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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레몬 타르트
작가 : 소피아
작품등록일 : 2017.11.19

이제는 배우입니다. 남장여자 배우 데뷔기!

 
18화
작성일 : 17-12-16 17:14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3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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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왜 그래, 왜 피하고 그래?”

 

 송지희는 한번 물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여자다. 연예부 기자를 하면서 생긴 감과 그 대찬 성격으로 여러 연예인을 따라다니며 주변 사람들을 취재했다.

 

 이번에 지희가 노리는 타겟은 하나. 윤준모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준모 부모님의 작품 세계까지, 다양한 기사를 내면서 지희는 준모의 팬을 자처했다.

 

 “오 쏘리? 저 한국말 못해요.”

 

 유진은 지희를 보자마자 뒤를 돌아 걸어왔던 방향으로 다시 걸어갔다. 지희만 보면 달갑지 않았다. 직접 준모에게 가서 인터뷰한 내용을 기사화하면 될 것을, 굳이 주변 사람들을 취재해 뒤를 캔다.

 

 그것은 유진이 준모의 이미지를 살뜰히 챙기는 것이 아니었다. 준모의 주변인으로서 취재에 응해야 한다는 것은 유진에겐 굉장히 귀찮은 일이었다.

 

 “아이~. 이 누나가 우리… 유진, 유진이 기사 내주려고 왔잖아~.”

 “됐어요. 저는 한마디도 안 할 거예요.”

 

 지희가 접근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불쌍한 척 온갖 연기를 해서 동정심을 유발하거나, 친한 척 다가가 한 두 마디 흘리는 이야기를 더욱 물고 늘어진다. 그렇게 하다 보면 다른 기자들은 쓰지 못하는 지희만의 특별한 기사가 쏟아진다.

 

 “왜에~. 왜 삐졌어. 아이스크림 사줄까?”

 “제가 애예요? 저리 가세요. 진짜 저는 한마디도 안 할 거예요.”

 “에이. 우리 사이에 정말 이러기야?”

 

 유진이 처음 지희를 만났을 때 일이다. 그때는 별생각 없이 흘린 말인데, 그 주에 지희가 올린 기사 헤드라인은 이랬다.

 

 “윤준모, 학교생활은 빵점?” 내용은 한 익명의 제보자에 의하면 준모가 연기는 잘 하지만 학교에는 친구 하나 제대로 없다는 식의 글이었다.

 

 당연히 그 제보를 한 익명의 친구는 몇 주간 준모와 마주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해야만 했다. 준모는 그런 기사에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그 사실을 알 도리가 없었다.

 

 학교는 기자들의 출입을 허용하는 편이다. 소문이 밖으로 새는 건 무조건 좋다. 대중의 관심에 있다는 것은 아직 쓸 만하다는 소리다. 법을 어기는 일만 아니면 뭐든 시켜서 선플이든 악플이든 나오게 하고 싶은 게 대부분 학생의 마음이다.

 

 기자들은 정문에서 방문객 목걸이를 걸고 거기 들어있는 외부인 스티커에 기자라고 적고 붙이면 된다. 덕분에 소설을 써대는 기자를 자처하는 사람부터 실제 경력이 굵직한 연예부 기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든다.

 

 “기자님은 기사가 아니라 소설을 쓰잖아요.”

 “기자님이라니? 전처럼 친근하게 누나라고 불러줘.”

 

 유진이 다시 돌아가던 길을 내달리며 수업이 있다고 말했다. 굽이 높은 구두로도 지희는 유진을 충분히 따라잡았다. 지희는 남자 화장실에 들어오는 것도 거리낌이 없어서 유진이 숨을 곳이 없다.

 

 지희는 주로 준모의 근황이나 주변 가십거리를 들으러 이 학교에 찾아온다. 유진이라는 일반인 소년이 준모의 룸메이트라는 것을 같은 반 아이를 통해 알았을 땐 너무 기뻐 소리를 질렀다.

 

 유진은 준모의 룸메이트로 정말 취재하기 좋은 상대였다. 순진하고, 잘 속고, 게다가 지희의 인터뷰에 선뜻 응한 동정심이 많은 학생이었다.

 

 더욱이 초반에 아무것도 모르는 유진이 기자라는 이유로 지희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을 잘 해주었다. 지희에겐 더할 나위 없는 밥줄이다.

 

 “제가 기자님 때문에 진짜. 저번에 그 게이 기사 때문에 아직도 말도 못 붙여요.”

 “어머, 정말? 자기 친구는 생각보다 마음이 좁네.”

