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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법사의 유희 -능력세계
작가 : 책방울
작품등록일 : 2017.11.2

능력자가 인구의 80%이상인 세계에서 위대한 마법사가 놀러왔다. <먼치킨 스쿨 라이프!>

 
6. 백발과 붉은 진안(眞眼)의 소녀(5)
작성일 : 17-12-16 20:17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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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하려고 하자 그녀는 선물을 받아드는 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잔뜩 기대감 어린 표정을 하였다.

 

 “오, 드디어 뭔가를 말하려는 거구나 그래, 어서 말해 봐 진작 이랬어야지.”

 “그게,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갑자기 이상한 힘이 발휘될 때도 있더 라고요. 덕분에 저도 살았고 조폭들은 제압할 수 있었던 거죠. 다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걸 알리기 싫으니까 선배에겐 그렇게 말한 거고 제 능력이 알 수 없다고 하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죠. 무작위이니까요 언제 능력이 나올지도 저도 모르고...”

 

 라는 게 급히 머리를 굴려 지어낸 변명거리였다. 그녀에게 제발 통하기를 빌면서 말이다.

 

 “그래? 특이한 능력이네... 하지만 정해진 규격 외의 특이 케이스들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너도 그 중 하나로 보면 되려나? 혹시 내 ‘압도’를 버틴 것도 그 이상한 힘 때문이려나?”

 

 그녀가 내가 급조로 지어낸 말에 흥미를 보이며 믿는 듯하자 나는 내심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말을 덧붙였다.

 

 “네, 아마도. 그 힘은 제가 외부의 압력 즉, 위험에 빠졌을 때 주로 나타나는 것이니까 그래서 평소에는 잘 들어나지 않는 거고 아, 그리고 이 사실은 비밀로 해부셨으면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알면 골치 아플 테니까.”

 “흐음... 그래? 뭐 그러지, 비밀을 알게 된다는 건 꽤 매력적인 것이니까 그런데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무엇을 줄 건데?”

 

 그녀는 왠지 모를 야릇한 미소를 짓고는 은근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꼭 보상을 원하십니까?”

 “그거야 당연하지 내가 너의 비밀을 지켜주는 건데 그것에 대한 합당한 댓가가 있어야 하진 않겠어?”

 

 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적당히 지어낸 건데 그냥 물러나진 않으니 말이다.

 

 “좋아요, 찬스권을 하나 드리죠. 회장님이 필요하실 때 제가 도울 수 있도록 다만, 그것은 어떤 상황이든 통용이 되지만 기간은 한 달 내까지입니다”

 

 그러자 그녀는 픽하고 웃기 시작했다.

 

 “풋, 너 웃긴다. 내가 너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어디 있다고? 너무 물로 먹으려 하는 거 아니야?”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럼 제가 당신께 드릴 수 있는 게 특별히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혹시 모르잖아요, 내 도움이 필요한 날이 올지?”

 “그래.. 그건 그렇다고 쳐 그런데 기간이 왜 한 달 내까지일 뿐이지? 그동안 너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으면 그냥 날라가는 거잖아? 이건 내가 손해인데?”

 

 그녀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나를 날카롭게 쳐다보며 물었고 나는 어쩔 수 없다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어쩔 수 없어요. 저도 피치 못할 사정이라는 게 있거든요 아무튼 그래서 활용범위가 넓은 거잖아요? 심부름을 시키든 분명 그 안에 쓸 때가 있을 겁니다.”

 

 내 말에 그녀는 표정을 찌푸리던가 싶더니 이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뭐, 됐어. 정말 네 말대로 그 안에 심부름이라도 시키면 되는 거니까 그건 그렇고 유린 언니를 신경 써주는 일 말이야 더 연장했으면 좋겠는데 언니도 만족하고 있고 무엇보다 이번에는 보수도 지급해 줄 테니까”

 “그 이유는요? 곧 끝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러자 그녀는 신문 한 부를 내밀었다. 그 신문의 일면엔 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었는데 무능력자 한 명이 총기를 이용해 약 5명을 연쇄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피해자 5명 모두 능력자라는 것이었으며. 그리하여 용의자를 무능력자이며 피해자가 모두 능력자다보니 표적살인이라고 몰아 가는듯한 기사였다. 나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물론 살인사건이니 끔찍하긴 하지만 이게 그 일의 연장과 무슨 관계가 있어서 그러냐고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사에서는 표적살인이네 뭐네 하지만 표본이 너무 적은 거 아닌가요? 능력자가 인구 전체의 80%를 차지하는데? 그냥 우연이겠죠.”

