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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강렬한 순정
작가 : 박이다
작품등록일 : 2017.11.23

"난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귀신을 보는 여자, 구영채. 평범하게 살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만큼 괴로운 어느 날.
그녀의 눈 앞에 동시에 나타난 청년 윤도하와 귀신 오순정!

6.25전쟁을 겪었다는 구세대 귀신 순정이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고 한다. 그 소원만 이룬다면 그 동안 영채를 괴롭히던 모든 귀신들을 데리고 떠나줄테니.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평범하게 살고 싶은 영채의 소원도 이룰 수 있다.

임무 수행을 위해 만나게 된 청년 윤도하.
남자는 '애' 아니면 '개'로 구분하며 남자라면 치를 떨던 그녀였는데......

알면 알수록 이 남자, 너무 멋있다......

 
불청객
작성일 : 17-12-16 15:20     조회 : 187     추천 : 0     분량 : 4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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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저도 도와드리려고요.”

 “아이고, 안 그래도 되는데. 피곤하구로 이까지 왔노?”

 “전 괜찮아요.”

 

 할머니가 국밥을 끓이는 동안 영채와 도하는 번갈아가면서 서빙과 설거지를 했다. 식사도 번갈아가면서 해야 할 만큼 손님은 줄을 이어 들어왔다. 그렇게 언제 시간이 갔는지 모르게 훌쩍 두 시간이 지나있었다. 10시쯤 되었을 때 가게 안은 한산해졌다.

 

 “아이고, 오늘 고생했데이. 밥도 부실하게 묵어가 배고프겠다. 국밥 한 그릇 더하고 가거라.”

 

 할머니가 도하를 붙잡고 말했다. 도하가 웃으며 그러겠다고 했고 할머니는 서둘러 주방으로 들어갔다. 영채와 도하는 의자에 앉은 채 다리를 쭉 뻗었다.

 

 “오늘 고생 많으셨어요. 덕분에 덜 힘들었어요.”

 “고생은요. 아니에요.”

 “제가 다음에 진짜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진짜요? 뭐 사주시려나?”

 “말만해요. 비싼 것도 괜찮아요. 곧 월급도 받거든요.”

 “그럼 회 먹으러 갈래요?”

 “회요?”

 “네. 왜요?”

 “회 잘 드세요?”

 “네. 영채씨 회 못 먹어요?”

 “아니요. 제가 그런 게 아니라 오빠가 못 드시는 줄 알고…”

 “내가 이 얘기도 했었나? 예전엔 못 먹었어요.”

 “아, 그러시구나.”

 “근데 또 입맛이 변하더라고요.”

 “아, 그럴 수 있죠.”

 “신기하네. 영채씨 보면 꼭 예전에 알았던 사람 같아요. 나에 대해서 우연히 알고 있는 것도 많고.”

 “아…내가 그랬나…”

 

 영채와 도하의 대화를 말없이 듣고 있던 순정이 영채를 조용히 쏘아보았다. 그 싸늘한 눈빛에 영채는 움찔했다.

 

 할머니가 국밥 두 그릇과 봉투 두개가 놓인 쟁반을 들고 영채와 도하에게로 왔다.

 

 “자, 여기 오늘 일당.”

 

 그리고 그 봉투를 영채와 도하에게 하나씩 건네주며 말했다. 영채가 얼른 봉투를 받아들며 말했다.

 

 “와. 할머니 감사합니다. 받아요, 오빠.”

 “돈은 괜찮아요. 오늘 하루 도와드린 건데요.”

 “일을 시킸으면 돈을 주는 게 당연한 거지. 많이는 안 넣었다. 딱 요새 알바 임금 시세 기준으로 일한 시간 계산해가 넣었으니까 받을 거 받는 기라 생각해라.”

 “알바 임금 시세? 이야, 우리 할머니 이런 건 또 정확하시네?”

 “하모. 돈 관계에 있어선 정확해야제.”

 “알았어. 나 이거 감사히 받을게. 또 급하면 연락해요, 할머니.”

 “그래. 총각도 어서 넣어 놔라. 총각 덕분에 안 되던 장사도 잘 되는 긴데 뭐. 알바비 정도는 챙기 줘야지.”

 “고맙습니다.”

 “그래. 어서 무라.”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는 할머니의 뒷모습을 보며 도하는 미소 지었다.

 

 

 집으로 돌아와 침대위에 누웠을 때 영채는 저녁에 있었던 일들이 하나 둘 떠올랐다.

 

 학교에서 영채를 알아보고 인사했던 대학생과 “예쁜 사랑하세요.”라고 던진 그의 한 마디. 걸으면서 자꾸 맞부딪쳤던 도하의 손 그리고 그녀의 손을 향해 다가왔던 도하의 손길. 그런 기억들을 되짚으며 정신이 점점 또렷해졌다. 잠이 오지 않았다.

 

 “무슨 생각해?”

