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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nonsense love
작가 : 쑤우
작품등록일 : 2017.11.13

누군가와 연인이 되어 사랑을 이어나가기 힘든 한 남자와 그 남자를 도와 병을 고쳐나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

 
nonsense love-에필로그
작성일 : 17-12-16 16:27     조회 : 317     추천 : 0     분량 : 1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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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금 난 사람들이 꽤나 많이 다니는 근처 번화가에 있다. 그 날로부터 약 두 달이 지났고 학교는 방학을 시작했다. 그리고 방학식으로부터 사흘이 지난 오늘, 한 해의 마지막 날에 난 내 연인의 부름을 받고 밖에 나와 있다. 눈은... 내리지 않으려는 느낌이다. 구름 한 점도 없이 맑은 하늘을 보며 오늘 나를 부른 사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는 말처럼 누가 내 옆구리를 쿡 찔렀다. 밑을 내려다보니 윤영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늘에 뭐 있어?”

  “아니, 구름도 없네.”

  그녀가 내 말을 듣고 하늘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내 손을 잡으며 “뭐, 눈이라도 보려고 온 건 아니니까 말이야.” 라면서 날 당겼다. 난 그 당김에 이끌려 자연스레 그녀의 옆에 섰고 웃으며 발을 맞추며 걸었다.

  아... 역시 오래 걷는 건 좀 지친다. 8층까지 있는 건물을 지하 1층부터 8층까지 쭉 돌아다니고 다시 한 번 내려가면서 더 둘러봤다. 도합 19층 정도의 분량을 걸었더니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윤영에게 부탁했더니 근처에 있던 카페를 가리키며 “앉아서 쉬자.” 라고 말했고 난 전적으로 동의했다.

  “뭐 마실까?”

  “난 핫초코.”

  “그럼 나도 같은 걸로 마셔야겠다.”

  윤영이 일어나 카운터로 다가가 주문을 하고 돌아왔다. 서로 만나있을 때 전화나 문자가 온 게 아니라면 핸드폰을 안 보기로 약속을 했다. 손을 맞잡고 있으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점원 분이 핫초코 두 개를 들고 오셨다. 하나씩 서로 남은 손으로 들고 쭉 들이켰다. 달콤한 맛과 따뜻한 공기가 내 입 안에서 맴돌았다. 역시 핫초코는 좋은 것 같다. 한 모금을 더 마시고 나자 윤영이 내게 말을 걸었다.

  “그나저나 신기하네.”

  “뭐가?”

  “우리가 이렇게 다니는데 학교 애들 그 누구도 태클을 안 걸잖아.”

  “방학이라서 그런 거겠지.”

  “아니, 방학 이전에도 그랬잖아.”

  “그건 아마 혜린이랑 진수 때문일걸.”

  “걔넨 왜?”

  “몰라, 분위기 좋았다고 했으니까 사귀기라도 하나봐.”

  “흐음. 묘하게 어울리네.”

  “그렇지? 그리고 뭐 애초에 정식으로 사귀기 이전에도 같이 많이 다녔었으니까.”

  “네 병 때문에?”

  “응. 이젠 완쾌지만.”

  그걸로 대화가 끝나고 우린 서로 한동안 말없이 핫초코를 마시고만 있었다. 그러다 먼저 다 마셨는지 윤영이 창가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이내 아- 하는 모양새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나는 음료를 마시다 말고 고개를 돌려 창가를 바라봤다. 그리고 나도 윤영과 같이 아- 하는 모양새로 굳었다. 주위 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 물론 긍정적인 수군거림이다. 왜냐하면 밖에서 눈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함박눈이네.”

  “그러게.”

  카페에서 나온 뒤로 웬만한 장소들을 전부 오갔다. 그러다보니 시간은 많이 지나있었고 길거리는 아직도 내리고 있는 눈과 가로등과 차, 간판의 불빛들. 그리고 밤 특유의 공기와 시커먼 색이 한 데 어우러져 아름답게 장식이 되어있었다. 윤영과 내 손엔 쇼핑백이 몇 개 들려있다. 학생의 신분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을 가격을 생각해가며 샀다. 뭔가 마음도 이 쇼핑백들처럼 안이 꽉 차있는 느낌이다. 그녀 또한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윤영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녀가 내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곤 싱긋 웃으며 말을 건넸다.

  “있지, 중환아.”

  “응?”

  “사랑해.”

  그녀와의 첫 만남, 벤치에서의 일부터 생각한 것 중 하나인데 마음의 준비 좀 할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 윤영의 말을 듣고 내 입엔 저절로 그녀보다 조금 더 밝았을 웃음이 피었다.

  “나도.”

  십몇 년 동안 나를 힘들게 한 병은 정말이지 빠른 시간 내에 한 사람 덕분에 완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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