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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법사의 유희 -능력세계
작가 : 책방울
작품등록일 : 2017.11.2

능력자가 인구의 80%이상인 세계에서 위대한 마법사가 놀러왔다. <먼치킨 스쿨 라이프!>

 
7. 대가의 무게
작성일 : 17-12-16 22:55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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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다음 날 나는 연후 녀석에게 붙잡혀 왜 유린 선배와 같이 있었는지에 대한 해명을 해야 했다. 난 이미 각오까지 했지만 왜 해명까지 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그 녀석에게는 내가 그녀와 같이 있었다는 게 꽤 중요한 일인 거 같았다.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회장이 시킨 거라고 겨우겨우 해명할 수 있었으나 아직 의혹은 남아있는 지 가끔 눈총을 주고는 했다. 반면에 연후 녀석이 단순한 호기심과 혹시 모를 저주에 대한 걱정이었다면 나에게 아예 적의를 보이는 이들이 있었다.

 

 “야, 너 일로 와봐!”

 “왜? 무슨 일로?”

 

 갑자기 날 부르는 일련의 무리들 딱 보기에도 껄렁껄렁 한 게 느낌이 좋지 않았다.

 

 ”어이, 너 말이야 진짜 거슬린단 말이야 운 좋게 편입으로 들어와선 회장의 총애를 받고... 기둥서방 짓이나 하는 주제에 이리 저리 기웃거리기나 하고.. 처신 똑바로 하란 말이야! 넌 학교에 노닥거리려고 왔냐! 적어도 내 친구 자리를 뺐고 왔으면...!”

 

 그들은 다짜고짜 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꾹꾹 누르며 누가 들어도 개소리일 소리를 해댔다. 그러니 명분 따위는 없는 명백한 시비였다. 그 바람에 잠시 멍했다. 감히 나에게 이러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원래의 지구에서도 전에 있던 차원에서도 말이다. 무례한 것은 둘째 치고 이들이 왜 이러는지에 대한 그 이유와 그들이 말했던 한 가지 단어가 거슬렸다. 그렇기에 속으론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었는데 바로 어떻게 하면 티 안 나게 조질 수 있을까 것에 대한 방법이었다.

 솔직히 따지자면 이들을 벌할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여기서 대놓고 마법을 쓸 노릇도 아니었고 고작 이런 이들에게 그런 수고를 하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그러니 적당한 방법, 이들을 충분히 벌할 수 있으면서도 과하지 않고 티도 나지 않는 것, 나는 그것을 궁리했다.

 

 “그러고 보니 너, 요즘 그 알비노 년이랑 같이 다닌다지? 그 불행을 가져온다는 재수 없는 여자 말이야”

 “큭큭, 너도 나중에 그러다가 너도 저주 옮는 거 아니냐? 아니지, 이미 옮은 거 일지도”

  “그 여자가 재수 없긴 해도 예쁘긴 엄청 예쁘다는데 그래 그런 미녀를 옆에 끼고 다니니 좋아 죽지, 어? 맨 날 이상한 웃음이나 짓고 다니기나 하고 똑같이 재수 없는 X끼.”

 

 그 말에 나는 그들이 알지 못할 정도로 작게 웃었다. 결국 질투였던 것이다 그것도 별 쓰잘데기 없는 열등감에서 비롯된 질투, 자기들은 회장을 어려워하며 몇 번 보지도 못하는데 온지 얼마 되지 않은 내가 하루가 멀다 하고 회장실을 들락날락 하고 그러니 괜히 기둥서방이라는 말을 붙여 그것을 폄하하고 또 자신들은 유린 선배를 저주 때문에 기피하는데 나라는 인간은 저주가 무섭지도 않은지 맨 날 붙어 다니는 모습을 보이니 자신들이 그러진 못해도 괜히 배가 아픈 것인 거겠지. 둘 다 남자라면 한 번쯤은 혹할 미녀들이니까.

 결국 머리를 굴리다가 도달한 결론은 그냥 쥐어 패자는 거였다. 괜히 까다롭게 마법을 쓰자니 차라리 몸으로 무력차이를 보여주는 게 나을 거 같아서 말이다. 마법사라고 해서 무조건 마법만 쓰라는 법도 없으니까.

 내가 썩 육체적 능력이 좋은 건 아니지만 겨우 덩치와 어중간한 근력만 믿고 나대는 녀석들은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나에게 또 다시 뻗어오는 그의 손을 잡아 꺽으며 그를 제압하려고 할 때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 회장이 찾는다. 얼른 오라는데?”

 

 갑작스러운 회장의 호출, 그것을 전한 여자애는 그들과 나 사이를 힐끔 보더니 대충 무슨 상황이었는지 눈치 챈듯하지만 모른척 우리 사이를 지나갔다. 그 바람에 흥분한 채로 손을 올리고 나를 한 대 칠 기세였던 녀석들은 잠시 주춤거리곤 서로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나는 다시 픽 하고 웃었다. 그들은 회장에게 뭔가 불만이 있는 듯 뒤 에서 호박씨를 까면서도 정작 그녀가 언급되자 눈치를 보며 뒤를 빼기 시작했다. 결국 회장의 힘과 권력에 굴복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시답잖은 존재인지 알 수 있다. 아니 어쩌면 대 다수의 고교생들의 반응일지도 모른다. 나 역시 힘을 얻지 않았으면 그럴지 모르고. 다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자신도 누군가에겐 약자인 주제에 누군가를 핍박하는 상황자체가 웃기는 코미디라는 것이다. 그들은 결국 우물쭈물 하더니 결국 두고 보자는 식으로 도망쳐버렸다.

 

 “너, 운 좋은 줄 알아! 다음번엔 얄짤없을 테니까”

 

 그 말을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해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일이 잘 풀렸으니 씩 웃고는 회장에게 갔다.

 

  “기분 좋아 보이네, 무슨 일 있어?”

 

 회장은 웃으며 들어오는 나를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고 나는 킥킥 거리며 말했다.

 

 “굿 타이밍이었거든요.”

 “굿 타이밍? 무슨 소리야?”

 “아, 덕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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