 “어? 아무 생각 안하는데?”

 

 영채가 화들짝 놀라 대꾸했다.

 

 “놀라긴. 안하던 일 해서 피곤할 텐데 잠 안 오니?”

 “그러게. 잠이 안 오네.”

 “왜 잠이 안 올까? 도하씨 생각하니?”

 “무슨 소리야?”

 “진짠가 보네. 넌 참 거짓말을 못한다. 얼굴에 다 티가 나네.”

 

 영채는 괜히 속마음을 읽힌 듯 괜히 얼굴이 붉어졌다.

 

 “별 소릴 다하네.”

 “좋을 때다.”

 

 

 국밥집에 손님이 더 늘어난 이후부터 영채는 퇴근하고 난 뒤나 쉬는 날 등 시간이 날 때마다 국밥집 일을 돕기 시작했다. 도하는 영화제에 출품할 영화제작을 위해 한동안 국밥집에 오지 못했다.

 

 “우리 영채 쉬는 날에 데이트도 몬하고 국밥집에 붙어가 어짜노. 사람을 빨리 구해야겠네.”

 

 국밥을 끓이던 할머니가 설거지를 하고 있는 영채를 보며 말했다. 영채는 괜히 눈을 휘둥그레 뜨고 할머니를 보며 대꾸했다.

 

 “데이트라니, 할머니?”

 “같이 다니는 그 총각 남자친구 아니가?”“아니야.”

 “아니라? 남자친구도 아닌데 그리 자주 붙어 다니나? 가게 일도 도와주고.”

 “그냥 친한 오빠동생 사이지.”

 “남녀 사이에 그런 기 어딨노? 그리 붙어 댕기다가 사귀거나 찢어지거나 둘 중 하나지.”

 “하하. 그런가?”

 “그렇지. 웬만하면 지금처럼 계속 붙어 댕기라. 그러다가 별일 안 생기면 자연스럽게 사귀겠지.”

 “응?”

 “내가 옛날부터 그 총각을 봤지만은 인물도 훤하고 영 사윗감으로 욕심이 난다.”

 “에이, 욕심도 많네, 우리 할머니.”

 “우리 손녀 딸내미 사윗감인데 그 정도 욕심내도 안 되나?”

 “난 아직 멀었어. 이제 스물여섯인데.”

 “시집 늦게 가면 손해데이.”

 “천천히 가도 돼. 빨리 시집 갈 상황도 안 되고.”

 “니 시집 자금은 할매가 좀 모아놨다.”

 “무슨 소리야? 할머니 노후 자금해야지.”

 “지금이 이미 노후인데 뭐. 앞으로 살라면 얼마나 더 살기라꼬.”

 “에이, 100세 시대야.”

 “니 딱 시집가고 나면 남는 돈 하고 지금 벌어들이는 돈 하고 모아가지고 가게 확장도 좀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왜? 지금 하면 되지. 여기 너무 좁고 가게도 낡았고 앉을 자리도 별로 없잖아.”

 “그러니까 니 시집가고 나면.”

 “그럼 너무 먼 훗날인데.”

 “대체 시집을 언제 갈라고 그라노?”

 “뭐 지금 남친이 있는 것도 아닌데 뭐. 빨라도 한 서른은 돼야 되지 않을까?”

 “아이고. 그때까지 할매가 살아있을지도 모르겠다.”

 “왜 그런 무서운 소리를 하고 그래? 그래봤자 4년도 안 남았는데.”

 “사람일은 모르는 기고. 니는 분발해라. 할매 살았을 때 시집가구로. 할매 죽고 나면 누가 니 부모 역할 해주겠노.”

 

 할머니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영채가 뒤돌아보았을 때 할머니는 조용히 손으로 눈물을 훔쳐내고 있었다. 할머니의 어깨도 가늘게 들썩이고 있었다. 영채도 덩달아 눈시울이 붉어졌다.

 

 영채는 할머니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살포시 감싸 안았다.

 

 “우리 할머니는 걱정이 너무 많아서 탈이네.”

 “세상에 별 남자 없고 별 여자 없다. 괜찮다 싶으면 미리 딱 잡아놔야 된다. 나이 들어가지고 결혼할라 해봐라. 그때 뭐 좋은 남자가 있는 줄 아나. 다 채가고 없지.”

 “알았어. 분발할게.”

 “그래, 분발 좀 해야 될 기다. 니 시집가는 거는 보고 눈 감는 게 할매 소원이니까.”

 “알았어. 근데 가게 확장하는 건 미리 한번 생각해보세요. 여건만 된다면 할머니 나이 더 드시기 전에 하는 게 낫지. 내 시집 자금이야 뭐 나도 지금 돈 벌고 있잖아.”

 “알았다.”

