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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법사의 유희 -능력세계
작가 : 책방울
작품등록일 : 2017.11.2

능력자가 인구의 80%이상인 세계에서 위대한 마법사가 놀러왔다. <먼치킨 스쿨 라이프!>

 
6. 백발과 붉은 진안(眞眼)의 소녀(2)
작성일 : 17-12-16 16:32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3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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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것도 얘기를 해줘야 겠지? 유린 언니는 남들에게 불행을 가져다주는 힘이 있거든 뛰어난 능력을 가지게 되면 생기는 빈작용 같은 일종의 부작용이랄까? 가끔 그런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더라고 좀 특이한 케이스야. 그런데 너에겐 능력이 통하지 않으니 그런 부작용도 없다는 거지. 아무튼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노림이나 원한을 좀 사서 목숨도 위협 받을 때가 있으니까"

 

 나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들은 보았고 회장은 능청스레 내 시선을 피할 뿐이었다. 그러는 와중 갑자기 기 백유린이 나를 보더니 어느새 내게로 와서 내 옷깃을 잡았다.

 

 “여기가 안전해...”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그 붉은 눈으로 날 빤히 올려다보았다. 내가 그녀보다 머리 하나는 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가 비록 나보다 더 선배긴 했지만 자그마한 키와 소극적인 행동 그리고 날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빛이 순수했기에 마치 어린 동생을 보는 듯 하였다. .

 

 “이 분이 왜 이러는 겁니까?”

 

 그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고개를 들어 물었지만, 그녀들은 대답해 주지 않고 그저 씩 웃을 뿐이었다.

 

 “왜, 나 싫어?”

 

 오히려 그렇게 물어오는 그녀를 보곤 나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뭐랄까? 차라리 음흉한 꿍꿍이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순수한 호의로 다가오는 사람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솔직히 하마터면 그녀의 머리를 습관적으로 쓰다듬을 뻔 했으니까

 

 “그게 아니잖습니까? 이러시면...”

 

 내가 곤란 하다는 표정을 짓자 그 두 여자는 오히려 좋다는 듯 흥미로운 눈으로 나와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보기 좋은데 후훗 그런 표정도 좋아, 이런 것에선 당황 하네 역시 너도 이런 모습엔 약하나봐?”

 “그게 아니라 갑자기 사람이 달라 들면 누구나 이럴 겁니다.”

 “안전하니까 그리고 끈적끈적 하지 않으니까 편해”

 

 여전히 영문을 모를 소리였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두 여자는 약간 놀란 채로 나를 보았다.

 

 “그거 의외네 흑심이 하나도 없다고? 끈적끈적 하다는 거 남자들은 그렇고 그런 시선으로 본 다는 거잖아”

 “헤에? 그럼 미녀 3명에게 둘려 쌓여 있으면서도 아무 생각없다는 거잖아? 이거 괜히 자존심 상하는 걸?”

 

 그녀들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왜 그런 시선으로 보시는 겁니까?”

 “아니, 정말 아무 생각도 없는 건가 싶어서”

 “그럼 제가 어떤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겁니까?”

 

 내가 어이가 없어하며 묻자 그녀들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거야 뻔하잖아? 가령 미녀들과 하렘 라이프라던가? 그런 망상들은 혈기 넘치는 청년들의 특권이잖아 안 그래?”

 “상당히 왜곡적인 생각인 것 같습니다만?”

 “에이, 그래도 남자라면 이런 생각 누구라도 해 봤을 껄? 하물며 여자들도 한 때 백마 탄 왕자님을 꿈꾸는데 말이야 솔직히 말해봐 아주 새끈한 미녀가 수영복만 입은 채 모래사장을 걸어가는데 한번이라도 안 뒤돌아 볼 자신 있어?”

 

 뭐 확실히 그런 거라면 다른 남자들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자신 있었다.

 

 “다른 남자들은 몰라도 저는 확실히 그러지 않을 것 같군요 이래봬도 제 영혼엔 이미 깊숙이 자리 잡은 사람이 있으니까요”

 “오, 꼴에 로맨티스트라 이거야? 부럽네... 누구를 그렇게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다는 거... 생각해 보니 궁금해 지네 과연 우리가 알몸을 보여도 그렇게 생각할 건지 어디 진짜 해볼까? 킥킥킥”

 

 당장 이라도 옷을 벗어 보이려는 태도에 나는 팍 인상을 구기고 말았다 사람을 멋대로 판단하고 재단 하는 꼴이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용무가 단순히 이것뿐이라면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곧 수업이기도 하구요,”

 

 얼굴을 굳힌 채 정색하며 사무적인 어조로 고개를 숙이고 뒤로 물러서자 그녀들은 당혹해 하며 나를 멈춰 세웠다.

