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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오펠리아를 위한 연가(戀歌)
작가 : 리체르카레
작품등록일 : 2017.12.14

남주 시점/ 회귀물/ 후회 남주/ 회귀를 눈치 못 채는 여주/ 서브남 존재.

한 사람의 가치는 그 사람이 곁을 떠났을 때 절실히 아는 법이다.

황궁의 젊은 서기관이 된 테오도르는 고향에서 갑작스런 부고를 듣게 된다.

무언가 알 수 없는 상실감으로 고향에 온 테오는 죽은 소꿉친구 오펠리아의 장례식을 찾고,

망인의 반지가 계모의 딸 손에서 빛나는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망인의 어머니가 망인에게 물려준 유품이었다.

계획적인 살인을 예감한 테오는 모녀의 뒤를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표지는 피나타님의 팬아트로 남주 테오도르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ㅎㅎㅎㅎ

 
3장. 새로운 오솔길-8
작성일 : 17-12-16 15:54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3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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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의 가치를 하나의 기준으로 파악할 수는 없다. 기준이 특히 하나뿐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어떤 것의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곤 한다. 비교를 통해 조금 더 가치가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여름은 겨울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명확하게 여름만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 뜨거움과 차가움, 남자와 여자, 낮과 밤이 대부분 상대의 짝이 있음으로 고유한 특징을 더 강화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법칙은 사람에게도 해당된다.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복형제인 찰스 버밍턴과 윌리엄 코닝은 여러 면에서 서로 대비되는 두 인물이었다. 부유한 귀족과 중산 계급이라는 표면적인 차이를 뺀다 하더라도 두 사람은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많았다. 물론 긍정적인 면은 지금 우리와 식사를 함께 하는 윌리엄 쪽이 더 많이 가진 편이다.

 

 “수도인 린턴에서 생활하게 되면 언젠가는 마주칠 거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정말 몰랐는데…….”

 

 해밀턴 백작님이 그렇게 말씀하시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셨다. 한발 건너서 버밍턴 백작의 이야기를 들었던 나도 조금 암담한 기분이었다. 오펠리아와 이대로 약혼을 하게 된다면 그는 이전의 삶에 비교해서 내 생활에 더 직접적으로 개입하게 될 것이 아니던가.

 

 “그나저나 어떻게 알았을까요? 이 넓은 린턴에서 말이죠.”

 

 오펠리아가 이제 자신의 앞으로 들어오는 샐러드를 받으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해밀턴 백작님이 체념한 어조로 대답하셨다.

 

 “그야 나도 알 수 없지. 그냥 식사나 하자꾸나.”

 

 “네.”

 

 

 

 샐러드는 상당히 신선하고 산뜻한 드레싱으로 우리의 식감을 자극했으나 그 음식 맛에 감탄하는 사람들은 여기에 아무도 없었다. 원래 식사의 즐거움은 맛있는 음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나 식사 분위기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아니겠는가. 그래도 샐러드가 나가고 다음 코스인 꿩 요리가 들어오면서 분위기는 아까보다는 많이 나아진 편이었다.

 

 “저기 해밀턴 백작님이십니까?”

 

 우리가 앞에 놓인 훌륭한 꿩 요리에 대해 감탄할 때쯤 한 사환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기껏 해야 열다섯 정도로 보이는 소년이었다. 이제야 마음이 풀리신 백작님이 식기를 내려놓고 차가운 시선을 소년에게 주었다.

 

 “뭔가?”

 

 아까 찰스 버밍턴의 일이 바로 연상된 우리의 얼굴은 사환의 말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사환이 우리들의 반응에 조금 쭈삣거리며 품안에서 편지 한 통을 건넸다. 일반적으로 우편 형태로 주고받는 하얀 봉투에는 특정 가문을 표시하는 인장이 없었다.

 

 “백작님께 꼭 전해드리라고 심부름을 받았습니다.”

 

 “누가 주신 건가?”

 

 “아, 길을 가다가 부탁을 받은 것이라……. 젊고 명랑해 보이는 남자 신사분이셨어요. 저는 그저 심부름 값만 받고 심부름을 한 것이라…….”

 

 가라앉은 백작님의 말에 사환의 목소리가 더욱 줄어든다. 아마도 말을 건 상대에게 분노의 기운을 느낀 모양이다. 순간 내 머리에서 스치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저기 말이야.”

 

 “네.”

 

 사환이 내 말에 바로 고개를 돌렸다. 해밀턴 백작님의 위세에 겁을 먹은 모양인지 소년의 눈은 잔뜩 겁먹은 형상이었다. 저 심정을 전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해밀턴 백작님이 풍채가 좋으신 편인데다가 무뚝뚝한 인상이 강하시니 말이다. 나는 소년에게 미소를 지어보인 후 질문을 계속 했다.

 

 “혹시 그 젊은 신사분, 보라색 눈을 하고 계시지 않았어?”

 

 “아, 맞아요. 상당히 멋진 눈 색이었어요. 머리색은 크림색이었고요.”

 

 “그래?”

 

 내 대답에 백작님이 바로 긴장을 푸셨다. 보라색 눈에 크림색 머리카락을 가진 젊은 신사라면 짐작 가는 사람이 있지 않던가. 바로 아까 헤어진 아드리안 황태자 전하시다. 나는 품안에 있는 지갑을 꺼내 소년에게 동전 하나를 쥐어주었다.

