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법사의 유희 -능력세계
작가 : 책방울
작품등록일 : 2017.11.2

능력자가 인구의 80%이상인 세계에서 위대한 마법사가 놀러왔다. <먼치킨 스쿨 라이프!>

 
6. 백발과 붉은 진안(眞眼)의 소녀(6)
작성일 : 17-12-16 21:44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448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좋아, 그럼 계좌를 불러 봉급은 그쪽으로 쏴줄 테니까.”

 

 회장은 당장이라도 그렇게 할 것 처럼 굴었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줄 필요는 없는데요. 뭐 그래도 굳이 주시겠다면야 현금으로 받겠습니다.”

 “뭐? 간단한 통장하나도 없는 건 아닐 테고 왜?”

 

 그 말에 나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물론 원래의 세상에는 돈이 상당히 들어 있는 내 명의의 계좌가 있지만 이곳은 평행차원이라 하나 결국 다른 세계, 내 명의로 된 계좌가 있을 리 없었다.

 내 어색한 웃음에 그제서야 자신이 무엇을 잘못 말했는 지 깨닫고는 한숨을 쉬더니 다시 말했다.

 

 “그러고 보니 넌 정확한 신원이 파악조차 안됐었지. 그래, 일 하나 할 때마다 현금으로 줄게, 대신 내 말을 잘 들어야할 거야”

 “네, 알겠습니다 분부대로 하죠.”

 

 그렇게 답하며 그곳을 빠져 나왔고 나는 늘 그랬듯 백유린의 하교를 동행하며 그녀를 케어 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그녀가 내 옆에 찰싹 붙어 가는 것을 연후 녀석이 목격했다는 것이다. 그는 놀란 얼굴을 한 채 나를 보았고 나는 그가 뭐라 하기 전에 바로 그녀를 데리고 학교 밖으로 빠져 나왔다. 물론 나중에 귀찮은 일을 당하겠지만 지금 붙들려서 이상한 소리 듣는 거 보단 나았다. 지금쯤 그가 이상한 망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내가 알 바 아니었다.

 

 “왜 달린 거야? 힘, 힘들어...”

 

 인적이 드문 곳으로 빠지면서 발걸음을 늦추자 갑작스레 뛰게 된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그 모습에 나는 아차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괜찮아요? 미안해요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

 “ 괜찮아, 그보다 아까 그 아이 친구야?”

 

 내가 사과를 하자 그녀는 숨을 골라 내쉬면서 물었다.

 

 “아... 네 친구죠. 친구 근데 그걸 왜 물어보시는 거죠?”

 “그런데 왜 도망가? 내가 부끄러운 거야? 나랑 있는 게?”

 

 그 말에 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어째서 이 아가씨는 이런 뼈 아픈 소리만 계속 하는 건지... 그래, 좀 들켜도 상관 없을 것이다. 나야 떳떳하니까. 다만 내가 좀 귀찮을 뿐이지. 또 일일이 사정을 설명하고 멋대로 오해하도록 하는 게 꽤 짜증나는 일이기에 나는 그것이 무엇이든 숨겨왔었다.

 내가 마법사라는 것도 아주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예전 부터 무조건 숨기고 그런 걸 믿지도 않으니까 그래서 무조건적으로 숨기는 게 익숙해져버려 좀만 곤란하거나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이라면 모조리 숨기고 말았다. 잘 만들어진 가면에 본심을 숨기고 비웃음 대신 미소를 지으며 그러 했기에 지금도 그런 것이리라 나도 모르게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을 숨기고 싶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다.

 

 “미안해요, 그 녀석이 좀 방정이 심해서 저도 모르게 뛰고 말았네요, 이런 모습을 들키면 혹시 원하신다면 다음에 소개시켜 드릴게요.”

 

 그녀는 내가 숨길 려고 했다는 것에 서운함을 느꼈던 것인지 그를 소개시켜준다고 하자 이내 다시 얼굴이 밝아지며 활짝 웃었다.

 

 ‘참, 19살이나 먹어놓고서 순수해야 하다고 해야 할지 정말 알기 쉬운 아가씨라니깐...’

 

 그렇게 어느새 그녀의 집 앞에 당도하게 되었고 나는 늘 그랬던 것처럼 그녀가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 후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뒤에서 나를 불렀다.

 

 “들어와 현,”

 

 그 말에 나는 의아 했지만 그녀가 그것을 원했기 때문에 그녀의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재벌그룹의 장녀라는 위치 덕분일까? 그녀가 사는 오피스텔은 혼자 살기에 너무나 넓었고 쾌적했다.

 

 “ 집이 좋네요! 저희 기숙사보다 훨씬 말이죠. 과연 돈이 많으면 좋긴 좋군요.”

 

 내가 집을 둘러보며 기숙사보다 월등한 집안 환경에 잠시 감탄을 하자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신은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은 듯이

 

 “응, 하지만 혼자선 너무 넓은 걸... 가만히 서 있으면 적막감까지 느껴질 정도야”

 “역시, 혼자 사시는 건가요?”

