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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작가 : 꿍아
작품등록일 : 2017.12.11

조선의 신데렐라. 25대 지존 강화도령 이원범

강화도 촌부에서 한 나라의 지존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사랑한 단 한명의 정인 봉이.

차마 이루지 못한 그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지금 이뤄집니다.

“내 너를 비춰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전하가 내리면 소녀는 피어날 것입니다. 저를 지킬 힘을 가지세요.”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원범아, 궁으로 가자!
작성일 : 17-12-16 15:17     조회 : 291     추천 : 0     분량 : 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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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자신에게 다가오는 불행의 그림자를 전혀 예상도 못한 체 봉식은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봉이를 기쁘게 놀라게 해줄 수 있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쉽게 내리지 못했다. 행복한 고민이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는 봉식의 앞에 만석이 나타났다.

 

 한손에 든 술병을 흔들며 만석은 웃고 있었다.

 

 

 “야. 혼자 뭘 그렇게 중얼거려 멍청이처럼~”

 

 

 만석이 공연히 툴툴거렸다.

 

 

 “어 왔어?”

 

 

 “그래 왔다. 아재가 무슨 얘기 하던?”

 

 

 “그냥 뭐.. 이제 봉이도 나도 나이가 있으니까”

 

 봉식은 만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봉이를 향한 만석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이가 있으니까 뭐 혼례라도 올려주신대?”

 

 

 “쉿! 너 이거 봉이한테 절대 말하면 안 된다. 내 입으로 직접 말할 거란 말이야.”

 

 

 “역시 널 봉이 곁에 두는 게 아니었어.”

 

 

 봉식이 미안한 표정으로 만석을 쳐다봤다. 만석은 그런 봉식의 시선을 외면해버렸다.

 

 

 “미안하다. 만석아.”

 

 

 “그래 너 이 자식아 너 생명의 은혜를 원수로 갚은 거야. 인마”

 

 

 봉식이 미안해하자 만석은 민망해서 괜히 장난을 친다.

 

 

 “그러네. 내 목숨을 참 여러 번 구해줬네 네가..”

 

 

 “안 어울리게 갑자기 미안한 척이야. 우린 서로 목숨을 빚지고 갚은 사이잖아..그렇게 고마우면 새벽마다 물 떠놓고 기도해라 우리 형님이 꼭 조선 최고의 무사가 되게 해주세요. 이렇게”

 

 

 “그래 그랬었지. 근데 너 정말 무과로 들어가기로 한 거야?”

 

 

 “몇 년째 죽어라 수련하고 있는 형님한테 그게 무슨 말이야. 당연하지!”

 

 

 “춘옥 아줌마가 너 무과 시험 본다니까 엄청 서운해 하시던데..”

 

 

 “자고로 사내는 야망이 있어야해. 봐라 내가 임금님 제일 가까이서 지키는 조선 최고의 무사가 될 거야. 내가 그렇게 높은 사람 되면 봉이도 널 선택한 거 분명 후회할거다”

 

 

 만석이 또다시 장난을 치며 놀린다.

 

 

 “봉이가 말 안하냐?”

 

 봉식이 물었다.

 

 “뭘?”

 

 

 “봉이가 나한테 빠진 거 이 형님의 빛나는 외모 때문이라고?”

 

 

 봉식이 웃으며 말했다.

 

 

 “이 자식이 재수 없게 굴고 있어!”

 

 

 만석도 웃으며 대답했다.

 

 

 “그나저나 이번에도 나랑 안 갈래? 스승님도 많이 늙으셨어.”

 

 

 “왜 또 그 얘기는 꺼내..”

 

 

 “아까 봉이 있어서 말을 못했는데. 너도 그러는 거 아냐 봉식아.”

 

 

 만석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뭘..”

 

 

 “어찌됐든 네 생명의 은인이잖아. 그리고 평생 너 지켜주겠다고 저런 거지같은 산 구석에 숨어 살고 있는 거잖아. 그렇게 잔인하게 굴지 마.. 네 형 목숨까지 구해줬음 좋았겠지만 그게 또 스승님 탓은 아니잖아?”

