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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법사의 유희 -능력세계
작가 : 책방울
작품등록일 : 2017.11.2

능력자가 인구의 80%이상인 세계에서 위대한 마법사가 놀러왔다. <먼치킨 스쿨 라이프!>

 
6. 백발과 붉은 진안(眞眼)의 소녀(3)
작성일 : 17-12-16 18:07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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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왔어? 오늘은 좀 늦었네? 그런데 도대체 회장은 널 자꾸 부르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그것도 오늘은 수업도 다 안 끝났는데 말이야”

 

 연후는 돌아온 날 반기면서도 회장의 행동에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대단한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진짜 갈아엎긴 해야 해 가진 권력이 선생님들도 함부로 못 할 정도니... 그래서 도 멋대로 불려가는 거고 너도 솔직히 억울할 거 아냐?”

 

 나는 그런 말을 하는 그를 새삼스런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런 말을 할 줄을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 후에도 회장이 가진 권력의 부당함에 대하여 떠들었으나 나는 그의 말을 제대로 듣고 있진 않았다. 다만 그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내가 맡아야 하는 알비노 소녀에 대하여 물었다.

 

 “근데 너, 유린 선배라고 알아? 그 알비노 말이야, 회장실에서 봤거든.”

 “너, 내 말 듣고 있... 근데 뭐라고? 유린선배? 설마 그 태성 그룹의 장녀인 백유린 말이야?”

 

 나는 고개를 끄떡였고 순간 그는 눈이 가늘어지면서 은근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뭐야 너 그 선배에게 관심 있었냐? 뭐 그 선배가 진짜 예쁘긴 한다던데 알비노여서 그런지 더 신비롭게 보인다고 그래도 너 꿈 깨는 게 좋을 걸? 아무리 그래도 대기업 회장의 딸 인데다가 무엇보다 주변에 불행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으니까 실제로 관심 보이다가 피 본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고 들었고”

 

 녀석은 뭔가 오해한 모양이었지만 오히려 그게 편했다. 괜히 사실대로 말했다가 귀찮아 지기만 할 테니까

 

 “아무튼 아는 거 없어? 그냥 좀 궁금해서”

 “넌 내가 무슨 누구든지 아는 정보통인줄 아냐? 나도 그냥 남들이 아는 거 일반적인 거 밖에 몰라.”

 

 녀석은 어이없다는 듯 황당한 표정을 지었고 나는 그것이라도 괜찮으니 어서 말하라고 그를 재촉했다.

 

 “괜찮아, 아는 거라도 말해 줘”

 “알았어, 네가 원한다면야, 우선 알비노여서 그런지 햇빛에 약하기 때문에 상당히 몸이 허약하다는 점, 그리고 능력이 무언가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진안 이며, 그리고 그것에 대한 부작용인건지 주변에 불행을 가져온다는 점, 또 그 꿰능력을 이용해 능력을 감별하는 기관에서 일을 하고 그 때문인지 학교에는 잘 나오지 않는다는 거”

 

 그는 말을 마치고는 다시 나를 은근히 쳐다보고는 물었다.

 

 근데 이런 정보들은 정말 그 선배에게 고백이라도 하려고?”

 

 녀석이 이젠 완전히 이상한 쪽으로 날 오해 했지만 굳이 그 오해를 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어떤 생각이 나서 그에게 도리어 물었다.

 

 “아, 그런데 이혜가 요즘 안 보인다? 뭐 바쁘다고는 들었는데”

 

 그러자 그의 안색이 살짝 어두워지나 싶더니 이내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어, 요즘 이리저리 불려 다녀서 바쁘다더라. 저번에는 고아원도 다녀오고 나도 몰랐는데 학생회에 소속되면 이리저리 봉사해야 한다더라고”

 “그래? 꽤 고생하겠네,”

 “그렇다니까 위의 간부들을 편히 놀고 그런다니까 밑의 학생회원들은 고생이니 그러니까 지금의 권력구조를...”

 

 말하다가 또 현 체제에 불만을 털어놓는 그의 말을 흘려듣고는 당부하듯 그에게 말했다.

 

 “아, 맞다. 요 며칠간 잠깐 밖으로 나갔다 들어올 거 같으니까 하교하면 기다리지 말고 먼저 가 있어”

 “어, 무슨 일 있어?, 뭐 별일 없으면 바로 기숙사로 왔잖아?”