 “가끔 도우미 아줌마가 오시긴 하지만 그래봤자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고 대화도 잘 안 하는 걸, 어쩔 수 없잖아 이 저주받은 몸뚱아리론...”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눈은 쓸쓸히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녀가 그동안 겪어왔을 고독, 그걸 다 이해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어느 정도는 그녀의 감정에 동감 할 수 있었다. 나도 예전엔 그랬으니까 지금이야 그런 걸 느낄 새도 없지만 정말 몆 년 전만 해도 수시로 느끼던 감정이었다.

 고독이라는 것은 이상하게도 이제는 익숙하다고 생각하지만 갑자기 느닷없이 가슴에 깊숙이 틀어박혀 먹먹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바로 옆에 상대가 있는데도 자신이 혼자라는 무력감을 안겨주기도 하니까 말이다.

 어쩌면 그녀가 날 부른 이유는 이 넓은 집안에서 자신의 저주일지도 모르는 무엇 때문에 혼자 있어야 하는 고독에서 오는 절망감에서 저주의 영향을 받지 않는 내가 나타났으니 그런 걸 해소하기 위함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 차라도 가져올게. 손님인데 그 정돈 대접해야지. 혹시 홍차 좋아해?”

 

 그녀는 잠시 쓸쓸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내게 물었다.

 

 “네, 뭐 즐기는 편이죠. 혹시 얼그레이 있나요?”

 

 내가 그렇게 주문하자 그녀는 얼굴에 화색이 핀 채 말했다.

 

 “응, 당연히! 그럼 조금만 기다려. 아 그럼 설탕은 얼만큼?”

 “한 숟가락이면 됩니다. 그럼 부탁드리죠.”

 

 그러자 그녀는 뭔가 그리도 신나는 건지 들뜬 표정으로 부엌으로 향하더니 이윽고 찻잔과 다구들을 내왔다.

 쟁반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들이 놓여있었고 나는 그것을 받아 내 몫의 차를 음미했다.

 

 “음, 잘 끓이셨네요. 향이 좋아요.”

 “현은 홍차 잘 마시네 다들 쓰다고 싫어하는데 말이야. 도아도 홍차는 잘 안 마시거든,”

 “차 끓이는 걸 좋아하시나 보죠?”

 “응, 좋아해 항상 사람들이 오면 차를 대접하고 싶거든, 하지만 별로 그런 기회는 없으니까 그러니 현이 홍차를 좋아하는 게 참 다행이야!”

 

 뭐 나야, 딱히 좋아한다는 것보단 전(前) 차원에서 자주 마시다 보니 이젠 차 맛이 익숙해진 것에 불과하지만 그녀가 활짝 웃는걸 보니 나도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그렇게 차를 홀짝이고 담소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꽤 지난 후여서 슬슬 돌아가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잠깐, 아직 가지 말아줘!”

 

 

  그녀는 어느새 내 근처까지 따라와서 나를 붙잡고는 애원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보답하고 싶어, 그리고 곧 그만둔다며 그러니까...!”

 “보답을 바라고 한 게 아니고 보답이라면 이미 아까의 차 한 잔으로도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다시 회장님과 연장계약을 해서 말이죠. 그것도 이번엔 유급으로 말이죠. 그러니 다음에도 같이 봐야 한답니다.”

 

 그 말에 그녀는 얼굴이 밝아졌으나 날 놓진 않았다.

 

 "그, 그래도 대접하고 싶어! 그러니 여기 꼼짝 말고 기다리고 있어줘!“

 

 그렇게 말하고는 요리라도 하려는 듯 부엌으로 들어가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다.

 

 “흠 요리라, 도대체 무엇을 대접 하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기대나 해볼까.”

 

 나는 내심 기대를 하며 기다려보았지만. 얼마나 공을 들어 만드는 건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오지 않았다.

 

 “무슨 코스라도 만드나? 어지간한 요리는 완성될만한 시간인데...”

 

 결국 나는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부엌으로 따라 들어갔다. 그 안에는 아니나 다를까 주변은 엉망으로 망가져 있었고 여기저기 무언가가 널려 있었다.

 

 “지금 뭐하시는 거죠? 아무리 봐도 요리 하는 건 아닌 건 같은데요?”

 

 그녀는 나를 보곤 흠칫 놀라며 주변에 어질러진 것들을 치우려 했다.

 

 “오래 기다렸어...? 파스타 면을 꺼내려다가 그만 다른 것도 쏟아 버려서...”

 

 그녀는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푹 숙였고 나는 저기에서 떨어진 듯 활짝 열어진 찬장을 바라보곤 다시 바닥에 잘게 부셔진 파스타면과 다른 것을 보았다.

 

 “휴우~ 하려는 게 파스타였나 보죠?”

