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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백년야행
작가 : 소금소금
작품등록일 : 2017.12.16

인수는 작가지망생이다. 매번, 자신의 소설이 공모전에서 입상하지 못하는 것에 괴로워했고, 그 이유를 신선하지 못한 이야기 탓으로 돌렸다. 어느날, 인수는 포장마차 주인과 술을 진탕 마신 후, 집으로 돌아가던길에 술기운을 빌려 귀신이 나온다는 산에 들어가게 된다. 인수는 산 한가운데에서 머리에 사슴과도 같은 뿔이 달린 여자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을 '노루'라고 소개했으며, 세상에는 인간들이 보지 못하는 '아소'라는 존재들이 있다고 했다. 그녀는, 인수가 글을 쓴다는 것을 알고 이제 곧 시작될 '백년야행'에 인수를 초대한다. 작가로서 소재에 굶주려있던 인수는 백년야행에 참여하기로 결심했고, 자신과는 전혀 다른 존재들의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훗날 인수가 완성한 여러 이야기 중, 조각나비에 관한 이야기이다.

 
조각나비편(6)
작성일 : 17-12-16 16:21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2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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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들 반가워! 백년야행에 이렇게 참가해준거 다시 한 번 환영할게! 모두들 알겠지만 이번 야행에는 조금 특별한 참가자가 있어. 바로바로~! 인간이야! 거기! 곤란하다는 표정 짓지마. 이 인간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니까.”

  노루는 양 손을 번쩍 세우고 인수의 주위를 걸어다니며 말했다. 그 때마다 인수는 얼굴이 붉어져 터질것만 같았다. 이렇게 주목받는 것은 익숙하지 않았다. 노루는 그런 인수를 신경쓰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갔다.

  “ 이 인간은 무려…이야기를 만드는 인간이야!”

  “오오….”

  노루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아소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몇몇 아소는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그 중 한 아소가 말했다.

  “이야기를 만드는 인간에 대해선 알고있다. 그럼 그 인간이, 작가라는 인간인가?”

  노루는 곰과 풍선을 섞어놓은 듯한 아소를 바라보았다.

  “맞아! 잘 알고있네. 이 인간이 바로 작가라고 불리는 인간이야!”

  다시 한 번의 탄성. 인수는 이제 아예 쥐구멍으로, 아니. 그냥 원래있던 옥탑방으로 돌아가고 싶었다.후회감이 밀려왔다. 쪼그려 앉고 싶었지만, 지금의 자신도 얼마나 꼴사나운지 알고 있기에 양 손으로 붉어진 얼굴만 가린 채 작게 시위할 뿐이었다.

  “어때! 수천 년 동안 사는 우리라도 이런 경우는 드물지? 이런 특별한 기회 지금 아니면 다시 오지않아. 아직 시작하기엔 조금 이르지만, 최초로 야행에 참가하는 인간을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시작할 아소 있어?”

  노루의 외침이 끝남과 동시에 장내엔 정적만이 감돌았다. 숨소리조차 울려퍼질듯한 정적이 인수는 고개를 들었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로 노루를 바라보았다. 노루는 양 팔을 벌린 채 힘껏 미소짓고 있었다. 차가운 목소리와 어울리지 않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 장난기 넘치던 노루만 알고있었기에 인수는 당황과 감탄이 섞인 묘한 표정으로 노루를 바라보았다.

  조금 마음이 안정되자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인수를 바라보던 시선이 모두 노루를 향해 있었고 이따금 인수를 신기한 눈빛으로 흘깃거릴 뿐이었다. 그에 인수는 노루가 자신을 배려해 준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보다 여유가 생긴 인수는 조용해진 장내를 조심스레 둘러보았다. 아소들은 하나같이 노루를 바라보거나, 서로 눈치를 볼 뿐 먼저 나서는 이가 없었다. 이야기의 순서가 중요한 걸까? 인수가 그런 생각을하며 조용히 아소들의 모습을 관찰할 때였다.