 

 

 손님이 다소 줄어드는 시간인 세시 쯤 국밥집 문을 열리더니 낯익은 얼굴이 들어왔다. 공현규였다. 영채의 표정이 굳었다. 현규가 천연덕스럽게 자리를 잡고 앉았고 할머니는 현규를 보고 활짝 웃으며 그를 반겼다.

 

 “아이고, 총각 또 왔네. 어서 앉거라.”

 

 할머니의 말에 영채가 기가 막힌 표정으로 돌아보았다.

 

 “또 왔다고?”

 “응, 영채야. 우리 단골손님이다. 물이랑 갖다 드리라.”

 “할머니. 이 사람 단골손님이 아니야.”

 “아는 사이가?”

 “응. 나 전에 밴드할 때 같이 했던 리더야. 결국 나를 잘랐던 사람이기도 하고.”

 “그 이유는 혹시 할머니도 아셔?”

 “뭐라고?”

 “얘기 좀 해. 국밥집 오면 너 만날 수 있을까 하고 일부러 온 거야.”

 “무슨 얘기를 할 게 있어? 그쪽이랑 내가.”

 “까칠하게 굴지 말고 얘기 한번 들어보고 말해.”

 “나가서 얘기해.”

 

 영채가 먼저 국밥집을 나가자 현규가 뒤따라 나갔다. 순정도 같이 그들의 뒤를 따랐다. 할머니는 영채의 뒷모습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전화는 왜 안 받는 거야?”

 “전화 온지 몰랐어. 번호를 차단해놔서.”

 “…요즘 이벤트사에서 일한다며?”

 “그런데?”

 “페이는 좀 괜찮아?”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우리 밴드, 예전보다 형편 많이 나아졌어. 여기저기 찾는데도 많고. 어쩌면 니가 지금 받는 월급보다 더 많이 줄 수 있을지도 몰라. 다시 같이 일해 보는 거 어때?”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네.”

 “좋은 쪽으로 생각해봐. 그리고… 나 민지랑 헤어졌다.”

 “그걸 왜 나한테 얘기해? 궁금하지도 않은데?”

 “민지도 밴드에서 나갔어. 그래서 불편할 일 없다고.”

 “웃겨. 누가 그게 불편해서 안 들어가는 걸까봐?”

 “한 달 월급 200 이상 줄 수 있어. 공연은 그렇게 많지는 않아. 주 5일 하고 이틀 쉬어. 잘 생각해봐.”

 “생각해볼 거 없어. 난 지금 하는 일 만족해.”

 “저번 일은 내가 사과할게.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지금 하는 일이 더 좋다면이야 나도 할 말이 없긴 한데 네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이랑은 조금 거리가 있잖아. 다시 네가 좋아하는 노래하면서 월급도 전보다 더 괜찮게 받을 수 있는 기회라 얘기하는 거야.”

 “어떤 저번 일을 사과한다는 거야?”

 “.........”

 “그쪽이 나한테 사과할 일이 어디 한두 가지여야지. 지금 여기까지 찾아와서 나한테 이런 말 하는 자체도 상당히 민폐야. 난 지금 이거까지 다 포함해서 사과해줬으면 좋겠어.”

 “너 많이 변했다.”

 “안변하는 게 더 신기한 거 아냐? 좋게좋게 말하면 진짜 사람 좋은 줄 알고 만만한 사람 취급하는 게 너 같은 인간이잖아. 그리고 돈 더 올려준다고 하면 내가 고맙다고 넙죽 물 줄 알았어? 뭐 대단한 밴드라고. 같잖아서 진짜.”

 “뭐?”

 “예전에도 그쪽이 이런 식으로 꼬셔서 나 그 밴드 들어갔고 결국 니가 쫓아내서 나왔어. 근데 또 다시 들어오라고? 쫓아낼 땐 언제고 다시 들어오래?”

 “그땐 상황이 좀 그랬잖아.”

 “어떤 상황?”

 “우리 상황도 별로 안 좋았고 네 상태도 계속 같이 노래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잖아.”

 “그래? 내 상태라면 그때랑 별반 달라진 거 없는데? 그럼 나중에 또 쫓아낼 건가?”

 “달라진 게 없다고?”

 “똑같아. 지금도 귀신이랑 같이 다녀.”

 “…거짓말.”

 “거짓말 아닌데?”

 “진짜 귀신이랑 같이 다닌다고?”

 “그래. 그러니까 한 번 더 찾아오면 나랑 다니는 귀신이 너한테 가서 붙을지도 몰라.”

 “장난하지 말고……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봐.”

 

 현규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천하의 공현규가 귀신은 무서운가 보네. 근데 나 진짜 장난하는 거 아니야. 진짜 귀신이랑 같이 다녀. 심지어 지금도 내 옆에 있고.”

 “.........”

 “그때 그쪽이 말했잖아. 이게 어디 쉽게 고쳐지는 병이냐고. 네 말대로 하얀 병원에 입원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금세 나았겠어?”

 “…같이…같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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