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선인장
작가 : 다올영
작품등록일 : 2017.12.8

마지막이었다. 아영을 잡을 수 있는 유한에게 쥐어진 마지막 기회였다. 6년간의 연애의 시작은 평범한 연인들이 그런 것처럼 그들도 다른 것 없이 평범한 연애였다. 시간이 흘러 아영에게 유한은, 유한에게 아영은 다른 일반 연인들과는 다른 특별한 의미였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헤어져?”
(내 얘기거나 내 친구 얘기거나,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 이별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그리워할 시간 줄이기
작성일 : 17-12-16 18:50     조회 : 229     추천 : 0     분량 : 210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영아. 근데 유한 오빠가 너한테 잘 하긴 했잖아. 음.. 솔직히 둘의 관계니까 자세한 내용은 친구라도 모르지만 우리랑 볼 때도 오빠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물까지 떠먹여주니까..

 마치 아빠가 아기 이유식 먹이는 거처럼? 이건 좀 오버인가?“

 

 “맞아. 그렇게 잘 했지. 집까지 항상 바래다주고, 우리 가족들에게도 잘 했고 가끔 회사 끝나고 유한이 차가 주차돼 있는 거 보면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 이렇게 느꼈지.”

 

 “연애는 양면성이 있잖아. 유한 오빠도 이렇게 좋은 점이 있는 만큼 서운하게 만드는 점도 있겠지. 그런데 오빠의 장점보다 단점이 더 커서 헤어진 거야?”

 

 “글쎄 크기로 질문하니 어떻게 답해야할지..”

 

 아영의 고개가 살짝 기울어지며 소주 잔을 만지작거리다 번뜩 눈이 커지고 미애와 지수를 한 번씩 돌아가며 바라보다 말을 건넨다.

 

 “아. 딱 이런 거 같아. 나 연애하는 동안 너무 외로웠거든 너희한테 말 못한 유한이와의 일도 있고 그리고.. 유한이 주위 여자들이 유한이한테 대시할 때 유한이가 깔끔하게 쳐내지도 못하고 그냥 하루하루 불안했어.”

 

 지수가 잘 익은 고기를 쌈장에 찍어 입에 머금고 오물오물 씹다 아영의 말이 끝나고 급하게 물을 마시고 말을 건넨다.

 

 “개 자식.”

 

 “나는 유한이만 있으면 되는데 유한이는...”

 

 “유한 오빠는 안 그래?”

 

 “아니.. 유한이도 나 없이 안 되는데, 나만 있어도 안 되는 느낌.. 학교 후배도, 친구도, 게임도 소중한 게 너무 많아.”

 

 “가장 문제는 학교 후배지! 우유부단의 끝판왕 신유한!”

 

 “그래도 나 후회는 안 해. 유한이가 아니었다면 내 삶에 이렇게 간절한 사람은 없었을 거야.

 또 사랑하겠지. 그런데 이렇게 간절하고 소망하게 되는 사람은 내 인생에 한 번뿐이야.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평생 모를 그런 감정을 알게 해줘서 고마워.“

 

 “역시.. 우리 이쁜 아영이.. 엄청난 애 늙은이야..”

 

 “뭐? 야 이지수 너 정말!”

 

 “왜~~~ 맞는 말이야!!”

 

 지수와 아영이 장난스러운 수다를 나눌 때 미애는 그런 둘을 바라보더니 흐뭇한 미소를 머금는다.

 

 아영은 이렇게 유한과의 이별을 시작했다.

 좋은 친구들과 맛있는 고기, 그리고 소주.

 

 사랑 후 찾아오는 이별은 마치 바다와 같다.

 이별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우리들은 구명조끼도 없이

 덩그러니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에 던져진다.

 

 사랑을 할 때 보다 이별의 바다가 얕아. 제 발로 걸어 나올 수도 있고

 사랑을 할 때 보다 이별의 바다가 너무 깊어 발이 닿을 줄 알았다가 허우적거리고

 눈과 귀, 입에 바닷물이 들어가 죽을 것 같이 힘들 수도 있다.

 

 아영과 유한의 이별 바다의 깊이, 파도는 제각각 일 것이다.

 같이 사랑했어도 이별의 깊이는 다르다.

 우리가 다르기에 헤어진 것처럼..

 

 

 

 

 

 

 -

 

 

 

 

 유한은 친구들과 술집에서 나와 집 방향으로 걷고 있다.

 

 그때 웅이가 준수의 손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잽싸게 가져와 주머니에 넣으며 말을 건넨다.

 

 “나는 PC방 갈 거야. 너희는 안 가냐?”

 

 “난 안가.”

 

 “나도.”

 

 웅이의 질문에 준수와 유한은 바로 대답을 하고 지훈이 눈치를 보는 듯하더니 유한에게 말을 건넨다.

 

 “유한아 괜찮아?”

 

 “응 괜찮아.”

 

 “바로 집 갈 거야?”

 

 “글쎄 그건 잘 모르겠어.”

 

 “아.. 지금 이벤트 중이라 나도 PC방 가야 될 거 같아. 먼저 갈게 얘들아.”

 

 “응 가라.”

 

 지훈은 웅이와 PC방이 있는 골목으로 사라지면서 계속 뒤돌아본다.

 

 “저 새끼는 갈 거면 가지 왜 눈치를 봐.”

 

 “야 최준수 근데 넌 왜 안 갔냐?”

 

 “내 마음인데?”

 

 술집에서부터 유한과 준수의 대화에 가시가 숨어 있다.

 

 “그냥 물은 거다 새끼야. 집에 가냐?”

 

 “너는?”

 

 “나는 뭐..”

 

 “맥주 한 잔 하고 갈랜다.”

 

 “어디서?”

 

 “편의점 너도 같이 하던가.”

 

 퉁명스럽게 유한에게 말을 건네는 준수지만 사실 준수는 그 누구보다 유한의 곁에 있어주고 싶어 한다.

 

 “그래 나도 뭐 집 가기 좀 아쉬웠어.”

 

 유한도 그런 준수의 마음을 알지만 굳이 서로에게 말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유한에게 아영과의 이별의 시작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집으로 돌아가 덩그러니 방 침대에 누워 아영을 그리워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있다.

 

 딸랑-

 

 편의점 문을 열고 준수와 유한이 들어왔다.

 간단히 마른안주거리를 고르고 맥주 냉장고 앞에서 준수는 잽싸게 자신이 마실 맥주를 꺼낸다.

 

 “난 이거.”

 

 “아.. 난 이거”

 

 “엥? 신유한 너 저 맥주 향이 이상하다고 싫어했잖아.”

 

 “아.. 그랬었나? 아영이가 좋아해서.”

 

 
작가의 말
 

 누구나 이별후 아픈 시간을 줄이고 싶죠.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8 다르기에 사랑했고, 다르기에 헤어졌다. 2017 / 12 / 18 210 0 2330   
7 사랑의 합리화 2017 / 12 / 17 222 0 2069   
6 바쁘다는 핑계 2017 / 12 / 16 227 0 2024   
5 그리워할 시간 줄이기 2017 / 12 / 16 230 0 2104   
4 기회를 주는 게 맞는 걸까? 2017 / 12 / 16 232 0 2093   
3 억울하게 정상적이다. 2017 / 12 / 11 223 0 2079   
2 억울하게 정상적이다. 2017 / 12 / 9 244 0 2148   
1 “우리가 어떻게 헤어져?” 2017 / 12 / 8 364 0 204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