  <내가 먼저 시작하지.>

  모래바닥을 긁는듯한 건조한 소리가 인수의 머리속에 메아리처럼 울려퍼졌다. 뇌가 웅웅거리는 듯한 이질감에 인수는 머리를 감싸쥐었고 불안함이 가득찬 눈으로 노루를 바라보았다. 노루는 괜찮다며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인수는 머리를 감싸쥔 채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쪽이다.>

  다시 한 번 머리가 울렸다. 귀를 통해 들리질 않으니 도무지 방향을 구분할 수가 없었다. 그에 노루가 손가락으로 어느 곳을 가리켰다. 인수가 그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거대한 거북이가 있었다. 애초에 거북이가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온 몸이 나무로 만들어진듯 했고, 등껍질 대신에 책장을 짊어지고 있었다.

  <그래 그쪽. 걸어와서 나를 좀 옮겨라.>

  다리도 있는데 옮겨달라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인수는 주춤거리며 나무 거북이를 향해 걸어갔다. 나무 거북이 앞에서자 그 거대한 크기에 깜짝 놀랐다. 순수하게 몸의 높이만 1M는 돼보였고, 책장까지 합치면 2M가까이 될 것 같았다. 책장에는 책이 가득 꽂혀있었다. 인수가 고개를 쭉 뻗어 꽂혀있는 책들의 제목을 보려하자 다시금 소리가 울렸다.

  <어딜 보는거냐 아래다.>

  인수는 머릿속에 떠도는 말에 따라 아래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나무 거북의 머리와 조그만 병 하나가 있었다. 거북이가 말했나싶어 쪼그려 앉아 거북을 마주보았다. 얼굴역시 죄다 나무로 되었고 눈 부분만 정사각형으로 깊게 파여있었다. 거북은 인수의 움직임을 따라 나뭇가지가 꺾이는 듯한 소리를 내며 고개를 움직였다.

  <더 아래.>

  인수는 고개를 숙였다. 그곳엔 딸기잼을 담기에 좋아보이는 유리병과 거기에 가득차있는 모래만 보일 뿐이었다. 아무래도 모래가 말을 했을 것 같지는 않아 고개를 더 깊게 숙여 거북의 몸 아래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소리가 또 한 번 머릿속에서 울렸다.

  <이쯤되면 무시하는 건가?>

  “아니, 어디있다는 거야?”

  고개를 숙여 거북의 아래쪽을 살피던 인수가 답답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멀리서 인수를 지켜보던 노루가 입 앞에 손을 모아 작게 외쳤다.

  “인수야, 밑에 병, 병!”

  “병?”

  인수는 자신의 발치에 있는 유리병을 들었다. 아무리 봐도 그냥 모래가 담긴 병으로만 보였다. 인수는 병 안에 다른게 들었나 싶어 얼굴을 유리병 가까이로 가져갔다.

  <그래, 나다.>

  “어, 진짜네. 어떻게 말하는거야 이거?”

  인수는 유리병을 자신의 눈높이 근처에서 이리저리 돌려보며 살펴보았다. 인수가 소리가 날만한 부분을 찾고있을 때, 또 한 번 소리가 울렸다.

  <어이, 이거 설마 모르는거냐?>

  뭘 모른다는건지 인수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뒤쪽에 있던 노루가 대답했다.

  “아, 미안 미안. 설명하는걸 깜빡했네.”

  노루가 머리를 긁적이며 인수의 앞까지 걸어왔다. 노루는 유리병, 정확히는 그 안에 담긴 모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인수야, 이 모래가 너한테 말을건 아소가 맞아. 이름은 조각나비라고 부르고. 그리고 아직 너한테 설명한게 없는데, 이참에 설명해줄게. 아소의 의사소통 방식에는 먼저 나처럼 소리내어 말하는 부류가있어. 그리고 이 녀석처럼 소리내는 기관이 따로 없으면 방금같이 머릿속으로 직접 의사를 전달하는 거지. 이해했어? 뭐, 아예 의사소통을 안하는 답답한 녀석들도 있지만.”

  노루가 멀리 아소들을 흘깃거리며 말했다. 그에 인수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노루는 미소를 짓고는 방금까지 서있던 곳, 모두의 중심으로 인수를 잡아당겼다.

  “이쪽으로 와, 먼저 이야기하는걸 희망했으니 멋지게 보여줘야지.”

  인수는 병을 들고 노루를 따라갔고 노루는 다시 한 번 모두의 중심에 섰다. 노루는 인수를 향해 손을 내밀어 병을 받아들었다. 병을 받아든 노루는 병을 자신의 발 앞에 내려놓고 말했다.

  “좋아, 시작할게. 희망하는 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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