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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Sailing
작가 : 세일러
작품등록일 : 2017.12.5

"사람은 항상 보물을 찾으려한다. 그래서 완벽하다는 지도를 그리지만, 이 작은지도에 그리기에는 바다는 너무 넓다."

 
Chapter 07
작성일 : 17-12-16 20:07     조회 : 260     추천 : 0     분량 : 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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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현재 시작 새벽 6시. 나는 5시 50분에 깨서 지금 조용히 방 안에서 겉옷을 챙겨 입고 있다. 오늘은 중간 중간의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 빵 한쪽도 부엌에서 챙길 예정이다. 나는 소리 안 나게 조용히 방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부엌에 불이 켜져 있었다. 나는 당황해서 뒷걸음질 쳤다. 그 때 그레이스 아주머니께서 나오셨다.

 

 

 

 “노아야, 벌써부터 나가는 거니? 설마 했더니 정말이구나.”

 

 

 

 “아, 아니. 그게.. 이 정도 시각으로 나가야 제대로 일 할 수 있어서요.”

 

 

 

 “그래.. 몸 상하지 않게 조심하고, 너무 늦게 오지는 말아라.”

 

 

 

  나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고 현관문을 열어젖혔다. 오늘은 어제에 비해 날씨가 좀 선선해서 어제와는 달리 산뜻한 기분이 들었다. 저 멀리 메인 항구에서 비치는 불빛을 보니 다시 일하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기 시작했다.

 

 

 

  내가 메인 항구로 가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로 모퉁이를 돌자 엠마가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엠마는 여기 왜 있는 거지? 내가 다가가자 엠마는 누군가가 오는 것을 느꼈는지 뒤를 휙 돌아보더니 나를 보고는 얼굴을 풀었다.

 

 

 

 “벌써 나가는 거야? 왜 이렇게 일찍 나가.”

 

 

 

 “뱃사람들한테는 6시도 늦은 시간이야. 그러는 너는 왜 나와 있어?”

 

 

 

 “이틀 일해 놓고서는. 나는 그냥.. 잠에서 일찍 깼거든. 다녀 와.”

 

 

 

  대화를 급 마무리하는 엠마에게 나도 추우니까 빨리 들어가라고 말하고 다시 메인 항구로 갔다. 어제부터 엠마가 좀 이상했다. 항상 밝은 기운을 가지고 있어 주변 사람들까지 기분 좋게 했던 아이였는데, 어제부터 조금 어두워져서 걱정이 되었다.

 

 

 

  메인 항구에 도착하자 서서히 해가 뜨고 있었고 동쪽에 위치해서 해가 비교적 빨리 보이는 워셔 시의 일출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일을 시작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도 서둘러 준비하려 팀 아저씨를 찾아갔다.

 

 

 

 “팀 아저씨,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아침입니다.”

 

 

 

 “어, 노아 왔니? 오늘은 9시까지만 과일 상자 옮기고, 3시 30분까지 물자 배송 하고, 그리고 8시까지는 보초 좀 서 줄래?”

 

 

 

 “보초요? 그것도 8시까지요? 너무 늦은 것 같은데..”

 

 

 

 “그레이스 아주머니께는 미리 말씀드렸단다. 그리고 내가 7시까지는 있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안 그래도 아주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아저씨께서 말씀을 미리 드렸다니 나는 기쁜 마음으로 보초를 서겠다고 했다. 지금은 내가 13살이라 그냥 일당을 조금만 받고 하지만, 내가 16살 정도가 되면 성인 남자 취급을 해주어서 정직원이 되고 월급도 받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그 전에 아버지에게 허락도 받고 말이다.

 

 

 

  과일상자를 옮기는 역할을 담당하는 형들은 역시나 베테랑답게 두세 개씩 옮겼지만 난 아직 무리인 듯 했다. 세 개를 들면 내 키보다 큰데, 몇 달 뒤에나 그렇게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하나씩 차근차근 과일 상자를 옮겨나갔다. 형들은 두세 개씩 옮기느라 쉬는 타이밍이 많고 속도도 조금 느렸는데, 나는 하나씩 옮겨서 점점 속도가 붙었다.

 

 

 

 “꼬맹이 녀석이 잘 버티네? 내 친구는 사흘 하다가 제 힘에 부친다고 그만 뒀는데. 너 무슨 가문이냐?”

 

 

 

 “클라우드 가문이요. 감사합니다.”

 

 

 

  클라우드 가문이라고 하자 형들은 눈이 동그래지면서 아버지가 아서 클라우드가 아니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했고 형들은 이거 영광이라며 나를 부추겼다. 언제 한 번 보게 해달라고. 나는 알겠다고 한 후에 계속해서 과일 상자를 옮겼다. 어제와 그제, 그리고 첫날과는 달리 2시간 만에 과일 상자를 다 옮겼다. 형들도 갑자기 빨라진 작업 시간에 놀라며 쉴 시간이 늘었다고 좋아했다.