 

 “그래. 편지 잘 받았고. 수고했어.”

 

 “아, 고맙습니다.”

 

 소년 사환의 얼굴이 이제야 좀 펴진다. 백작님이 나와 시선을 교환한 후에 바로 편지를 개봉하셨다. 답장이 필요한 편지라면 얼른 읽고 답신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오펠리아와 닥터 코닝이 긴장된 얼굴로 백작님의 입술만 응시했다. 백작님이 편지를 읽으시고선 조금 생각에 잠긴 얼굴을 하셨다.

 

 “그분께서 이틀 후에 있을 오후 모임에 우리를 잠시 초대하고 싶으시다는구나.”

 

 “어머, 그렇게나 빨리요?”

 

 오펠리아가 눈을 깜빡였다. 린턴에 올라와서 호텔에서 편히 하루를 휴식하려고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백작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셨다.

 

 “아무래도 우리가 해밀턴으로 내려가기 전에 인사를 하고 싶다는 뜻일 게다. 아무래도 승낙을 하는 것이 도리겠지.”

 

 말씀을 마치신 백작님의 시선이 수고비를 받았음에도 아직까지 곁에 서 있는 사환에게 닿는다. 소년이 바짝 긴장했다.

 

 “얘야, 이 편지를 보내신 분이 바로 답장을 받아오라고 하시던?”

 

 “네. 이왕이면 지금 바로 주시는 쪽이 서로에게 편할 거라고 하셨어요.”

 

 “그래, 잠시만 기다리렴.”

 

 

 백작님이 잠시 생각에 잠기시더니 지배인을 부르셨다. 아무래도 식사를 하러 온 자리에 편지지와 펜을 지참하지는 않기 때문에, 혹시나 레스토랑에 지원이 되는가 질문하시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불려온 지배인은 조금 난색을 표할 뿐이었다.

 

 “죄송합니다. 여기 식당에는 그런 것이 구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무슨 좋은 방법이 없겠소? 간단한 편지를 위해 이 호텔에 있는 내 방에 다녀왔다가는 이렇게 훌륭한 식사가 금세 식어버릴 것 같아서 말이오.”

 

 지배인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금 입을 열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호텔 로비로 가시는 게 어떻습니까.”

 

 “호텔 로비 말이오?”

 

 “네. 여기서 그다지 멀지 않은데다가 가끔 급한 전갈을 보내셔야 할 손님들을 위해 여러 가지 편의 시설이 제공되어 있는 편이니까요. 이 레스토랑의 문을 열면 바로 로비니 아마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구려.”

 

 백작님이 결심하신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오펠리아가 그분의 곁을 따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마도 아버지 혼자 가시면 심심하지 않을까 하는 딸로서의 마음씀씀이일 것이다. 두 사람이 자리를 뜨자 그 뒤로 사환이 뒤를 따랐다.

 

 테이블에는 나와 닥터 코닝 단 두 사람이 남았다. 우리는 곧 돌아올 사람들을 배려하여 천천히 식사를 시작했다.

 

 “조금 난감하군요.”

 

 닥터 코닝이 복잡한 얼굴로 꿩 요리를 입으로 가져갔다.

 

 “뭐가 말입니까?”

 

 그가 말하는 것이 무언지는 알지만 애써 나는 태연한 척을 하며 그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코닝이 자신의 식기를 내려놓고선 진지한 얼굴을 했다.

 

 “그분 말입니다.”

 

 “네. 말씀하세요.”

 

 “혹시 이전에도 이렇게 오펠리아에게 관심을 보이셨던 겁니까?”

 

 “아니오. 그렇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어요. 제가 린턴으로 떠난 이후 오펠리아는 해밀턴을 단 한 번도 떠나지 않았고 그분께서 해밀턴으로 내려오신 적도 없었습니다.”

 

 “그래요?”

 

 코닝이 진지한 얼굴을 했다. 나보다 적어도 십년은 더 많이 살았기에 그가 보는 시선은 내가 보는 시선과 분명 다를 것이다. 그의 눈에도 황태자 전하의 태도가 조금 유별난 것일까. 아니면 그저 나만의 착각일 뿐일까. 내가 초조한 마음으로 포크와 나이프로 애꿎은 꿩 요리를 토막 내는 것을 보며 코닝이 입을 열었다.

 

 “제가 보기에는 말입니다.”

 

 “네. 말씀하세요.”

 

 “새로운 오솔길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오솔길이군요.”

 

 “네. 아마 이전과는 다른 풍경을 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다른 결론에 도달할 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그분보다는 버밍턴 백작이 조금 더 걸립니다.”

 

 한 사람은 내 삶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사람으로 이전보다 빨리 등장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내 삶에 등장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가 은유하는 것은 단 하나다. 이전 삶에서 내가 겪었던 경험들이 전부 무효화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나의 시도가 어쩌면 헛된 노력으로 끝날 수도 있다. 미래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은 이전 삶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나는 막막한 기분에 애꿎은 내 잔의 물을 들이키기만 했다.

 

 
작가의 말
 

 오늘은 여기까지 올립니다. 비축분의 1/3 정도 올려서 아마도 공모전 필수 분량에 근접하지 싶습니다.

 

 내일부터는 하루 2화 올리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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