 “개인적인 일, 더 이상은 묻지 마”

 

 회장에게 부탁받은 백유린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었다. 학교에서도 은근히 그녀의 주시해야 하지만 특히 주위에 불행을 가져다주는 힘 때문에 기숙사가 아닌 근처 오피스텔에 사는 그녀를 집에 도착할 때 바래다줘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혹시 모르는 일에 대비해서 회장이 직접 나에게 부탁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하교시간이 되자 먼저 기다리고 있었던 건지 그녀는 내가 모습을 보이자 어느새 그녀는 내 곁에 찰싹 붙었다.

 

 “아, 조금만 떨어져 걸어주시면 안될까요...?”

 “왜, 나 싫어?”

 

 그렇게 날 빤히 바라보며 오히려 더욱 달라붙는데 곤혹스럽기 짝이 없었다. 게다가 주변의 이들도 신기한 눈으로 우릴 쳐다보고 서로 수군거리는데 솔직히 민망했다.

 

 “아니, 그, 그게 아니라 좀 부담스러워서 말이죠... 사람들도 다 쳐다보고”

 “난, 상관없어”

 “선배님은 그럴지 몰라도 전 곤란하단 말입니다”

 

 내가 정말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사정사정해도 그녀는 들어주지 않았다.

 

 ‘하~ 은근 고집불통이네 이 아가씨 보기와는 다르게... 이를 어쩐담? 뭐 그냥 이대로 있어도 안 될 건 없지만 그래도 민망하단 말이다!’

 

 그녀의 특정부위가 자꾸 내 팔에 닿을락 말락 하는데 내가 아무리 이것저것 다 겪었어도 민망 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니, 다 큰 처녀가 외간남자에게 이리 안겨 있어도 됩니까? 선배님은 안 창피해요?”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춰 서더니 나를 빤히 올려다보며 물었다.

 

 “여자가 남자에게 안겨있는 게 그리도 창피한 거야?”

 

 그 순간 나는 할 말을 잃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곤 전보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아니라... 그럼 우리가 아무 사이도 아닌데 이러고 있으면 누군가 오해하지 않겠습니까?”

 “오해? 그게 무슨 오핸데?”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 말에 의문을 품었다 그녀의 그러한 말에 나는 답답함까지 느꼈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아예 그럴만한 요지를 원천봉쇄 해버리니 답답함만 가증될 뿐이었다.

 

 “아니, 이 아가씨야! 내가 불편하다고, 당신만 괜찮으면 됩니까!”

 

 하도 답답한 마음에 그렇게 소리치자 그녀는 약간 위축된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부담스러워?”

 

 그 모습에 약간 움찔거렸지만 이내 목소리를 낮추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확실히 그래요 솔직히 회장님의 부탁이 아니었으면 이러지도 않았을 겁니다.”

 “왜? 나 가슴도 큰데... 다들 이러면 좋아했단 말이야”

 

 순간 나는 표정이 굳어지고 멍한 상태가 되었다. 아니 갑자기 그딴 소리가 왜 나온단 말인가? 도대체 이런 말도 안되는 자의식과잉에 나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약간 정색을 한 채 그녀에게 말했다.

 

 “잘 들으세요, 전 남이 제 몸에 손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와 친밀한 사이거나 잘 알고 있지 않는 이상은 말입니다. 그런데 전 당신을 알지 못하고 당신도 그건 만찬가지입니다 특히 한 번도 아니고 그렇게 여러 번 하시면 전 정말 불편합니다. 또 불쾌하고요 그러니 부디 조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서 나는 멀찍이 조용하게 우릴 뒤 따라오던 두 명의 경호원이 갑자기 걸음을 멈춘 것을 느끼고 그녀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제 다 온 겁니까?”

 “응, 다 오긴 했어, 고마워.”

 

 그녀가 그렇게 인사를 건네며 자신의 집으로 보이는 오피스텔로 들어갔고 나는 그녀가 들어가며 중얼거린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왜 날 밀어내는 거야? 다들 이런 걸 원했었는데”

 

 그 말에 나는 쓴 웃음을 짓고 말았다. 뭐 어지간한 남자라면 다들 그럴지도 모르지, 늙으나 젊으나 저렇게 미인인 여자가 안겨오면 말이다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망상을 할지도 모르고 상상은 자유라고 하니까.

