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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강렬한 순정
작가 : 박이다
작품등록일 : 2017.11.23

"난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귀신을 보는 여자, 구영채. 평범하게 살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만큼 괴로운 어느 날.
그녀의 눈 앞에 동시에 나타난 청년 윤도하와 귀신 오순정!

6.25전쟁을 겪었다는 구세대 귀신 순정이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고 한다. 그 소원만 이룬다면 그 동안 영채를 괴롭히던 모든 귀신들을 데리고 떠나줄테니.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평범하게 살고 싶은 영채의 소원도 이룰 수 있다.

임무 수행을 위해 만나게 된 청년 윤도하.
남자는 '애' 아니면 '개'로 구분하며 남자라면 치를 떨던 그녀였는데......

알면 알수록 이 남자, 너무 멋있다......

 
복수
작성일 : 17-12-16 15:39     조회 : 205     추천 : 0     분량 : 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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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지금 같이 있어. 바로 여기! 그리고 나 그 밴드 다시 들어갈 생각 전혀 없거든. 다시 말하지만 지금 하는 일 만족하고 200이 아니라 500을 준다 해도 다시 안 가. 한번 쫓겨났던 데를 오란다고 다시 들어갈 거 같아? 내가 병신인 줄 아니? 생각 없으니까 앞으로 이런 일로 나 귀찮게 찾아오는 일 없었으면 좋겠어.”

 “아직도 상태가 똑같은데 회사생활은 어떻게 해?”

 “…….”

 “너 그때 일상생활도 힘들었잖아.”

 “그래서 이제 살만해 보이니까 니가 날 괴롭히러 온 거니?”

 “괴롭히다니. 무슨 말을 또 그렇게 하니?”

 “유유상종이란 말 알지?”

 “그건 왜?”

 “끼리끼리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려 논다는 거.”

 “무슨 얘길 하려는 거냐?”

 “그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알지? 같이 지내다보면 노력하지 않아도 이상하게 닮게 되거든. 그래서 나는 너 같은 인간이 있는 소속에 속해지는 거 자체가 싫어. 끔찍하거든. 나도 모르게 너 같은 인간 닮기라도 하면 안 되잖아.”

 “너 말 다했냐? SNS에서 댓글 좀 달린다고 이제 뭐 좀 된 거 같은가보지?”

 “아니. 너한테 필요한 말이라서 하는 거뿐이야. 왜? 독한 말은 너만 할 수 있는 건 줄 알았어?”

 “너 귀신 보는 거 너희 할머니는 모르시지?”

 “…….”

 “모르시나보네. 할머니가 아시면 되게 충격 받으시겠다, 그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할머니 충격 받으셔서 쓰러지게 하고 싶지 않으면 그 살아 움직이는 혓바닥 좀 조심하라고.”

 “…….”

 “SNS 때문에 너 알아보는 사람도 좀 있는 거 같던데 그 사람들까지도 알게 되면 되게 재밌겠다, 그지?”

 “…뭐?”

 “그러니까 사람을 봐가면서 까불어. 니가 귀신들이랑 아직 같이 다닌다고 그 귀신들이 너한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어려울 때 널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근데 귀신 보는 게 뭐가 그렇게 유세라고 까부냐?”

 “…….”

 “소문날까봐 겁나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있을까?”

 “…….”

 “그럼 사과해. 조금 전까지 나한테 까불었던 거. 그럼 다시 생각해볼게. 여기까지 찾아왔던 수고를 생각해서 나 그냥 돌아가기는 좀 억울할 거 같아. 정중하게 사과를 하던지. 밴드에 다시 들어오던지. 어떡할래?”

 

 영채는 맥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분한 기분이 머리끝까지 올라오는 것 같았다. 아직도 공현규 앞에서 자신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꼴이라니 화가 치밀었다.

 

 그렇지만 공현규가 순순히 그냥 갈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영채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순정이 손바닥으로 현규의 얼굴을 잡아 흔들고 있는 것이었다.

 

 “뭐하는 거야?”

 “말하는 예의범절이 영 되먹지 못해서 뭘 잘못하고 있는지 깨우쳐주는 중이다.”

 

 현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서있었다. 말도 할 수 없고 숨쉬기도 어려운 모양이었다. 영채는 당황한 얼굴로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그 모습이 우스워서 깔깔 웃었다.

 

 “가끔은 같이 다니는 귀신님이 나를 도와주기도 해. 너처럼 예의범절이 되먹지 못한 인간들을 보면 귀신님도 빡이 치시나봐.”

 

 공현규는 여전히 얼음이 된 채 멀뚱멀뚱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

 

 “귀신님이 말씀하시기를 네가 또다시 내 앞에 나타나서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면 그땐 이 정도로 가볍게 넘기시진 않으실 거래. 그러니까 더 혼줄 나기 싫으면 앞으로 나 찾아오지 마.”

 

 현규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에서 보이지 않는 압박을 느끼며 현규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할머니 생각보다 쿨해. 내가 귀신 좀 본다고 그런 걸로 충격 안 받으셔. 그거 꼰지른다고 괜히 우리 할머니 만났다가 너만 더 화 당할 걸?”

 

 현규가 다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소문을 내겠다고?”

 

 현규가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소문낼 거리는 나보다 너한테 더 많이 있지 않니? 너 여자관계 깔끔하지 못한 거 그거 내가 병신이라서 입 다물고 있는 줄 알지?”

