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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강렬한 순정
작가 : 박이다
작품등록일 : 2017.11.23

"난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귀신을 보는 여자, 구영채. 평범하게 살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만큼 괴로운 어느 날.
그녀의 눈 앞에 동시에 나타난 청년 윤도하와 귀신 오순정!

6.25전쟁을 겪었다는 구세대 귀신 순정이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고 한다. 그 소원만 이룬다면 그 동안 영채를 괴롭히던 모든 귀신들을 데리고 떠나줄테니.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평범하게 살고 싶은 영채의 소원도 이룰 수 있다.

임무 수행을 위해 만나게 된 청년 윤도하.
남자는 '애' 아니면 '개'로 구분하며 남자라면 치를 떨던 그녀였는데......

알면 알수록 이 남자, 너무 멋있다......

 
약속해요
작성일 : 17-12-16 15:03     조회 : 208     추천 : 0     분량 : 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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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하와 헤어지고 영채는 집으로 돌아왔을 때 순정이 방 안 침대 위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영채를 보자 순정이 몸을 일으켰다.

 

 “왔어?”

 “오늘은 어쩐 일로 안 따라왔어? 맨날 붙어 다닐 거라더니?”

 “영도다리 가서 귀남이랑 수다 좀 떨고 왔어. 많이 떠들었더니 피곤하네.”

 “귀신도 피로를 느껴?”

 “당연하지. 피로도 느끼고 분노도 느끼지.”

 “그렇구나……”

 “넌 재밌었니? 표정이 밝다?”

 “그냥 뭐…”

 “요즘 보기 좋네. 자주 웃고.”

 “내가?”

 “그래, 네가. 초반엔 맨날 죽상이었잖아.”

 “그건 맞아.”

 “요즘은 좀 살만한가봐?”

 “응. 살만 해. 취직도 하고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도 있고. 근데 할매.”

 “왜?”

 “아…아니야.”

 “장난해?”

 “아니 그게 아니라, 나를 보면 자기도 모르게 많이 웃게 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왜? 도하씨가 그래? 누구 염장 지르니, 지금?”

 “아니…”

 

 ***

 

 도하는 학교에 복학하고 계획대로 영화 동아리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구상해둔 영화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촬영에 돌입했다. 작품이 완성되면 영화제에 영상을 출품할 거라고 했다.

 

 영채는 직장생활에 점점 적응을 해가고 있었다. 평일에 연습을 하고 토요일에 돌잔치나 결혼식 행사를 진행하는 일을 했다. 영채는 자신의 일에 재미를 느끼고 하루하루 활력을 되찾고 있었다.

 

 평일에는 오후에 출근하는 일이 많았는데 영채는 출근 시간보다 일찍 가서 기타 연습을 하곤 했다. 그리고 본인이 연주하는 모습을 셀프 영상으로 촬영했다.

 

 도하가 만든 할머니의 국밥집 홍보 영상은 SNS에 올리고 한 달 만에 홍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수많은 댓글과 ‘좋아요’버튼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다섯 개 밖에 안 되는 테이블이 점심시간에도 항상 빈자리가 남아있었는데 동영상을 올린 이후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까지 테이블이 빌 틈이 없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도 생겼다.

 

 “이기 무슨 일이고. 얼마 만에 이리 바빠 보는지 모르겠네. 손님이 많아가 직원 한명 구해야 되게 생깄다.”

 

 이렇게 할머니는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구하면 되지. 무리하면 안 돼. 쉬는 날엔 오늘처럼 내가 와서 좀 도울게.”

 

 영채가 테이블을 닦으며 말했다.

 

 “알았다. 걱정하지 마라. 니 회사는 다닐만 하더나?”

 “아직은 그래. 재밌어. 사람들도 좋고.”