 “물론, 그렇지 하지만 중요한 건 표적살인이네 뭐네 그런 사실의 유무를 떠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거고 그 피해자 중 한 명이 우리 학생들 중 한 명이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그 용의자가 우리 학원 부지로 도망치고 있다는 것이지”

 

 나는 그 말에 그 기사를 자세히 보았다. 그러자 과연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정보들이 cctv에 희미하게 찍힌 용의자의 사진과 함께 개재되어 있었다.

 

 “아직, 안 잡힌 건가요?”

 “그래, 그거 오늘 아침자 신문이거든 수사망을 좁히고는 있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은 모양이야”

  “그런데 말이죠. 대충 저의는 알겠는데 만약 만나게 되면 어쩌죠? 전 총을 든 상대까지 감당할 자신이 없는데”

 “괜찮아, 정말 그 용의자가 능력자만 노린다면 넌 안전하잖아? 시간만 끌어주면 경호원들이 알아서 처리해줄 거야 그리고 만난 다는 보장도 없고 만약 만나지 않는다면 너는 공짜로 돈을 버는 거고 어때 괜찮지 않아?”

 “결국 도박이라는 거네요. 별로 그런 확률성에 제 안전을 맡기고 싶진 않는데요.”

 “걱정 마, 그래도 확률이 높은 도박이니까”

 “도박이라는 건 인정하시는군요?”

 

 그녀는 그 말에 한동안 말이 없다가 이내 씩 웃고는 말했다.

 

 “아,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이건 찬스권에 포함 안 되는 거야 그냥 전에 했던 부탁의 연장선일 뿐이니까”

 “치사하시네요.”

 “그래 난 치사해, 하지만 너도 멋대로 기한 선을 정했는데 이정도 메리트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

 

 그 말에 나는 그만 소리 내어 픽하고 웃어버렸다. 확실히 다르다. 회장은, 나의 연인인 그녀와는 말이다. 그녀는 스스로가 피해를 입을지언정 남에게 도움이 된다면 만족하는 사람이다. 상처가 후벼 파여도 내 앞에서 그저 빙긋 웃기만 하는 그런 여리지만 마음만은 강한 여인이다. 그렇기에 나는 겉 모습은 닮았지만 극명한 대비를 보임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이런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이미 내 마음은 누군가가 자리 잡아 꽉 차 있더라도

 

 “왜..왜 웃는 거야?”

 “그냥요, 갑자기 누가 생각나서요. 그립기도 하고...”

 “뭐?”

 “별거 아니 예요. 그나저나 제가 이 일을 안 맡으면 어쩌시려고 그런 말을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네가 결국은 할 걸 아니까, 정말 안할 거라면 나랑 이렇게 떠들게 아니라 진작 정색을 하고 나가야 하지 않겠어?”

 “큭큭, 절, 너무 잘 아시는 군요”

 “뭐 아직도 아리송하지만... 대충 알 거 같거든. 너라는 남자에 대해 말이야.”

 “흠, 그렇게 속단해서는 안 될 텐데요. 전 까도 까도 새로운 것이 나오는 양파 같은 사람이여서요.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죠. 뭐 그래도 잘 맞추셨네요. 제가 그 일을 수락할거라는 걸”

 

 귀찮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궁극적인 목적은 유희,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다. 그것이 내 유희의 기본적인 모토, 그러니 예쁘면서도 특이한 부잣집 아가씨를 케어 하는 일 정도는 그리 나쁘지만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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