 “응, 혹시 싫어해?”

 “아니요, 면이라면 모두 좋아합니다만... 일단 조리를 하기 위해선 주변부터 치워야겠네요.”

 

 그녀가 있으면 더 복잡해 질까봐 그녀에게 멀찌감치 떨어져있으라 말한 후 사방팔방 튀긴 파편들과 먼지를 수습했다. 그렇게 한번 쓸어 버리고 주변을 닦으니 그나마 깨끗한 상태가 되었다.

 

 “다행히 파스타면이 다 안 부셔졌네요. 이 정도라면 충분히 할 순 있겠어요.”

 

 내가 그렇게 말하며 냄비에 물을 받고 면을 풀어놓자 그녀는 의아해하며 내게 물었다

 

 “요리 할 줄 알아?”

 “조금은요, 파스타라면 할 줄 알아요. 면 삶고 소스만 부어놓으면 얼추 모양은 나니까요 요즘은 소스도 다 팔고 없어도 소스 만드는 것도 그리 어렵지는 않거든요.”

 “그럼 내게 대접하는 게 아니게 되는데...”

 “괜찮아요, 여기는 선배의 주방이고 재료고 식기니까 그리고 전에도 말했지만 충분하답니다. 정 그러시다면 식기 옮기는 거라도 도와주시겠어요?”

 

 그녀가 자기 딴에는 나를 돕겠다고 이리저리 분주히 움직이는 동안 나는 어느새 완성된 요리를 담아 탁자 위에 놓았다.

 

 “드세요,”

 “너도 먹어, 어째든 내가 대접하는 거니까”

 

 그녀는 대접에 끝까지 집착하며 내가 만든 요리를 한 입 먹기 시작했다.

 

 “맛있어!”

 

 그녀는 그저 간단히 만든 별 다른 솜씨도 발휘하지 못한 그저 그런 파스타인데도 무슨 천하제일의 별미라도 되는 듯 맛있게 먹기 시작했고 그 모습은 나로부터 미소를 지어내기 충분한 광경이었다. 뭐니 해도 자신이 만들어 준 것을 맛있게 먹어준다면 기분이 좋아지니 말이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6 10. 눈을 뜨다 2018 / 1 / 1 233 0 4920   
35 9. 죽은 자들의 교리(5) 2017 / 12 / 18 249 0 2830   
34 9. 죽은 자들의 교리 (4) 2017 / 12 / 18 230 0 4024   
33 9. 죽은 자들의 교리(3) 2017 / 12 / 17 232 0 4759   
32 9. 죽은 자들의 교리(2) 2017 / 12 / 17 215 0 4325   
31 9. 죽은 자들의 교리 2017 / 12 / 17 218 0 2218   
30 8. 드러내다(5) 2017 / 12 / 17 234 0 2511   
29 8. 드러내다 (4) 2017 / 12 / 17 207 0 3061   
28 8. 드러내다(3) 2017 / 12 / 17 218 0 3037   
27 8. 드러내다(2) 2017 / 12 / 17 211 0 2575   
26 8. 드러내다 2017 / 12 / 17 232 0 2566   
25 7. 대가의 무게(3) 2017 / 12 / 17 208 0 2729   
24 7. 대가의 무게 (2) 2017 / 12 / 17 232 0 6032   
23 7. 대가의 무게 2017 / 12 / 16 239 0 2313   
22 6. 백발과 붉은 진안(眞眼)의 소녀(6) 2017 / 12 / 16 237 0 4486   
21 6. 백발과 붉은 진안(眞眼)의 소녀(5) 2017 / 12 / 16 235 0 3236   
20 6. 백발과 붉은 진안(眞眼)의 소녀(4) 2017 / 12 / 16 245 0 2749   
19 6. 백발과 붉은 진안(眞眼)의 소녀(3) 2017 / 12 / 16 237 0 4942   
18 6. 백발과 붉은 진안(眞眼)의 소녀(2) 2017 / 12 / 16 231 0 3293   
17 6. 백발과 붉은 진안(眞眼)의 소녀 2017 / 12 / 16 244 0 3384   
16 5. 취중진담 (2) 2017 / 12 / 16 228 0 2504   
15 5. 취중진담 2017 / 12 / 15 234 0 3985   
14 4. 기괴한 소문(3) 2017 / 12 / 15 246 0 3498   
13 4. 기괴한 소문(2) 2017 / 12 / 15 218 0 3149   
12 4. 기괴한 소문 2017 / 12 / 15 242 0 2751   
11 3. 피라미드 (5) 2017 / 12 / 15 241 0 2914   
10 3. 피라미드(4) 2017 / 12 / 15 217 0 3094   
9 3. 피라미드(3) 2017 / 12 / 15 223 0 2987   
8 3. 피라미드(2) 2017 / 12 / 15 235 0 3097   
7 3. 피라미드 2017 / 12 / 15 238 0 4378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