 

 

 

 “노아야, 작업 시간이 줄어들었구나. 그럼 조금 일찍 물자 배송 해도 괜찮겠니?”

 

 

 

 “그럼요. 오늘은 어디로 가면 되나요?”

 

 

 

 “어제랑 책임자 분은 같은데, 어제보다 가까운 옆 항구에 갈 거란다. 너도 이제 경험을 쌓아봐야지.”

 

 

 

  나는 알겠다고 한 후에 책임자 분을 만났다. 책임자 분은 몸은 좀 어떠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갸우뚱거렸다. 난 아픈 곳이 없었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자 책임자 분은 너털웃음을 지으시며 말했다.

 

 

 

 “허허, 원래 첫날에 물자 배송을 혼자 다 하면 몸이 쑤시고 아픈데. 너는 정말 체질인가 보구나.”

 

 

 

 “아.. 그런가요? 전 괜찮은데.”

 

 

 

  내 말에 책임자 분은 계속 감탄을 자아내시며 물자 쪽으로 다가가셨다. 그리고는 나에게 어서 와서 배에 옮기라고 말하셨다. 나는 소매를 걷어내고 나서 계속 물자를 옮겼다. 어제는 주로 먹을 것 이였는데, 오늘은 꽃, 인테리어 소품, 가방, 신발 등이 많았다. 다행히 어제보다는 양이 적어서 별로 힘들어 보이지는 않았다.

 

 

 

 “옆 항구면, 식물 시장이 유명한 곳이죠? 생화 시장, 가죽 시장도 유명하고.”

 

 

 

 “아버지가 항해사라서 정말 잘 아는구나. 팀이 좋은 사람을 추천해줬네.”

 

 

 

  책임자 분께서 칭찬을 해주시니까 뭔가 쑥스러워서 괜히 머리를 긁었다. 역시 가까운 옆 항구라 그런지 금세 도착했다. 그리고 옆 항구는 항구가 무지막지 하게 컸다. 커다란 리조트 배도 세 대는 들어갈 수 있어 보였다. 그리고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는 큰 배들 사이에 간신히 정착을 하고 물자들을 옮겼다.

 

 

 

 “특히 오늘은 장날이라서 사람들이 엄청 많을 거란다. 그리고 비슷한 간판들이 많으니까 잘 보고 들어가야 해. 여기가 가장 어려워하는 곳이라서 잘 살펴보고 다녀야 한다.”

 

 

 

  나는 알겠다고 한 후에 가장 기본적인 생화부터 전달했다. 7일장, 즉 일주일에 한 번 서는 장이라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그리고 다섯 갈래로 나누어졌다가 다시 큰 광장으로 이어지는 형태였다. 나는 가장 유명한 길인 가운데 생화 시장부터 들어섰다.

 

 

 

  역시 꽃 시장이 가장 유명하다보니 물자 중에서도 꽃이 가장 많았다. 심지어 생화기 때문에 꽃잎 하나가 꺾어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첫 가게에 들어섰다.

 

 

 

 “안녕하세요, 꽃 물자 배달 왔습니다. 베고니아 주문하신 거 맞죠?”

 

 

 

 “아, 처음 보는 분이시네요. 어디 상태 좀 볼까?”

 

 

 

  역시 꽃은 상태가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 있던 종업원이 매의 눈으로 상태를 확인했다. 살짝 박스를 열어 본 종업원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박스를 닫고 나에게 말했다.

 

 

 

 “오늘은 상태가 훌륭하네요. 베고니아는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꽃이라, 많이 주문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말을 마친 종업원은 나가려던 나에게 지폐 몇 장을 쥐어주었다. 나는 값은 원래 안 받는다고 말하고 다시 돌려드렸다. 하지만 종업원은 고개를 내저으면서 말했다.

 

 

 

 “보아하니 열댓 살 정도 돼 보이는데,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드리는 거예요. 이걸로 뭐든 하세요.”

 

 

 

  나는 어쩔 수 없이 감사하다고 연신 인사만 하고 나서 나왔다. 어제 느꼈던 감정보다 더욱 진하고 여운이 남는 감정이 꿈틀거렸다. 이건 무슨 감정일까. 기쁨일까, 뿌듯함일까, 따뜻함일까. 나는 꼬깃꼬깃하게 눌러 붙어있는 지폐 몇 장을 손에 꼭 쥐어보고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는 다음 골목인 가죽 시장으로 갔다.