 

 “참 다루기 힘든 아가씨네 보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럴 줄 알았으면 줄 때 발을 걸 그랬나? 그리 집이 먼 것도 아니 더만 아무리 그렇다지만 이렇게 유별나게 할 필요가 있나? 무슨 사고가 난다고... 아니면 그냥 때려 칠까?”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그리 쉽게 때려 칠 수는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뭐 불만이야 있지만 내가 하겠다고 한 거고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그저 귀찮은 일 뿐이니까. 아무튼 그녀를 데려다 주는 일은 며칠 동안 계속 되었다. 연후 녀석은 하교 후 내가 자꾸 다른 곳으로 빠지는 걸 의아하게 생각하긴 했지만 말이다.

 며칠 동안 그녀를 데려다 주면서 어째서 계속 케어를 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그 불행의 저주가 그녀에게도 통용이 되는 지 길 가다 돌부리에 걸린다던지 길 가던 행인과 부딪힐 뻔 했다던 지 심지어 내가 그녀를 보호하려고 몸을 트는데 갑자기 가던 트럭에 치일 뻔 한 적도 있었다. 물론 내가 황급히 몸을 피해 불상사는 면했지만...

 그렇게 오늘도 어김없이 그녀를 데려다 주는데 어느새 갑자기 며칠 동안 우릴 졸졸 따라오던 경호원들의 기척이 사라지고 낯선 기척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건달들로 보이는 괴한 두 명이 우리 앞길을 막아섰다.

 

 “저 계집이 맞냐?”

 “백발에 적안, 맞습니다. 형님”

 “그려, 내가 보기에도 그렇게 보이네. 사람들도 더 없는 거 확실하고?”

 “예, 그 경호원 두 명이랑 동행하는 저 애송이 말곤 없습니다. 며칠 살펴본 결과 그렇습니다. 형님,”

 

 말하는 것으로 보아 조폭이나 건달이 확실해 보이는 이들 키가 작고 덩치가 큰 이가 더 서열이 낮은 듯 키 가 크고 선글라스를 쓴 이에게 형님이라 말하며 비위를 맞추고 있었다.

 

 “근데 예쁘긴 겁나 예쁘네. 좀 작긴 해도 몸매가 나름 훌륭하고...”

 

 그가 그녀를 흩어보며 중얼거리자 그의 수하로 보이는 이가 말했다.

 

 “안됩니다, 형님 저래 봬도 태성그룹의 장녀입니다 비록 거의 내친 것과 다름 없다하나 만약 건들기라도 한다면 그쪽에서 가만 안둘 겁니다. 또 큰 형님께서도 건들지 말고 조용히 데리고 오라 하셨고요”

 “나도 알아, 말만 한 거야 말만, 그 정돈 할 수 있잖아?”

 

 나는 그들의 말에 얼굴을 찌푸렸다. 그들의 행색이나 말투로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까

 

 “누구시죠?”

 

 내가 그들을 경계하며 묻자 건달들은 껄렁거리며 대답했다.

 

 “애송아, 그건 알거 없고 저 계집애나 내놔라, 그럼 멀쩡히 돌려보내 줄 테니”

 

 그러자 그녀는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건달들은 그런 눈빛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비열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아, 그리고 저 계집이 아주 귀한 집 아가씨인 걸 나도 아니까 허튼 수작은 부리지 말고, 이미 경호원이라면 우리 애들이 제압했을 테니까.”

 

 그러면서 품속에서 테이저 건을 꺼내더니 대놓고 흔들었다. 은근한 협박이었다

 

 ‘휴~ 젠장, 이래서 기척이 안 느껴진 거였나? 그나저나 테이저 건이라니 이쪽 총기 관리 그런 것도 안하나? 경찰도 함부로 쓸 수 없는 걸 일개 조폭이 쓰다니 뭐 어둠의 루트를 통하면 못 얻을 것도 없다지만...’

 “이만하면 알아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저기 그쪽의 아가씨는 능력만 조금 사용하고 곱게 돌려 줄 테니 넌 괜한 짓 하지 말고 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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