 말했다.

 

 “그냥, 아는 오빠에요.”

 

 천진한 표정으로 영채가 대답하자 동료들은 3초가량 정적을 유지하더니 ‘곧 ’에이~‘하며 손사래를 쳤다.

 

 “장난하나? 아는 오빠라니. 누가 봐도 썸 이상이더만.”

 “그래, 둘 다 눈에서 꿀이 떨어지더구만, 뭐.”

 “썸 오래 타면 별로 안 좋다. 사람 괜찮아 보이던데 속도 좀 높이라.”

 “혹시 알아요? 오늘이 그날일지.”

 

 팀장과 동료 언니가 번갈아가며 신이 난 채 말했다.

 

 “그날이요?”

 “고백 받는 날. 오늘 만나기로 했지?”

 “네. 만나기로는 했는데……”

 “그럴 수도 있겠네. 생일 맞춰가지고 멋있게 고백할란갑다. 남자가 근데 너무 기다렸네.”

 “그러게. 이제 사귈 때도 됐지.”

 “남자가 보기보다 부끄러움이 많아가지고 주저하는 걸 수도 있으니까 만약에 오늘 별 말 없으면 영채씨가 먼저 해삐라.”

 “네?”

 “에이, 남자가 먼저 하겠죠.”

 “너무 오래 끌었다이가. 뭐 여자가 먼저 고백할 수도 있지. 더 당당하고 매력이 어필될 수도 있거든.”

 “저…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영채는 황급히 일어나 그 자리를 피했다.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남들이 떠먹여주는 김칫국물에 체할 것만 같았다.

 

 

 퇴근 시간이 올 때까지 영채는 팀장과 동료 언니가 했던 말이 괜히 신경 쓰였다. 고백이라. 도하가 마음을 고백해오는 것을 상상하면 마음이 설렜다. 그런 사람이 남자친구라는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전 남친인 공현규와는 비교하기도 어려울 만큼 도하는 좋은 사람이라고 영채는 생각했다.

 

 도하와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이 다가오면서 영채는 괜스레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생일에 그와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더 설렜다. 특별한 날 특별한 그 사람과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그와의 특별한 관계 또한 설명할 수 있는 듯했다. 지금까지의 그 어떤 생일보다 의미 있게 다가왔다. 영채는 그와의 만남이 기대되었다.

 

 퇴근 후 도하와의 약속 장소로 가는 동안 영채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영채야. 내 시장에 족발집 할매다.”

 

 할머니의 가게 옆집에서 장사를 하는 이웃이었다.

 

 그녀에게서 영채는 뜻밖의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할머니가 가게에서 넘어져서 골절상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웃의 도움으로 할머니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했다. 영채는 다리에 온 힘이 풀렸다.

 

 

 “오빠, 할머니가 다쳐서 병원에 있대요.”

 

 병원으로 가는 길에 영채가 울먹이며 도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식을 듣자마자 도하도 병원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할머니는 주방에서 미끄러져 앞으로 넘어지면서 오른 팔과 오른 무릎을 다쳤다. 수술 일정은 다음 날 오전 9시로 잡혔다.

 

 “조심 좀 하지 그랬어, 할머니.”

 

 영채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오늘 우리 영채 생일인데 병원에 있어가 어짜노.”

 “그게 중요해, 지금?”

 

 울상이된 영채의 얼굴을 보며 할머니도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런 할머니의 얼굴을 가만히 보다가 도하는 조심히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수술 잘 받으시고 나면 늦게라도 생일 파티해요.”

 “생일은 지나고 나서 챙기는 거 아인데.”

 “그럼 내년 생일에 더 크게 하면 되겠네요.”

 “그래. 그라모 되겠네.”

 

 할머니의 얼굴에 간신히 웃음이 피었다.

 

 

 영채는 회사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하고 다음 날 오전 반차를 냈다. 할머니가 잠들고 나서 도하는 병실을 나섰다.

 

 “같이 있어주고 싶은데.”

 “지금까지 같이 있어준 것도 고마운데요 뭐. 내일 아침 수업도 있는데 가보셔야죠.”

 “네. 영채씨, 너무 걱정 많이 하지 마요.”

 “고마워요. 오빠.”

 “내일은 영화 동아리 회의가 있어서 병원엔 못 와 볼 거 같아요. 연락 할게요.”

 “네. 굳이 안와도 되요. 바쁠텐데.”

 “모레 올게요. 생일 축하해요, 영채씨.”

 “고마워요.”

 

 도하가 미소를 띤 채 영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영채는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다음날 아침 할머니는 수술실로 들어갔다. 할머니가 수술을 받는 동안 영채는 수술실 앞에서 초조하게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순정이 영채의 곁을 지키며 할머니가 나올 때까지 함께 기다렸다.

 

 할머니를 기다리면서 영채는 자신이 영도다리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던 때를 떠올렸다. 택시에서 내렸을 때 걱정 가득한 얼굴로 달려오던 할머니의 모습. 그 때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이었을까. 영채는 할머니에게 죄송스런 마음이 들면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집에 써두고 온 유서를 발견하고 할머니는 얼마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을까.

 

 “수술 잘 되실 거야.”

 

 눈물 흘리는 영채를 보고 순정이 나지막이 말했다.

 

 “나 너무… 잘못한 게 많은 거 같아.”

 “앞으로 잘하면 되지 뭘.”

 “이때까지 너무 내 생각만 했어. 할머니가 걱정하고 마음 아플 거 미리 생각했더라면 유서 같은 거 쓰지도 못했을 텐데.”

 “너도 많이 힘들었잖아. 그럴 땐 누구나 자기 생각부터 하기 바쁘지. 앞으로 더 잘해드려.”

 “고마워. 할매 말대로 난 정말 큰 불효를 저지를 뻔했어. 그 날 할매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난 그게 불효라는 것도 모르고 저질렀을 거야.”

 “자책하지 마. 할머니 간호하려면 마음 굳게 먹어야지.”

 “응.”

 “그리고… 내가 아직 말을 못했었는데 너희 할머니, 네 증상 알고 계셔.”

 "내 증상? 설마, 귀신 보는거?"

 "응."

 “할머니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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