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백년야행
작가 : 소금소금
작품등록일 : 2017.12.16

인수는 작가지망생이다. 매번, 자신의 소설이 공모전에서 입상하지 못하는 것에 괴로워했고, 그 이유를 신선하지 못한 이야기 탓으로 돌렸다. 어느날, 인수는 포장마차 주인과 술을 진탕 마신 후, 집으로 돌아가던길에 술기운을 빌려 귀신이 나온다는 산에 들어가게 된다. 인수는 산 한가운데에서 머리에 사슴과도 같은 뿔이 달린 여자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을 '노루'라고 소개했으며, 세상에는 인간들이 보지 못하는 '아소'라는 존재들이 있다고 했다. 그녀는, 인수가 글을 쓴다는 것을 알고 이제 곧 시작될 '백년야행'에 인수를 초대한다. 작가로서 소재에 굶주려있던 인수는 백년야행에 참여하기로 결심했고, 자신과는 전혀 다른 존재들의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훗날 인수가 완성한 여러 이야기 중, 조각나비에 관한 이야기이다.

 
조각나비편(5)
작성일 : 17-12-16 16:08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398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눈 떠봐.”

  “으앗.”

  귓가에 느껴지는 노루의 숨결에 인수가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 눈에 처음 들어온 것은 옆으로 앉아 자신을 보며 미소짓는 노루. 그리고 허공에 떠있는 자신이었다. 허공?

  “뭐야, 아직……!”

  “진정해.”

  자신이 아직도 공중에 떠 있다는 사실에 민수가 소리치려는 순간, 노루가 손바닥을 인수쪽에 향하며 말했다. 그에 인수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 인수와 노루는 공중에 있었지만, 주변에 투명한 막 같은 것으로 둘러싸인 채로 천천히 지상을 향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지상에는 본 적 없는 생물들. 애초에 생물이 맞는지 의심부터 하게되는 모습을 가진 존재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인수와 노루를 올려다보고 있었고 인수는 그 시선에 부담감을 느껴 고개를 들었다. 그곳엔 연분홍빛 하늘이 있었다. 마치 거대한 풍선안에 갇힌 듯 하늘은 조금씩 꾸물거리고 있었다. 지상은 전체적으로 노란 빛을 띠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반구형태를 가진 공간. 생각보다 따뜻한 색감에 인수는 멍하게 주변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미소짓던 노루가 인수의 손등을 툭툭 건드렸다.

  “인수야.”

  “어? 왜?”

  “저기.”

  노루는 인수의 오른쪽을 가리켰다. 인수는 노루의 손가락을 따라 고개를 돌렸고, 그곳엔 언제 왔는지 조그만 물체 하나가 공중에 떠서 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투명한 마름모꼴의 날개를 두 쌍 가지고 있고, 베이지 색의 원피스를 입었다. 팔 다리는 인간의 것과 같은것이 보통 ‘요정’이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해 보였다. 다만 머리는 인간의 머리가 아닌 삼각뿔같은 모양이었고 좌우로 찍힌 3쌍의 검은 점이 눈이라는 사실만 얼핏 유추할 수 있었다.

  “……요정?”

  “음, 뭐. 비슷해.”

  인수의 혼잣말에 요정과 닮은 무언가가 대답했다. 그 목소리는 아직 변성기가 가지 않은 10대 초반의 아이의 것과 비슷했다. 그래서인지 성의 구별이 가지않았고, 어쩌면 성 자체가 없을지도 몰랐다. 그것은 인수 주위를 날아다니며 인수를 관찰하곤 노루의 앞으로 날아가 말했다.

  “그나저나, 저런걸 데리고 와도 되는거야?”

  그것이 조그만 손가락으로 인수를 가리켰다.

  “으음, 한번쯤 인간도 끼워보는게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저 아이. 작가래.”

  노루가 손가락으로 턱을 받친 채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

  “작가?”

  제자리에서 공중제비를 돌며 그것이 물었다.

  “응, 이야기를 만드는 인간이라는데?”

  “정말?”

  그것은 노루의 말을 듣고선 인수의 앞으로 날아가 얼굴 근처를 이리저리 정신없이 날아다니며 말했다.