 

 

 하주에게 무술을 배운다는 것을 들킨 그날 하주는 만석에게 자신의 오래된 비밀을 알려줬다.

 

 그리고 자신이 왜 만석을 제자로 삼았는지도 말해주었다.

 

 봉식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만석이 답답하다는 듯 봉식을 향해 돌아앉았다.

 

 

 “너 인생에 그런 사람 있다는 거 정말 감사할 일이야. 지금 내가 스승님께 무술을 배우고 있는 것도 스승님 돌아가시면 내가 스승님 대신해서 너 지켜주라고 그러는 거고 그니까 봉식아 이번엔 나랑..”

 

 

 “무서워.”

 

 

 봉식이 만석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뭐?”

 

 

 “무섭다고. 네 스승님 만나고 와서 몇 달을 악몽에 시달렸어. 살려달라는 형의 목소리가 그 비명이 내 귓가에 맴돌아서 새벽에도 몇 번씩 잠에서 깨서 귀를 막고 울고 제정신이 아니었거든? 이제 좀 괜찮아졌는데.. 근데 또 만나면 나 그렇게 힘들어질까봐 무서워.”

 

 

 “봉식아..”

 

 

 “알아 나 겁쟁이야. 그 사람이 우리 형 살리려고 한 것도 나 살려준 것도 그리고 다시 죽으려 내게 살아야할 이유를 알려준 것도 정말 너무 고마워. 근데 무서워 만석아 너한테 이런 말 하는 거 창피한데 난 네 스승님 안보고 살고 싶어.”

 

 

 “그래 그렇게 평생 겁쟁이로 다 피하고 살아라. 도대체 너 같은 게 봉이는 어찌 지키고 살지 난 믿음이 안가.”

 

 

 만석은 그런 봉식에게 화가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가버렸다.

 

 봉식도 그런 자신이 싫었다. 봉식은 그 자리에 앉아 만석이 두고 간 술을 들이켰다.

 

 그런데 그때, 봉식의 앞에 두 개의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오랜만이다. 원범아”

 

 

 “오랜만이에요 도련님”

 

 

 **

 

 

 **

 

 

 오랜만에 보는 얼굴에 봉식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다시 보지 않기로 한 거 아닌가요?”

 

 

 “네가 그렇게 가고 나 역시 다신 널 찾지 않겠다 다짐했었어. 네가 원하는 삶을 살도록 내버려두려고도 했었는데.. 원범아.”

 

 

 “저 원범이 아니에요 저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잠시 얘기를 좀 하려고 왔다. 그때 너에게 다 못한 말이 있어.”

 

 

 “할 얘기 없어요. 제발 찾아오지 마세요. 저 도망칠 곳도 없는데 몰지 마세요.”

 

 

 “도련님.. 우리 어르신 오늘 도련님 만난다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하루 종일 고민하다가 이렇게 찾아오신 거예요”

 

 

 한결이 안타까운 듯 말한다.

 

 

 “하... 정말 잠깐이에요 저 금방 들어가봐야해요.”

 

 

 봉식이 마지못해 청연을 따라나섰다.

 

 

 “한결아 잠시 뒤에 있어라.”

 

 

 “네 어르신.”

 

 

 둘은 한동안 말없이 걷기만 하였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인적 드문 오솔길에 들어섰을 때.

 

 

 “돌려 말하지 않겠다. 나와 궁으로 가자.”

 

 

 청연이 말했다. 봉식은 코웃음을 쳤다.

 

 

 “지금 죽으러 가자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세상을 바꾸자. 지금 이 조선에 왕실의 핏줄은 너 하나뿐이야.”

 

 

 “그게 무슨 소리에요? 설마 저보고 왕이라도 되라는 건가요?”