 “아니, 잠깐만요, 이거 기사로 내지 마세요. 걔가 그렇게 말했다는 게 아니고요, 제가 혼자 찔린다구요. 하여튼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런 걸 기사로 내시면 어떡해요? 아, 아무튼 말 걸지 마세요.”

 

 문제는 지희가 유진의 의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사를 쓴다는 것이다. 팬을 자처하지만 헤드라인과 기사는 눈에 띄어야 한다. 별 내용이 없어도 좋다. 사람들에게 화제가 될 수 있다면 글을 쓰는 것이 지희다.

 

 “그만 좀 따라다니세요.”

 “자기야, 내가 정말 힘들어서 그래~. 직장에서 치이고 학교에선 우리… 유준이한테 치이고, 내 입장이 말이 아니야.”

 

 ‘이런 식으로 가면 끝이 없는데.’ 유진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지난번에 크게 웃음거리가 되었던 준모가 게이라는 기사 역시 유진의 의도와는 다르게 나간 것이다.

 

 ‘한 두 번도 아니고, 빨리 수업 가자.’ 지희가 하도 고집스럽게 따지고 드는 바람에 유진이 말한 것은 ‘준모와 굉장히 친해서 쉬는 날에는 집에서 같이 영화도 본다’ 였다. 물론 준모와 유진이 그랬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유진이요. 이유진.”

 “유진이라고 했잖아? 잘 못 들었어?”

 “내가 말을 말아야지. 여튼 저 바빠요.”

 

 유진이 소강당 문을 닫았다. 연극 수업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지희는 들어올 생각이 없다. 유진이 묘하게 생각한 일이지만, 지희는 준모와 만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처럼 직접 윤준모랑 이야기하고 그걸 기사로 쓰면 될 것을, 대체 왜 저러는 거야?’ 유진은 내심 궁금했지만, 굳이 물어 알고 싶지는 않았다.

 

 다른 기자들은 준모를 취재하고 특집 기사로 쓴다. 하지만 지희는 주변 인물을 취재해 가십거리만을 기사로 쓴다. 사실을 쓰는 것이 아니다. 화젯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지희에게 무엇이 사실이고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드디어 조용해졌네.”

 “뭐가?”

 “자꾸 꼬치꼬치 캐묻잖아.”

 “누가?”

 “기자 말이야. 그 여자.”

 

 수업이 시작되기 전 유진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자 종철이 다가와서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오늘은 윤준모가 없나 보지?’ 유진이 슬쩍 교실 안을 둘러보았다.

 

 “혹시 전에 거기? 또 찾아왔어?”

 “어. 너한테는 안 그래?”

 “거기는 뭐… 맨날 가십거리나 파파라치 짓만 하잖아. 난 상대도 안 해. 그런 짓 정말 싫어하거든 내가.”

 

 종철은 자기가 팬이라는 데에 자부심이 굉장히 강하다. 지금까지 좋아하는 배우나 가수가 생기면 일단 그 사람에 대한 건 다 수집하고 다녔다. 그렇게 모은 기사 스크랩들이 방과 창고에 한가득하다.

 

 종철이 이번에 수집하는 건 준모다. 바로 옆에서 자기가 존경하는 우상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꿈만 같았다. 그만큼 당사자와 팬들에게 큰 상처가 되는 거짓 기사나 가십거리는 종철이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였다.

 

 “네가 너무 잘해줘서 그래.”

 “내가 뭘?”

 “그걸 일일이 상대해주고 있잖아. 나라면 쳐다도 안 볼 거야.”

 “야, 그래도 사람인데 어떻게 그러냐?”

 

 종철이 유진을 힐끔 쳐다봤다. 유진은 기분이 나빠 보였다. 종철과는 눈도 안 마주치고 스트레칭을 계속하고 있었다. 서둘러 종철이 말을 이었다.

 

 “왜, 전에 그 여자가 쓴 기사 때문에 괜히 강간이다 뭐다 소문나서 갑자기 은퇴한다고 하고 팬들 울고불고 한 일이 있잖아, 넌 모르나? 그 기자는 ‘자기는 죄가 없다.’ 고 딱 잡아떼고.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 는 거지. 그때 그 기자 팬들한테 정말 죽을 뻔했을걸? 나중에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밝혀졌지만, 그래도 그 이미지가 어디 가나. 조기 은퇴 당한 거지. 그런 거야말로 ‘그래도 사람인데 어떻게 그러냐?’ 지. 기자라고 막 사람 평판 무너뜨리고 매장해도 되냐구.”

 “그거야 그렇지만…”

 “유진이 너도 참 이럴 때 보면 정에 약하네. 그러다 진짜 큰일 난다.”

 

 종철이 팔을 늘려 스트레칭을 계속했다. 유진도 더는 대꾸하지 않았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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