 “…….”

 “그런 수준 떨어지는 지저분한 얘기들 굳이 내 입에 담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있었을 뿐이야. 그런데 네가 이런 식으로 괜한 약점 뒤집어서 파헤치려고 한다면 나도 내 입 좀 더러워지는 거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겠어?”

 

 현규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 약점 들춰내서 이용하려는 짓 그만해. 분명히 말했어.”

 

 현규의 얼굴을 꽉 누르고 있던 순정이 손을 내려놓자 그는 가쁘게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떨떨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못하지 못하고 서있었다. 그런 현규를 보며 순정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아리송할 거다. 어디 겁 좀 더 줘볼까?”

 “어떻게 하려고?”

 

 순정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사람들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영채의 앞에 쭈그려 앉더니 자신의 양 어깨에 영채의 두 다리를 걸치고 벌떡 일어서 목마를 태웠다. 순식간에 영채의 몸이 순정의 키만큼 높게 띄워졌고 그런 영채를 올려다보던 현규는 경악을 하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 모습을 보고 순정은 깔깔대고 웃었다.

 

 “어디 겁대가리 없이 까불다가. 자,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다시는 얼씬도 못하게.”

 

 순정이 웃으며 말했다.

 

 “네깟 놈 하나가 협박한다고 내가 겁먹을 거 같았니? 꺼져. 다시 내 눈에 나타나지마.”

 

 현규는 사색이 되었다. 순정이 영채를 바닥에 내려놓았고 영채는 주저앉아있는 현규의 앞으로 한발 한발 다가갔다. 현규의 입술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영채가 가까이 다가갈수록 현규는 앉은 채로 뒷걸음질을 쳤다.

 

 “아…아아아아악!!!!”

 

 그리고 벌떡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줄행랑을 쳤다. 어찌나 빨리 뛰는지 현규는 곧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그 모습을 보며 순정은 가소롭다는 듯 웃었고 영채는 묵은 체증이 한 번에 내려간 듯 마음이 가벼워졌다.

 

 순정이 없었더라면 현규의 그런 가소로운 협박에도 먼저 꼬리를 내렸을지 모른다. 순정이 있어 하고 싶었던 말을 더 후련하게 내뱉을 수 있었다. 영채는 그런 순정의 존재가 그 순간 고맙게 느껴졌다.

 

 ***

 

 “카페라떼 한잔 테이크아웃이요.”

 

 출근하기 전 영채는 카페에 들렸다. 시간적 여유가 남아 커피 한잔을 하며 마음의 여유도 즐겨보기로 했다.

 

 “이제 카페라떼만 마시네?”

 

 순정이 옆에서 조용히 말했다.

 

 “카페라떼는 도하씨가 좋아하는 커피인데.”

 “…….”

 

 주문한 커피가 나오고 영채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커피를 내려다보았다. 별생각 없이 주문한 것이었는데 순정의 말에 괜히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 도하를 만난 이후 그렇게 즐겨 마시지 않던 카페라떼를 자주 마시게 됐다. 도하와 친해지기 위해 카페라떼를 좋아한다고 했던 말이 어느 순간 사실이 되어 있었다.

 

 영채는 그렇게 도하와 닮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느끼고 있었다.

 

 ***

 

 3개월 후

 

 도하의 영화는 촬영이 끝나고 편집 단계에 들어섰다. 할머니의 가게에 손님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었고 직원 한명을 고용했다. 손님이 늘어가면서 할머니는 가게 확장을 계획하고 있었다.

 

 영채와 도하는 계속적으로 만남을 이어갔다. 순정은 영채가 도하를 만날 때마다 따라 나섰다. 늘 그녀는 도하를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래도 예전처럼 도하에게 집착하는 듯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순정은 자신의 마음을 절제하고 있는 듯했다.

 

 영채 또한 도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커졌지만 순정과 함께 도하를 만나고 도하를 바라보는 순정의 눈빛을 보면서 도하에 대한 마음을 의도적으로 누르게 되었다.

 

 자신이 두 명의 여자를 동시에 만나고 있으며 또 동시에 그 마음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 리 없는 도하는 영채에게로 점점 더 스며들고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아니,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리고 묘하게 계속적으로 만남을 이어나갔다.

 

 

 함께 영화를 보기로 약속하고 영채는 극장 앞에서 도하를 만났다.

 

 “치마 입었네?”

 

 도하가 영채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 오랜만에 번화가에 나와서.”

 “예쁘다. 잘 어울려요.”

 

 도하의 말에 영채의 얼굴이 발갛게 붉어졌다.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는 길에 영채는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공현규였다.

 

 그의 옆에 서 있는 낯선 얼굴의 여자를 보면서 차민지와 헤어졌다던 그의 말이 떠올랐다.

 

 공현규와 눈이 마주쳤고 영채가 흠칫 놀랐다. 뜻밖에도 현규는 영채보다 훨씬 더 놀라며 소스라쳤다. 손에든 팝콘 통이 기울어져 바닥에 팝콘 알이 우수수 흘러버릴 만큼. 그는 영채의 얼굴을 보고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몸을 바르르 떨었다.

 

 “오빠. 왜 그래?!”

 

 현규의 일행인 그녀가 의아한 표정으로 현규의 팔을 흔들며 말했다. 그녀의 말이 들리지도 않는 듯 현규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영채를 보며 몸을 파르르 떨었다. 곧 거품이라도 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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