 

 

 청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봉식은 청연이 혹 치매가 걸린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날 밤 너에게 했어야 하는 말이 있었어. 네 아버지에 관한 일이야.”

 

 

 “어르신 혹시 어디 불편하세요? 그날 다 말씀 하셨어요. 내 아버지가 역모죄인 이라는 거.”

 

 

 봉식이 청연을 노려보며 말했다. 봉식에게 청연은 평화로운 일상의 불청객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네 아버지는 반역을 한 게 아니야. 그 계획에 주상이 가담하였는데 그게 어찌 반역이란 말이냐?”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반역이 아니라 혁명이었어!”

 

 

 청연은 담담한 목소리로 인관에게 해준 말을 봉식에게도 해주었다.

 

 청연의 말이 끝날 때까지 봉식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묵묵히 듣기만 하였다.

 

 

 “이제 알겠느냐? 네 아버지는 자랑스러운 분이시다.”

 

 

 “왜 진작 말하지 않으셨어요?”

 

 

 “내 잘못이다. 그땐 네가 너무 어려 이해하기 힘들 거라 생각하기도 했고, 나에게도 너무 많은 일들이 겹쳐 말하지 못하였어.”

 

 

 “근데 이제 와서 말씀하시는 이유는 또 뭐에요?”

 

 

 “그런 훌륭한 아버지를 오해하고 살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그리고 전하께서 많이 위독하시다.”

 

 

 “전하께서 위독하신 거랑 저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시는 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봉식은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어봤다.

 

 

 “말하지 않았니. 궁으로 가자고! 원범아 나와 함께 궁으로 가자!”

 

 

 “아.. 알겠어요. 어르신 말씀 잘 들었고 그동안 제가 아버지를 많이 오해하고 있었고 우리 아버지가 얼마나 훌륭한 분인지도 전부 다 알았어요. 근데 제가 왜 궁으로 가요..?”

 

 

 “전하께서 후사 없이 돌아가시면 지금 이 조선에 왕실의 핏줄은 너 하나야. 응당 네가 그 보위를 물려받아야 마땅한 것 아니겠니?”

 

 

 청연의 말에 봉식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니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저 안 해요 저 못해요. 저 봉식이에요 저 이 강화도에서 밭갈고 나무하고 소똥이나 치우는 봉식이라고요. 저 이제 글도 잘 몰라요 그런 제가 무슨 왕을 해요 어르신 한참 잘 못 생각하셨어요!”

 

 

 “지금 내 손을 잡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도 있다.”

 

 

 청연이 무서운 목소리로 말했다.

 

 

 “설마 지금 저를 협박하시는거에요?”

 

 

 “협박이 아니라 사실이야. 네가 살아있다는 것을 대왕대비께서 먼저 아신다면 그땐 네 목숨뿐 아니라 네 주위 사람들의 목숨도 보장할 수 없어.”

 

 

 응경은 가슴에 돌덩이가 내려앉은 것만 같았다.

 

 

 ‘대왕대비라니.. 어찌 그런 높은 사람이 나같이 하찮은 것의 목숨에 신경을 쓴다는 거야..’

 

 

 “그니까 가세요. 제발 가시라고요 가셔서 다시는 절 찾지 마세요. 자꾸 이렇게 저를 찾아서 저를 세상에 내보이게 하지 마시라고요!”

 

 

 봉식이 악을 쓰며 말했다.

 

 

 “열흘 뒤 궁에서 사람이 올 거야. 그때까지 잘 생각해보거라.”

 

 

 청연은 저 말을 남기고 돌아서 갔다. 봉식은 다리에 힘이 풀려 자리에 주저앉았다.

 

 

 “말이 안 되는 일이야.. 만약 내가 하겠다 해도 난 이미 유배를 가다가 죽었어야 하는 몸이라고.. 절대 안 돼 안 되는 일이야.”

 

 

 봉식이 온몸을 떨면서 계속 같은 말을 중얼 거렸다. 그리고 봉식의 뒤에 이 모든 말을 다 들어버린 만석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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