 

 

 

  가죽 시장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장인들이 많이 모여 있는 거리인지라 사람들도 너무 많았고, 또한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줄 아기자기한 소품거리를 파는 가게들도 같이 합쳐져 있어서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안녕하세요, 목재 배달 왔습니다.”

 

 

 

 “그래요. 거기다가 좀 놔줄래요?”

 

 

 

  가게에 들어서니 어떤 할아버지께서 나를 보지도 않고 두고 가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오려고 했다. 그런데 그 때 입구 옆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형 배가 내 눈을 이끌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배의 형태였다. 넓은 배, 높디높게 우뚝 솟아 있는 돛. 그리고 갑판에 수를 놓듯 정교하게 파여 있는 글씨. 클라우드. 나도 모르게 저절로 손이 갔다.

 

 

 

 “지금 뭐 하는 게냐. 남의 작업장에 와서. 도둑놈이냐?”

 

 

 

 “아, 아니. 전 그냥.. 물자 배달하는 사람입니다.”

 

 

 

 “물자 배달하러 왔음 배달만 하고 곱게 갈 것이지 왜 도둑질이야, 너 좀도둑이냐?”

 

 

 

 “제가 방금 만지려던 배가 제 가문의 배랑 똑같이 생겨서요. 죄송합니다. 저 도둑 아닙니다.”

 

 

 

  나는 서둘러 가게를 빠져나왔다. 그런데 그 때 그 할아버지께서 나를 붙잡으셨다. 난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얼굴은 미소를 짓고 계셨다. 그러고는 내 손에 그 모형 배를 쥐어주셨다. 나는 깜짝 놀라 손사래 쳤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는 계속 해서 배를 주셨다.

 

 

 

 “할아버지. 이거 왜 주시는 거,”

 

 

 

 “클라우드 집안 사람한테 주려고 했었다, 노아야.”

 

 

 

  할아버지의 말에 나는 놀라서 고개를 들었지만 할아버지는 가게에 들어서서 문을 잠그셨다. 나는 너무 놀라서 한동안 자리에 가만히 있다가 간신히 걸음을 떼었다. 처음 보는 낯선 이에게서 아버지의 얼굴이 겹쳐 보였다. 나는 나의 뺨을 살짝 때리고 나서 물자 배달을 모두 끝냈다.

 

 

 

 “수고했다, 오늘 일당이니 조심해서 가져가고. 이제 어서 들어가 봐라. 보초 서는 것도 조심하도록 해라.”

 

 

 

 “네, 안녕히 가세요.”

 

 

 

  워셔 시의 메인 항구에 도착해서는 책임자 분은 떠나가고 캄캄한 밤에 나 홀로 남았다. 7시까지는 계신다던 팀 아저씨는 사정이 있으신지 벌써 사무실 문이 잠겨있었고, 나와 함께 보초를 선다는 다른 사람은 코빼기도 안 보였다. 나는 슬슬 추워지는 날씨에 다리를 오들거리며 계속 보초를 서고 있었다. 가만히 서 있는 것도 꽤 지루한 일이었다.

 

 

 

 그 때 고양이가 살금살금 다가오는데 어디서 오는지 아는 것처럼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내 몸을 휘감았다. 느낌도 뭔가 이상했다. 그리고 사무실 앞에 서 있던 나의 바로 앞으로 그림자 한 개가 겹쳤다. 달빛에 비춰져 명백하게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때, 그림자는 내일 새벽에 출항시킬 배에 들어섰다.

 

 

 

 “이 정도 물자면 가능하겠는데..”

 

 

 

 “그러니까. 돈벌이가 되겠어.”

 

 

 

 “포박해놓은 배들 중 가장 좋은 놈으로 풀어.”

 

 

 

  대화를 몰래 들어보니 이거 한 놈이 아니었다. 도둑질을 하는 거였다. 원래 보초가 도둑들을 잡는 일을 하는 건데, 막상 정말 보니 눈앞이 캄캄해지고 아무것도 못 하게 되었다. 괜히 아무것도 못하고 물자만 빼앗길 까봐 안절부절 했다. 가슴은 불안정하게 쿵쾅 댔다.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다.

 

 

 

  내가 아무 것도 못 하고 있는 사이 도둑들은 벌써 포박해놓은 배 중 팀 아저씨의 배를 풀었다. 저 중에 가장 좋은 배였다. 곳곳에 금도 박아놓은, 팔면 정말 돈이 될 만 했다.

 

 

 

  나에게 도움을 팀 아저씨의 배를 빼앗길 수는 없었다. 마침 내 옆에 있던 나무 막대기를 집어 들었다. 나무 막대기를 쥐자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들을 향해 한 발짝 씩 다가갔다. 그들은 내가 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 듯 했다. 그들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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