  “인간. 너 정말 이야기를 만드는 일을 하는거야?”

  “어? 어…….”

  “그래? 그럼 괜찮아!”

  기분이 좋아진 듯 위아래로 수직비행을 몇 번하더니 그것이 손을 내밀었다. 손이래 봐야 인수의 손가락 길이 정도밖에 안되는 작은 크기였다. 그럼에도 손가락 5개는 아기자기하게 다 달려있는게 귀여웠다. 인수는 그 행동을 악수를 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엄지와 검지로 조심스레 잡아 손을 흔들었다. 조금씩 손가락을 꼬물대는 느낌이 나서 마치 작은 동물을 만지는 느낌이었다. 예상치 못한 귀여움에 인수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녕. 나는 이인수야.”

  “그래! 안녕! 내 개인을 칭하는 명칭은 없고, 다른 아소들은 우리를 ‘에어바스’라고 불러!”

  그것은 스스로를 에어바스라고 소개했다. 그리곤 날개를 파닥거려 몸 전체를 위아래로 움직여 붙잡은 인수의 손가락을 흔들었다.

  “그런데 혹시 이건 너가 한거야?”

  인수가 자신을 둘러싼 투명한 막을 가리키며 말했다. 에어바스는 고개를 돌려 막을 바라보더니 뾰족한 머리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그럼! 난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나중에 내 이야기를 들으면 깜짝 놀랄걸?”

  스스로가 자랑스러운지 옆구리에 두 손을 올려 ‘나 어때!’하는 포즈로 말하는 모습이 여간 귀여운게 아니었다. 인수는 그 모습에 미소를 짓곤 노루를 바라보았다. 노루 역시 둘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는데, 그런 노루의 장신구 중 하나가 인수의 눈에 띄였다. 아까까진 보이지 않았던 투명한 장신구였다. 어째선지 투명했던 그것엔 옅은 회색빛이 감돌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인수의 시선을 느낀 노루가 입을 열었다.

  “아, 이거? 한 번 문을 열고나면 잠깐동안 이렇게 빛이 약해져. 조금만 있으면 다시 눈에 안 보일거야.신경쓰지마.”

  노루는 별거 아니라는 듯 손가락으로 장신구를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아…….”

  “그나저나 이거봐, 다 도착했어.”

  노루가 아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인수는 아래를 내려다 보았는데, 얼핏 보기에 5m가량 남아있는 것 같았다. 그에 차분히 주위를 둘러보니 다양한 존재들이 자신들을 에워싸고 있는게 보였다. 하늘에서 보다가,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보니 하나같이 희한한 생김새 뿐이었다. 그런데도 어째선지 거부감이 들지않는 모습들이었다. 인수는 마치 식물 도감에 실려있지 않았던 식물을 처음보는 아이처럼 그저 조금 독특하게 생겼네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는 인수의 귓가에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준비해.”

  인수가 소리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에어바스가 양 손을 좌우로 뻗은 채로 날고 있었다. 인수는 그 모습을 바라보곤 고개를 갸웃거리며 노루를 바라보았다. 노루는 어느샌가 일어나 쪼그려 앉아있는 인수를 내려다보며 재밌다는 듯 웃었다.

  “준비…? 으악!”

  인수가 노루의 미소에 의문을 가지려는 순간, 에어바스가 손뼉을 쳤다. 동시에 주변을 감싸던 막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인수는 그것에 반응하지 못하고 떨어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팔 하나길이 간신히 될법한 낮은 높이었지만, 전혀 모르고 떨어진 탓에 충격이 컸다. 인수는 신음을 삼키며 엉덩이를 붙잡고 뒹굴었다. 그 모습을 미리 자세를 잡고 안전히 내려온 노루가 킥킥거리며 바라보았다.

  “모르는 곳에 갈 때는 다른 사람이 하는걸 따라해야지 히히히.”

  노루의 장난끼 넘치는 말투에 인수는 고개를 들어 노루를 한 번 쏘아보곤 시선을 에어바스에게 향했다. 그리곤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그거……좀. 끄……끝까지 유지해 줬으면…안됐냐?”

  이를 악물고 말하는 인수의 앞에서 에어바스는 빙글빙글 날아다니며 말했다.