 “그래 다행이다. 쪼매 힘들다고 때리치울 생각 하지 말고 한 자리에서 꾸준히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전문가가 되는 기다. 할매 봐라. 느그 아빠 국민학교 댕길 때부터 국밥 말았는데 아직까지 하고 있다이가. 그러니까 갑자기 이리 손님이 많아져도 할매 혼자 거뜬하게 다 쳐내제. 전문가 다 됐다아이가. 국밥 전문가.”

 “알았어. 그래도 무리하시면 안 돼. 할머니 청춘 아니야.”

 “알았다. 가시나야. 영채 니는 불면증 어떻노? 요새는 방에 불이 일찍 꺼지는 거 같던데.”

 “어. 요즘에는 잠이 되게 잘 와. 몸이 바빠서 그런지 누우면 나도 모르게 잠들어.”

 “다행이다. 다행이야.”

 

 할머니가 애잔한 표정으로 영채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SNS에 국밥 홍보 영상을 올린 뒤 할머니의 국밥집이 유명해지는 것에 영채는 감동을 받았다. 그것을 계기로 SNS를 더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셀프 동영상 촬영을 했던 기타 치는 영상을 SNS에 올렸다.

 

 영체가 올린 게시글에 많은 사람들의 댓글이 달렸다. 그렇게 연락이 뜸했던 지인들과 다시 연락이 닿기도 했고 모르는 사람과 SNS 친구가 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영채의 동영상에 관심을 보이며 응원을 해주었다.

 

 “할머니. 같이 사진찍자.”

 “김치.”

 

 국밥집 안에서 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도 SNS에 올렸고 영채가 그 국밥집의 손녀라는 것이 알려지게 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영채를 보기 위해 일부러 국밥집을 찾는 사람까지 생겼다.

 

 사진과 동영상 아래 사람들이 달아주는 댓글을 읽고 그 댓글 밑에 답글을 달아주는 재미도 있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댓글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영채 노래 많이 늘었네. 화이팅!

 

 뜻밖에 달린 공현규의 댓글이었다. 영채는 고민 없이 그 댓글을 삭제해버렸다.

 

 “미친 새끼. 지가 뭔데 평가질이야.”

 

 영채는 더 이상 과거의 상처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의 삶에 충실하기로 했다. 바쁘게 살고 주어진 순간을 재밌게 즐기다 보니 지나간 일은 저절로 잊혀졌다. 더 이상 자신이 귀신을 보는 사람이라는 것에 괴로워하지 않아도 됐다.

 

 

 “여보세요?”

 “영채씨. 오늘 학교 놀러 올래요? 우리 학교 식당 밥 먹을만한데.”

 “그래요? 알았어요. 오랜만에 캠퍼스 안 구경도 할 수 있겠네.”

 “동방에서 내가 찍은 단편영화도 보여줄게요. 과제로 찍었던 거 있거든요.”

 “오빠가 연출한 거예요?”

 “네. 내가 연출한 거요.”

 “좋아요. 도착하면 연락할게요.”

 

 모처럼 일찍 퇴근을 하는 날 영채는 도하의 학교에 구경을 가기로 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영채는 표정이 더 밝아졌다.

 

 

 해가져도 포근한 봄날, 영채와 도하는 캠퍼스 길을 나란히 걸었다. 순정은 두 사람의 뒤에서 조금 떨어진 채로 걸었다. 대학생들 틈에서 캠퍼스 안을 거닐고 있으니 괜히 더 젊어진 듯 풋풋한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도하와 영채가 가까이 붙어 걸으면서 두 사람의 손이 살짝살짝 부딪혔다. 그러다 도하의 오른 손이 천천히 영채의 왼손으로 향했다. 두 사람의 손이 맞닿은 순간

 

 “저기. 구영채씨?”

 

 영채의 이름을 부르는 낯선 목소리에 두 사람이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다. 학교 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학생이 영채를 보며 밝게 웃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구영채씨 맞으시죠?”

 “네. 맞는데요?”