 “잠, 잠깐! 확실히 우리가 농담이 심했던 거 같네. 사과할게 가지 말아줘”

 “맞아, 이왕 이렇게 된 거 너에게 부탁할게 있어,”

 “부탁이요? 그게 뭐냐에 따라 들어줄지 안 들어줄지 판단하겠습니다.”

 “그건, 유린 언니를 좀 돌봐달라는 거야. 다행히 언니도 너를 맘에 들어 하시는 것 같고”

 “물론 저 분이 특이하다는 건 알지만 왜 제가 이미 19살이나 먹은 다 큰 사람을 돌봐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만?”

 

  나를 빤히 쳐다보는 그녀를 보고 말했고 그러자 회장은 한숨을 쉬며 내게 설명했다.

 

 “그건 우리라고 그 부작용을 안 받는 건 아니니까 그저 최소화 시킬 뿐이야 거기다 언니의 능력으로 꽤 탐을 내는 곳이 있거든 비록 재벌가의 아가씨지만 어떤 사정으로 인해 집안에서는 반쯤 내놓은 자식이고 오히려 납치라도 당하면 나중에 명분이라도 얻을 수 있으니 오히려 바라는 눈치고”

 

 상당히 충격적인 이야기, 하지만 그보다 더한 것도 본지라 그리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것이 사생아가 아니라 본처에서 얻은 상속권이 있는 정식 자식이라는 것이다 다만 특이한 거라면 그녀가 알비노라는 건데 고작 그런 거로 체면과 명분을 중시하는 재벌이 내놓았다는 건 납득하기 힘들었다. 한 때의 불장난으로 얻은 사생아라면 몰라도 오히려 끔찍이 아끼는 경향이 있었다. 적어도 내가 알았던 재벌들은 말이다

 

 “왜 안 믿겨? 하지만 사실인 걸 약간의 사고가 있었다고 할까? 그것으로 완전히 언니는 자신의 아버지인 태성그룹의 회장의 눈 밖에 놔버렸지 뭐 그것이 무엇인지는 외부인인 너에게 까지 말할 생각은 없지만”

 “네 알겠습니다만 그러면 오히려 저에게 맡기시면 안 되지 않습니까? 저는 변변한 능력 하나 없는데 말이죠. 만에 하나 그녀의 신변에 위해가 가해졌을 때 지키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녀는 내가 그런 말을 할 줄 예상이라도 한 듯 고개를 끄떡이며 태연하게 대비책을 말해 주었다.

 

 “그럴 일이 있을까봐 내 경호팀 중 두 명을 붙여줄 거야 그리고 보모처럼 졸졸 따라다니면서 보살피라는 게 아니라 괜한 일에 휘말리지 않게 신경 좀 써주라는 거니까.”

 

 그 말에 나는 회장과 그녀를 번갈아 바라보곤 작게 한숨을 쉬었다.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뭐 어거지로 계속 거부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러고 싶진 않았다.

 

 “그래, 원한다면 보수도 줄게 그런다면 할 만하지 않아?”

 

 회장은 내 선택에 도움이라도 주려는 듯이 보수까지 지급한다는 말까지 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돈은 됐습니다. 그리 궁하지는 않으니 뭐 적임자가 저 밖에 없으면 제가 해야죠. 어쩔 도리가 있겠습니까. 좀 귀찮긴 하겠지만 저런 미녀 아가씨라면 보람도 있을 것 같고 얼마간 이라면 수락하죠.”

 

 그러자 회장은 얼굴이 풀어진 채 내게 말했다.

 

 “고마워, 그럼 고생 좀 해줘 언니는 우리에게 소중한 자원이니까”

 

 좀 뜻밖이었다, 저 안하무인이던 회장에게 이런 소리를 들을 줄은 몰랐으니까 그만큼 그녀를 끔찍이 아낀다는 것이겠지. 다만 그것이 그녀의 존재 자체로 아낀 다는 것인지 아니면 하나의 인적자원으로 그녀의 능력의 가치를 아낀다는 것인지 모호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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