  “엥, 그 이상 해주는건 귀찮은걸~.”

  “표정이란게 나올 수 없는 얼굴일 텐데 어째선지 인수는 에어바스가 지금 웃고있다고 생각했다. 그에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거친 숨을 내쉬며 감정을 추스렸다.

  “괜찮아?”

  인수는 호흡을 가다듬다 말고 고개를 들었다. 그곳엔 여전히 웃음기 가득한 표정을 지은 채 노루가 손을 뻗고 있었다. 인수가 표정을 찡그린 채 뻗어진 손을 보고만 있자 노루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뭐야? 머리도 다친거야? 이거 잡으라는건데?”

  “알아, 안다고.”

  인수는 투덜거리며 노루의 손을 잡았고, 노루는 살짝 끌어당겨 인수를 일으켜 세웠다. 노루가 순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인수를 일으키자 놀란 인수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노루를 바라보았다.

  “……왜?”

  “아니……너, 힘 세네.”

  “난 또 뭐라고, 인간이 아니니까.”

  노루는 양손을 뿔 근처에서 ‘V‘모양으로 만들며 말했다. 그 모습에 인수는 헛웃음을 터트리고 주변을 보았다. 에어바스와 노루에 정신이 팔려 보지 못했는데 인수는 수많은 존재들에게 둘러싸여있었다. 그제서야 조금 긴장한 인수가 손가락으로 주변을 휘저으며 물었다.

  “그럼……이게 전부?”

  “맞아. 전부 아소야. 그리고 걱정 안해도돼. 너 오기전에 말은 해놨으니까.”

  “그,그래? 고맙다.”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아소들을 떨떠름하게 쳐다보던 인수는 그들의 시선에 못이겨 땅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언제 왔는지 땅에도 작은 녀석들이 인수의 다리 근처에서 인수를 올려다 보았다. 인수는 아예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그런 인수를 바라보던 노루는 한숨을 내쉬곤 인수의 정수리를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렸다.

  “왜 이렇게 겁내? 나는 안 무서워 했으면서.”

  “겁내는게 아니고, 너무 많잖아. 나는 인간이라고…… 전혀 다른 종족이 이렇게 떼거지로 나만 보면 부담된단 말이야.”

  인수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은 채로 대답했다. 노루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한숨을 내쉬고 주변을 한번 둘러본 노루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리고 이 공간 전체에 퍼지도록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야행에 등장하는 캐릭터 몇몇은 그림으로 그려놓은게 있는데, 글로만 표현한다는게 이리 어렵다니. 아쉽네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1 조각나비편(20) 2017 / 12 / 18 247 0 4501   
20 조각나비편(19) 2017 / 12 / 18 255 0 5033   
19 조각나비편(18) 2017 / 12 / 18 234 0 4427   
18 조각나비편(17) 2017 / 12 / 18 245 0 4240   
17 조각나비편(16) 2017 / 12 / 18 233 0 4621   
16 조각나비편(15) 2017 / 12 / 18 230 0 6354   
15 조각나비편(14) 2017 / 12 / 18 245 0 5949   
14 조각나비편(13) 2017 / 12 / 18 231 0 5242   
13 조각나비편(12) 2017 / 12 / 18 233 0 8802   
12 조각나비편(11) 2017 / 12 / 17 248 0 5558   
11 조각나비편(10) 2017 / 12 / 17 252 0 4591   
10 조각나비편(9) 2017 / 12 / 17 228 0 4693   
9 조각나비편(8) 2017 / 12 / 16 229 0 6737   
8 조각나비편(7) 2017 / 12 / 16 248 0 8112   
7 조각나비편(6) 2017 / 12 / 16 231 0 2993   
6 조각나비편(5) 2017 / 12 / 16 231 0 3982   
5 조각나비편(4) 2017 / 12 / 16 242 0 4669   
4 조각나비편(3) 2017 / 12 / 16 220 0 4122   
3 조각나비편(2) 2017 / 12 / 16 253 0 3152   
2 조각나비편(1) 2017 / 12 / 16 254 0 5272   
1 프롤로그 2017 / 12 / 16 378 1 32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