 “저 SNS에서 동영상 봤어요. 기타 진짜 잘 치시더라고요. 제가 댓글도 남겼는데.”

 “아 진짜요? 고맙습니다.”

 “영상 잘 보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많이 올려주세요. 저도 기타 배우고 있거든요. 취미로.”

 “아, 그러시구나. 앞으로도 영상 많이 올릴게요.”

 “네. 남자친구분?”

 

 영채의 옆에선 도하를 보고 남학생이 조심히 물었다. 당황한 영채와 도하가 대답을 주저하는 순간

 

 “예쁜 사랑하세요. 화이팅!”

 

 밝게 화이팅을 외치며 남학생은 유유히 두 사람과 멀어졌다. 영채와 도하가 서로 시선을 교환하며 민망한 듯 웃었다. 남두 사람은 다시 캠퍼스 안을 거닐기 시작했다.

 

 “이제 알아보는 사람도 있네요?”

 

 도하가 말했다.

 

 “그러게요. 되게 신기하네.”

 “이러다 더 유명해지면 곤란한데.”

 “뭐가요?”

 “더 바빠져서 나 만날 시간도 없으면 어떡해요.”

 “설마요.”

 “약속해요.”

 “네?”

 “만약에 진짜 유명해지더라도 나 모른 척 안 하기로.”

 “모른 척 안 해요. 생명의 은인을 모른 척 하면 되나? 안 되지.”

 

 영채가 베시시 웃었다. 그런 영채를 보면서 도하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보면서 순정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귀여워.”

 

 영채와 도하 그리고 순정은 영화 동아리방으로 갔다. 도하는 컴퓨터를 켜 자신이 만든 단편영화들을 순정에게 보여주었다. 주로 5분이나 10분 분량의 짧은 단편영화들이었다.

 

 “요즘 영화제 준비하고 있는 영화는 어떤 내용이에요?”

 “그거요? 완성되면 보여줄게요.”

 “아, 비밀이구나.”

 “네. 말로 하면 재미없어요. 완성되면 시사회 하기로 했으니까 그 때 초대할게요. 시사회에 초대하기로 했잖아요.”

 “아, 시사회. 네. 알겠어요.”

 “이제 거의 다 완성 돼 가요. 조금만 기다려요.”

 

 동아리 방 안을 구경하고 있을 때 영채의 휴대전화 벨이 울렸다. 할머니였다.

 

 “어, 할머니.”

 “영채 니 혹시 어디고?”“왜?”

 “가게에 손님이 많이 와가지고 영 할매 혼자 힘들어가.”

 “나 여기서 시간은 좀 걸릴 거 같은데 바로 갈게요, 할머니.”

 “무슨 일 있어요?”

 

 통화가 끝나고 도하가 영채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

 

 “오빠 덕분에 요즘 할머니 엄청 바빠졌잖아요. 손님이 많이 와서 일손이 필요하신가 봐요. 웬만하면 저 안 부르는데.”

 “아, 그럼 저도 같이 가요. 도와드릴게요.”

 “괜찮아요. 가게도 좁고 두 명까지 안 가도 될 거예요.”

 “영채씨 서빙해본 적 있어요?”

 “아니요.”

 “그럼 잘 못하겠네. 난 많이 해 봤거든요. 그래서 서빙 잘해요. 설거지도 잘하고. 그러니까 같이 가요.”

 

 도하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영채도 덩달아 미소 지었다. 학교 앞에서 두 사람은 서둘러 택시를 잡아탔고 자갈치 시장으로 향했다. 괜히 일까지 시키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영채는 도하가 옆에 있는 자체로 든든했다.

 

 

 영채와 도하가 국밥 집에 도착했을 때에도 손님들이 식당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주방 안 개수대에는 설거지 거리가 가득 차있었다. 뚝배기에 바쁘게 국을 퍼 담던 할머니가 도하를 보고 반색했다.

 

 “어, 총각도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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